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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774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09.20 07:48
조회
95
추천
6
글자
10쪽

2부_8화 : 담금질

DUMMY

■ 무술 수업


그렇게 모두들

개성에서의 미련을 버리고

쇠미골로 가기로 하고 헤어진

며칠후


늦은 시간에 어머니께 들렀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과를 마치고

어머니 방으로 와서


나를 만났다.


"아직 안가고 있었더냐?"


"예 아부지!

청이 있어 기다렸습니다."


나는 선룡대에서 신분을 속이고

병졸로 들어가 온갖 고생을

다했는데


책이나 읽고 예절만 배운 방번이

본대(가별초)의 대장을 하는게

못 마땅하여


아버지에게 거절 못할

부탁을 했고


아버지는 흔쾌히 수락했다.




다음날,

나는 병영에 도착하니

모든 장교들과 병사들이

질서있게 정렬해 있었다.


그런데 대장이 보이지를

않는다.


물으니

아직 출근 전이란다.


곧이어 아버지가 행차했다.


막사에 들어 가니 선룡대 대장

국춘을 포함 각 부대의 대장들이

모였다.


나는 아버지 왼편에 앉아

대조선 군주이신 아버지의

치하의 말을 들었다.


그러는 사이 대장 방번이 얼굴이

하얘져서 들어 온다.


아버지가


"모든 장수와 장교들은

작은 연병장으로 간다!


그리고 늦게 온 대장은 직을 잠시 내리고

여기 경화궁주를 임시 대장으로 한다!"


내 바로 아래 동생 방번은

얼굴이 더 하얘졌다.


아버지와 모든 장교들이

몰려가고 병사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단속했다.


나는 임시 대장 직을 엄하게

진행했다.


"전임 대장 이리 오시라!"


"누님 왜요?"


"누님? 왜요? 병영에서?"


눈치 빠른 방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내 앞으로 왔다.


"병정은 정위치에 서라!"


방번이 아버지 눈치를 본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눈치를 보나?

오늘 늦은 이유는?"


"말의 편자(말 발굽 아래에 붙이는 쇠)가

망가져서..."


"한심하게

편자 핑계를 댈 참이냐?


너에게 말이 한 마리 밖에 없던가?"


"...."


"아침 밥은 먹고 왔나?"


"늦잠을 자서..."


"전쟁은 밥에서 시작한다!

기본도 안된자가 감히 아버지의 군대를

지휘한다?


엎어라!"


아버지의 눈치를 보았지만

아버지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긴 병영이다. 병영의 일은

임명받은 장수의 일이라

나는 관여할 수없다!"


나는 군리(군율 담당)를 불렀다.


"군마는 나라의 재산!

군마를 관리하는 자를 제대로 통솔하지

않은 것이므로....


군율에는 몇대로 되어 있나?"


"장 다섯대입니다"


"약속한 시간에

나타니지 않은 것은?"


"전시에는 사형입니다."


"전시가 아니면?"


"대장의 재량입니다!"


"조식을 거른 병사는

어찌 처리하나?"


"장 다섯대입니다!"


"주군께 여쭙습니다.

여기 한 명의 병사가 군율을 문란케

하니 군율에 합당한

법을 시행하려 하옵니다."


"군율대로 시행하라!"


"전시가 아니고 처음 대장이 되어

병영의 규율을 몰랐을 테니


늦은 것은 장 다섯대로 하여

총 장 15대를 시행하겠다."


나는 창자루를 들고 엎어 있는

녀석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병영의 군율은 엄정하며 인정이 없다.


이 병영의 모든 휘하 장졸들이

대장의 행동 하나에 죽고 산다.


허투로 움직이거나

가벼운 말과 행동은

너의 목뿐만 아니라

부대 전체를 찌르는 비수가 된다!"


방번은 씩씩하게 열다섯대를 맞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엎드려 있다.


체력은 나와 같이 타고

난 놈이었다.


"일어서라!

대답해라! 이제 알아들었는지"


빙긋이 웃으며

"알겠소!"


"자 그럼 너의 무예를 보자!

창을 들고 정에 서라!"


"무엇이 정(正)이오?"


"나는 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네 앞에 있다.

그 것에 합당하게 서는 것이 정이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봉을 휘둘렀다.

방번은 온힘을 다해 막았지만

나의 힘과 속도에 압도 되어

다섯번이나 봉에 맞을뻔 했다.


"월도를 들고 정에 서라!"


창이 그럴진대 월도라고

다를까? 이 번에는 옆구리를 가볍게

툭치며


"적이 앞에만 있더냐? 뒷 방비는

그럴듯 했지만 옆은 아직 멀었구나!"


나는 내 동생 방번의 무술 선생을

불러 오게 했다.


"너는 왕자 방번 에게

무엇을 가르쳤느냐?

이게 가르친거냐?


이런 실력으로 왕자를

전장에서 죽게 만들 생각이므로

반역과 다르지 않다!


아! 왕자에게 쓴소리를 못하고

체벌을 못했다?


전장에서 왕자의 목엔 칼이 안들어

간다더냐?"


무술 선생이라는 장교를

직접 두들겼다.


"이래도 인정을 베풀테냐?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데

아부로 왕자를 망가뜨리려느냐?


아부하지 마라!


다음에도 인정을 베풀거나 아부하면

군법에 따라 네 놈 목을 벨것이다.


대장에게 아부하지말고 차라리

주군에게 충성하라!


물러가서 근신하라!"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발검!"


나는 칼을 든 방번에게

달려들어 무작정 두들겼다.


"이 부대가 애들 장난하는 곳이냐?

니가 애냐?


아버지 군대의 대장이란 자가

병졸 출신인 나에게도 상대가

안되나?"


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젔고는

가버린다.


"아부지가 가셨다고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상편곤!"


나도 말을 타고 몽둥이를

휘두르는데 방번의 편곤 실력은

형편이 없었다.


"내려"

또 엉덩이를 맞았다.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이것도 느려 저 것도 느려


왜구놈들에게

니가 왕자라 떠벌리려 하느냐?


되놈(여진)들에게

우리 아부지 이름 대려느냐?"


그날 내동생 방번은

엉덩이가 터지고


얼굴은 창자루에 맞아

엉망이 되었는데


그 애를 데리고

어머니를 뵈러 가니


어머니는 놀라 붙들고 운다.


"독한년 어찌 동생에게

이 따위로 한단 말인가?"


"어머니 저니까 이 정도입니다.

만일, 다른 장군이 진짜로 했다면

오늘 저 놈의 무덤을 만들어야 했을거요!"


"어머니 누님을 책망하지 맙소.

분명 군율 어긴 것은 접니다!"


그 때 아버지가 오셨다.

오자 말자 혀를 찬다.


"사내놈 꼴이 이게 뭐냐!

일라는 참으로 대단하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한이로다!"


아버지는 가장 기본적인 것 부터

가르치라고 했다.


나는 그 다음날부터 방번을 쥐잡듯이

좌로굴러 우로굴러를 시켰다.


그리고 고려에서 아니 조선에서

제일 힘들다는 '*온몸비틀기'를


시켜서 몸을 일단 만드는데

주력했다.


한달이 지나자 근육이 붙고

체중이 불어 13살 짜리가

아니라 18은 되어 보였다.


그만큼 혹독하게 가르쳤다.


마지막 수업은 *나무 뽑기


"첫째, 나무를 잘 골라야 한다.

버드나무류는 절대

건드리지 마라!

뿌리가 깊고 질기며

뽑으면 흙 전체가 딸려 나와

'개쪽' 당한다.


소나무는 뿌리가 깊다.

절대 손 대지 마라.


벗 나무나 살구 나무..

니가 몇번 뽑아 보면 이정도는

뽑겠구나 하는 견적이 나오는

나무를 공략해라."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둘째, 가끔씩 열받는 일 생기면

니가 자주 봐온 나무를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서 뽑아라!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무서운 법이다.

즉, 자주 하면 사람들이 겁을 안낸다"


"셋째, 통째로 잡아 뽑는 것은

미련한 하수나 하는 것이니


먼저 남쪽으로 뻗은 가지가 있는 쪽

나무 등걸을 북쪽으로 밀어서 땅 밑의

뿌리를 끊어라!


이렇게!


그다음 그 반대로 밀어서

북쪽의 뿌리를 끊어라.


힘껏밀어서 단박에 끊어라.

두번하면 모냥 빠지니까!"


실재로 하니 방번이 놀라며


"누님!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도 모른다! 그리고 느낌이 올거야.

동.서 한쪽에 굵은 뿌리가 있다 싶으면

나무등걸을 한 바뀌 돌리며

이렇게 뽑아 올려라.


이게 제일 힘든다. 이걸 잘해야

사람들이 겁을 낸다!


이리 와서

이 나무를 뽑아라!"


지게 작대기 만한 벗나무가

휠 뿐 뿌리가 끊어 질 기미조차 없다.


나는 혀를 차며

"이래서 너 보다 더 뛰어난 장수 병사들에게

명령이 먹히겠나?


규율도 제대로 못 지키고

월도도 안되고

창도 편곤도 안되는데

무엇으로 위엄을 세우고

여기를 다스릴래


뭐 잘하는 거 하나는 있어야 되쟎아"


방번이 만만한 나무를 골라 다시 해 봐도

꿈쩍도 않는다.


"힘을 더 길러라! 아직 넌 무리다!

그리고 내일 부터는 너 자형될 국춘이

널 가르친다. 이건 아버지의 명이다!"


국춘은 체력이 붙은 방번을

그야 말로 더 쥐잡듯했다.


방번은 어느덧 신이나서

친형 대하듯 기죽지 않고

착실히 배웠다.


사실 무술이라는게

하루이틀 배운다고 느는게

아니다.


무수한 대련과 실전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힘이 남다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듣기로 처음 출전을 하게 되었는데

선룡대만 출전하고

방번은 본대 대장 자격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나도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당진으로 가되

교전을 금한다는 명을

받아야 했다.


이번 왜적들은 규모가 좀 되었는데

벌천포 솔밭에 영채까지 세우고

내륙을 노략질하고 있었다.


그 놈들은 관군이 온다는 낌새만 보여도

해변에 둔 배에 타고 도망 갈 준비를

완벽하게 한 것이었다.


서산에 있는 진에서는

우리가 닿기를 기다리느라

공격을 못하고 있었다.


국춘은 제물포로 우리 모두를

데려갔다. 그 곳에서 서산과

당진현령에게 작전계획을 통보하였다.


제물포(인천)에서 큰배들을

징발했고 물길을 잘 아는 자를

앞에 세우고 벌천포로 나아갔다.


이틀만에 도착하고 보니

물위에서의 전투는

생각도 하지 않은듯


모든 놈들이 육지에 상륙해 있었다.

마침 아침이라 해안에서 정렬해서

약탈을 준비 중인듯했다.


큰 배들이 수십척이었는데

배에는 왜구 두서너명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해안으로 신호를 보냈다.


우리는 앞뒤가리지 않고 송진에

불을 붙여 화살을 쏘았고

배를 타고 자신들의 큰 배로 오던 놈들은


서산과 당진에서 온 군사들의 함성에

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멍하게 있었다.


그래도 불타는 배에 오르느니 육지에서

살 가능성이 높다 판단한 놈들이

일제히 육지에 상륙해서


육지의 소나무 밭의 동료들과

합세하여 관군들과 전투를

했다.


우리들도 급히 작은 배에

나누어 타고 해안에 닿아 영채의

뒤편을 치자


그들의 운이 다했음을 깨닫고

칼을 버리고 항복했다.


현령들의 인사를 받고 다시 배를

타고 제물포로 돌아 왔다.


한달 후 이번에는

우리들에게 귀순했던

여진 부족하나가 반란을 일으켜

진압을 했다.


선룡대의 무력은 정말 무서웠다.

방번은 이 강력한 집단의 수장이

된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작가의말

*온몸비틀기 : 저시대에는 문론 없던 겁니다.

군대 유격을 가면 저 동작때문에 고생을 하죠.

..................................................................................................

*나무뽑기 : 인간이 나무를 뽑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삼국지에서 장비가 나무를 뽑는 장면이 있기는 한데

중국의 전통인 허풍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도 허풍을 부려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20 10:22
    No. 1

    작가님 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죠? ㅋㅋㅋㅋㅋ
    나무뽑기에서 부터 웃음 터져 가지고 ㅋㅋㅋㅋㅋ
    댓글 적을려고 했던거 기억상실 됨. ㅋㅋㅋㅋㅋ
    모르겠고, ㅋㅋㅋㅋ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작가니 덕분에 즐겁습니다.^^)!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09.20 21:15
    No. 2

    하하하하하하 오늘도 힘이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 태풍에 별고 없으시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20 10:23
    No. 3

    ㅁ) 오타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9.20 21:25
    No. 4

    다행이도 바닷가 쪽이 아니라서 잘 피해 갔습니다.^^)/ ㅎㅎㅎ 개그코드 너무 좋아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눈먼치
    작성일
    22.09.20 21:45
    No. 5

    다행입니다. 아제 개그 코드랑 맞으면 안됩니다. 아직 한창이신데!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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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3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6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7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1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0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6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3 7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6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1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7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9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4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2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1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6 6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5 7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71 6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4 7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72 6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4 6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70 7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9 7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79 6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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