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만시아도 그런 생각은 있을 겁니다.
파크에게 철저히 봉쇄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거죠.
심지어 파크는 다른 악마들까지 상대하며 퇴로도 열어주고 있을 정도니까요.
마지막의 '제비뽑기'는, 악마들의 신인 파크가 지나친 박애정신을 발휘하는 것에 의문을 품으실 지 몰라 언급한 것입니다. 그가 악마와 본질적으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죠.
내용이 너무 늘어질 것 같아서 뺐는데, 휘렌델이 찾은 파크와 자신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좀 더 심오하고 복합적입니다.
우선 휘렌델은 '단 한 사람도 죽지 않게 하려는 계획'에서 파크와 자신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제비뽑기' 발언을 통해 휘렌델은 파크가 악마들을 이끌었던 게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 역시 자신의 의지로 왕이 된 게 아니었죠. 파크는 결국 악마들을 버리고 떠나 버렸고, 휘렌델도 그쪽 분야에서는 화려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커다란 차이점도 찾습니다.
인간을 지키겠다는 목적 아래 악마들을 가차없이 공격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파크가 어쩌다 악마들의 신이 되었는지를 휘렌델이 물은 까닭은 그가 '자신의 사람들을' 적대하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행위에 대해서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거부감을 느꼈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내용을 넣지 않은 건 휘렌델의 시점을 공유하는 독자분들 역시 악마들의 신으로서의 책임을 완전히 망각한 파크를 비난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다면 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채워진 이번 에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었죠. 제비뽑기는 여기에까지 생각이 이른 독자분들로부터 파크를 변호하기 위한 장치로서도 기능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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