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_3화 : 진실의 시간과 명나라 고정 간첩들
■ 진실의 시간
사실은, 척대인이 효선 스님으로
가장한 것이었다.
양자강을 건내준 뱃사공은
척대인의 수하였으며
절 앞에서 마당을 쓸던
젊은 스님도
척대인의 젊은 집사였다.
이 우스운 커다른 연극은,
자신의 다음 보위를 이을 황태자가
허망하게 죽고
어린 황태손 '건문제'의 '만약'을 위한
홍무제의 큰 그림이었다
수천 수만의 잠재적 반역자들을
죽인 홍무제는
황태자가 죽자 많은 생각을 했다.
네째 아들 주체(영락제)가 똑똑했지만
황태자를 주체로 바꾸기에는
너무도 멀리 와 버렸다.
평범한 가정에서
벽에 박는 못 하나 바뀌어도
집안에 열두가지가 작든 크든
바뀌는데
황실은 어떠하랴?
홍무제는 적장자 혈통으로만
계속 이어 지는
전통을 만들고 싶었다.
만일, 맏아들이 아닌 황자가
황제가 된다면
황실은 그야말로 수많은 황자들간의
권력투쟁으로 바람 잘 날 없을것이다.
이제껏 안정되었다 믿었던 천하가
또 다시,
거대한 혼란의 천하가 될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홍무제가 직접 나선 것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머리 좋고 수단이 좋다는 척대인을
지밀 내시로 부터 소개 받았다.
몰래 만나서 엄청난 금을 주고
황궁의 지밀들만 아는 체계를
구축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케 했던 것이다!
주체가 황궁을 위협한다는
지밀 내시의 비밀 편지를 받자
척대인은 6개월 전에
칭따오에서 난징으로 와서
양자강 너머에 있는
예전 주원장이 약속한
그 절을 협박 반 타협 반으로
조용히(과연 그럴까?) 접수하고
모든 사태에 대비를 했다.
그리고 황궁에다
'뻐꾹이 둥지 완료'라는
연락을 넣었다.
척대인의 부하중에
완력도 있고 깡이 있는 놈을
진회하(秦淮河)에 대기 하게 했다.
그 놈이
다른 작은 배를 가진 사공들은
칼을 들고 협박과 완력으로
쫓아 버렸다.
그리고 둘을 무사히 양쯔강을
겨우 건너 주고
금을 받고 도망 가는 척했다.
척대인과 집사는
죽림사 절에서
황제와 태선을 만날 때
그 긴 머리와 수염을 완전히 밀어
스님 처럼 가장하고
숯을 갈아 먹어 목소리를
변조했다.
결정적으로 검게 만든 소나무 진액에다
머리카락 몇개를 박아 넣은 점을 찍고는
"귀신이 와도 못 알아 본다!
점만 찍어도 성공하는 건데
귀신을 속인다는 심정으로 머리와 수염을
깍는 것이다."
그리고
황제와 태선이 하룻밤을 자고
죽림사에서 나가자
절에 불을 지르고 나와
뱃사공과 만나 2차 작전을 실행했다.
2인 1조의 네개 조가
문(文)자가 찍힌 은돈을,
물 쓰듯 쓰며 배를 타거나
육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많은 돈을 주고
개방의 도움을 받았다.
상해로 가는 사이 은근히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아주 고위의 사람인 척했고
그 젊은 스님도 척대인을 떠 받들었다.
상해에 도착해서는 각조가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 추격대를 엿먹였다.
몇번이나...
마지막으로
천축을 향해 출발하는 것 처럼하고는
그 배에서 야밤에 빠져 나왔다.
추격조는 처음
양자강 너머의 죽림사 쪽을 주목했으나
이내 양자강을 따라 이동하는 야단을 떨며
이동하는 작은 무리들을
주목해서
양자강 이북은 신경도 쓰지 않고
추격조를 급파했으나
번번히 한 발씩 늦게 들이 닥쳤는데
개방(거지)의 실력이었다.
■ 황궁의 진실
황궁에는 세부류의 내시가 있었다.
한부류는 황제에 충성하는 지밀 내시들,
또 하나는 소수의 반란군을 지지하는 부류,
나머지 다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부류였다.
척 대인이 심어둔 내시는
늘 황제 가까이에 있었던 지밀 내시였다.
외곽이 뚫렸다는
보고가 있자 말자
불화살이 어마 어마하게
날아 들었다.
즉시,
황제와 태선을 대전 지하에 있는
비밀 통로로 가도록하고
작전 개시의 비둘기를 날렸다.
황궁의 빈틈을 만든 놈들은
영락제가 심어 놓은 내시들이었다.
(결국 그 놈들의 도움으로 황궁문을
열게 되었다.)
그 반란군 편 내시중에 우두머리가
비둘기를 날리는
황제의 측근 지밀 내시를 잡으러 갔다.
막 비둘기 발목에 무언가를
끈으로 묶으려는 찰라에 들이 닥치자
급박한 그 상황에
그 내시는 비둘기만 날려 보냈다.
비둘기 발에 달려고 했던
편지를 보니
'탈죽림(脫竹林)'이라 쓰여 있었다.
척대인은 빈 몸으로 온 비둘기를
보고 상황을 짐작하고
둘을 급히 깨우고 말을 태워
출발 시킨 것이다.
■ 척대인의 집
모든 공작을 마친 척대인과
부하들은 청도로 돌아 와서
6개월 동안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황제와 태선을 기다렸다.
집사가 물었다.
"대인! 궁금합니다. 왜 복잡하게
모든 것을 시원하게 밝히고
그냥 모시고 오면 되지 않소?"
"그러니 니가 아직 내 밑인 거야!
만일 황제와 같이 있다 잡히면
우리 목은 무사할 거 같냐?
우리가 왜 같이 죽어야 하지?
우린 돈 때문에 이 짓을 하는 거야!
의리? 충? 개나 줘버려!"
"그건 그렇다 치고
부하들 몇을 붙이고 수발을
들게 하시지 왜?"
"둘만 다니게 하냐고?
황제는 비만이야.
고생하면 살이 빠질거고
추격꾼들이 멋지게 그리고 왜곡되게 그린
초상화를 들고 다닐 텐데
아마 살이 빠지면 할애비(주원장)처럼
주걱턱이...똵!
그럼, 그 황제의 초상화는 아무 쓸모가 없겠지?
이게다 나의 큰 그림이란다."
■ 칭따오로 가는 험한 길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만 다니다보니
노상강도와 산적을 이웃 만나듯했다.
수는 서너명 일 때도 있고
100여명이 넘을 때도 있었지만,
태선은 두목만을 골라 죽여
쉽게 쉽게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신고를 하다.
"아니, 대인께서는
모든 것을 밝히시고 묶이시는 것을
피하실 일이지..!"
집사는 또 척 대인을 타박한다.
"아직도 모르겠나?
우린 장사꾼이야. 황제로 부터 돈은 받았지
목숨은 받은게 아니다.
게다가 황금 일만냥이 뉘집 개이름이던가?"
"에이... 고려로 간 황제의 목에 걸린 돈이
3만냥인데... 차라리..."
"야 이 미친놈아! 넌 양심도 없냐?
댓가도 없이 이득을 취하면 도둑이지..!
세상에는 상도덕이란게 있다!"
"눼눼눼~~~ 묶인 댓가가 금 일만냥이라!"
"감히 나 이 척대인을 묶다니...흐흐흐
내가 좀 저렴한 편이긴 하지!"
"게다가 추격대의 10명의
두배로 배삵까지 울궈 내다니
대인!
(두손을 비비며 절을 하며) 경배하옵나이다."
■ 개성 비밀 연락소
개성에는 명나라 비밀 연락소가
있었다.
조선내의 정치 상황과
명과 관련된 조선의 사정들을
긴밀하게 주시하여
정기적으로 명에 보고하고
있었다.
좋게 말하면 연락 사무소
나쁘게 말하면 간첩 사무소였다.
십자대로에 비단 매장까지 가진
그럴듯한 포장을 해서
조선의 상황을 명나라로 넘기고
있었다.
또한 황실의 투쟁이 내란으로
바뀌면서 많은 명나라 사람들이
조선으로 넘어 왔는데
돌아 다니는 간첩들을 통해
그들의 동향도 파악하고 있었다.
말끔한 조선 복장을 한 사람이
십자대로의 비단 가게에 나타났다.
"왕서방 강녕하시오?
"하! 박대인 오랫만이오"
"요즘 좋은 물건은
여기 밖엔 없어서서 말이야
공구를 해야겠는데..."
"맞소! 여기가 명나라 비단
공구 맛집이랄 수 있지!
직수입은 어디까지 알아 보고 왔소?"
"나라에 큰 행사가 있을 모양이오.
이건 다음달에 필요한 물목이오.
왕서방 만 믿소."
그 물목이라는 문서에는
요즘들어 명에서 들어 온듯한
특이한 은자의 추적의 내용이
들어 있었고
그 사람이 가자
왕서방은 내실로 들어와
사용한 금액과 사용된 은자를
보고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답답하던 차에
늙은 장님 하나가 찾아 왔다고 종이
말해 나와 보니
"왕서방, 저녁 무렵인데
꽃 구경 어떤가?"
"앞에 놔둬도 모란인지
수국인 줄도 모르는 양반이!
어찌 꽃 구경인가?"
"어허 이 사람 왜이러나?
눈으로만 꽃을 감상한단 말인가!"
어쨋든 단골 기생집에 들러
두목 기생을 불렀다.
이 모두가 요즘으로 치면
조선에 있는
명나라 고정 간첩인 셈이다.
세명이서 술을 마시며 지금
이상한 은자의 사용과 관련된
정보에 집중했다.
"명에서 온 것은 확실한데
누구일까? 그 두명은?"
왕서방이 답한다. 문론 중국말이다.
"대장, 오늘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보름전에 개성을 떠난 것처럼 보입니다."
두목 기생이
"진대인! 제가 전해들은 것은
행색은 종놈인데 옆에 있는 젊은 자가
상전 대접을 하더랍니다."
"가장 은밀한 것이 가장 명확하게
들어 나는 법이지
자넨 사람을 더 풀어서 그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
퉁두란 대감집에는 왜 갔을까?
궁금하군!"
"것 보다 문자가 새겨진 이 은자는
조선에서 그리고 명에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재미 있군"
■ 추격대
칭따오를 떠난 폐주 추격대는
파도와 맞바람에 고생을 하다가
보름만에 겨우 벽란도에 닿았다.
관원이 뾰료퉁해서
"최대감은
조카 모종이라도 부었던가?
얼마전에도 조카가 왔는데..."
"무슨 말인지 짐작하오?
옛소! 척대인의 선물!"
받으면서도 연신 고개를
갸웃했다.
그들이 벽란도를 나와
명나라 말을 할 줄 아는
조선사람을 고용했다.
그리고 열한명이 조선의 복장으로
바꾸었다.
검은 대갓에 두꺼운 도포를 입었다.
그리고 겨울 모자를 쓰고 말을 탔다.
십자대로의 '왕서방 비단집'을
통역을 대동하여 찾아 갔다.
"지금껏 상황으로 보아 폐주의
호위 장교가 조선으로 온듯 합니다.
그 자를 만나서
폐주가 어찌 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연락을 받고 그 늙은 장님이 왔다.
"안그래도 그 들을 주시하고
있었소!"
그리고 품에서 문(文)자가 새겨진
은자를 건냈다.
추적대 대장은 양쯔강을 따라
움직인 무리들이 뿌린 것이라며
"폐주 건문제가 황실 전용으로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은자입니다."
급히 말을 구해서 12명이 급히
출발했다.
포천 소요산을 오니 산 입구에
'산적상습출몰지역'이란 팻말이
보인다.
조선인이 말했다.
"도적질도 이렇게 대 놓고 하는구나!
동방 예의지국에서 참 부끄럽소."
말을 타고 가니
과연 산적들이 나타났다.
추격대 대장은 부하들에게
당부한다.
"우리의 존재를 눈치 채게 해선
안된다. 자비란 없다"
도적들이 위협적인 말도 하기전에
모두 몰살 되었다.
시체들은 감쪽 같이 정리하고
말 여섯마리를 얻었다.
- 작가의말
실재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임진왜란 때에 일본에 명나라 간첩들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조선에 명나라 간첩이 없었다면 말이
안됩니다. 명나라에도 조선의 간첩이
있었을 겁니다. 다만, 사실이 아니고
가정입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