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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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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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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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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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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38

DUMMY

“쯧... 다른 상대 없습니까?”


“왕족이... 전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결혼을 또 합니까? 생각 없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건데 결코 나쁜 조건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현 한국의 왕족은 오로지 전하 뿐... 후계를 이을 분이 없지 않습니까?”


그야 당연한 거 아냐? 내 후계는 필요 없다. 한국의 옥좌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자리지. 적어도 내가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그래도 안 됩니다. 잘 지내고 있는 부부 사이 파탄내지 마세요.”


“허어...”


“다른 해결책을 강구하세요. 그게 외교장관이 해야 할 일 아닙니까?”


“으음... 하지만 이번에 논의하는 것이 영토와 관련된 일 아닙니까? 그 조건을 맞출만한 패가 유감스럽게도 없습니다. 그나마 결혼을 하면 지참금 명목으로라도 받아올 수 있겠지만...”


쯧, 머리가 아프네. 너무 무리한 요구였나? 하지만 정말로 결혼을 또 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서연이가 살아있을때는 하고 싶지 않았다.


“전하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의 능력으로는 모든 것을 다 얻어낼 수 없습니다. 둘 중 하나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고 난 후 한동안 집무실에는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썩 내키지 않는 제안이지만...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포기해야 할 것은 정해져 있지.

“사신과 직접 만나보도록 하지요.”


“예? 그러실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외교부 선에서 잘 처리 하겠습니다.”


“지금 내 결혼 이야기를 하는데 나보고 빠져 있으라 이겁니까? 승낙을 하던 거절을 하던 내가 답변을 하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장관은 파견할 공사를 선별하도록 하세요. 또한 양 국의 공사관도 파악을 해 두어야겠지요. 또한 고구려에도 말을 전해야겠군요.”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아, 당나라에게는 사신을 보내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장관의 생각은 어떤가요?”


“으음... 외교장관으로써 말씀드리자면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겠군요.”


안 보내면 뭔 지랄을 해도 우리가 받아칠 수가 없다. 어찌 되었건 간에 형식적으로는 내가 당나라의 ‘책봉’을 받은 입장이니


“하지만 당나라 외교관이 수도에 주재한다면 전하께서 불편하시지 않겠습니까?”


그걸 말이라고? 불편하지. 하지만 당나라는 언젠가는 망할 나라다. 아직 중원 지역의 정보망이 부실하다지만 그래도 큰 줄기는 대충 읽을 수 있었다.


토번과의 전쟁에서 당이 처참할 정도로 밀리고 있다는 것. 애초에 우리와의 전쟁을 이토록 빠르게 마무리 한 것 자체가 당나라가 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언제 망할지는 짐작할 수 없다는 것 정도일까?


“우선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겠지요.”


어차피 당나라와 우리와의 교류는 그렇게 많지 않다. 특히나 수도인 서울을 보자면 더더욱 그렇고. 까놓고 말해서 우리가 공사관을 세우던 말던 당나라로서는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나에게 결혼을 하라는 일본 사신들이나 만나 보실까?





“아, 그러고보면 한국의 국왕은 어떤 사람인가?”


“한국왕 말씀이십니까?”


“음, 아무래도 한국왕을 가장 많이 만나본 것은 바로 탄정소필 아닌가. 당연히 제일 잘 알고 있겠지. 우리 치부성에서 직접적으로 한국왕을 만난 사람은 없으니.”


모리토모가 생각해보니 그의 말이 옳았다. 아무래도 두 왕가의 혼인을 주선하는 일이라서 최대한 격을 맞추기 위해 본국에서 치부경이 오긴 했지만 치부성 관리 중에서 한국왕을 직접 대면한 사람은 없었다.


“으음...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이 일이다보니 치부경의 눈과는...”


“알고 있으니 느낀 점과 정보를 알려주게나. 그래야 내가 결례를 범하지 않지.”


현존하는 일본의 유일한 우호국이자 동맹국이 될 지도 모르는 나라다. 그런 국가의 수장에게 결례를 범해서 협상이 파토나는 상황은 치부경으로서는 절대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치부경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위를 바라보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한국왕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예의있게 대합니다. 헌데...”


“헌데?”


이야기가 잘 나가다 말고 모리토모가 안색을 흐리자 치부경은 답답했는지 그를 다그쳤다.


“헌데 무엇이지? 뭐든 좋으니 다 말하게.”


“소인의 생각입니다만... 그게 끝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추고 있는 것이 있다 이건가? 헌데 그건 모두가 마찬가지잖나? 속내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특히나 일국의 왕이라면 당연히 숨긴 바가 있겠지.”


그의 말에도 모리토모는 불안한 기색으로 좌우를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치부경께서는 11년 전쯤 이 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아십니까?”


“...? 잘은 모르겠네만. 알다시피 내가 관직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잖나.”


“설명드리자면 한 차례의 숙청이 있었습니다.”


“숙청이라... 달가운 단어는 아니군.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나?”


“그 대상이 인구의 일 할 정도가 되면 문제가 되지요.”


치부경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일 할이라는 단어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모리토모를 쳐다보았다.


“일... 할...?”


“어느정도 과장은 있을 것입니다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지요.”


“미친 작자 아닌가! 말이 일 할이지 최소 이십 만이 넘었을 터인데...”


“헌데 지금 한국의 백성들을 보면 삶의 수준이 확연히 나아졌고 거의 전부가 한국왕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


“거슬리는 일부를 치우고 개혁의 속도를 빠르게 해 손실을 최소화 한 겁니다. 백성들이 배고프지 않고 살면 사람이야 빠르게 늘어나니까요.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실현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군권을 잡고 거슬리는 지방 호족이나 유지들, 기존의 귀족들을 치면 분명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란 굉장히 쉬워진다. 어차피 백성들이야 구심점이 없으면 뭉치지 않으니까. 배 부르고 등 따뜻하게 해 주는 왕이야말로 최고의 왕이니까.


하지만 그걸 실천에 옮기기란 어렵다. 그 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르고 국토가 파괴될지 모르니까, 심지어는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실패하면 끝이다.


“자신이 가진 힘을 파악하고 휘두를 줄 아는 자입니다. 실로 무서운 자입니다. 결코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치부경은 모리토모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가 이내 툭 내뱉었다.


“그건... 예의가 아니라 아량 아닌가. 모든 것을 다 가진 자의 작은 아량”







““감히 한국의 국왕을 뵙습니다.”“


아, 저 사람이 치부경인가 하는 사람인가? 우리나라로 치면 외교장관과 동등한 위치지. 신경 써서 보냈다더니...


”외신이 치부경인가 보군요?“


”예, 그러합니다. 미욱하나마 일본의 치부경의 자리에 앉은 마에다 아케토요(真栄田 明晨) 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기왕 먼 걸음을 하셨으니 한국 구경도 하다 가셨으면 좋겠군요. 일본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전하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


”.......“


차 맛 좋네. 확실히 계속 먹다 보니 차 맛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듯 했다. 원래라면 밀크티 이외에는 굳이 차를 마시진 않았었는데


”저... 전하?“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결국 치부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하께서도 들으셨겠지만 아국의 천황께서 한국의 국왕께 혼담을 제의하셨습니다.“


”혼담... 혼담이라... 결혼한지 이제 이 삼년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죠.“


”이 삼년이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도 아닙니다. 특히나 한 나라의 지존이시라면 더더욱 그렇죠.“


하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만...


”난 지금의 내 부인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여인과 연을 맺는다는 것은 그 여인에게도 굉장한 결례가 될 겁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양 국은 돈독한 우호국이 아닙니까?“


”물론 천황 폐하와 저를 비롯한 신료들은 한국과 쌓아온 우애와 한국의 인덕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백성들은 아닙니다. 그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무언가 보여줄 필요가 있지요.“

썩을, 잘도 빠져나가는군. 치부경 자리를 날로 먹은게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미 결혼을 한 몸입니다. 자연스럽게 내친왕께서는 이 왕비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결례가 용서될지 모르겠습니다.“


귀족도 아니고 무려 천황의 딸이다. 이런 여자를 이 왕비로 맞는다는 것 부터가 솔직히 무례지. 그것도 양 쪽의 힘이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에서.


”하하, 국왕 전하께서 사위가 되신다는 데 그 어떤 부모가 반대를 하겠습니까?“


띄워주는 척 멕이네?


아무래도 피하기는 어렵다.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외교부에서 대처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만약 포기해야 한다면...


”그리 봐주신다니 굉장히 기쁘군요.“


”또한 내친왕께서도 이번 국혼을 굉장히 기대하고 계십니다.“


”허, 별것도 없는 사람을 이리들 높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허면 나 역시 도의를 다해야겠지요.“


”그러실줄 알고 미리 초상화도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진짜 작정하고 왔구만 이 양반들. 하지만 내 말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 전에 우선 왕비에게 말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그것이 도의 아니겠습니까? 일본과 사돈을 맺는 집안의 수장이 도의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전하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허면 신들은 잠시 물러나 있겠습니다.“


후... 대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걱정되는데


”결혼? 필요하면 해야지, 왕인데“


어... 되게 쿨하게 허락 해 주는데?


... 잠깐만, 이거 말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 맞아?


”그래서 어떤 년이야?“


”......“


어... 그게...


”대답“


”그... 일본 공주...“


”흐응...“


살려줘...


오늘만큼 서연이가 무서웠던 적은 없었는데. 하긴... 기분 좋을 리가 없지.


”후우... 관둬. 말해 준 것만으로도 어디야. 왕족이 뭐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안... 피해볼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고.“


나도 일본쪽이 저렇게 진득할 줄 알았냐고. 그렇다고 아쉬운 건 이쪽이니 뭐라 할 수도 없고...


작가의말

부부싸움 2배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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