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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628
추천수 :
794
글자수 :
446,770

작성
22.09.18 16:56
조회
81
추천
6
글자
9쪽

2부_7화 : 달궈지는 쇳덩어리

DUMMY

■ 내가 쇠미골로 가게된 사연


나와 함께

국춘과 언년의 얽힌 추문의

진실을 확인하고


병영으로 돌아간 국춘은

뜬금없는 소문에 놀랐다.


저녁에 돌아와

나와 함께

방원 오라비 방으로 갔다.


방원은 그 소문에 놀라지도 않았다.


'아버지가 그런다고 하면

따라야지' 할 뿐이었다.


아버지가 왕이 되고

세자는 방석(12살.막내)이 되었고


자신의 자리인 줄 알았던

세자 자리에서 밀린 오라비 방원(태종)을

달래려 가별초의

대장을 맡겼었는데


그 대장을 내 바로 아래 동생

방번(13살)으로 교체 한다는

소문이었다.


아버지가 왕이 된 1년 동안

방원은 철저하게

아버지로 부터 버림 받았다.


가별초 병영에 나가서

전투는 국춘의 선룡대에 맡기고

자신은 여러 장교들과

시간을 때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키만 삐쭉 큰 방번의 실력을

내가 아는데


늑대 같은 장교들을

13살짜리가 다룬다고?


내가 다음날 급히 궁에 들어

어머니 중전을 만났다.


"어머니, 어쩌려고 이러시오?


백성 가난과 배고픔도

알지 못하는 동생(방석)이

세자가 되고


창 한 자루 들어 두 합도 못 받아 내는

동생(방번)에게

아버지의 군대의 장교들을

맡기다니요!"


나는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어머니 강씨는

금시초문이라는 듯 놀라며


"무슨 소리! 설마!

나도 너에게서 처음 듣는다."


그렇게 물러 나와 내 처소에 오니

퇴근한 국춘의 그날 더욱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이 번의 소문에 대한

국춘의 감정이 묘했다.


내 남편 국춘은

원래 원나라 황실의 자손이다.


그의 친아버지는 심양왕*,

즉 원나라 황제의 동생이었고

(오상궁이 국춘을 처음 보았을 때

닮았다고 기억한 그 심양왕)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퉁두란 이지란 대감의 양 아들이

되었다.


자신의 원래 신분에 대해

어릴 적부터 들어 온 터라


남 모르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한참 어리고

힘도 무술도 못하는


처남될 애가 자신의 윗전이 된다는

소리를 듣고는 혀를 찼다.


"나 그만하고 외방으로 나갈까하오.

혼인하면!"


나도 내 나름대로 당시

이미 지겨울 대로 지겨운

그 개성 생활은 그만하고 싶었다.


"나 또한 시집 살이 하면 또 갇힌 새가

될텐데,.... 중전께 말씀 드려보겠소!"


출근하는 국춘과 대화한 다음날

연 이틀

모친을 찾아 궁에 갔다.


아버지는 새로운 도읍과 관련하여

연일 회의다 출장이다 바빴다.


그날, 나의 어미 중전은 가벼운 몸살로

누워있었다.


"중전마마 저는 시집을 가면

개성을 벗어나 살까 하옵나이다!"


제법 궁중말을 할 때였다.

자리에 누운 중전이 역정을 낸다.


"넌 어찌 그런 야속한 말을 하느냐?

넌 내 배 속에서 나오지 않았던가!"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


"무슨 말씀이시오?"


"국춘이 방원의 사람이라

너도 이제 국춘의 말을

쫒으려느냐?"


"우리면 우리지

누구는 누구 편 이런 게 어떤

말씀이오?


그리고 아내 될 사람이

남편 될 사람의 의견을

쫓는 것이 어찌 그릇된 것입니까?


그리고, 이 것은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야생마로 살아 와서

여기에서 더 살다가는

죽을 것만 같소"


이제야 어미는

내가 하는 말을 이해했다.


다만, 어젯밤 아비로 부터

무엇인가를 들었나보다.


"전하가

허락하지 않으리라!"


저녁이 되어 이성계는 고단한 몸으로

중전의 방으로 오니


누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전!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일라가 혼례를 올리면

개성을 떠나겠다 합니다."


아버지는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어머니가 황당하여

더 격하게 울자


아버지는

"우리는 같은 데서 살 팔자가

아닌가 보오!

그리고 국춘이 놈이 부추겼으리라.


방원이 놈의 힘을 빼놨지만

아직 완벽하지가 않아!

국춘은 방원의 졸개인지라!"


아버지는 당시 방원을

경계하고 그 주위 사람들의 힘을

빼고 있는 중이었다.


"한가지 여쭤 봅니다.

그리도 아끼던 방원이를

왜 내치신 겝니까?


방석이는 제가 원해서

세자가 되었다지만...."


"정몽주 때문이오!


내가 꿈꿨던 '좌몽주 우도전'을

일시에 무너 뜨렸지.


그리고 성급했어! 아니 무언가

공을 세우기 위해 안달하여


내가 계획했던 모든 것을

망쳐 놨지!


그 놈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했소.


두렵소! "


문론 이 이야기도 어머니가

생전에 오라비를 경계하라며

해준 말이었다.


결론은,


아버지 입장에서는

국춘을 경계했고

(방원 오라비 편이라 생각해서)


오라비 입장에서는

나를 경계했던 것이다.

(내가 방석과 방번의 누나라서)


자신들의 일에

훼방이 될까 즉,


나와 국춘은

개성에 있어서는 안되었던 것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피곤함에도

밤 늦게 방원 오라비 집에

조용히 왔었단다.


이 이야기도 아버지로 부터

들은 것이다.


"무언가 확실히 하고

싶어서 왔다.

너는 아직도 나를 원망하느냐?"


"예! 하지만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진작 여쭙고 싶었습니다.


제가 왜 세자가 아닙니까?

포은 때문입니까?


당시, 포은(정몽주)을 죽이지

않았다면 우리 편 사람들은

다 죽었을 겁니다."


"그건 네 말이 맞다.

하지만, 다음날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내가 그의 마음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았다.


나는 전장에서 삶과 죽음은

내가 판단해야 했다.


그런데 너는 내 명을

기다리지 않았지!


당시 우리에겐 2천의 정예 가별초가

개성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리고 그 것을 너도 알고 있었고......

무엇이 두려웠느냐?


혹 공을 세울 기회를 누구에게

뺏길까 두려웠던 것은 아니었느냐?


결국!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방원 오라비는 아무말 못하고

그냥 있었다 한다.


"명나라에 다녀 오너라!

주원장이 놈에게 전해라

수틀리면 명나라고 나발이고

너처럼 나대면 내가 직접

발라 버린다고!"


방원은 화가 났지만 어쩔수 없이

가별초 대장의 인(도장)을

내 놓았다.


신임 가별초 대장이 방번이

병영에 왔다.


남으로는 왜구가

북으로는 만주족이 설치는데


'방원'이 가별초 대장일 때와

똑 같이 놀러 갈 생각만 하는

'방번'의 생각이 너무 같쟎다.


"왜구가 충청도, 황해도에

시시각각 압박하는데

어쩌려고 그러시오 대장?"


"국춘 대장, 조금 여유롭게

하시죠!"


이미 국춘이 그만 두고

결혼후 개성을 떠 날 것이라고

중전으로 부터 들었나 보다.


"예! 제가 그만 둔다고 해서

그러시나 본데...


적 앞에서 여유를 부릴 여유가

없어요..."


열 세살 짜리 애가 퇴근 만을 바라며

병영에서 히히덕거리는 것이

참 못 마땅했다.


병영의 생사를 가름하는 것은

병영 대장의 몫인데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방원과 똑 같이 행동하려는

'방번'이 그렇게도 밉더란다.


국춘이 한숨을 쉬며

가병대장의 막사를 나와


선룡대로 오니

막금이 말한다.


"대장 얼굴이 왜 그러오?"


"막금 나 진짜 열 뻗쳐서.....

술 한 잔 합시다."


"왜?"


"이 부대가 어찌 되려는지..

소비도 같이 마십시다!"


"국춘대장!

곧 장가갈 양반이

와 무신 일 있는...?"


"너희 둘은 내 따라 와!

명령이다!"


"병영 안이라 퇴근 후

들어 주꾸마!

대장님아!"


병영이 파하고

네 명이 소비네 집에 갔다.


꾹쇠는 더 큰 상을 내고

고기와 소주를 내었다.


"꾹쇠는 음식을 참 잘해!

만득 대장한테 배웠나 보군,


나 여기 그만두면

만득 대장한테 갈 거야!"


궁주와 결혼하면 여기를 그만

둔다는 소문이 하루사이에

퍼지는 기적이....


"대장 정말 그만 둘 거야?

선룡대는 어쩌라고!"


"우리 가별초*는 망했어!

미련없어! 저런 머저리 놈이...무슨

대장을 한다고!"


"궁주님도 쇠미골 가는 것에

찬성하신 거야?"


"전하도, 정안군(방원)도 찬성

하셨지!"


밖에서 오상궁이 기별한다.

"궁주마마 드시오!"


나는 소비 언니 집을 찾아 가니

국춘이 거기에 있었다.


"하도 안 오시기에

제가 왔습니다!"


모두가 밖으로 나와 나를

반긴다.


"궁주님 어쩐 행차시오!"


거인 다섯이 들어 서니

방이 좁았다.


"여긴 안 되겠소. 마당에 멍석을

깔고 이야기합시다."


오상궁과 시녀 금이는 상을 따로

마련해 주고 앉았다.


"이렇게 모이니 선룡대 침투조가

모인 거 같네요!"


막금 언니가 물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근데 혼인하시고 궁주님도

쇠미골 만득 대장께 가신다고요?"


소주를 한잔 마시고 안주를 집던

막금이 물었다.


"예! 그래서 제가 언니들 뵙고

의논 드리러 왔어요."


"저희들이 뭐라고!"


나는 그 때 대답했다.

두 언니들만 있다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고...


그래서 선룡대를 그만 두고

만득 대장에게 가자고 졸랐다.


소비 언니가 깔끔하게 대답했다.


"난 찬성! 이제 나도 애 낳고

조금은 여유있게 살고 싶은기라!


피비린내가 이젠 지겨워!

당신 생각도 같지 않소?"


꾹쇠가 답한다.


"당신이 그러고 싶다면 그럽시다.

(누나의 눈치를 보며)

들리는 소문에 먹쇠란 놈이

국춘대장 후임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꾹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친! 그 등신이 본대 대장과

어떤 인연이 있길래!

나도 궁주님 따라 가겠소!


난 죽었으면 죽었지

싸움 못하는 머저리 밑에는

못 있소!"


그날 그렇게 모든 게 결정 났다.


그래서 우리는 쇠미골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작가의말

*심양왕 - 원제국 시절 대대로 고려의 왕실 

사람들에게 주던 봉작, 심왕으로도 불렸다.

여기서는 상징적으로 원나라 일원이라는

의미로 넣었다. 


*가별초 : 가베쵸라고도 불렸던 여진인들로

구성된 군사조직, 만일 고려인이나 조선인의

후원을 받으면 가별초, 후원을 받지 못하면

‘재가승’이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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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2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5 6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6 4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59 5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59 5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5 5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2 6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5 6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0 5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65 6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67 6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3 5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1 6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0 6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54 5 7쪽
89 4부_4화 : 조선이 어떤 나라 인가 +6 22.12.22 73 6 9쪽
88 4부_3화 : 지랄도 정도껏 해야 +2 22.12.21 68 5 9쪽
87 4부_2화 : 전투의 전개 +6 22.12.15 72 6 9쪽
86 4부_1화 :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나라도 그렇다! +2 22.12.13 68 5 10쪽
85 EP05 : 쇠미골 짐승들의 패기 +2 22.12.13 62 5 3쪽
84 3부_22화 : 쇠미골에서 살아 남기 +2 22.12.13 69 6 10쪽
83 3부_21화 : 관찰사의 패악질 +3 22.12.11 67 6 12쪽
82 3부_20화 : 결혼식과 어느 이별 +4 22.12.07 78 5 10쪽
81 3부_19화 : 꾹쇠 왜국 무사와 결투하다 +6 22.12.04 84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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