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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69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11.13 17:36
조회
79
추천
8
글자
10쪽

3부_13화 : 참견 대마왕, 깐족 악마 쇠미골 사람들

DUMMY

진대인은 그 말을 듣고는 또

이마를 탁 쳤다.


'내 귀는 얇다 못해 습자지로구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김부사와 쇠미골로 들어가니

주막 넓은 정자에 태조와 궁주가 앉아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진대인은 어제부터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조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 걸까?


적을 적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친절하니


오히려 우리가 지독한

악당이되는 기분이란 말이지'


밥을 먹는데

박부사가


"보내 주신 병력은 잘 접수했소!

23명이던가? 여기 식량을 축 내는 걸

보기 싫어 모두 목을 베려 했으나..


날이 맑아서....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논 농사와 밭 농사에 투입 시키려 하오니

양해 바랍니다."


'실패했구만!

이런 머저리를 데리고

전쟁에 나선

내가 등신이다 등신이야!'


태조는 사람 좋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전쟁은 창이나 칼로만 한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일쎄!


안 그래도 보리 타작이며 모내기며

일손이 모자랐는데.. 고마우이....


이런 농사철에 전쟁을 일으켰으면

그만한 댓가는 치뤄야지 않겠나?"


"죽이지 않으시니

은혜가 바다와 같습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밥이고 뭐고 쥐구멍에라도 들고 싶었다.


"근데, 저 다리는 뭐요?

설마 장기전에 대비하는 거요?"


"전투는 *효과적으로

전쟁은 *효율적으로 란 말을 모르오?"


"경제적 측면을 봐야한다는 얘기죠.

뗏목으로 날라도 되는데...."


"어허 무슨 소리,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측면이라면 저러는 것이 타당!"


"모르시는 말씀! 단기전을 생각하니

튼튼하게 지어 많은 물자를 옮기려고..."


진대인은 형언할 수 없는,

뭐랄까 대 놓고 조롱을 당한다는

기분이 들어 몹시 언쨚았다.


'참견 대마왕' 혹은 '깐족 악마' 쇠미골

사람들이 죽이도록 미웠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기분이 상해서

나서려는데 태선이 한마디 한다.


"대인! 우리 집에 경사가 있으니 당분간

피는 보지 맙시다."


'바라던 바다 흥!'


표정을 살피더니


"하하하하 대놓고 그리 받아들이시면.....

많이 피곤 하신가봅니다. 원래 객지는

힘든 법이지요!"


"자넨 여기에 살더니

깐족이 많이 늘었군!"


장마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진대인 및 여러 장군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장막에서 진대인이 묻는다.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


"장마가 되면 이 강변은

물 바다가 된답니다.


그러므로 단기전으로 바로 지금이라도

쳐야 합니다!"


"차라리 다시 저 건너편으로

되돌아 가십시다. 그리고 후속 부대를

기다립시다."


'찍먹'이냐 '부먹'이냐의 논쟁 만큼

결론 안나는 논쟁은 점심 때까지

이어졌다.


한 장수가 화를 내며


"썅! 그럴거면,

왜 그 비싼 욕을 처먹어 가며

금강송인지 금강송장인지


어깨 다 빠지도록 베어 와서

쎄 빠지도록 뗏목 만들고

생 똥을 싸가며 물자들을 여기로 옮기고

손 톱 다 빠지도록 덧 나무 대서...


그러면서 후속 부대를 청하자?


정신이 있는거요 없는거요?"


말이야 바른 말이다.


그 결정을 한 진대인의 그 습자지 같이

얇은 귀를 자르라고 입 구멍까지

올라 왔으나 차마 대장을 폄하할 수는

없었다.


진 대인은 얼굴이 벌게져서는


"좋다! 오늘은 우리도 정비를 하자!

내일 개전한다!"


"장군께서 그리 결정한다면

우린 두말 않고 따릅니다!"


"더 이상 이의를 달거나 토를 달면

'배신형' 아니... 죽이겠다.!"


장막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고

장군들 각자가 자신들의 장교들을

모아 놓고 장막에 있었던

작전을 설명했다.


그날은 양측이 합의 한대로

평화의 시간을 가졌다.


미블개는 강변에 임시 주막을 열어

독한 소주를 팔았다.


처음엔 독이라도 탔을까봐

겁이 나서 멀찍히 있었으나


용감한 병사 하나가

'먹고 죽은 귀신' 코스프레를 위해

한잔을 마셨는데


왠걸 '빼갈'보다 더 맛이 좋아서

연거푸 석잔을 마셨다.


장군과 병사들도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고 그날은 편하게 쉬었다.


만득은 불편한 얼굴로 와보고는

장군 집 마누라가 술을 판다고

타박을 하자


"물 들왔으믄

노를 저어야지 뭘 하갔소!"


"역시 현실의 여편네로다!"


사각턱 귀덕이와 칠성이는 연신

술과 안주를 나르기 바빴다.


그렇게 다들 즐거운 날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검둥이가 짖었다.


왈숙이는 그 의미를 알고는 동네

개들에게 비상 상황을 알리게 했다.


마을 사람들도 밥을 든든이 먹고

모두 무장을 하고 강변으로 나오니


명나라 군사들은 진영을 짜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태조는 모든 것이 보이는 곳에 앉았고

만득은 주장으로서 긴 장검을 들고

제일 앞에 썼다.


소비는 남편 꾹쇠와 막금의 만류에도

부은 얼굴로 나서서는 월도를 잡고

말을 탔다.


막금은 마상편곤을 잡았고

꾹쇠는 창을, 국춘은 칼을,

궁주는 창을 잡았다.


뒷편에는 무장을 한 쇠미골 군사들이

투구나 갑옷을 입고 창을 잡고

명나라 군사들에 대비하고 있었다.


날이 더웠으므로

모두가 투구의 옆과 뒤의 두꺼운 드림(가리개)를

떼어 내고 전투에 임한다.


명나라군들도 드림(가리개)를 떼어내고

창과 방패를 들고 북을 울리며

기세를 올리며 날카롭게 정렬해 있다.


"일단 저 놈들의 기세를 꺽어 놓고 보자!

모두 후퇴해서 솔밭으로 결집하라!"


일사분란하게 솔밭으로 들어 가서

모두 활을 준비했다.


명나라 군사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

방패와 칼을 들고 솔밭으로 쳐 들어가니

수많은 화살이 날아 들었고


활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그 두꺼운 방패를 꿰뚫어서


명나라 군사들은 무서워

모두 물러 나야 했다.


명나라 군사들은

일단 기세가 꺽였다.


"이 놈들아 이제 대장끼리 한판 붙자!"


만득이 말을 타고 강변 쪽으로 서서히 걸어

나가자 명의 대장 조장군이 나선다.


조장군은 185정도이고 체격이 좋고

수염을 짧게 자르고 황금의 투구를 썻다.


강변에서 두 호랑이가 맞붙는 듯

바늘 하나 들어 갈 틈 없을 정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아침 햇살이 아직 어리고 열기가 오르기 전이라

칼날은 시원했고 창날은 새것처럼 반짝인다.


둘의 교전은 1시간이나 진행되었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


양측 모두가 고함을 지르고 응원을 하는 사이

징을 쳐서 두 장군을 후퇴하게 했다.


박진사가 땀을 흘리며 돌아 온 만득에게

물었다.


"어떻소? 승산이 있겠소?"


"예! 대단한 장수임에 틀림이 없소.그러나,

마지막 합에서 미세한 떨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저 조 장군이란 자는 30분을

더 버티기 힘들 것이오!"


북이 울리며 궁주가 나선다.

저 쪽에서도 장군급 하나가 나서는 데

투구에 붉은 상모(장식)를 달았다.


궁주는 말을 달려 창으로 출전하는

장수가 탄 말을

향해 집어 던졌다.


그 말은 머리에 창이 깊이 박혀

강변에 피를 쏟으며 쓰러졌고

장수는 강변에 두발로 서게 되었다.


궁주는 웃으며 말에서 내리고는

그 장수에게 다가 가며 칼을 뽑았다.


"이래야 공평하겠지?

나중에 져도 두말하지 말아라!"


그 장수의 검은 양날 검이었고

궁주는 평범한 긴 외날 검이었다.


궁주가 그 장수의 심장쪽으로 찔러 들어가자

그 장수는 칼로 바깥 쪽으로 쳐 내고

바로 궁주의 목을 노렸다.


궁주는 칼날이 들어 오는 것을 피하며

한 바퀴 돌면서 칼을 다른 손으로 잡고

몸 통을 베어 버렸다.


갑옷을 입어 다치지는 않았지만

타격감은 고스란히 몸통에 전달되어

피를 토했다. 내상을 입은 모양이다.


궁주는 빙긋이 웃으며 칼을 어깨에 메고는

환호하는 쇠미골 사람들을 향해

걸어 오고 있었다.


비록 내상을 입었지만 그도 전장에서

살아 온 야전 장군이라

이내 몸을 추스리고 일어서

뛰듯이 궁주의 뒤를 치려 했다.


궁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뒤도 안돌아 보고는


장군이 풀쩍 뛰어 칼을 머리 위에 올리고

궁주의 머리를 향해 날아 오고 있었고


궁주는 빠르게 뒷걸음 치며 거리를 줄임과 동시에

어깨에 멘 칼을 찔렀다.


그 장수는 궁주의 움직임을 전혀 예상 못한 듯

목에 칼이 찔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병사들이 그 죽은 장군을 데리고 갔고

궁주는 옮겨지고 있는 시신을 향해 인사를 했다.


"부디 좋은데 가시오!"


명나라 진영서는

처음에 솔 밭에서 도망왔고

한 명의 장수가 죽어버리자

사기가 더 꺽였다.


이번에는 국춘이 나섰다.

또 다른 장군이 나서는데 보니

키가 국춘만하고 창을 들고 나선다.


국춘의 칼은 만득의 칼과는 달리

외날 직도이며

길이가 130cm 가 넘고 날카롭게

갈아서 찌르기에 특화되어 보였다.


창과 긴 칼간의 전투는 30분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양쪽에서 후퇴의 징소리를 울렸다.


박진사가 묻는다.

"저 장수는 어떠하오!"


"힘이 저와 비슷하고 송나라 검법을 쓰고 있어

일견 화려해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세밀함에서

빈틈이 보이니 조금 더 시간을 끈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한편 명나라 진영으로 돌아 온 장군에게


"증장군! 어떠하오?"


"저자의 검법은 세밀하지 못하고

성기고 거칠어서 일견 쉬어 보이나

빈틈이 보이지 않소.


칼이 어디에서 나올 지 전혀 예상이

안되어 대처가 힘이 드오!


제가 상대할 수가 없을 듯하오!"


"내가 상대한 적이 있었는데....

자네도 무언가 거대한 절벽을 앞에 둔

그런 막연한 기분이었겠군!"


오전 전투는 그 것으로 하고

쇠미골 사람들이 나와서 싸움을 걸어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쇠미골 사람들은 모두가 몰려가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천천히

강변으로 나가니


강변에 말들을 막기 위해 나무로 목책을

설치 해 두었다.


그날은 더 이상 전투를 하지

않기로 명나라가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박진사는

"야습을 하겠다는 건데..... 될까?

자신이 없다 자신이...질 자신이 없어!"


작가의말

효과 와 효율 : 

산에 참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 참새를 잡는 방법은 다양한데

비싼 핵폭탄을 터뜨려 죽일 수 있죠.

‘효과’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새총을 가지고도 

그 새를 잡을 수 있는데 

그게 ‘효율’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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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13 20:41
    No. 1

    ㅎㅎㅎ 저도 소주 한 잔 마셨습니다. ㅎㅎ ^^*
    글은 마지막까지 읽어 봐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질 자신이 없어.'에서 뿜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필! 편안한 휴식시간 되십시오.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1.13 22:40
    No. 2

    감사합니다. 지금 완결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하다보니 무리한 대사가 나오고 하오니
    감안하시고 좀 무리다 싶더라도
    좋게 봐 주시옵소서!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1 리드완
    작성일
    22.11.13 22:58
    No. 3

    재밌게 읽었어요
    빠르게 술술 읽히네요 다음화 기대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1.14 07:37
    No. 4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님의 글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글 쓰는게 지치는데... 그래도 완결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11.15 14:06
    No. 5

    ㅋㅋㅋ 마지막에 빵 터졌습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1.15 16:16
    No. 6

    ㅋㅋㅋ 감사합니다. 작가님 언제 재개하시나요? 기다리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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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3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6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7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1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0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6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3 7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6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1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7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9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4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2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1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6 6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5 7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71 6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4 7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72 6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4 6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70 7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9 7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79 6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6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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