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연재수 :
417 회
조회수 :
632,058
추천수 :
14,829
글자수 :
1,880,019

작성
17.10.18 02:41
조회
388
추천
8
글자
12쪽

유일한 선택지

DUMMY

알케니아의 경고를 들은 나는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전장을 한 번 쭉 둘러보았다. 바르테인 군은 서쪽을 향해 벌린 V자 모양의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아르만시아가 나에게 도달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목적이다.

“샤나프린님! 결계 발동을 준비해 주십시오! 아르만시아의 강림이 임박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의 위치 정보를 나에게도 공유해 주십시오.”

알케니아와 샤나프린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든다. 잠시 후면 아르만시아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러면 수많은 병사들이 그의 앞길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던질 것이고 아르만시아는 그들을 무차별로 학살할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은 일을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전군에게 명하세요. 지금 즉시 후퇴하라고.”

나의 명령을 들은 수호기사들이 당황한 얼굴로 이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여왕님, 미리 전선을 형성해두지 않으면 아르만시아를 가두는데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 얘기 했다시피 그에게 있어 우리 인간들의 저항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요. 천 명의 목숨을 희생해도 그의 전진을 고작 몇 초 정도 지연시킬 뿐이라고요. 희생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성과잖아요. 이제부터는 알케니아와 샤나프린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어요.”

벨포트와 발리언트는 침울한 얼굴만 지을 뿐 내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그들 역시 아르만시아가 아르만시아의 위용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전투는 경들의 생각대로 진행되었잖아요. 이번에는 내 생각을 따를 차례라고요.”

“알겠습니다, 여왕님.”

두 수호기사는 마지못한 얼굴로 내 말에 수긍했다. 꿈 안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들은 메담 역시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곧 북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병사들이 퇴각하기 시작했다.

“아르만시아가 드디어 문을 통과했습니다. 곧 이쪽으로 올 겁니다.”

알케니아의 말을 들은 수호기사들은, 그리고 내 주위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사뭇 긴장한 표정으로 서쪽을 바라보았다. 바로 내가 기다리고 있던 그 순간이었다. 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옆에 서 있던 페가수스의 등에 올라탄 뒤 날아올랐다.

내가 떠난 후에도 내가 있던 그 자리에는 여전히 휘렌델 바르테인이 남아 있었다. 이는 꿈안개가 만들어둔 환영이었다. 모두가 악마와의 전투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나는 그만이 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꿈안개와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다.

‘너도 메담이 나를 지키려다 죽는 건 싫지?’

과거 꿈 안개는 칸딘과 이야기하던 중 그에게는 자신과 공명할 수 있는 주인인 메담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고, 나는 그 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메담이 자신의 힘을 완전히 개방하게 된 아르만시아와 조우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비록 그 때문에 내가 처할 운명에 대해서는 몹시 유감스러워 했지만 말이다.

나는 아르만시아를 가두는 일을 알케니아와 샤나프린에게만 맡길 생각이 없었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모두가 죽게 될 테니까. 아주 약간의 가능성도 남겨둘 수 없어. 반드시 놈을 가두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결계의 정중앙으로 날아가고 있다.

페가수스의 하얀 날개 밑으로 후퇴하는 병사들과, 그들을 따라 결계 밖으로 벗어나고 있는 악마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광경을 보니 새삼 안타깝다. 기수들이 내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저 악마들 대부분을 결계에 가둘 수 있었을 텐데. 결국 그들이 내 명을 거역하면서까지 막으려 했던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결계 중앙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 아르만시아를 가두는 일이 의도대로 풀리지 않을 때에만 몸을 날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기수들의 생각대로 전투가 진행된 까닭에 너무나도 많은 수의 병사들이 결계 안에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설혹 아르만시아를 가두는데 성공해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대부분의 병사들이 놈에게 학살당할 터였다. 병사들이 무사히 탈출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반대 방향에서 아르만시아를 맞이하는 수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한 나 자신을 원망하면서 흔들리던 마음도 다잡게 되었다.

“여왕님, 어디 가십니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알케니아가 하늘을 날며 쫓아오고 있었다. 꿈안개의 환영을 간파할 수 없도록 일부러 모두가 아르만시아에게 정신이 팔려 있을 순간을 택했는데.... 마나 자체를 읽을 수 있는 마법사에게는 애초에 환영이 소용없었나 보다.

“돌아가요, 알케니아. 샤나프린을 보조해 주세요.”

그까지 죽는 건 원하지 않았던 나는 알케니아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마법사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좀 떨어져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습니다.”

속도의 차이 때문에 거리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데도 알케니아는 단념하지 않고 계속 쫓아왔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고 있을 수 없었다. 곧 앞 쪽에 있는 거대한 형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너는 왜 여기 있어?”

드래곤인 케이온지드에게도 환영이 통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내 실체를 꿰뚫어 보는데 그치지 않고 의도까지 파악한 그는 내가 가려고 했던 결계 중앙 쪽으로 한발 앞서 날아가고 있었다.

-아르만시아를 상대하며 시간을 끌어주겠다. 놈을 가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드래곤의 언어는 그가 감추려 하는 진심까지 비춰주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붉은 드래곤은 내가 희생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을 위해 아르만시아와 맞상대 하려는 것이다.

“잘 들어, 케이. 나는 또 다른 드래곤이 나 때문에 희생되는 건 원하지 않아. 혹시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하이아온을 볼 낯이 없을 거야. 이번에는....”

내가 아르만시아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수도 없고, 그를 위기에서 구해줄 파크도 없다는 말을 하려다 가까스로 삼켰다. 그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지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로 충분할 거야. 아직 너는 그에 대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으니 놈과 맞붙는 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케이온지드의 날개가 망설임으로 느려지기 시작한다. 그 역시 아르만시아를 적당히 상대하다가 빠질 절제력이 자신에게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이 자식을 때려눕혀서 내 복수를 하겠다고 약속해줘.”

붉은 날개의 움직임이 서서히 느려지더니 이윽고 케이온지드가 그 자리에 정지했다.

-반드시 그리 해 주마, 휘렌델 바르테인. 그리고.... 고맙다.-

믿음직한 약속을 남긴 후 케이온지드는 쓸쓸히 방향을 돌려 퇴각하는 병사들을 쫓는 악마들을 향해 날아갔다. 자신의 무력함이 얼마나 분했는지 온 몸을 덜덜 떨면서 말이다.

붉은 드래곤과 작별한 후 나는 계속 결계 중앙 쪽으로 나아갔다. 밑에서 악마 서너 기가 나를 추격해 오는 것이 보인다. 악마들 또한 환영에 현혹되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힘을 얻는데 정신이 팔린 까닭에 원래의 임무를 망각하고 퇴각하는 병사들을 쫓아간 것이다.

그들 때문에 땅에 착지할 수 없게 된 나는 공중에서 아르만시아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악마의 군주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눈 한 번 깜빡할 순간에 커다란 원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또 한 번 눈을 깜빡이고 떴을 때 그는 그 크고 우악스러운 검은 손으로 내 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다른 일 제쳐두고 나를 노릴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예상했던 것 이상의 급 전개다. 페가수스가 놀라 멀리 달아나 버린다.

“....안녕?”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건 단지 그의 손아귀에 목이 잡혀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르만시아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절대자의 위압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러나 나는 억지로 입을 열어 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이 자식에게 내가 말을 거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드디어 잡았다, 인간의 왕.... 이제 사도와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겠구나.”

아르만시아는 나를 손 안에 넣은 후에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는지 감격에 찬 독백을 뱉었다. 이제 죽는 구나.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나의 죽음보다, 그 두려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아직 결계가 발동되지 않았는지, 하얀 빛의 막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너는 인사도 안하니, 시발 놈아?”

아르만시아는 그제야 나의 눈을 응시했다. 이미 죽음을 각오했는데도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온 몸의 피가 얼어붙을 것 같은 공포가 새삼 나를 덮쳐온다.

“작별 인사 정도는 해주지. 잘 가라, 인간의 왕.”

주변에 그를 방해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느긋하게 오른손을 칼날 모양으로 변형시킨다. 그것으로 내 심장을 찌르려 하기 전 나는 다급히 외쳤다.

“잠깐! 내가 왜 여기 혼자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아무래도 결계가 큰 만큼 발동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 이미 샤나프린이 행동에 들어갔을 텐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

“궁금하지 않다. 중요한 건 너를 죽이는 걸 방해할 자가 이제 없다는 사실 뿐이지.”

아르만시아는 이렇게 말하며 칼날로 변한 오른손을 뒤로 뺐다. 그것으로 내 심장을 찌르려는 찰나 갑자기 주변이 환해졌다.

“....?”

아르만시아가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는 주변 일대를 완전히 뒤덮은 눈부신 빛의 막을 발견했다. 드디어 성공했구나. 나는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냐? 이건 사도들의 권능 아닌가? 이렇게나 거대하다니....”

우리 발밑에 있는 악마들 또한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살핀다. 발동한 결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저 쪽에서 병사들이 지르는 환호성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알겠지? 바로 이것 때문에 내가 혼자 있었던 거야.”

비로소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아르만시아가 불쾌한 얼굴로 나를 다그쳤다.

“이게 뭐냐? 무슨 짓을 한 거냐?”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봐. 이게 뭔지.”

아르만시아는 내 목을 쥔 채로 그대로 상승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 위를 막고 있는 하얀 막을 힘껏 후려쳤다. 그러나 결계는 신의 힘을 지닌 그의 강타에 정통으로 가격당한 후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건.... 악마들을 배격하고 있는 건가?”

아르만시아는 곧 그 결계의 본질을 알아낸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할 수는 없었나 보다. 팔의 모양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두들겨 본다. 하지만 그 어떤 공격도 효과가 없었다. 그의 움직임이 점차 신경질적으로 변해간다.

“에이익!!”

마침내 아르만시아는 냅다 소리를 질렀다. 그 분한 얼굴이 곧 죽을 나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이제 알겠어? 넌 여기 갇힌 거야. 영원히.”

정말로 아르만시아를 가두는데 성공했구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나의 조롱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르만시아는 톱날처럼 변한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그것을 본 나는 쓸데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가만히 눈을 감았다.

서걱! 살이 잘리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뜨거운 통증이.... 어디지? 어디서 느껴지는 거지? 분명 어딘가에서 느껴져야 할 텐데 찾을 수가 없다. 설마 난 벌써 죽은 건가? 그래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건가? 이런 의문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내 몸이 급속도로 하강하는 것이 느껴졌다. 놀란 나는 서둘러 눈을 떴다.

“그림자 매!”

그의 얼굴을 본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두 팔을 뻗었고 그는 기꺼이 내 팔을 받아 나를 안아주었다.




당신의 댓글 하나가 당신이 읽고 있는 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매일웃고삶
    작성일
    17.10.18 02:51
    No. 1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7.10.20 23:53
    No. 2

    의외의 전개였나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메틸아민
    작성일
    17.10.18 09:37
    No. 3

    역시 그림자 매!
    휘렌델을 구하러 달러와주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7.10.20 23:59
    No. 4

    보통은 말 잘하는 쌓이는 먼지가 붉은 바위족의 외교를 담당하는데
    동맹 파기 소식을 그림자 매가 알리러 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휘렌델의 본심을 파악하는 건 그림자 매가 제일인 까닭이었죠.
    휘렌델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그림자 매는 그 때 이미 휘렌델의 계획을 눈치 챘고, 그래서 환영에 현혹되지 않고 곧바로 결계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던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Brav
    작성일
    17.10.18 20:55
    No. 5

    와 역시 무모한 휘렌델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7.10.21 00:02
    No. 6

    이단 옆차기를 하는 여왕님 답죠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녀의 외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7 완결 후기 +13 17.11.24 701 17 12쪽
416 에필로그 : 진정한 지도자 +12 17.11.17 613 15 10쪽
415 불어오는 바람 +6 17.11.13 424 8 8쪽
414 남은 것은.... +4 17.11.09 394 10 10쪽
413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4 17.11.06 368 5 7쪽
412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백 +6 17.11.03 402 10 8쪽
411 기적 +6 17.11.01 375 9 7쪽
410 뜻 밖의 공명 +6 17.10.29 364 10 8쪽
409 고집과 단념 +6 17.10.25 401 12 8쪽
408 다시 그 때로 +6 17.10.23 400 8 8쪽
407 돌이킬 수 없는 선택 +6 17.10.21 420 8 7쪽
» 유일한 선택지 +6 17.10.18 389 8 12쪽
405 하극상 +4 17.10.16 468 5 6쪽
404 불청객들 +4 17.10.13 415 7 9쪽
403 어그러진 계획 +4 17.09.25 394 8 10쪽
402 깨어진 신뢰 +4 17.09.23 369 11 9쪽
401 공감자 +4 17.09.21 393 9 10쪽
400 최소한의 전투, 최소한의 희생 +8 17.09.19 493 10 9쪽
399 왕의 허가 +4 17.09.17 459 9 9쪽
398 정답 +4 17.09.15 507 9 10쪽
397 허심탄회 +6 17.09.13 391 10 11쪽
396 발뺌 +4 17.09.11 419 8 10쪽
395 격발 장치 +4 17.09.08 393 7 9쪽
394 갈수록 태만 +4 17.09.04 495 11 10쪽
393 형제 간의 사투 +2 17.09.02 370 10 10쪽
392 왕의 의무 +2 17.08.31 420 11 10쪽
391 충신 +4 17.08.29 400 8 10쪽
390 정령왕의 행방 +4 17.08.27 422 9 9쪽
389 복수의 화신 +4 17.08.24 466 12 9쪽
388 권능 +6 17.08.22 470 1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