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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78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10.31 21:34
조회
66
추천
7
글자
10쪽

3부_7화 : 뜨거운 쇠에 데어야 뜨거움을 아는 중국놈들

DUMMY

■ 누가 도둑이고 누가 장물인가?


밤이 새도록 환희의 대화(?)는

이어졌다.


창호지가 파랗게 물들자

막금은 태선의 팔 베개를 베고

곤히 잠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해가 떠서 좀 된듯했다.


밥과 된장 냄새를 풍기며....

언제 일어났는지 막금이

태선을 깨웠다.


"낭군! 편히 주무셨는지요?"


태선은 아직도 꿈을 꾸듯

맑고 예쁜 막금의 얼굴을 만져 본다.


어제 밤 일이 꿈이 아니다.


"밥상 들이려 하니 낭군께선 옷을 입고

아침 상을 받으시오!"


어린애 처럼 어깨를 흔들며

"시른데! 시른데!"


예쁘게 눈을 흘기며,


"말 안듣는 낭군이라!

칼을 어디다 뒀더라"


"당신은 모든 게 사랑스럽소.

거대한 몸집에 앙증 행동이며,

소탈한 웃음이며, 사랑스런 장난이며...


특히 비웃는 듯 흘리는 이 입술이

가장 사랑스럽고 예쁘오!"


"다 니꺼야!"


둘이 히히덕 거리며 부부처럼

다정하게 밥을 다 먹고나니


만득과 주모 미블개가

밖에서 인기척을 낸다.


"결혼식도 안 한 것들이 몰래 한방에서

새벽을 맞고, 밥을 같이 먹는 것은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다!


하지만,

누가 진정 도둑(막금)이고

누가 장물(태선)인지 구분이 안되어


감무(경찰)로써 이것을 모른 체 하련다.


다만 자네!


내 동생과 밤새 한 이불을 덮고

동생이 정성 들여 지은 밥을 먹었으니...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라!


이 사실만큼은,

예쁜 동생을 둔 친 오라비로써

어찌 모른 체 하랴?"


"막금 애기씨 간 밤에 곱고

예쁜 꿈을 꾸었시오?"


"언니! 부끄럽소!"


모두 경화전으로 움직이자

온 동네 사람들이 환호한다.


특히 궁주와 소비는 손뼉을 치며

축하해 주었다.


꾹쇠가 뜬금없이 나서며


"누님, 소원성취하셨구려!"


궁주가 웃으며


"부사께서 회양으로 가시기 전 좋은 신방을

꾸려 주라는 당부가 계셨소.


이제 둘의 속 궁합은 맞춰 봤으니

정식 혼례를 준비해야겠소!


두분은 이 결혼에 찬성하시오?"


태선은 이 모든 것이

이 마을 사람들의 협동 혹은 작전에 의해

만들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 동네는 무서운 곳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들어 올 때는

내 마음대로 였는데,


나가는 것은 내 마음대로가

아닐 것이란 것도 깨달았다.


막금은 수즙어 하며


"마마!

저는 낭군의 의견을 따르렵니다."


태선은 만득의 손이 칼에

가 있는 것을 보고

큰 결심을 했다.


'그래, 내가 속았든 이들이 속였든,

아무래도 좋다! 나도 여기에 정착하자!"


"막금과 결혼 하겠소!"


보름 여가 흐른 어느날,

마을 위쪽의 넓은 솔 밭에

혼례식이 있었다.


건너 마을 사람들 모두와

보현사 스님들 그리고 쇠미골 사람들

모두가 모여 그 결혼을 축하했다.





■ 붉은 쇳덩이에 데어야

진짜 뜨거움을 아는 중국놈들


모두가 기쁘게 국수를 먹고 술을

마시며 둘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갑자기 강쪽에서 검둥이가

강 건너에 위험한 자들이 있다고 짖자

동네 개들이 일제히 짖었다.


만득의 표정이 굳어지며

즉각 달려가고 쇠미골 사람들은

각자가 해야 할 바를 했다.


그렇게 강변에

급히 무장을 하고 나서니


건너편에서 12명이 뗏목을

타고 건넌다.


다 건너오자 만득이 그들을

맞았다.


"어디서 오는 사람들인가?"


"명에서 오시는 분들입니다.

사람을 찾고 있는데

'박태선'이란 자요."


"용무는 무엇인가?

나는 이 고을을 맡은 감무요."


궁주가 나선다.


"나는 이 나라의 궁주이다.

무슨 일이냐? 명나라 사람이라면

양국의 협조 공문쯤은 있겠지?"


추격 조장이 다짜고짜 칼을

뽑아 들고


"궁주? 이런 시골 구석에

무슨 얼어죽을 궁주인가!


이 칼이 칙서이자 협조 공문이다."


국춘이 나서며

"무엄한놈!

천박하고 무식한 명나라 놈들은

꼭 달궈진 쇠에 데어봐야

그 뜨거움을 알지!"


그 때 막 갑옷과 월도를 든 2m 의

막금이 사람들을 비집고 나선다.


"신성해야 할 내 결혼식을 망치는

네 놈들은 디진다고 봐야한다."


조장은 180의 태선을 발견하고는

"태선 오랫만이다"


"축하한다는 말을 그렇게

돌려서 말하는 건가?


그 말하러 여기까지 오다니

정성도 갸륵하구나"


막금이 악다구니를 쓴다.


"궁주마마! 오늘은 오롯이

나만의 날이어야 하는데,


이런 예의 없는 하객 아니 잡놈들은

제가 직접 감당하려 하오니

허락하소서"


자신의 결혼식을

망치는 놈들에게 몹시도 화가

나서 급히 무장을 했는데


그 행색을 보자면


쪽두리를 머리에 둘렀고,

연지 곤지를 그대로 하였으며,


활옷위에 갑옷을 걸치다 말았고,

버선발에 급히 짚신을 신었다.


해괴한 모습에 모두가 그녀가

얼마나 열 받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막금이 월도를 수수깡 휘두르듯

전진을 하며 11명에게 덤벼들었다.


모든 마을 사람들과 하객들 모두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보자면


숨어서 보는 나무 판자를 꺼낸다.

여기는 훔쳐 보기를 일상화한

미친 동네이다.


그 놈들은 성난 황소처럼 달려드는

막금과 맞섰으나


강변에 널린 자갈에서

균형 잡기 조차 힘들어 했다.


"사내 놈들의 하체가

그리 부실해서야...!"


막금은 코웃음을 치며

뒤에 덤비는 한 놈을


월도의 뒷 부분을 쭈욱 뒤로 빼며

보지도 않고 얼굴을 찍었다.


동시에 앞에 선 조장에게

월도의 날 부분을 쭈욱 내밀었다.


조장은 서너 발자욱 물러서며

가까스로 칼날을 피했으나


월도의 칼날이 더 길게 뻗으며

쓰고 있던 벙거지를 베었다.


소비가 막금이 들고 있는

월도를 빼앗고는 봉 하나를 쥐어 준다.


"니는 와 자꾸

남의 월도를 가지고 오노!


이리 좋은 날, 신부가

참아 왔던 살인을 하면 안되지!"


성난 막금그 봉을 잡자 말자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듯

무참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칼을 든 11명의 사내들은 도저히

그 성난 황소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십여분만에 모두가 땅바닥에

모두 쓰러졌다.


내실이 없이 빈껍질에 불과한 무력은

무참하게 박살이 난 것이다.


강변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실망해서

다시 고란의 솔밭으로 돌아 가서

못다한 주연(酒宴)을 계속했다.


11명을 경화전에 꿇어 앉히고

궁주는 만득에게 심문을 맡겼다.


"소속!"


"황제 금위대 탐문 추적조"


"칙서는?

그리고 조선 조정의 명령서는?"


"시급을 다투는 일이라 상황 보고서만

보내고 칙서 수령은 없소!


칙명을 받지 못해 조선 조정에

보고할 수도 없었소!"


"임무는?"


"박태선을 황제에게 데려가

폐주 건문제의 행방을 찾는 것이오!"


궁주가 나선다.


"네 놈 나라는 법도 없느냐?

조정간의 협의와 승인도 없이


군사가 국경을 침범하였다면 그것은

전쟁에 준하는 사변*에 해당한다!


전쟁을 하려 온 것이냐?"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분명 나의 신분을 밝혔는데도

신뢰하지 않고 궁주에게 오만하고

강도처럼 칼을 들어?


이 치욕을 어찌해야 하는가"


"먼지 나도록 맞아야 합니다.

예의를 밥 말아 먹은 죄로다가"


"일단 나에 대해 저지른 죄에 대해

먼저 집행하고...


(막금 동생 꾹쇠가 놈들을 밖으로 데려가

일어서지도 못하게 처절하게 예절 교육을

시켰다. *온몸 비틀기와 엉덩이 치기!)


"국경을 침범한 것은 국가간의

문제이므로 한양 조정으로 압송하세요."


조장은 황제의 최후를 본 태선이

명으로 가야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자 막금이 나선다.


"저 놈들이 황제의 명령서도 없고

조선 조정의 승인도 없는데

어찌 저 놈들의 말을 신뢰하겠소!


저 놈들이 불한당일 지도 모릅니다.


조정으로 보내서 전하의 심기를

흐트리느니 여기서 쥐도새도 모르게

처리하는 것이....."



태선이 그 조장에게 말한다.


"황제는 죽림사에서 자살했소.

나와 피난하여 죽림사 선방에서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고...그리되었음을 알려 주시오!


죽림사를 다시 확인하면

알 수 있을게요"


막금은 두 말하지 않고 자신의 칼을

가져와서 위협하며


"궁주님! 긴 말 짧은 말 더 할 것 없소!

이 놈들을 다 목 베어 저 강에다 돌을

매어 던지면, 이자들이 여기 온줄

아무도 모를 것이오!


통역한 자는 제주도나 만주로

보내 버리면 깨끗하게 해결 되오."


조장은 묶여서 식은 땀을 흘리며


"알겠소!

일단 명나라로 돌아 가서

죽림사를 다시 조사하겠소!

궁주님 살려 주시오!"


"오늘은 늦었고 잔칫날이니

막금 언니는 자중하세요."


막금이 씩씩거리며 물러서자

그제야 조장은 한 숨을 쉬며


"미인이 저렇게 살벌할 수가..!"

했다.


궁주가 웃으며 손수 풀어 주며


"예쁜 사람이 더 과격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아 주지 않겠소!"


경화전은 다시 술판이 되었다.




■ 태선과 조장의 대화


무참히 깨진 조장과 부하들은

궁주가 권하는 술을 마셨다.


"별로 실력도 없으면서

조선 땅을 들어 서다니 무식하거요

멍청한 거요?"


태선이 옆에서 거든다.


"저 조장 놈은 외할아버지의 친 손자로

저와 같이 어릴적에

할아버지로 부터 무술을 배워


저는 건문제의 호위장교가 되고

저 놈은 연왕(영락제) 휘하 군사가

되었습니다.


실력 보다는 이빨 실력만 좋아

추적 염탐에만 능할 뿐 별 실력이

어릴적 부터 없었습니다."


술이 몇 순배 들어 가서 태선이 말한다.


"이 아둔한 놈아! 넌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 와서 이런 죽을 고비를 넘기느냐!"


"웃기네.... 난 네가 승승장구 할때 부터

물떠 놓고 네가 망하기만을

기원했던 사람이다.


폐주의 진실을 은폐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밝혀 질 것이니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해라!"


막금이 통역으로 부터 듣고는


"이 새끼가 사촌지간에 도와 줄 생각은 않고

감히 내 남편을 겁박해?


남의 결혼식을 망치고도

뻔뻔하게....이런 후레자식을 봤나!"


막금이 분기 탱천하여 조장의 뺨을 때리자

구석으로 날아가 처박히며 기절을 한다.


작가의말

*사변 : 한 나라가 상대국에 선전 포고도 없이 

침입하는 일.


*온몸 비틀기 : (저 시대에는 있었을리 없구요)

군대 유격을 가면 

빨간 모자 조교 녀석들이 제일 좋아하는

체조. 뒤로 누운뒤 두발 두팔을 하늘로

고개는 들어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두발이 왼쪽으로 움직이면

두팔은 오른쪽으로 움직여야합니다.


몇일 진나면 머리를 들 수없고

온 몸은 내 몸이 아닌 고장상태가 되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11.01 11:05
    No. 1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1.01 13:02
    No. 2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01 13:45
    No. 3

    ㅋㅋㅋㅋ 막금님 결혼식 축하 해요. 화려한(?) 결혼식 이었네요. ㅋㅋㅋㅋㅋ 상상하면 정말 ㅋㅋㅋㅋ 살벌(?)하기도 하고 ㅎㅎㅎ 티비에서 막금님을 보고 싶네요. 정말 최고 장면이 아닐까 예상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강 조심 하시고, 다음 화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11.01 17:11
    No. 4

    20살에 먹쇠 녀석에게 배신 당하고 30살이니 얼마나 기다리던 결혼이겠어요. 그래서 만일 소비와 궁주가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석달 동안 뼈를 맞추어도 못 맞 출 만큼 아작을 냈을 겁니다. 원래 막금은 키큰 관지림을 생각하고 만든 인물이죠.결혼식을 망쳤다고 술먹고 이성계 에게 대들죠. 다시 결혼식 할 때에는 이방원이도 참석하는 기적이... ㅋㅋㅋ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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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3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6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7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1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0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6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3 7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6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1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7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9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4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3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1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6 6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5 7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71 6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4 7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72 6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4 6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70 7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9 7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79 6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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