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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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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4.19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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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77,459

작성
21.07.10 20:37
조회
1,512
추천
17
글자
11쪽

만주의 난

DUMMY

"흥... 어리석은 질문이네. 그걸 알아서 뭐 어쩌게?"


맞았다.


저 반응은 내 이야기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그럼 밀어 붙여야지.


"효율의 차이. 100을 만들기 위해 90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80을 투자하는 것이 이득인 건 당연하잖아?"


"그런 것 안 해도 내 시간은 무한해. 100년도 못 살고 죽어나갈 인간에게 들을 걱정은 아닌데"


"인간의 관점에서나 그렇겠지."


초파리의 입장에서나 인간의 수명이 길어보일 뿐, 같은 인간끼리라면 병사, 사고사가 아니라면 서로간의 수명에는 큰 차이가 없겠지.


신 역시도 마찬가지일 테고.


"내가 뭐 어려운 부탁을 한 건 아닐텐데. 내가 진실을 알아도 난 그걸 써먹을 방법이 제한되어 있어. 유일한 방법은 너에게 더 도움이 되는 길 아닌가?"


그녀는 잠시간 입술을 깨물고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말한 것 중 대부분은. 하지만 약간 꼬여서 조금 달라진 거지. 이 정도면 답은 충분할까?"


"순순히 답해줄 줄은 몰랐는데"


신 입장에서 보면 미물 하나가 나댄 것 아닌가. 나는 죽음까지 각오했었는데


"그건 그렇고... 감히 버릇없이 군 대가는 치러야지?"


그녀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빛이 나를 꿰뚫었다.


"끅..."


심장으로부터 퍼져나가는 격렬한 통증에 나는 제대로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채 벌레처럼 꿈틀거렸다.


아... 졸리다.


젠장할






눈에 서서히 빛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선 어디 한 곳 없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개인특성이 사라집니다.]

'피폐한 영혼' 효과가 사라집니다.


내가 그 의문의 메시지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전에 어떻게 알았는지 문을 열고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전하!!"


"전하아아아!!!"


... 정신없어.


진짜, 정신없다.


"물..."


"여봐라! 전하께서 물좀 달라 하시지 않느냐!"


시끄러...


"... 다들 조용히 좀 해 주세요."


하마터면 욕나올 뻔 했네.


망할 여신련


'선물이야'


'네 영혼을 정화시켜 줄게'


'영광으로 여기라고'


... 개뿔


"고가... 오래 쓰러져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전하. 하루 정도 쓰러져 게셨습니다."


하루... 이렇게 바쁜 때에 하루나 쓰러지다니.


"후우... 다행이군요. 이제 괜찮으니 다들 국정으로 복귀하세요."


"하오나 전하! 일어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습니다. 우선 옥체를 추스리십시오."


"어의, 고가 이제 정무를 봐도 되겠습니까?"


내 말에 어의는 내 맥을 짚어보는 등 여러 진찰을 하고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너무 건강하십니다. 허어... 이런 기괴한"


... 기괴하긴 하지.


나도 그거 보기 전까진 신이 있다는 걸 믿지도 않았으니까.


"그렇다는군요, 빨리 복귀하세요."


관료들이 모두 복귀하러 가고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서며 끝없이 떠오른 메세지들을 되돌아보았다.


[개인특성이 추가됩니다.]

미숙한 연설가

<한 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말을 잘 하는 것이야말로 권력을 잡는 기초일수도 있습니다.>

선전효과+2%


효율적인 행정가

<서류에는 일의 원인, 과정, 결과가 명확하고도 간결하게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누구라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업무 효율+10%


[국가특성이 추가됩니다.]

효율적인 행정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절차나 과정을 추가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이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타파하기 위해 위부터 아래까지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행정에 비효율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곧 업무량의 증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업무 효율+7.5%


나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창을 닫았다.


굳이 되돌아보지 않아도 다 아는 내용이었으니까.


불필요한 허례허식을 없애려고 나부터가 노력했고 적어도 행정적인 부분에서는 그런 것이 거의 사라졌다.


당연하게도 시간당 처리하는 업무량은 자연스럽게 증가했지.


그보다 중요한 건...


"고구려, 고구려의 사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선 사신궁에 대기시켰습니다. 들라 합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빠르게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이 기회를 통해 빠르게 만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일분 일초가 급했다.


그리고 그 급한것은 나만 급한것은 아니었는지 고구려의 사신도 옷매무새는 정리했지만 숨은 미묘하게 들떠있었다.


"한국의 국왕을 뵙사옵니다. 외신, 고구려의 거목려라고 하옵니다."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외신. 헌데... 고구려라..."


여기에 오기 전에 고구려에 대한 대강의 정보를 역사서에서 찾을 수 있었다.


대략 80년 전까지 존재했으며 지금은 망했노라고.


부흥세력 역시 덧없이 스러진 것으로 알았는데 이리 건재하다니.


"전하께서도 믿기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아옵니다. 허나 소신은 진실로 고구려의 사람이옵니다."


하긴, 이런 일이 아예 없으리란 법은 없다.


당장 발해만 하더라도 고구려의 뒤를 잇겠다며 몇십 년 뒤에 건국하지 않았었나.


헌데... 거목려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걸


"용건은... 대충 알 것 같군요."


"실로 그러하옵니다 전하. 지금 만주에서는 연나라가 네갈래로 찢어져 서로 반목하고 있사옵니다. 지금이야말로 고구려가 다시 일어설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에 힘을 실어주는게 우리 한국이라는 소리군요?"


"실로 그렇사옵니다. 한국과 고구려는 오랜 맹우였사옵니다. 십제 때부터 서로간에 도움을 주고받아왔사옵니다. 해서 염치불구하고 전하를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그건 상관업다. 만주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우리로서도 힘을 기를 시간을 벌게 되니까.


그리고 솔직히 땅이 만주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산업혁명 수준으로 철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코크스는 한반도 내의 자원으로도 충분히 수급 가능하다.


그런 이상 차라리 바다로 나가 무역로와 해상을 장악해 부를 쌓는 게 더 빠를수도 있겠다.


골치아픈 중국과의 국경은 고구려에게 짬때린 채.


"흠, 외신."


"예, 전하"


"외신은 저 4국의 병력이 족히 십만은 넘어간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실 십만도 축소한 것이다. 우리 국가정보부의 첩보에 따르면 만주삼국의 병력만 10만이 넘어간다고 하니까.


연나라의 병력 역시 5만은 잡아야 하리라.


"그렇사옵니다."


"흐음... 대단한 자신감이군요."


"저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져 있고 저희는 하나가 되어 있사온데 무에 그리 두렵겠습니까?"


"외부의 적만큼 내부를 결속시키는 데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것까지 계산에 넣으셨겠지요."


다시 고구려의 출현? 저들은 모두 연나라에서 줄기가 갈라져나온 나라들이다. 고구려의 자리를 꿰찬 그들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일 터.


"저희 형제들의 수도 그에 못지 않사옵니다. 그리고 만주에는 아직 고구려를 그리워하는 백성들이 많사옵니다."


그건 사실이다.


적어도 만주의 백성중 5할정도는 반중감정이 극심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그건로서 충분하지.


"외신의 세력이 그리 강성하면 굳이..."


"하오나 그 전투력을 유지하기엔 군량과 무기가 모자라옵니다."


하긴. 보급없는 군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흠... 허나 굳이 아국이 그 전투에 끼어들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군요. 외신도 대강 알고있듯이 아국은 이제 전란에서 벗어났습니다."


"물론 빈말로 도와달라는 건 아니옵니다, 전하."


"애초에 아국은 도움을 줄 여력도 충분치 않습니다. 그러한데 약간의 '재화' 만으로 어찌 아국의 백성들을 괴로이 하겠습니까?"


눈치가 빠르니 대충은 알아먹겠지?


'재화' 따위로는 우리는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멍청이냐


돈 몇 푼 받자고 불투명한 도박판에 끼어들게?


"고구려와 한국은 오랜 맹우이니 고구려는 당연히 한국이 흘린 피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호오...


나는 그 말에 대강 정리한 초안을 내밀었다.


"그러하다면 읽어 보십시오, 외신."


거목려는 조심스레 초안을 받아 읽어보기 시작했다.


"전하... 이러한 조건을 외신이 받아들일 수는 없사옵니다."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한국과 고구려는 오랜 맹우였사옵니다. 헌데 어찌 이리 가혹한 조건을 내민단 말씀이시옵니까"


내가 내민 조건 중 하나는 바로 간도지방을 할양하는 것이었다.


"허어... 맹우기에 그나마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초안이니 서로가 조율할 수 있겠지요. 고구려 역시 아직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서로간에 속을 틔우고 이야기를 하면 만족할 만한 협의가 될 겁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쟤들이 뻥카인줄 어떻게 알아?


그리고 간도 지방은 얻어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인다.


간도 지방만 해도 우리 한반도 입장에선 굉장히 큰 땅덩이다. 농담 않고 간도의 반의 반만 먹어도 지금으로서는 소화하기 꽤나 벅찬 크기의 땅덩이일 수도 있다.


"외신 역시 그것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나이다."


"그럼... 한번 진지하기 이야기를 나눠 보십시다."


자, 어디 한 번 보자고.


"흠... 우선은, 그래. 고부터 말하자면... 고는 고작해야 쌀알 몇 개, 금쪼가리나 받자고 고구려를 돕고 싶진 않습니다. 이 계획이 실패하고 들통나면 우리 한국도 저 대륙의 막강한 군사에 같이 쓸려나갈 것이기 때문에. 아시겠습니까? 고구려를 돕는 건 아국으로서도 국가의 존망을 걸고 도와야 하는 일이란 말입니다. 그 대가로 고작 재물이나 받는다? 그건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일입니다."


"... 하오나 그걸 감안해도 전하께서 제안하신 안은 너무 과도하옵니다. 그 지역을 다 한국에 할양하는 것이야말로 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되옵니다."


"허면 고가 묻겠습니다. 외신은 이번 계획의 성공가능성을 얼마로 점칩니까? 과연 그대들의 군사력으로 다시 고구려를 부흥시킬 수 있습니까?"


거목려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국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2할... 만약 군량과 물자를 지속적으로 보급해 주신다면 5할 이상은 점치고 있사옵니다."


"허어... 5할이란 말씀이시군요."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었다. 하지만 도와주지 않는다면 2할이라는 말은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겠지.


국가정보원에서 한국이 물자지원을 한다면 성공할 확률은 고작해야 3할 5푼이었다.


겨우 35%의 확률이라는 소리다.


쯧, 생각보다 만주삼국과 연나라의 소모가 크질 않는 바람에...


작가의말

고구려 등장!

근데... 이렇게 되면 발해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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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3 22.09.15 357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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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2 +2 22.09.12 387 9 11쪽
147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 22.09.09 407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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