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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환생자와 8명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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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나무램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5
최근연재일 :
2022.11.01 20:3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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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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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글자수 :
732,747

작성
22.08.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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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서쪽의 전란(6)

DUMMY

***


아카드 제국의 기병대.


중부의 관료제로 동원한 대규모 인원이, 동부의 전투기술을 익히고, 서부의 철기로 무장하고, 북부의 준마에 올라타, 남부의 마법 지원 아래 싸우는, 아카드 제국 최강의 병종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을 이끄는 건 아카드 역사상 최고의 기병 지휘관 중 하나. 800km를 쉬지 않고 달리며 26번의 승리를 쟁취했던 전격전의 왕. 300년 전에 태어났으면 개국공신 서열 20위 안에 들었을 거라 여겨지는 대영웅.


버질이 대열의 맨 앞에서 아군을 향해 외쳤다.


“나의 자랑스런 전우들에게 묻노라! 동포와 고향을 등지고 전장에 서있는 너희들은 누구인가!”


“아카드-!!!”


아카드 제국의 기병들이 울부짖는 사자처럼 대답했다. 버질의 목소리가 쇳물처럼 끓어올랐다.


“저기 아낙스 도적놈들이 더러운 발로 짓밟고 있는 땅은 어디인가!”


“아카드-!!!”


신분, 민족, 종교의 경계가 녹아 사라지고, 오직 아카드 제국의 전쟁병기들만이 남아 투지를 불태웠다.


“우리를 인도하는 영광스러운 깃발의 이름은 무엇인가---!”


“아카드---!!!”


버질이 숨을 가득 들이쉬었다. 그가 대열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그 앞을 쭉 달리며 폐 속에서 달구어진 공기를 토해냈다.


“무기를 들어라! 단단히 쥐어라! 죽음을 겨누고 끝까지 달려라! 그리고 이 세상에 다시 한 번 증명해라---!”


다시 대열의 중앙으로 돌아온 버질이 말머리를 아낙스군의 진영이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무황제의 군대가 아직 여기에 있다---!!”


“아카드의 승리를 위하여---!!!"


심장을 쥐어짠 외침이 하늘을 찌르고, 아카드군이 돌격을 시작했다.


투두두두두---!


대지를 흔드는 둔탁한 말발굽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와 아낙스군의 간담을 써늘하게 했다.


“가자! 우리가 길을 연다!”


질리언이 우익에서 북부 출신 궁기병들을 이끌고 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들의 뒤편에 지면으로부터 살짝 떠있는 수레를 말 두 마리가 끄는 전차에 탄 마법사들이 따라붙었다.


아카드 제국의 북부, 혹한의 고원 페일랜드. 그곳에서 겨울의 한파와 먹잇감을 경쟁하며 살아남은 맹수들이 활을 당겼다.


“쏴라!”


질리언의 호령에 맞춰 화살대까지 강철로 만든 화살이 아낙스군의 방벽 위로 쏟아졌다.


“빌어먹을! 어서 방어막을···”


“늦었다! 알아서 피해!”


아낙스 제국의 병사들이 전투골렘 아래로 들어가 엄폐하고, 기사들이 방패를 들어 방어막을 전개하는 마법사들을 보호했다.


질리언은 강철 화살 대신 물질화된 오러로 구현한 화살 4발을 활에 걸었다. 50년 전 북부를 어지럽혔던 몬스터 군단 수만을 필마단기로 몰아쳤던 동토의 일인군단, 그 찬란한 위업을 이룩했던 궁술이 펼쳐졌다.


투우우웅-!


길이는 짧으나 활대의 굵기가 장정의 팔뚝과 비슷한 강궁이 연거푸 화살을 쏘아냈다. 질리언의 화살은 방벽 위의 적병이 아니라 방벽 그 자체를 깊숙하게 뚫고 들어갔다.


이어서 외손녀를 위해 참전한 대마법사 니콜라스가, 다른 마법사들과 함께 주문을 전개했다.


“마나를 아끼지 말고 모조리 퍼부어라!”


마법사들의 머리 위로 연보라색 마나가 응집된 구체 수백 개가 생성되었다. 아카드 제국 최대의 전투마법 명문 세이지힐 학파가 자랑하는 파괴 주문, 거인의 무릿매였다.


막대한 충격력을 품은 구체들이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가 방벽을 두들겼다. 방벽 안쪽에 박혀 있던 질리언의 화살들이 그 충격을 흡수하고, 증폭하고, 폭발시켰다.


콰과과과아앙-----!!!


그 결과, 약 200m에 이르는 구간의 방벽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궁기병들이 벌떼처럼 치고 빠지며 적을 견제하는 동안, 창기병들이 새롭게 뚫린 길로 치달았다.


“놈들을 막아라!”


“죽어도 물러나지 마라! 시체를 쌓아서라도 놈들을 막아야 한다!”


아낙스의 기사와 병사, 그리고 각종 전투골렘들이 한데 뭉쳐 돌격해 오는 적을 가로막았다.


대열의 선두에서 아낙스군을 거침없이 분쇄하며 나아가던 버질이 센츄리온급 센토 워리어 하나를 기병창에 꿰어 들어올렸다.


“이거 쓸 만하군.”


꽈앙-!


그가 창끝의 오러를 가볍게 폭발시키자 센토 워리어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아카드군의 머리 위에 폭탄을 떨어뜨리던 가고일을 격추시켰다.


그 경악스러운 기예를 본 아낙스군이 멈칫한 순간, 그란트와 리카르도가 버질 앞으로 뛰쳐나왔다.


“버질 글라디우스-!”


“네놈은 우리가 상대한다!”


버질이 쩌렁쩌렁한 폭소를 터트리며 기병창을 버리고 검을 뽑았다.


“애송이들, 오랜만이구나! 어디 솜씨가 좀 늘었나 보자!”


한편 하늘에서도 격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기병대의 머리 위를 엄호하며 움직이던 아카드의 공중함대가 적의 마도함대를 겨냥했다.


마도전함 수준의 거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는 아카드군은, 전장 40m 정도의 수송선을 개조한 방패선과 전장 12m 정도의 우편선을 개조한 창선을 주력으로 운용했다.


창선의 뱃머리 쪽 갑판에 박힌 기둥에 혈채기사단의 마스터가 오러를 불어넣었다. 그의 오러는 기둥을 타고 뱃머리에 장착된 충각으로 전달되었다.


이어서 그가 투구에 걸린 염화 주문으로 방패선과 통신했다.


-충각 강화 완료.


그러자 방패선에 타고 있던 마법사가 그를 즉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소환했다.


완성된 오러는 주인과의 연결이 끊어져도 최소 10분은 유지됐다. 방패선의 마법사들이 오러를 품은 거대한 창을 제어하여 아낙스 제국의 함대를 겨누었다.


이어 공중함대의 지휘를 맡은 버나드가 명령을 내렸다.


“쏴라!”


콰아아아아-!


500척이 넘는 창선이 선미에 달린 추진기로부터 길게 화염을 내뿜으며 창공을 가로질렀다.


화살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에 어지간한 방어막은 그냥 관통하는 투사체들을, 아낙스군은 쉽게 요격하지 못했다. 결국 3척의 마도전함과 70여 척의 호위함이 피격을 당했다.


사냥감의 내부로 파고든 아카드의 창선들이 한가득 적재하고 있던 화물을 개봉했다. 폭파 주문이 새겨진 마나 결정이었다.


콰앙-! 쾅-! 콰과광-!


마도함대 곳곳에서 성대한 불꽃이 피어났다.


적 함대가 피해를 수습하느라 허둥대는 사이, 아카드 제국의 방패선들이 돌격했다. 가뜩이나 두꺼운 장갑이 내부에 있는 기사들의 오러로 강화된 덕분에, 방패선들은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꿋꿋하게 버텨내며 적선에 접근했다.


그중에서 전면부의 장갑과 충각을 황혼의 빛깔로 물들인 방패선은, 호위함 3척을 육탄전으로 박살내고 어느 마도전함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마도전함의 함장이 그걸 보고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모든 마법사는 갑판으로! 저게 달라붙으면 끝장이다!”


마도전함의 마법사들이 겹겹이 펼친 봉쇄 역장이 방패선을 멈추는데 성공했다. 아낙스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그때, 누군가가 방패선의 갑판에서 역장을 찢고 뛰어올랐다.


그는 군화 밑창에 서린 오러를 폭발시켜 일으킨 반동을 이용해, 스스로를 포탄으로 삼아 마도전함의 측면을 뚫었다.


콰광-!


“적이 침투했다!”


“이쪽이다! 전부 따라와!”


다급히 갑판 아래로 달려간 아낙스군이 잔해 더미에서 몸을 일으키는 거한을 보고 마른침을 삼켰다.


“역시 난 근위대장 보단 이쪽이 체질에 맞는단 말이지.”


적과 아군 모두가 경외하며 부르길 피칠갑 헥터. 언제나 가장 위험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온 역전의 용사가 그리웠던 투쟁의 향기를 만끽했다.


***


전투는 나흘 동안 이어졌다. 아카드군의 맹렬한 공세에 아낙스군은 마도전함 3척과 호위함 96척, 5만여 명의 병력을 잃었다.


보통이라면 진작 전의를 상실하고 패주했어야 할 피해였으나, 패배를 곧 조국의 멸망이라 생각하는 아낙스군은 전멸을 각오하고 악전고투를 이어나갔다.


그 때문에 아카드군 또한 8천 정도의 병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여기에 하나 더 심각한 악재가 겹쳤다. 아낙스군의 별동대가 아카드군의 보급대를 습격하여 가장 중요한 군수물자를 전부 태워버린 것이다.


“남은 앨팰퍼로 치를 수 있는 전투의 횟수가 얼마나 되는가?”


지휘부 막사 안쪽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가운데, 알렉스가 사령관의 질문에 답했다.


“적정 복용량의 최소치를 잡아 쓴다고 해도 다음 전투가 한계입니다.”


앨팰퍼는 아카드 제국의 전투마가 부여받는 강화 주문의 부작용을 중화시켜주는 약초였다. 격렬한 전투 후에 앨팰퍼를 먹이지 않으면, 전투마의 몸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이번에 잃은 엘팰퍼는 서부의 영지들에서 닥치는 대로 긁어모은 것의 전부였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보급은 최소 엿새는 더 기다려야 도착했다.


아벨이 고민스러운 얼굴로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아슬아슬하군.”


한편 아낙스 마도함대 기함의 함교에선 환희가 가득했다.


아낙스군이 한 번만 더 버티면, 아카드군의 주력인 기병대가 일시적으로 무력화되었다. 그 틈을 이용해 진격하여 리버앤빌을 점령하면, 전쟁의 형세는 아낙스 제국 쪽에 유리하게 변했다.


발터가 전군이 들을 수 있도록 통신을 열고 그 사실을 알렸다.


“기뻐해라! 승리가 눈앞에 있다!”


“와아아아아아-!!!”


기세가 오른 아낙스군의 환호가 플랫헤드 평원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카드군이 최후의 돌격을 시작했다. 단번에 적진을 뚫고 들어가 사령부가 있는 기함을 잡기 위해, 아벨이 이번엔 따로 싸우지 않고 대열의 선두를 지켰다.


쿠오오오오오-!


이중나선 회오리를 두른 아벨이 아낙스군의 진영을 쪼개고 들어갔다. 그 천재지변에 대응하기 위해 아낙스군이 최후의 패를 꺼내들었다.


“길을 터라!”


아낙스군이 아벨을 피해 일사분란하게 좌우로 갈아졌다. 그 뒤에서 은폐 주문에 가려져 있던 거대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콰과과과과과-!


비행 능력의 상실을 대가로 전면을 두터운 장갑판과 방호 주문으로 도배한 마도전함 한 척이, 흙바닥을 항해하며 아벨을 향해 돌진했다.


물론 겨우 그 정도로 아벨을 멈출 수는 없었다. 마도전함이 회오리에 갈려나가면서 조금씩 뒤로 밀려나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아낙스군 입장에선 충분한 성공이었다. 아벨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뒤따라오던 기병들도 기세를 잃었다.


“지금이다! 가라!”


발터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습을 시도했다.


아낙스군의 진영 양익에 있던 마도전함들이 빠르게 전진하고, 후방에 있던 군단들을 아카드군의 양쪽 측면으로 소환했다. 순식간에 아카드군이 커다란 새의 날개에 감싸인 형세가 되었다.


“전부 죽여라!”


“마도제국을 위하여!”


아낙스군이 모든 힘을 쥐어짜 포위진형에 걸린 아카드군을 압박했다. 압도적인 숫자와 화력을 앞세운 적의 공세에 굴강한 기사들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갔다.


이대로 뒀다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아카드군이 궤멸할 상황이었다.


아벨이 자신을 가로막은 마도전함을 전력을 다해 박살내면서 그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아직 멀었나? 빨리 좀 와라 이 자식들아.’


그 순간,


~~~~~~~!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가 전장을 휩쓸었다. 무의식에 각인된 공포가 아낙스군의 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저것은 단순한 짐승의 소리가 아니었다. 천붕전쟁 말기 대산맥을 넘어 아낙스 제국의 본토까지 쳐들어왔던 아카드 제국의 역공군, 그 군세의 주축이었던 괴물들의 진격 나팔이었다.


못된 아이는 동쪽의 식인 늑대한테 뼈 한 조각 남기지 못하고 잡아먹힌다.


당시 아낙스 제국의 동부를 초토화시키고 수도 테라코어마저 잿더미에 파묻어 버린 파괴자들, 그들의 존재는 300년이 지난 지금도 무시무시한 동화로 남아 아낙스 제국인들의 뇌리에 도사리고 있었다.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첩보엔 분명 카니스 가문의 대가 끊기고 아직 새로운 대족장이 선출되지 않았다고 했단 말이다··· 그런데 왜···”


아낙스군의 사령관 발터가 귀를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 속에서 절규했다.


“저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 대체 왜 여기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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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꿈의 종막 22.10.31 21 1 12쪽
115 북쪽의 환란(4) 22.10.28 24 0 19쪽
114 북쪽의 환란(3) 22.10.27 28 0 14쪽
113 북쪽의 환란(2) 22.10.25 24 0 12쪽
112 북쪽의 환란 22.10.24 23 0 16쪽
111 어둠 속의 은둔자(2) 22.10.21 25 2 17쪽
110 어둠 속의 은둔자 22.10.20 28 0 14쪽
109 가족 나들이(2) 22.10.18 31 0 15쪽
108 가족 나들이 22.10.17 35 0 12쪽
107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4) 22.10.14 27 0 12쪽
106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3) 22.10.13 26 0 13쪽
105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2) 22.10.11 27 0 13쪽
10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1) 22.10.10 22 0 14쪽
103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10) 22.10.07 37 0 16쪽
102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9) 22.10.06 24 0 13쪽
101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8) 22.10.04 29 0 12쪽
100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7) 22.10.03 37 0 12쪽
99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6) 22.09.30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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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2) 22.09.23 35 0 13쪽
94 외전: 호수의 요정과 이름 없는 기사 22.09.22 43 1 15쪽
93 특별 공연(2) 22.09.20 57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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