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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생자와 8명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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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나무램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5
최근연재일 :
2022.11.01 2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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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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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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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

DUMMY

***


호루스 왕국과 동부연합왕국의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구름성 동쪽 폐허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군영에, 네메아로부터 손님이 찾아왔다.


“폐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프라이드킵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전직 용병, 그레이엄이 왕의 막사에 들어서자마자 모자를 벗고 허리를 깊이 숙였다.


“······”


전사한 손자의 시신을 수습하러 온 노인의 안부 인사에, 지크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놓았던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로건은 마지막까지 누구보다 용맹했다. 그 무훈을 기리기 위해 짐이 직접 명예기사로 추서할 것이다. 이 소식이··· 그대와 다른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좋겠군.”


그레어엄이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크게 웃었다. 어째서인지 깊게 패인 주름이 칼에 베인 상처처럼 보였다.


“감사합니다, 폐하. 용병 나부랭이가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것도 감읍할 일인데 기사까지 되다니, 이만한 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레이엄이 떠나고, 지크는 시선을 내리깐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한때 쇠를 씹어 먹는 그레이엄이라 불렸던 노인, 그 강건했던 어깨가 왜소하게 움츠러든 뒷모습이 눈가에서 한참동안 떠나지 않았다.


임무 하나를 마치면 형제들과 그레이엄의 술집에서 밤새도록 술판을 벌이곤 했다. 쉬는 날 그레이엄의 가게 일을 돕는 로건도 물론 자주 보았다.


할아버지를 닮아 덩치가 어마어마한 동갑내기 친구, 큼직한 손으로 안주를 넉넉히 챙겨주는 좋은 녀석이었다.


녀석은 할아버지처럼 용병으로 이름을 날리는 게 꿈이었다. 성격이 순박하다 못해 어수룩해서 종종 보수를 떼먹히긴 했어도, 실력은 괜찮은 편이었다.


그레이엄은 하나 남은 손자가 용병으로 사는 게 탐탁지 않았다. 매번 지크와 비교하면서, 넌 재능이 없으니 용병질 때려치우고 자기 가게나 이어받으라고 면박을 줬다.


하지만 왕궁서기관의 딸 엠마와 결혼하고 싶었던 로건은 할아버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실실 웃기만 할뿐이었다.


엠마가 죽지 않았다면, 로건도 이번 전쟁에서 이미 죽은 사람처럼 싸우지 않았을까?


그런 무의미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방문객이 나타났다.


“폐하, 들어가겠습니다.”


혈채기사단의 부단장이자 감찰대장인 데릭이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지크가 데릭을 흘끗 보고 심드렁하게 물었다.


“왜?”


군주다운 태도를 보이지 않는 지크에게 데릭도 딱히 신하다운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세자르 공이 너한테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구름성의 수리가 거의 끝났으니, 이제 그만 궁으로 거처를 옮겨달라던데.”


“그 삭막한 곳보단 여기가 편해.”


“네가 여기 있으면 모두가 불편하지.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왕이 군막에서 장병들과 부대끼고 있는데 누가 종전 분위기를 낼 수 있겠냐?”


“꼬우면 로한한테 가서 따져. 전부 그놈이 나한테 왕관을 떠넘긴 탓이니까.”


“애초에 로한 녀석이 감당할 수 없는 왕관이었어. 지금은 더욱 그렇고.”


물론 지크도 알고 있었다. 세자르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이 땅에 제국을 세워주기로 약속한 이상, 그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제기랄···”


이제는 습관처럼, 지크가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군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


“···전사자들의 수습이 끝나면 가겠다고 전해.”


“알았다.”


공적인 용무를 마친 데릭이 이번엔 형제들의 맏형으로서 말했다.


“야 지크, 즉위식 전까진 딱히 할 일도 없으니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와라.”


“뜬금없이 뭔 소리야?”


“스무 살 애송이의 자아 찾기 여행. 새로 얻은 영토를 순시하는 군주의 잠행. 핑계야 아무래도 좋으니 사나흘 정도 자유롭게 놀다 오라고. 나중엔 그런 시간 내기 힘들어질 거다.”


“말이 되는 소릴, 그러다 호루스 놈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국지적인 파괴 공작이면 모를까, 네가 나서야 할 만큼 큰 반란이 일어날 일은 없다. 이번 전쟁에서 모든 걸 소모한 호루스인들에게 그럴 여력은 남아있지 않아. 오히려···”


데릭이 지크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


“네가 계속 그렇게 우중충한 낯짝으로 호루스인들에게 불신감을 드러내는 게 더 문제야. 노골적으로 자기들을 싫어하는 군주를 녀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그게 더 큰 반란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


“······”


지크가 불만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자 데릭이 피식 웃고 동생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이 형님 말씀 듣고 손해 본 적 없잖냐. 다른 놈들한텐 내가 잘 말해둘 테니까 당장 출발해.”


***


큰형의 잔소리에 떠밀린 지크가 간단히 행장을 꾸리고 군영을 나섰다. 괜한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망토에 달린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정처 없이 걸음을 옮기다가 무의식적으로 도시 남쪽의 상업 지구로 들어섰다. 형제들과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장소였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풍경은 기억 속의 것과 많이 달랐다.


이곳저곳에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건물들, 문을 연 가게는 전체의 1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각양각색의 인파로 가득 찼던 거리는 퀭한 눈의 현지인 몇몇이 오갈 뿐이었다. 동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지인을 보는 그들의 시선엔 적개심과 두려움이 반반씩 섞여있었다.


하지만 다들 지크에게 특별히 아는 체를 하지 않고 멀찍이 피해갈 뿐이었다. 조국을 위해서 주저 없이 목숨을 불살랐던 그들은, 그 조국이 무너지자 촛불처럼 초라하고 애잔해졌다.


저들 중에 이번 전쟁에서 가족이나 친구를 한 명도 잃지 않은 자들이 얼마나 될까? 지크는 답을 듣기 두려운 의문을 품고 남문을 향해 걸었다.


스스로의 꼴이 우습게 느껴졌다.


몇 년 동안 용병으로 살면서 죽음엔 익숙해졌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다.


아군이든 적군이든 그 시체에 자신의 이름이 낙인찍히는 전쟁, 그것이 남기는 음울한 그림자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그래. 데릭의 말처럼 잠깐 쉬는 것도 좋겠지. 이왕이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죽은 사람이 남긴 것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지크가 남문을 통과했다.


그런 그를, 먼 하늘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흔히 신의 눈이라고 불리는 새였다.


‘많이 힘들어 보이네···’


황금빛 화로 앞에 앉은 레이나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화로에서 타오르는 푸른 불꽃엔 그녀가 사역하는 까마귀의 시야가 비치고 있었다.


15년 전, 투신 네르갈은 자신의 딸들 중에서도 유달리 총명한 그녀에게 새로이 태어난 섭리의 특이점을 주시할 것을 명했다.


‘그자가 과연 인간을 더 나은 시대로 이끌 재목인지, 네 눈으로 판단해 보거라.’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 후로 오늘날까지, 레이나는 아버지의 명을 충실히 이행해왔다. 덕분에 그녀는 그 누구보다 지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허름한 오두막 지붕 위에 드러누운 채 밤하늘의 별에 이름을 붙이며 즐거워하던 그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천진난만하고 귀여웠던 아이가 울적한 피로감을 뒤집어쓴 어른이 된 모습이, 그녀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모두의 칭송을 받아온 그녀의 지혜가 금방 좋은 해답을 들려주었다.


‘그래, 그러면 되겠네!’


레이나가 쪽지 한 장을 책상 위에 남긴 다음, 즉시 공간이동을 펼쳤다.


아피아크에 있는 그녀의 집무실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어, 에리마이스에 있는 그녀와 자매들의 저택 마당으로 변했다.


“어라, 언니? 내일 온다고 하지 않았어?”


마당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던 디아나가 레이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레이나가 동생을 향해 슬며시 미소를 짓고 대답했다.


“마음이 바뀌었어. 그냥 오늘부터 쉬려고.”


“언니가 일정 가지고 변덕을 부리다니 별일이네.”


“다들 집에 있니?”


“응. 루나랑 타냐는 낮잠 자는 중이고, 이리스랑 라네즈는 목욕하고 있어. 엘렌이랑 카밀라가 쿠키를 굽겠다고 했는데 지금쯤 다 됐겠다. 딱 맞춰 잘 왔네.”


마침 다들 휴가를 내고 쉬는 시기라, 레이나만 오면 8명이 다 모였다. 레이나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방금 준비한 깜짝 소식을 꺼냈다.


“있잖아, 디아나.”


“응?”


“우리 다 같이 이번 휴가는 지상에서 보내자.”


***


‘오늘은 운수가 사납군.’


축축한 부엽토를 밟고 선 지크가 그런 생각을 했다.


도시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가도를 가볍게 달렸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아쿠아리우스 호수를 목적지로 삼았다.


명성 이상으로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상태로, 연회신교 대신전 맞은편 식당에서 점심을 때웠다.


그리고 산림욕이나 할 생각으로 호수 건너편에 있는 숲에 왔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처음엔 비구름을 베어버리려고 했다가 괜한 소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그만두었다. 대신 전신에 얇은 오러를 둘러 빗물이 옷을 적시는 걸 막고, 정처 없이 숲속을 떠돌았다.


그 와중에 정신줄을 너무 느슨하게 풀었던 탓인지, 어느새 비가 그치고 작은 벌레의 기척 하나 없는 고요가 주변을 잠식하는 걸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순수한 자연 환경과 거의 차이가 없는 정교한 결계. 지크의 기감조차 그것의 규모나 효과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초월적인 마법의 산물이었다.


‘드래곤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아무리 봐도 인간의 작품이 아니었지만, 지크는 함부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칼질할 때마다 매번 인간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듣는 자신처럼, 마법사 업계에서도 비슷한 신세의 동지가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 동지가 적대세력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죽이기 위한 함정을 팠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런 걱정부터 해야 하는 자신의 입장이 참 귀찮게 느껴졌다.


잔뜩 흐린 하늘의 햇빛이 빽빽한 녹음을 제대로 뚫지 못해서 사위는 황혼처럼 어두웠다.


그러다 잠시 후, 저편에서 불빛 하나가 나타났다. 지크가 칼자루를 움켜쥐고 그쪽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로브에, 후드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정체불명의 인물이 등불을 들고 지크 쪽으로 오는 중이었다.


특별히 적의가 느껴지지 않아서 지크도 바로 검을 뽑지는 않았다.


“안녕하세요, 나그네님. 길을 잃으셨나요?”


가까이 다가온 등불의 주인이 청아한 여인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서 그녀가 후드를 벗자, 지크는 꽤 놀라고 말았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만약 그녀의 직업이 암살자라면, 미소 한 번 보여주면서 ‘자살해줄래요?’라는 말만 해도 밥벌이에 지장이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지크가 경계심의 날을 바짝 세우고 여인에게 물었다.


“그쪽은 누구지?”


“내 이름은 레이나. 성은 따로 없어요.”


“···인간이 아니군.”


그녀의 외모는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이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그녀로부터 흘러나오는 이질적인 기운엔, 평범한 생물의 틀에서 벗어난 고차원적인 격이 서려있었다.


“네, 인간은 아니에요.”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면 지크도 자기 신분을 고려하여 정체를 감출 필요가 없었다.


“내 이름은 지크 체르타멘, 귀하의 영역을 침범해서 미안하오. 고의는 아니었소.”


그러자 레이나가 고개를 저으며 지크보다 훨씬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과는 이쪽에서 드려야죠. 내 실수 때문에 당신이 이 결계에 말려든 거니까요.”


“역시 당신이 결계의 주인이었군. 딱히 해를 입은 건 없으니 신경 쓰지 마시오. 나가는 길을 알려주면 바로 떠나겠소.”


“그게··· 조금 곤란해요. 이유를 설명 드리려면, 내 소개를 더 자세히 해야겠군요. 발키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공짜로 나눠주는 간식이 목적이긴 했어도, 투신교의 신자로서 여러 번 예배를 나갔던 지크는 당연히 발키리가 뭔지 알았다.


“발키리? 투신의 따님들인 그 발키리를 말하는 건가?”


레이나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네. 그리고 나는 그 발키리 중 하나에요.”


나름 신기하고 해괴한 경험을 많이 해보며 살아온 지크도 이번만큼은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천상에 속한 존재가 왜 이런 곳에···?”


“동생들과 함께 조금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었거든요.”


레이나가 특유의 차분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녀의 어머니인 아나히타에겐 ‘잔잔한 흐름돌’이라는 보물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면 바깥과 시간의 흐름이 다른 특별한 결계를 구축하는 게 가능했다.


“바깥에선 열흘이 지나도 결계 안에선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요.”


아나히타는 종종 열심히 일한 딸들이 느긋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잔잔한 흐름돌을 빌려주곤 했고, 이번엔 레이나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그것을 빌리게 되었다.


그리고 레이나는 아쿠아리우스 호수 근처에서 이번 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그 호수 일대는 발키리들에게도 여러모로 특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잔잔한 흐름돌로 결계를 펼쳤는데, 우연히 근처에 있던 당신이 말려든 거예요. 미안해요. 설마 이런 곳에 인간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한 번 설정해 둔 지속 시간이 끝나기 전에 억지로 결계를 풀면, 잔잔한 흐름돌이 망가질 수도 있다. 레이나가 그 사실을 밝히면서 지크에게 간곡히 양해를 구했다.


“어머님의 보물을 망가트리는 일만은 피하고 싶어요. 정말 죄송하지만··· 딱 한 달만 이 안에 머물러 주면 안 될까요? 대신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나와 동생들이 최선을 다해 보살펴 줄게요.”


“이곳에서 한 달이면 바깥에선 사흘 정도 지나겠군.”


“맞아요.”


지크는 고민에 빠졌다. 조금 무리하면 억지로 결계를 뚫고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랬다간 발키리를 자칭해도 의심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대한 존재의 분노를 살지도 몰랐다.


천상의 눈 밖에 났다가 험한 꼴을 당했던 자들의 설화가 곳곳에 널려있는 걸 고려하면, 그닥 현명한 짓은 아니었다.


또, 그런 걸 떠나서 레이나의 제안은 지크에게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원래 사나흘 정도 자리를 비울 생각으로 나온 것이니, 그의 입장에서도 딱히 손해는 없었다. 오히려 휴식 기간이 사흘에서 한 달로 늘어나니까 엄청난 이득이었다.


‘그래서 더 수상하지만··· 의심한다고 더 좋은 선택지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해두기로 했다.


“바깥에서 사흘이 흘렀을 때, 날 무사히 보내주겠다고 맹세할 수 있소?”


그녀가 진짜 발키리이든 아니든, 이 정도의 힘과 격을 갖춘 존재가 하는 맹세는 필멸자의 것과 무게가 달랐다.


지크의 의도를 바로 이해한 레이나가 가슴에 한 손을 얹고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나의 이름, 그리고 투신 네르갈과 연회신 아나히타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게요.”


마침내 그가 결정을 내렸다.


“그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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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꿈의 종막 22.10.31 21 1 12쪽
115 북쪽의 환란(4) 22.10.28 24 0 19쪽
114 북쪽의 환란(3) 22.10.27 28 0 14쪽
113 북쪽의 환란(2) 22.10.25 24 0 12쪽
112 북쪽의 환란 22.10.24 23 0 16쪽
111 어둠 속의 은둔자(2) 22.10.21 25 2 17쪽
110 어둠 속의 은둔자 22.10.20 28 0 14쪽
109 가족 나들이(2) 22.10.18 31 0 15쪽
108 가족 나들이 22.10.17 35 0 12쪽
10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4) 22.10.14 27 0 12쪽
10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3) 22.10.13 26 0 13쪽
105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2) 22.10.11 27 0 13쪽
10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1) 22.10.10 22 0 14쪽
103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0) 22.10.07 37 0 16쪽
102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9) 22.10.06 24 0 13쪽
101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8) 22.10.04 29 0 12쪽
100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7) 22.10.03 37 0 12쪽
99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6) 22.09.30 33 0 12쪽
98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5) 22.09.29 31 0 14쪽
9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4) 22.09.27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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