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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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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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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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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동맹

DUMMY

나는 흥얼거리며 구워진 빵을 우물거렸다.


"전하... 그것은?"


"아아... 고가 심심풀이로 만든 것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장관"


"전하께서 요리에도 소양이 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 정도로 금칠을 해 주니 조금 부끄러운데. 그냥 적당적당히 할 줄 아는 것 뿐인데


"진짜 심심풀이로 만들어 본 것 뿐입니다. 그다지 자랑할 것도 못 됩니다. 뭣하면 한 입 드셔보시겠습니까, 장관?"


내 말에 재무장관은 반색하며 내가 내민 빵을 받아들었다.


"으음... 음... 오오... 이것은!"


... 저렇게 맛있게 먹을 만한 것은 아니었지 않나?


그냥 적당히 먹을만한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이토록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존재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허허... 이것은 정말이지..."


"... 그리 맛있습니까?"


"이것이 어찌 맛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극상의 맛입니다!"


사회생활 잘 하네.


...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감동에 젖은 저 눈빛이 굉장히 신경쓰인 나는 내 비서들에게 빵을 조금씩 나누어주었다.


의도치 않게 시식회를 하게 되었지만 콩 한 쪽도 노나먹는다고 다같이 먹음 좋지 뭐.


"오오... 이런 맛은 생전 처음 느껴봅니다."


"우물우물우물우물우물"


이들이 맛나게 먹는 모습을 구경하던 나는 내가 잊고있던 한 가지의 사실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다.


이 사람들 빵 먹어본 적 없었지...


내가 요리할 일이 얼마 없다보니 이런 일은 금방금방 까먹고는 한다.


"다 먹었습니다, 전하."


양 손 공손히 접시를 내민 그에게 '그래서 나보고 뭐 어쩌라고?'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치솟았지만 겨우 눌러참을 수 있었다.


그래... 맛있으면 그럴 수 있지 뭐...


그리고 요리를 해준 입장으로서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면 고맙기도 하고.


이들이 입가를 훔친 뒤에야 나는 내가 궁금하던 것을 슬며시 물어보았다.


"그래서 경은 어떤 용무로 온 것입니까?"


"...아"


아니, 아저씨. 뭐하세요?


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를 지긋이 노려보자 그는 땀을 훔치며 변명했다.


"아, 아니 원래는 보고할 사항이 있었..."


"..."


"죄, 죄송합니다."


나는 비어버린 빵 바구니를 잠시간 쳐다보았다. 내 빵 어쩔거야 저거


"하아... 그래서, 장관? 배도 채웠겠다 슬슬 보고사항을 말씀해 주시지요?"


"큼큼... 예, 전하. 이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잘 모르겠으나?"


그는 머리를 벅벅 긁고서는 내게로 죽간을 내밀었다.


근데, 장관.


머리 안 긁으면 좋겠어. 굳이 내 집무실에 와서 하얀거 떨구고 가지 마 제발


...이런 말을 하면 인성 터진 거 인증하는 꼴이니 그만두고.


나는 얌전히 죽간을 받아서 펼쳤다.


"...허어? 채권을 더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그렇습니다, 전하. 채권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의 구매량을 수렴하니 대략 200만 석이었습니다, 전하.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닌지라 어찌해야 할지 신등으로서는 고민을 해보아도 알 수 없기에..."


그야 그럴만도 하지. 200만 석이면 우리 1년 예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빚이니 당연히 신경쓰이겠지.


솔직히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기는 하고.


'시스템'이 모든 부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지만 지지도가 100을 넘어선 지금 이 나라의 국민들이 이리 반응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지지도는 그저 평균치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찌되었건 이 평균이 그토록 높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솔직히... 나쁜 일은 아니긴 한데요..."


약간의 이자를 주고 시간을 사올 수 있다면 나쁜 거래조건은 아니다.


"다만 이 '전쟁채권'의 형식으로 팔 생각은 없지만요"


'전쟁채권'은 우리가 급전을 땡기기 위해 조금 더 비싼 이자를 걸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채권에도 그렇게 높은 이자를 걸 필요는 없지.


"이자는 1할 정도에 조건은 5년 분할납부로 하지요. 음... 최대 판매액은 백미 500만 석으로 잡고요."


내 말에 재무장관은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그 정도면 2년내지 3년 정도의 예산입니다. 그토록 많은 돈을 빌리고 감당할 수 있습니까?"


"무얼 그리 걱정하나요? 5년이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이 돈이면 모든 피해를 복구하고도 개혁사업을 빠른 시일내로 완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 되면 세수 역시 늘어나겠죠."


까놓고 이야기해서 피해를 복구한 뒤에 염전을 만들어 철과 소금을 전매제로만 돌려도 세입은 쉽게 300만 석을 넘길 것이다.


그리고 500만 석이라는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금액도 아니고.


"장관, 너무 걱정 마세요. 충분히 상환 가능한 금액이니까. 말 나온 김에 지금 즉시 시행하세요."


"... 예, 전하"







그로부터 무려 네 달의 시간이 흘렀고 새로운 국채는 약 200만 석의 추가적인 예산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는 별 일이 없었다.


"당나라군은 성에 틀어박혀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전하"


"쯧... 대륙에 산다는 놈들이 그리 간덩이가 좁아서야..."


이대로면 이쪽의 소모만 누적된다.


갑자기 조용해진 알현실에 나는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 미안합니다, 못 보일 모습을 보였네요."


"아닙니다, 전하. 오히려 전하께서 감정변화가 극히 적으시기에 소신들이 나름 걱정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셔서 되려 안심입니다."


.. 그랬나? 하긴, 존대로 하면서 나름 신경쓰기는 했는데 그렇게 보일줄은 몰랐다.


근데 나 꽤 많이 웃고 화내고 그런거 같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나?


아니면 원래 이 몸의 주인이 성격이 정말... 음... 그랬거나


"그랬습니까. 그리 보아주면 고야 좋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고구려와 당의 전선은 고착되었습니다. 다행히 아군의 부대는 손실이 적게 하려고 고구려 측에서도 나름 배려를 해주는 모양입니다만 그래도 계속 피해는 누적되고 있지요.


아마 당분간은 이 상황이 유지될 듯 하니 아국은 아국대로 움직입시다. 재무장관, 고가 준비한 것을"


내 말에 재무장관은 내가 준비한 한반도의 전도를 좌악 펼쳤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토대로 세세한 것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완성한 전도다. 그 정교함과 정확성은 현대에 비할 것은 못 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쓸만할 거다.


특히 이 시대의 지도를 보면 한숨만 나오니까.


"고구려와 당이 시간을 주었으니 우리는 우리대로 그 시간을 써먹어야죠. 이것이 고가 준비한 제 1차 국토개발 5개년 계획입니다."


이 계획 하나 만드려고 무려 3달 동안이나 재무부, 국토부, 제철제강청 등의 수많은 부서와 야근을 하며 만들었다.


"1차 국토개발 5개년의 큰 목표를 말하자면... 첫째로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를 완전무결하게 복구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가뭄과 홍수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국에 저수지와 보 등의 수리시설을 수리 및 신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는 이곳 한성과 전라도의 여수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만드는 것이지요."


내 말에 대부분의 관료들은 '이게 된다고?' 라고 하는듯한 표정이었지만 돈으로 힘을 쓰면 가능하다. 돈이 모든 것을 이루어주지는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이룰 수 있게 도와주거든


"1차 예산은 백미 200만 석입니다. 그리고 차후 4년간 추가로 최대 400만 석의 예산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내 말에 관료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이들에게는 5년 예산 중 3년분을 이 계획에 투자하겠다고 여겨졌을 테니까.


어떻게 보면 틀린말은 아니긴 한데... 이미 200만의 채권이 있는데다 계획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세수는 늘어날 테니 나와 재무부 관료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재앙에 가까울 정도의 흉년만 아니면 충분히 완수할 수 있는 계획이니까.


"대충은 알겠지만 이미 채권을 통해 200만 석의 초기예산이 확보되었습니다. 고의 생각으로는 많아봐야 300~400만 석의 예산이면 충분히 완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뭐... 그런고로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즉시 시행할 것입니다. 고구려와 당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쉽게 끝날 전쟁은 아니니까요."


고구려는 이미 국가기능 중 3분지 1가량은 복구한 상태다. 이미 일부 지역의 행정은 완전히 정상화가 되어 그곳에서 인력과 물자가 보충되고 있으며 이번년도가 지나면 세금도 들어와 더 여유로워지겠지.


내년 봄이 오기전에 고구려는 어지간한 행정을 적당히 쓸 만할 정도로 정상화할것이고 그리되면 당으로서도 쉽게 끝낼 수 없겠지.


"혹시 이의 있나요?"


내 말에 이의를 표하는 관료들은 없었다.


하긴, 그도 그럴게 한 나라에서 이 분야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몇 달간 고심하고 검토한 계획이다. 굳이 딴지를 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 없는 것으로 알죠."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국가특성이 추가됩니다]

1차 국토개발 5개년 계획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는 막대한 예산을 단번에 투자하여 빠른 시일 내에 목표를 완성할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역간의 불균형, 일부 개인의 피해가 생길수도 있겠지만 그런 작은 부작용은 이 계획을 시행하려는 우리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주도 하의 빠른 경제발전이니까요.>

건설속도+20%

지지도-7.5%

이 특성은 5년 0개월 후 삭제됩니다.


이 상태창에서 알려주는 대로 우리는 일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검토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일일히 신경쓰면서 일할 여유 따위는 없었고 우리는 이를 감수했다.


군대가 전쟁을 하러 가는데 발 밑의 잡초를 신경쓰며 행군할 수는 없지 않나.


"재무장관, 이 계획에 한점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것이니"


이 계획이 시행되야 다음 계획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계획 자체가 스케일이 크지 않나. 그런데 이 몇 백만 석짜리 계획이 실패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당연한 상식으로 계획의 실패를 가정한 추가적이 보조계획은 당연히 있어야겠지만 우리가 검토한 결과 만족할만한 보조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끽해야 최악을 면한다 수준이랄까...


그러니... 반드시 계획대로 진행되야 한다. 무조건.


작가의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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