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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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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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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77,459

작성
21.07.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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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만주의 난5

DUMMY

후웅!


상단에서 무서운 소리를 내며 날아오는 검을 방패로 흘린 후 나는 그대로 전방을 찔렀다.


나름 잘 공격했다고 생각했지만 무혁은 손쉽게 내 공격을 피했다.


"방어는 정말 많이 느셨습니다만... 공격은 한참 부족합니다."


"그야... 보통 검보다는 방패를 많이 연습하지 않았습니까. 경이 그리 말하기도 했고..."


내 말에 무혁은 살짝 난감해했다.


"그야... 이토록 공방의 균형이 심각하게 맞지 않을줄은 몰랐으니..."


"그래도 시간 끌기라는 본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지 싶은데요"


내 말에 무혁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설픈 공격은 안 하니만 못 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방패가 버텨주지 못 하겠지요."


하긴, 그야 그렇다.


적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라도 한계는 있겠지.


그리고 적이 검으로만 덤비란 법은 없다.


무거운 도끼, 철퇴, 창, 대도 등의 장병들. 그것으로 덤벼오면 방패의 한계는 더 빠르게 찾아오겠지.


"물론 전하의 방패니 어련히 좋은 철로 만들겠습니다만... 상대 무장들도 나름 일품들을 들고 압도적인 힘과 경험으로 들어오겠지요. 물론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저를 비롯한 무사들이 목숨을 걸고 가로막기야 하겠지만..."


세상엔 만약이라는 게 있는 법이지.


적어도 자기 몸 하나 건사할 실력은 있어야 좀 편하게 살 수 있는 법이다.


"오늘부론 기본적인 반격술과 방패를 이용한 공격법을 배워보도록 하지요. 전하께서는 어째선지 검을 이용한 공격이 잘 늘지를 않으시니..."


...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현대의 윤리관이 아직 잘 살아있는 이상 살인은 '금기' 다. 무기를 사람에게 휘두르는 그런 짓을 쉽게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리고 뛰어난 무사인 그는 나의 머뭇거림을 분명히 눈치채었을 테고.


"그런 표정 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오히려 전하의 옥체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목적이라면 이 방법이 옳을 것입니다."


무혁은 살짝 웃으며 나에게 반격하는 법을 잘 알려주었다. 아니, 반격이라기보다는 검으로 공격을 쳐내는 방법 쪽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전하, 아국의 군대가 무사히 고구려군과 합류한 모양입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혹시 우리 병사들에겐 무슨 임무가 주어졌습니까?"


"고구려 측에선 아군의 독립성을 어느정도 인정하여 보급부대를 맡겼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면에 세울 순 없을 테니까요."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물론 그들이 압박하면 전선에 설 수도 있었으리라. 그 상황까지도 상정하고 보낸 것이기에.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어느정도 염치가 있지 않나. 이미 '조커'로서의 가치를 다한 아군을 굳이 전면에 세울 필요는 없었다.


자칫하다가는 민감한 문제로 번질 사안이기도 했고 남은 연나라는 자신들로만으로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지.


"흐음... 그렇군요. 보고서를 읽어보니 다행히 아군의 피해도 몇 백 명 안쪽으로 끝난 모양입니다."


내 말을 육군장관은 기꺼워하며 받았다.


"실로 그렇습니다, 전하. 그는 유능한 장수이니 이 기회에 그를 발탁하여 요긴히 쓰십시오."


"육군장관이 고에게 또 하나의 날카로운 검을 선사해 주었군요."


병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장수다.


특히나 우리나라에겐 더더욱 말이다.


"남은 것은... 당의 원정군입니까"


아직 연의 목숨이 실낱같이 붙어있지만 사실상 이제 무시해도 좋을 전력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당. 아니, 정확히는 고구려가 상대해야 할 적이겠지.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전하. 지금의 고구려군은 강대하며 사기도 높습니다. 거기다 아국의 지원 또한 받고 있고 만주의 대부분을 점유하였습니다. 먼 길을 달려온 당의 원정군에게 그리 쉬이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육군장관의 호언장담. 나는 그 자신감에 약간의 불안감을 삼키며 답했다.


"고 또한 그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애써 그 불안함을 완전히 지우며 화제를 돌렸다.


"그건 그렇고... 제철 쪽에 성과가 있었다지요?"


내 말에 유현철은 들뜬 기색으로 답했다.


"말씀하신 대롭니다, 전하! 요 얼마간 삽질만 계속하다가 겨우 얻은 성과입니다."


"좋군요, 이 업적을 설명하여 주시겠습니까?"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자랑스럽게 입을 열었다.


"드디어 높은 온도를 내어 철을 완전히 녹이는 고로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철에 있는 불순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이내 개선될 사항입니다. 이 기술이 전하의 계획대로 사용된다면 곧 한국의 모두가 질 좋은 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의 품위가 낮다...? 무언가 추가적인 불순물을 제거할 재료를 빠트린 탓일까?


아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들은 한평생 철을 만져온 이들. 곧 그 방법도 찾아내겠지. 지금 내가 할 건 위로와 격려지 확실하지 않은 방법에 대한 충고어린 개선방안이 아니다.


"훌륭합니다, 청장. 정말이지 대단한 공을 세웠군요. 혹시 바라는 은상이라도 있습니까?"


내 말에 그는 겸양하며 물러났다.


"그저 전하의 방안을 만들어내었을 뿐입니다. 어찌 상을 바라겠습니까?"


"하하, 경은 아직 경이 이룬 업적을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이는 전장의 일등공신과 견주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오히려 그 이상의 공훈입니다."


나는 그를 띄워준 후 잠시간 고민했다. 도대체 무엇을 은상으로 내려야 그가 세운 공을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을까?


"흠... 그렇군요. 경을 자작위에 봉하고 백미 3만 석을 하사하도록 하죠. 이것이면 조금은 괜찮으려나요?"


내 말에 좌중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백미 3만 석도 작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는 '자작' 이라는 작위 때문이었다.


내가 국가를 개혁하며 공후백자남의 5등위를 두었는데 실권보다는 명예적인 의미가 강했다. 물론 약간의 특권이야 있었지만 말이다.


여튼, 우리나라에서 작위를 받은 것은 근 몇 년간 고작 둘에 불과했다.


나를 따라 개혁을 도운 재무장관이 백작에, 동일하게 나를 따라 개혁을 도운 육군장관이 백작에 서임되었다.


내가 정권을 잡고 몇 년간 고작해야 둘이다. 그런데 이제 또 한명의 귀족이 탄생한 것이다.


"시, 신이 어찌 감히..."


"경에겐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자작. 공식적인 서임식은 따로 날을 잡도록 하죠."


사실 원래대로라면 훈장도 수여되었어야 했으나...


기존의 일이 너무 바쁜지라 특별한 유공훈장을 제외하면 서훈제도를 만들 시간도 없었다.


당연하게도 훈장의 이름과 의미, 등급, 형상 등을 생각할 시간은 더더욱 없었고.


"또한 그 밑의 관료들에게도 각기 공훈에 맞게 상을 내릴 것이니 공정히 보고할 수 있도록 하세요."


나중에 비밀스럽게 감찰할 것이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알아서 잘 할 것 같기도 했고 굳이 초칠 필요는 없잖아?


여튼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로써 전국의 기술자나 장인들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해본다.


한낱 '기술자' 가 한국에 셋 밖에 없는 귀족가문이 된 것 아닌가.


신분상승과 명예에 욕심나는 이라면 누구라도 두드려볼만한 관문이었다.


"자작이 지금 감동에 빠져 설명을 하기 힘든 상태인 것 같으니 고가 직접 하지요. 이로서 우리는 더 많은 무기와 방어구, 농기구를 더 빠르게 제련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의 무력과 생산력 증대로 이어지겠지요."


특히나 방어구.


무기야 창을 주력무기로 삼는다 쳐서 철의 소모가 얼마 들지 않는다고 쳐도 방어구는 아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방어구란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철을 옷으로 만들어 입는 것' 이 아닌가.


당연하게도 창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철이 소모된다.


그뿐인가? 그를 보수하고 수리하기 위해 또 철이 소모된다.


아예 회생 불가능하다면 새로 교체해주어야 하니 또 철이 소모된다.


내가 굳이 갑옷만 예로 들었지만 화살은 또 어떤가.


화살, 그것도 의외로 철이랑 자원을 잡아먹는 값비싼 소모품이다.


괜히 전투 끝나면 후속부대가 멀쩡한 화살 구하느라 전장을 뒤집고 다니는 게 아니다.


고구려가 중갑기마대를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질 좋은 철이 많이 나서가 아닌가.


그 이외에도 철은 참 많이 필요하다.


나중에 철을 조금 더 대량생산하기 쉽게 된다면 철광석을 사와서 적당한 품질의 철을 싸게 우방국에 팔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철 품위가 쓰레기같은 일본이라던가 일본이라던가 일본 같은 나라에


이상하네, 왜 철에서 돈의 향기가 풍기는 것이지?







"젠장할! 아직까지 저 성벽 하나 넘지 못하면 어쩌자는 것이야!"


고구려군의 깃발이 나부끼는 막사에서 노호성이 터져나왔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훨씬 유리한 상황임에도 연나라는 잡초처럼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고 지금 이 시간에도 당나라 군대는 서서히 이곳, 만주로 향할 테니까.


하지만 고구려군도 나름 억울한 구석이 있었다.


애초에 저 성들을 저리 튼튼하게 지은 건 고구려군, 자신들이 아니던가.


국경 지역의 요새들이라 그런지 더럽게 튼튼하고 공략하기 힘들었다.


까놓고 말해서 식량하고 무기만 잘 구비해놔도 그 물자들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버티기 수월하다.


거기다가 수가 적은 것도 아닌지라 더더욱 그랬고.


"당의 군대가 오기 전까지 저 성을 떨어뜨려 방어선으로 삼아야 한단 말이다!"


만약에 이 성들을 함락시키지 못한다면 강을 끼고 싸우는 이점도 자연스레 상실된다.


고구려의 입장에서는 이 거점들은 랴오허 강을 끼고 방어선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보급거점이자 2차 방어선인 셈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여기를 양보한다는 것은 당나라에게 최소한의 거점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얼마나 크게 되돌아오는지 고구려의 장수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군, 한국의 병력에 협조를 구해라."


"허나, 장군. 한국의 병력들은..."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이대로 손 놓고 보고 있자는 말이냐?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성 네 개면 된다. 당군이 오기 전까지 빠르게 함락시켜야 한다."


공격지점이 네 곳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고구려군도 네 갈래로 찢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곧 공격력과 지속력의 약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일 때 그는 유용하게 쓰일 한국의 8천 병력을 후방에서 썩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작가의말

???:전 병력은 완전군장 착용하고 1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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