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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생자와 8명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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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나무램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5
최근연재일 :
2022.11.01 2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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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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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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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어둠 속의 은둔자

DUMMY

***


“다만 그분께선 소란함을 싫어하시기 때문에 비빈들 중 딱 한 분만 동행이 가능합니다.”


루레인의 말에 여덟 자매들이 빠르게 눈빛을 교환했다.


“이런 일이라면 역시···”


“큰언니가 가야해.”


“맞아, 맞아.”


이내 레이나가 자매들의 대표로 선출되었다.


“다녀올게.”


레이나가 동생들에게 결연한 표정을 보여주고 남편과 함께 루레인을 따라갔다.


세 사람이 미로처럼 복잡한 복도를 통과해 대의사당의 안쪽 중심부에 있는 수직통로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승강기 대용으로 쓰이는 커다란 나뭇잎을 타고 적당한 속도로 하강했다.


곧 지면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최하층의 바닥에 나뭇잎이 사뿐히 안착했다.


루레인이 구석에 있는 낡은 문을 열고 아벨과 레이나를 돌아보았다.


“여기서부턴 많이 어두우니 발밑을 조심하세요.”


그 후로 아벨과 레이나는 아래를 향해 나선형으로 뻗어나가는 계단을 한참동안 걸었다.


조명은 앞서가는 루레인 곁에 떠다니는 작은 빛의 구체가 유일했다. 얼핏 비치는 벽과 천장은, 저편에 도사린 어둠과 구분하기 어려운 색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어둠으로만 빚어낸 공간 같았다.


그러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괴담에 나올 법한 독특한 풍경이 아벨을 맞이했다.


산처럼 거대한 괴물의 위장처럼 캄캄하고 음침한 공동 한복판에, 조그만 오두막 하나가 덩그러니 서있었다.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따사로운 불빛이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아늑함을 연출했다.


그 모습이 묘하게 포도넝쿨 궁전 옥상정원에 있는 안나의 오두막을 닮아서, 아벨은 어색한 친근감을 느꼈다. 옆을 보니 레이나도 같은 감상을 받은 얼굴이었다.


루레인은 오두막 바로 앞까지 레버넌트 부부를 안내하고 문을 열어주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저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편히 말씀을 나누시길.”


아벨과 레이나가 루레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오두막 안으로 들어섰다.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앞 안락의자에 앉아있던 오두막의 주인이, 한 손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두 사람을 환영해주었다.


“어서 오게, 젊은 친구. 그리고··· 아나히타의 아이.”


그는 하얗게 센 머리와 수염이 얼굴의 대부분을 뒤덮고, 피부엔 주름이 자글자글한 다크엘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엘프에겐 노화가 없다고 알고 있는 아벨과 레이나가 놀란 표정을 짓자, 그가 히죽 웃으면서 첨언했다.


“오랜 울화를 다스리기엔 늙은 몸이 편하더군.”


아벨과 레이나가 재빨리 태도를 가지런히 하고 그에게 인사를 올렸다.


“알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레보스 님. 아벨 레버넌트라고 합니다.”


“레이나 레버넌트입니다. 만물을 품는 어둠의 옛 주인을 뵈어 크나큰 영광이에요.”


전대 어둠의 정령왕 에레보스.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망가져가는 정령들을 위해, 그 분노를 대신 끌어안고 스스로를 지상에 유폐한 자.


그가 손짓으로 두 손님을 자신의 맞은편 자리에 앉히고 입을 열었다.


“그래··· 아즈라엘의 사령관이었던 자네가 반란을 일으킨 이유, 그게 궁금해서 나를 찾았다고?”


“그렇습니다. 드래곤 로드께서 말씀하시길, 에레보스 님이라면 데우스들에 의해 은폐된 엘리시움의 내부사정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것이라더군요.”


“맞는 말이야. 우리는 늘 그 끔찍한 것들의 동태를 살피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아피아크를 박살내고 네르갈의 팔 한 짝을 잘라버린 자네의 활약은··· 우리에게도 아주 감명 깊었지.”


에레보스가 흐 하고 이를 살짝 드러냈다.


“그 일로 정령들 중에 자네를 존경하는 녀석들이 많이 생겼다네. 나도 개인적으로 꼭 한 번 만나고 싶었지. 뭐, 이 얘긴 차차 하기로 하고···”


적당히 대화의 분위기를 띄운 에레보스가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데우스들의 잘못된 질서를 바로잡겠다. 이게 자네가 반란을 일으키면서 내걸은 명분이라고 들었네.”


“잘못된 질서···?”


그 의미를 선뜻 알기 어려운 단어가 나오자, 아벨이 습관처럼 레이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 또한 아는 바가 없어 고개를 가로저었다.


“데우스들이 세운 질서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그들의 기원을 알 필요가 있지.”


에레보스가 그 말로 다시 두 사람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본래 신이라는 건 단 하나의 존재를 가리키는 용어였네.”


지금은 태초신이라 불리는, 이 세계보다 앞서 태어났으며 이 세계의 모든 것을 빚어낸 창조주. 진정 신이라 경배 받을 자격이 있는, 전지전능하고 유일무이한 존재.


그에게 있어 이 세계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꾸며놓은 작은 정원이었으며, 얕은 잠결 속에서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자각몽에 불과했다.


“다만 이 세계를 살아가는 생명들의 영혼, 그건 그분의 피조물이 아니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바깥에서 흘러들어와 그분의 정원에 정착한 풀벌레 같은 것이지.”


무신경하면서도 자비로운 태초신은 조그만 영혼들이 멋대로 자신의 세계에 적응해 육체를 갖추고 사는 걸 책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중 자신의 흥미를 끌만큼 이 세계의 섭리를 깊이 이해하는 자를 골라, 세계를 조율할 수 있는 권능을 위임했다.


“그게 바로 우리 정령들의 어머니, 정령신 아카샤 님이시네.”


아카샤는 신비로운 자연 조화에 순수한 영혼을 불어넣어 최초의 정령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영혼을 품은 생명들이 이 세계에서 번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세계를 조율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자, 지성을 갖춘 생명체들은 영원불멸의 존재이면서 신의 일까지 대신하는 아카샤를, 때론 그녀가 가진 권능의 일부를 나눠받은 정령왕들까지 신으로 받들기 시작했다.


“인간도 원래는 정령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네. 하지만 마족의 침공 이후 완전히 변해버렸지.”


정령과 드래곤의 연합전선에 막혀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마족은 새로운 수단을 모색했다.


그때,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인간이었다.


높은 지성과 강한 욕망, 나약한 육체가 불균형을 이루어 끊임없는 결핍감에 시달리는 종족.


마족은 그러한 특징이 쓸모 있다고 판단하여 인간에게 접근했고, 사악한 힘과 지식을 미끼로 인간 사회의 지배층을 유혹하여 자신들의 종복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하여 인간이 정령 대신 자신들을 신으로 섬기고 침략을 돕게 만들었다.


“무수한 생명들이 마족에게 학살당하던 그 참혹한 시대에, 한 인간이 아카샤 님을 만났네. 자네한테도 익숙한 이름일 거야···”


에레보스의 목소리가 잠시 적막 속에 가라앉았다가 떠올랐다.


“베라티르.”


“······”


아벨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에레보스의 말을 긍정했다. 신학 관련 서적을 한 권이라고 읽어봤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었다.


주신 베라티르, 최초의 데우스이자 다른 모든 데우스의 스승.


별도의 교단은 없지만, 연회신교를 제외한 모든 교단에서 가장 드높은 신격으로 모셔지는 데우스의 왕이었다.


“베라티르는 아카샤 님께 인간을 마족의 손아귀에서 구원해달라고 간청했네. 아카샤 님은 인간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계셨지만, 끝내 그자의 청을 거절하셨지.”


당시 정령들은 마족의 본진과 대적하느라 여력이 부족했다. 무리해서 인간을 도우려고 나섰다간, 정령의 비호 아래에 있는 다른 종족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아카샤에겐 이 세계의 모든 생명이 소중했고, 그래서 인간을 다른 종족들보다 더욱 소중히 대할 수 없었다.


또한 상당수의 정령들이 마족의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가버린 인간을 불신했다. 인간들을 구해줘 봤자 언제든 다시 배반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결국 아카샤가 한 선택은, 정령에 대한 친화도가 높은 인간들을 선별하여 축복을 내리는 것이었다. 그를 통해 보다 강력한 종족으로 변모한 인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맥을 잇기 바라면서.


“그렇게 탄생한 종족이 바로 엘프라네.”


생각지도 못한 엘프의 역사를 알게 된 아벨과 레이나가 동시에 눈을 크게 떴다. 그것도 잠시, 이어지는 에레보스의 말이 그들의 놀라움을 머릿속 구석으로 치워버렸다.


“그리고 아카샤 님은 자신과 직접 소통이 가능할 만큼 친화도가 우수했던 베라티르에게 엘프의 왕이 될 것을 제의하셨지.”


베라티르는 아카샤의 제의를 극렬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당시 베라티르를 따르던 자들 중 상당수는 엘프가 되기로 결정했고, 훗날 엘프 사회를 이끄는 대가문들의 시조가 되었다.


베르티르는 그들을 배신자라고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아카샤가 보는 앞에서 자신은 반드시 모든 인간을 구원하겠다는 맹세를 남긴 뒤 떠나버렸다.


“그 이후의 일은 자네 종족의 경전들에도 기록되어 있으니 간략히 말하겠네.”


정령신에게 실망한 베라티르는 오직 인간만을 위하는, 인간의 신을 원하게 되었다.


그는 드래곤의 사례에 주목했다. 그들은 본래 마족의 이전에 다른 이계에서 넘어온 이주민들, 하지만 침략이 아닌 공존을 택한 종족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수장인 우로보로스는 여러 세계를 넘나들며 쌓아온 힘과 지혜를 태초신에게 인정받아, 아카샤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조율자로 인정받았다.


덕분에 드래곤들은 정령들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독자적인 질서를 구축하고 살 수 있었다.


그 후로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베라티르는 금지된 마법으로 죽음을 거부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태초신에게 닿을 방법을 찾았다.


동시에 섭리를 거스를 만큼 초월적인 재능을 타고난 인간 아이들을 찾아 제자로 삼고, 동족의 해방전쟁을 이끄는 위대한 영웅으로 키워냈다.


그러다 마침내, 자신이 여태껏 쌓아온 집념과 위업으로 태초신을 설득하여 무려 7개의 신격을 하사받는데 성공했다.


“베라티르와 여섯 제자가 나눠가진 그 신격은··· 아카샤 님이나 우로보로스의 것과 많이 다르네. 세계를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적을 말살하는데 특화되어 있지.”


그렇기에 그들은 두려울 정도로 강대했다.


신의 자리에 오른 베라티르와 제자들은 추종자들에게도 불멸의 위격을 하사하여 훗날 에인헤랴르라고 불리는 영광스러운 군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곧장 차원을 넘어 마족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정령들과 한창 격전을 벌이던 마족들은 난데없이 또다른 강적이 나타나자 제대로 된 대응 한 번 못하고 궤주했다.


“처음엔 우리 모두 기뻐했네. 어찌됐든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세계에 속한 자들, 함께 이계의 침략자와 맞서 싸운 아군이라고 여겼지.”


하지만 그 착각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데우스와 에인헤랴르는 마족들이 물러가자 이번엔 정령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이제부터 이 세계의 질서는 우리가 정한다.’


그것이 베라티르의 선전포고문이었다. 자기 종족을 향한 광기어린 애착으로 신이 된 인간은, 철저히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를 원했다.


에레보스의 표정이 혼탁한 감정으로 일그러졌다.


“그 전쟁에서··· 우리는 무참하게 패배했지···”


전체적인 전력이 열세였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정령왕들이 베라티르의 제자들에게 발이 묶인 사이, 베라티르가 아카샤를 봉인해버리면서 허무하게 승패가 결정 났다.


또한 그로 인해 아카샤의 비호 아래 있던 여러 종족들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종족 자체가 그녀의 축복을 근간으로 하는 엘프는 멸망 직전까지 갔다.


“그렇게 우리가 아카샤 님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아나히타가 나섰네.”


데우스들이 인간이었던 시절부터 그들과 교류하고, 인간이 마족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아나히타.


그녀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 그녀에게 마음의 빚이 컸던 베라티르의 제자들이 스승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어진 협상의 결과, 아카샤는 봉인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정령들은 엘리시움의 절반을 인간의 신들에게 할양해야했고, 무엇보다 비참했던 것은···


“네르갈···! 그 찢어발겨도 시원찮을 놈팡이의 흑심 때문에 아나히타를 볼모로 넘겨줘야했지!”


에레보스의 핏발 선 두 눈이 붉게 이글거렸다. 거기에 동조하듯, 오두막 곳곳에서 찐득한 어둠이 터져 나왔다.


“내 가엾은 누이가 정령왕의 권좌를 잃고 비천한 악귀에게 예속되는 신세가 되었단 말이다!”


모두의 경애를 받는 왕이자 누이였던 아나히타를 빼앗긴 정령들의 분노, 그것이 에레보스가 수천 년 동안 짊어져 온 업의 정체였다.


고오오오오-


흉흉한 살기를 뿌리며 날뛰는 어둠 앞에서 빛이 바짝 숨을 죽였다. 아벨이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떠는 레이나를 품에 안고 에레보스를 향해 소리쳤다.


“에레보스 님! 진정하십시오!”


다행히 에레보스는 곧 감정을 가라앉혔다.


“···못난 꼴을 보였군.”


안쓰러움이 담긴 에레보스의 시선이 레이나에게 향했다.


“미안하구나, 아나히타의 아이야. 부디 오해하지 말아다오. 우리가 너희까지 미워하는 건 아니란다.”


그가 안락의자에 등을 기대며 피곤한 한숨을 내쉬었다.


“이만하면 해줄 얘기는 거의 다 해준 것 같군. 자네도 슬슬 감이 잡히지 않나?”


오롯이 인간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신들.


정령과 드래곤을 모두 꺾고 이 세계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그들은 쉬지 않고 에인헤랴르를 증원하며 세력을 키워왔다.


우습게도 그 과정에서 인간들이 겪는 고통은 신경 쓰지 않았다.


에레보스가 그런 단서를 늘어놓고 아벨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우수한 에인헤랴르를 길러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나?”


“······”


난세는 영웅을 부른다. 아카드 제국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격언이 불현듯 떠올라 아벨의 머릿속을 하얗게 탈색했다.


“설마··· 데우스들이 우수한 에인헤랴르를 길러내기 위해 일부러 인간들 사이에 전쟁을 조장해온 겁니까?”


에레보스가 경멸이 섞인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그게 그들이 저지른 가장 끔찍한 만행이자, 네르갈 그놈이 죄악을 나누지 않기 위해 자기 딸들에게조차 감춘 비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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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꿈의 종막 22.10.31 45 1 12쪽
115 북쪽의 환란(4) 22.10.28 44 0 19쪽
114 북쪽의 환란(3) 22.10.27 46 0 14쪽
113 북쪽의 환란(2) 22.10.25 49 0 12쪽
112 북쪽의 환란 22.10.24 45 0 16쪽
111 어둠 속의 은둔자(2) 22.10.21 44 2 17쪽
» 어둠 속의 은둔자 22.10.20 59 0 14쪽
109 가족 나들이(2) 22.10.18 53 0 15쪽
108 가족 나들이 22.10.17 5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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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3) 22.10.13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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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1) 22.10.10 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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