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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생자와 8명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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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나무램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5
최근연재일 :
2022.11.01 20:3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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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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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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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2)

DUMMY

***


디아나가 씩씩대면서 6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버린 뒤, 정원엔 지크와 레이나만 남았다. 평소의 단정한 차림새로 갈아입은 그녀는 아까보다 상태가 훨씬 좋아보였다.


“······”


“······”


민망함이 버무려진 침묵이 한동안 정원 벤치에 나란히 앉은 남녀의 대화를 가로막았다.


그러다 레이나의 입술이 먼저 움직였다.


“미안해. 우리 때문에 많이 곤혹스러웠지?”


사실 지크 입장에선 대단히 황송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사과를 받으니 양심이 찔렸다.


“괜찮으니까 사과하지 마. 다 날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


“좋게 봐줘서 고마워.”


그대로 잠깐 대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다시 레이나가 말했다.


“인간의 사랑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더라. 참고하는 자료마다 사랑에 대한 묘사가 다 달라. 그중에 사랑의 확실한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녀가 푸념하듯 말을 덧붙였다.


“그냥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누군가를 강하게 좋아하는 감정을 뭉뚱그려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해.”


그 표현이 퍽 마음에 와닿아서, 지크가 작게 웃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네. 내 주변 녀석들만 봐도··· 사랑에 빠지는 계기, 사랑을 하는 방식, 사랑에 두는 가치, 다 제각각이더라고.”


“그런 감정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건 무리일 것 같아.”


“역시 그렇겠지?”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니까, 다른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그래? 어떤 방식인데?”


레이나가 한 손을 자신의 가슴 위에 살포시 올렸다. 서서히 빨라지는 심장 박동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마침··· 나한테도 사랑이랑 비슷한 감정이 있어서 그걸 연구하는 중이야. 근데 혼자서는 이게 사랑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을 못 내리겠어. 당신 의견이 필요해.”


뜻밖의 이야기에 그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내 모든 걸 바쳐서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 사람에게 무언가 보답을 받지 못해도 좋아. 다만 그 사람의 행복한 미소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왕이면···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에게 간절히 소원을 비는 것만 같았다.


“이런 내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해?”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사랑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감정이 얼마나 될까. 누구인진 몰라도, 그대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분명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질 거야.”


솔직히 부러웠다. 얼마나 대단한 놈이길래 레이나처럼 완벽한 여인으로부터 이렇게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걸까?


지크가 그런 의문을 속으로 삭이고 있을 때, 살짝 열기를 띤 레이나의 목소리가 그의 정신을 흔들었다.


“이 사랑의 주인이 당신이라면?”


“···어?”


“그럼 당신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질까?”


“레이나? 그게 대체 무슨 뜻···”


하필 그때 레이나가 꾹꾹 눌러놓았던 부끄러움이 펑 터졌다. 그녀가 얼른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새침하게 그를 타박했다.


“바보··· 이런 것까지 나한테 일일이 물어보지 마.”


귀 끝까지 빨개진 그녀의 상태를 보니, 그도 뭔가 더 물어볼 엄두가 안 나서 입을 다물었다.


“숙제로 내줄 테니까 스스로 답을 찾고 나중에 제출해.”


그녀가 그 말만 툭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별 일 없는 척 잰걸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이윽고 자기 방으로 돌아온 그녀가 막 닫힌 문에 등을 기대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어서 얼굴을 감싸 쥐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나 왜 이래! 뜬금없이 왜 거기서 그런 소리를 하냐고!’


언젠가 지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생각이긴 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다.


자신의 감정을 우아하게 표현할 문장을 짓고, 예행연습을 충분히 하고 나서, 분위기 좋은 시간과 장소를 고른 다음,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고백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크가 불멸의 서품을 안 받겠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동요한 상태에서 동생들이 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는 바람에, 충동적으로 저질러버렸다.


몇 번을 생각해도 자신답지 않은 짓이었다.


‘사람에 따라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 경우도 있다던데··· 나도 그런 건가···’


달갑지 않은 추측을 곱씹으며, 레이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한편, 디아나는 철없는 동생들에게 인간들의 성문화에 대한 지식을 속성으로 교육하는 중이었다.


“이제 알겠어? 잠자리 시중은 침대에서 간식 먹여주고 같이 수다 떨면서 즐겁게 노는 게 아니야.”


디아나가 동생들의 얼굴을 쭉 둘러봤다. 다들 뺨이 잘 익은 사과의 색으로 물든 걸 보니,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 같았다.


루나가 홧홧한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아하하··· 그 요상하게 엉덩이를 많이 흔드는 춤을 추면서 왜 그렇게 부끄럽나 했더니, 진짜 엄청나게 부끄러운 짓이어서 그랬구나. 음, 이제 이해했어.”


카밀라는 아까부터 머리를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떡해··· 어떡해··· 지크 님이 날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계실 거야··· 어떡해···!”


이리스가 카밀라를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지크라면 술 먹다가 홀랑 벗고 아무 때나 가슴으로 부비부비 해주는 네 음탕함도 좋아해 줄 거야.”


“따지고 보면 다 너 때문이잖아!”


“흐켁···”


카밀라가 이리스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드는 동안, 라네즈가 둘째 언니에게 물었다.


“디아나 언니, 그럼 지크는 지금 우리랑 아이 만들기를 하고 싶을까?”


그 질문에 동반된 충격 때문에 디아나의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그, 그, 그건 또 무슨 소리니?”


“언니 말대로라면 아까 우리는 지크에게 아이 만들기를 하자고 유혹한 거잖아. 그게 실제로 통했을까 궁금해서.”


디아나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지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크는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고, 오래전에 초월의 경지에 올라서 육신의 욕망에 쉽게 휘둘리지 않아. 분명 괜찮았을 거야.”


엘렌이 부루퉁하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열심히 춤췄는데 지크 님은 아무 감흥도 없으시다니··· 왠지 분해.”


다들 엘렌의 말에 공감하는 기색을 보이자, 디아나는 이야기가 또 이상한 데로 튈까봐 덜컥 겁이 났다.


“무, 물론! 지크도 심신 건강한 인간 사내니까 너희의 춤을 보고 종족 번영을 위한 본능이 자극받았겠지. 하지만 우리를 배려해서 참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얘들아, 이 이상 지크를 난처하게 하지 말자. 알았지? 응? 제발···”


이제 그만 이거 말고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디아나가 간절히 소망했다. 그리고 타냐가 그 소망을 어긋난 방향으로 이루어주었다.


“참지 않아도 되는데···”


“?!?!”


자매들의 경악어린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타냐가 혼잣말을 계속했다.


“아이 만들기도 결국 공동 작업의 일종. 나랑 지크가 맨날 하던 거. 지크가 원하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어.”


그러자 라네즈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네.


“그러네! 우리는 같은 공방 식구니까, 아이 만들기도 같이 할 수 있는 거구나!”


“아니야!”


디아나가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새로운 파란의 조짐을 진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자매들도 막내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였다.


“아이··· 내가 지크 님의 아이를···”


양손으로 자기 볼을 감싸고 수줍은 몸부림을 치는 카밀라 옆에서, 이리스가 생글생글 웃었다.


“조그만 지크가 있으면 엄청 귀엽겠다. 그치?”


엘렌과 루나도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디아나가, 자매들의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자로서 다시 한 번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너희 기분을 초쳐서 미안한데, 우리가 인간이 아니란 걸 잊었니? 애초에 우리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녀들의 본질은 생물의 범주에서 벗어난 초자연적인 존재. 설령 지크와 육체적 관계를 맺어도 아이가 생기진 않았다.


루나가 바로 반론을 제기했다.


“어머님이 아버님과 처음 만나셨을 때처럼 완벽한 인간의 육신을 입으면 되잖아?”


“그건 신이나 그에 준하는 분들한테나 가능한 일이지. 우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아버님이나 어머님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해.”


“두 분이 그걸 허락해주실 것 같니?”


“아버님은 몰라도 어머님은 우리가 다 같이 간청하면 한 번은 도와주실 걸.”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여덟 자매들이 어렸을 때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던 것을 마음의 빚으로 간직하고 있는 아나히타는, 그녀들의 응석에 유달리 약했으니까.


하지만 디아나는 변함없이 엄격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렇다고 해도 성급하게 굴면 안 돼.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그때, 잠자코 있던 엘렌이 말간 눈으로 디아나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그래서 언니는, 지크 님이 아이를 낳아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할 거야?”


“뭐, 뭣?!”


“지크 님이 언니에게 직접 아이를 낳아달라고 부탁해도 거절할 거냐고.”


“그야 당연히···!”


단호하게 거절하겠다고 대답하려던 디아나의 눈앞에 잔뜩 풀이 죽은 지크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으으··· 으읏···”


그녀가 어떻게든 약해져가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악을 썼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확 달아오른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는 둘째 언니를 향해, 동생들이 짓궂은 눈웃음을 지었다.


“이젠 나도 몰라. 니들이 알아서 해.”


엘렌이 토라져서 투덜대는 디아나에게 다가가서 등을 토닥여주었다.


루나가 그 광경을 쿡쿡대면서 구경하다가 창가에 몸을 기댔다. 그러면서 무심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눈을 반짝 빛냈다.


‘지크가 혼자 있네? 큰언니는 먼저 들어간 건가?’


루나가 슬쩍 자신과 함께 있는 자매들을 살펴봤다. 다들 행복한 몽상을 그리느라 바빠 보였다.


루나가 마음속으로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자매들에게 말했다.


“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


루나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1층으로 내려왔다.


‘귀여운 아이가 생기면 지크도 불멸의 서품을 받고 싶어질지 몰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특별하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으면, 그도 이 세계에 대한 애착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불멸의 서품을 받고 이 세계의 수호하는 자가 될 결심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며 정원으로 나갔다.


그때까지도 레이나가 남긴 숙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지크가 루나 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안녕, 지크! 혼자서 뭐해? 별 구경?”


루나가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자신의 얼굴을 꾸미고 지크에게 다가갔다.


“그냥··· 고민할 게 좀 있어서.”


“그래? 우연이네.”


루나가 지크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며 말했다.


“나도 지금 고민이 하나 있는데.”


‘첫 아이 이름은 뭐로 지으면 좋을까?’라는 자신의 고민을 대놓고 밝히자니 조금 부끄러워서, 루나가 다른 말을 먼저 꺼냈다.


“우리 서로 고민 상담을 해주는 게 어떨까?”


“고민 상담?”


“그래! 우리는 엄청 친한 친구니까 고민이 있을 때 서로 돕는 게 당연하잖아? 내가 먼저 상담을 해줄게. 무슨 고민이든 편하게 얘기해봐.”


지크의 입장에선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다. 레이나의 동생인 루나라면 언니가 했던 말의 진의를 단번에 파악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은 아까 레이나가···”


지크가 레이나와 나누었던 대화를 있는 그대로 루나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루나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쩐지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그렇구나··· 큰언니가 그런 말을··· 바보 같아··· 왜 지금까지 눈치 못 챘을까···”


“루나? 괜찮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던 루나가 어깨를 흠칫 떨었다.


“어, 어? 아, 괜찮아!”


하지만 루나의 안색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지크가 무언가를 더 말하기 전에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입을 막았다.


“미안, 지크. 그건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고민이 아닌 것 같아. 고민 상담은 없던 일로 하자. 정말 미안해.”


그대로 도망치듯 집으로 향하는 루나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으면서, 지크가 안고 있는 고민의 무게가 조금 더 늘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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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꿈의 종막(2) -完- 22.11.01 97 2 16쪽
116 꿈의 종막 22.10.31 45 1 12쪽
115 북쪽의 환란(4) 22.10.28 43 0 19쪽
114 북쪽의 환란(3) 22.10.27 46 0 14쪽
113 북쪽의 환란(2) 22.10.25 49 0 12쪽
112 북쪽의 환란 22.10.24 44 0 16쪽
111 어둠 속의 은둔자(2) 22.10.21 44 2 17쪽
110 어둠 속의 은둔자 22.10.20 58 0 14쪽
109 가족 나들이(2) 22.10.18 52 0 15쪽
108 가족 나들이 22.10.17 57 0 12쪽
10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4) 22.10.14 46 0 12쪽
10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3) 22.10.13 42 0 13쪽
»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2) 22.10.11 46 0 13쪽
10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1) 22.10.10 43 0 14쪽
103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0) 22.10.07 58 0 16쪽
102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9) 22.10.06 40 0 13쪽
101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8) 22.10.04 44 0 12쪽
100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7) 22.10.03 53 0 12쪽
99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6) 22.09.30 53 0 12쪽
98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5) 22.09.29 55 0 14쪽
9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4) 22.09.27 51 0 12쪽
9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3) 22.09.26 57 0 13쪽
95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2) 22.09.23 58 0 13쪽
9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 22.09.22 64 1 15쪽
93 특별 공연(2) 22.09.20 82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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