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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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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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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7,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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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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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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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땅을 파면 돈이 나와요?10

DUMMY

"이해해 주니 좋군요. 허면 농림수산부라는 새로운 부서를 하나 창설하여 그곳에서 품종개량을 실시하도록 하지요. 얼마 전 보고받은 사항입니다만 재무부에서 농업관련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업무량이 과도하다고 하니 이러면 조금 나아지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장관?"


"으음... 그리 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바쁘게 돌아가는 부서를 뽑으라면 단연 재무부가 압도적인 1등이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랑 예산기획청을 부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지금 논의할 사항은 아니지


어쨌건 그 두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거기에 농업을 관리하고 여러가지 사업까지 동시에 진행을 하다보니 재무장관은 퇴근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시설은... 보셨다시피 초등교육 6년, 중등교육 3년, 고등교육 3년을 진행코자 합니다. 이 일은 교육부가 해주어야겠군요."


"전하, 하지만 선생을 구하는 것도 일입니다. 건물이야 지으면 되고 죽간이야 만들면 된다지만 선생은 도대체 어디서 구할 생각이십니까?"


"그래서 교사 시험을 보려고 합니다. 시험을 봐서 통과한 이들을 교육시켜 선생으로 만들지요. 건물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있을테니 그 정도면 충분할 것입니다."


대략 5,000명을 수용할 건물을 지어야 하고 여러가지 시설들도 지어야 하니 짓고 교과서를 만드는데만 년 단위로 걸리리라. 그 정도면 속성으로 선생을 길러내기란 충분한 시간이었다.


"허면... 특산품 개발은..."


"고가 직접 하지요. 고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니 고가 하는 것이 맞지요."


내가 하는편이 시행착오 없이 가장 빠르게 이룰 수 있다. 재무장관도 그걸 이해했는지 별 반대를 하지 않았다.


"허면... 농림수산부에 5천 석, 교육부에 4만 석, 서훈자 예우로 또 4만석... 특산품 개발에 총 5만 석... 남은 예산은 206만 5천 석입니다. 각 장관들께서 보고하실 분은 하시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육군장관이 손을 들었다.


"육군장관입니다. 작년 저희 부대는 여러 시험과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더더욱 강병이 되었습니다. 병사의 질로만 따진다면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대동강 일대에 요새와 망루, 창고 등을 건설하여 북방의 침입에 대비한 방어선을 건립 중에 있으며 2할 정도는 완료되었습니다. 소신의 생각으로는 4년 정도면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훌륭합니다. 고가 보낸 축성서는 조금 도움이 되었는지요?"


"물론입니다, 전하. 전하의 설계를 적극 반영하여 건설중에 있습니다. 이런 요새라면 다수의 적을 상대할때도 든든할 것입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허면... 장관, 올해 육군부 예산은..."


"육군부에서 논의를 해 본 결과 전년도 예산에 15만석을 증편해 주셨으면 합니다."


육군예산이 85만석... 총 세입의 33% 수준이다.


전년도 75만 석도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물론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육군장관, 15만 석이 증편된 예산으로 무엇을 하려 그러십니까?"


"총 병력을 3만 명까지 증편시키고자 합니다. 현 병력은 2만 3천여명 정도 있는데 이 중 1만명이 전하의 친위부대입니다. 허면 남은 군은 고작해야 1만 3천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으로는 전쟁을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보면 확실히 군을 증강시켜야 할 필요성이 충분했다.


"으음... 육군장관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장관, 계획안을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육군부의 계획에 하자가 없다면 85만 석의 예산을 타갈 것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그 후에도 재무부의 책상 위에는 계획안이 하나둘씩 쌓여갔다.


[784년 한국 예산안 보고서]

관료 급료:31만 석

농림수산부:5천 석

서훈자 예우:4만 석

육군부:85만 석

국토부:65만 석

교육부:5만 석

재무부:3만 석

외교부:3만 석

특산품 개발:5만 석

과학기술부:15만 석

식량 비축:10만 석

국가정보부:2만 석

근위대:2천 석

궁내부:1만 석

비서실:1천 석


총 세입:231만 석

편성안:229만 8천 석

잔여 세입:1만 2천석


나는 보고서를 다 읽은 후 쓰게 웃으며 말했다.


"처참하군요, 장관"


"하아아... 그래도 이번년도에는 잔여 세입이라도 있어 다행 아닙니까. 작년, 재작년에는 전부 내탕고의 자금을 조금이라도 끌어오거나 그도 아니면 신들의 재산이 쓰였으니..."


"앞으로는 그럴일이 없게 잘 해야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장관. 더 보고할 내용이 없으시면 물러나도 좋아요."


문을 열고 나가려던 그는 머뭇거리더니 이윽고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음, 말씀하시죠."


"그... 이번에 시험을 보면 신입들 좀... 크흠.."


내심 부끄러웠는지 볼까지 살짝 붉히고 말하니 그건 그것대로 웃겼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부탁을 거의 안 하던 그가 이런 부탁을 할까 싶기도 한 나는 두말앉고 승낙해주었다.


"재무부의 중요성은 고 또한 알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감사합니다."







연나라 수도 중경


"으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하지만 그와 반대로 왕태자의 얼굴에는 구름이 가득 끼어 있었다.


"전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사옵니까"


"아니... 아무것도 아니오."


그는 말을 하고선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만 푹푹 쉬었다.


'하아... 이 일을 어쩌면 좋으냐'


몸에 좋다는 것을 먹어보았지만 그다지 효과는 보지 못하였다.


이딴 것을 귀중품이랍시고 들고 온 녀석들을 모두 쳐죽이고 싶을 정도였지만 그러자니 동생녀석이 걸리적거렸다.


'하필 그녀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다니!'


투명하고 맑은 눈동자, 백옥같이 새하얀 피부와 오똑 솟은 코, 그리고 작고 여리지만 치명적인 선.


그가 몇 달동안이나 고대하던 그녀와 드디어 합궁을 했건만...


그만 남자로서의 힘이 모자라 몹쓸 꼴을 보여버렸다.


물론 그가 원래 힘이 모자랐다기보다는 워낙 이곳저곳에 싸지르고 다닌 것도 있고 여러가지 일로 피로한 것도 있었으나 그건 그의 망가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주지 못했다.


원채 순박하고 순수한 그녀인지라 찰나에 떠오른 표정만큼은 숨기지 못했었다.


'이게... 끝이에요?'


라고 묻는듯한 그 눈빛, 남자로서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면... 저 멀리 월가에서 가져온 약이 있었던가...'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탓인지 그도 잘 모르는 가문이었지만 무려 3만 석의 쌀을 헌납하고 남자에게 그리 좋다는 보약을 가져왔었다.


물론 신료들은 이런 것을 어찌 믿냐고 했지만...


'정 뭣 하면 기미를 할 자를 구하면 될 것 아닌가.'


그리고 무언가 그런 종류가 들어오면 짐승으로 기미를 하고 자신에게 진상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좋아, 내일 밤에는 꼭...'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서는 약병을 몰래 챙겼다.


약병이라기 보다는 커다란 술병이었지만 뭐 어떤가. 많이 먹으면 그만큼 세지겠지(?) 라는 심정으로 슬쩍했다.


'그리고 이것도'


이 약은 두 가지 방법으로 먹어야 효과를 본다면서 준 향.


공기를 통해 몸의 기운을 맑게 하고 입을 통해 오장육부에 힘을 복돋아준다고 했었나


그는 그것을 충실하게 따랐다. 그것이 무슨 약품인지도 모른 채...


그렇게 정상인으로서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한성-궁궐, 지영의 집무실


"전하, 신 정보부장입니다"


"들어오세요."


정보부장의 눈빛, 그것만으로도 대충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성공했군요."


"그렇습니다, 전하. 왕태자는 완전히 폐인이 되었습니다. 그 성정도 난폭해져 궁에서 칼부림을 벌이다 애첩이 죽었다는 보고도 들어왔습니다."


"하하... 상황이 그렇게 흐르면..."


내 웃음에 정보부장도 그에 맞춰 웃었다.


"2왕자파가 움직일 것입니다. 강력한 명분을 주었으니까요."


보통은 장자가 세습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것은 강력한 법칙과도 같은 것.


하지만 그 장자도 장자 나름이다. 우리 역사만 보아도 양녕대군이 폐세자 당하고 세종대왕께서 왕위에 올랐지 않은가.


"나라가 흔들리겠군요. 만주 3국에는 이 소식을 전했습니까?"


"물론입니다. 거기에 2왕자파들도 이미 소식을 접하고도 남았을 테니 곧 일이 터질 것입니다."


"만주 3국이 잘 해주었으면 좋겠는데요."


이제 이와같은 방법은 한동안은 통하지 않으리라. 바보도 아니고 이런 마약을 알게 된 이상 경계를 철저히 하지 않는 쪽이 이상할테니까


"만약에 만주 3국이 예정대로의 전과를 못 내준다면 어찌하실겁니까, 부장"


"사실... 그리되면 저희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이상은 사신을 암살하거나... 뭐 그런 정도 이상으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만약 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었다. 그냥 만주 3국이 최대한 버텨주기를 기도해야지.


그렇다고 우리가 무기나 식량을 지원할 정도로 형편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제야 간신히 앞가림 하기 시작한 수준인데


"으음...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첩보망을 완성했고 만주 역시 6할 이상 완성한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정확하고 빠른 소식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부장."


정보는 힘이다. 아는 만큼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방비를 할 수 있다.


특히나 약자에게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로부터 이주 후...


"전하, 연이 두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분열은 심각한 수준이고 약간의 계기만 있어도 폭발할 겁니다."


"으음... 이 약이 그 약간의 계기가 되지 못 했나요."


정보부장은 고개를 푹 숙였다.


나름 회심의 작전이기도 했고 한 장 밖에 없는 조커를 날려버린 셈이라 그렇기도 하겠지.


"죄송합니다. 연왕의 통솔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 사실 연이 갈라지지 않는 이유중 8할은 그 때문입니다."


"허어... 설마 왕태자가 폐태자 되었습니까?"


"그것은 아니지만 왕태자를 감금하고 양 측을 어떻게 잘 조율한 모양입니다."


"약간의 계기라... 그것을 하는 것이 국가정보부의 일이겠죠, 부장?"


"그렇습니다, 전하. 이미 요원들을 움직여 동분서주하고 있으니 곧 좋은 결과를 가져다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말에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세요."


"전하의 기대에 반드시 응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작가의말

???:이게 끝이에요?(피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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