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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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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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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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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34

DUMMY

“··· 전하? 회의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비서실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각 부 장, 차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미안합니다, 생각을 좀 하느라”


예를 들자면 편전의 개량이라거나 뭐 그런거. 그리고 회의실에 오기 전에 서연이가 한 말 편히 하라는 말.


솔직히 나도 안다. 내가 지금 굳이 존댓말 하는 거 별 의미 없다는 거. 원래 그놈이랑 나랑 맨날 그러고 지내서 서로 성격 다 안다.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그런데도 굳이 꼬박꼬박 존댓말 쓰는 이유? 에이, 연장자 존중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겠어? 나도 나이 좀 먹으면 굳이 할 필요 없지만 지금은 새파랗게 어린 놈이니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해 주는 거지


“그래, 회의 시작합시다. 재무차관 올해 예산은 어떻게 됩니까?”


“어디보자··· 사백 일 만 석입니다.”


와··· 진짜 예전의 찐따같던 한국 맞냐? 예전에 이백만 석 가지고 밥그릇 싸움하면서 머리 빠개지게 굴렸던 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들었지요? 십 년 전에 여기에 있던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세수가 무려 두 배나 늘었습니다.


그러니 이번 회의때는 서로 머리채 잡고 밥그릇 싸움하는 사람은 이번 달 월급 국고로 환수해서 잘 써먹을 테니 제발 좀 싸우지 마세요.”


제발 이번 회의는 좀 치고 박고 싸우지 말고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그럼 각 부는 순서대로 보고하세요.”


“예, 전하. 그럼 국토부부터 보고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국토장관. 듣자하니 모내기법과 비료 관련해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지요?”


“예, 전하. 우선은 전하께서 말씀하신 액비라는 것이 저번 년도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오줌 액비 만드는데 실패하면 그건 병ㅅ이 맞다. 오줌 발효해서 희석해서 흙에 부어버리는 게 뭐가 어렵다고?


물론 오줌 액비가 잘 받는 작물과 받지 않는 작물, 그리고 사용시기가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우선적으로 만드는 것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행입니다. 생산 계획이나 실 사용 계획은 잡혔습니까?”


“그렇습니다. 우선은 집집마다 소변을 보고 모을 수 있는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각 지방에 위치한 국토부 관료들이 회수하여 액비를 만든 후 사용법과 함께 매월 초에 적정량을 각 가구에 분배하려고 합니다.”


“국토부에 그만한 인력이 됩니까?”


안 그래도 국토부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부서다. 국토의 측량, 국토개발사업, 호랑이 문제, 모내기법 개발, 비료법 개발, 자원 탐색 등 많은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솔직한 생각으로는 글쎄···? 액비의 비법이 유출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더 필요합니다. 해서 재무부에 계획안을 제출할 때 같이 제출했습니다.”


“우선은 알겠습니다··· 이후 예산 심사에서 다시 의논하지요. 그 외에는?”


“1차 국토개발 사업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계획대로 마무리 짓는 것은 문제가 없겠습니다.”


“1차뿐만 아니라 2차, 3차도 지속할 생각입니다. 이번 사업에서 미숙했던 부분들을 상세히 분석해서 2차 때는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겠지요.”


“예, 전하. 사실 그 문제에 관해서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뭡니까?”


“철도 건설에 필요한 철이 너무 모자랍니다. 이미 국토부에서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철의 7할을 끌어다 쓰고 있는데도 너무나도 모자랍니다. 그 때문에 현재에는 오히려 공사 인력을 줄였습니다.”


불행히도 철이 모자란 것은 국토부 뿐 만이 아닌지 육군장관 사혁도 슬그머니 손을 들었다.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육군부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규 장구류의 생산이 늦습니다. 조병창은 더 생산해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료의 부족으로 생산을 멈출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일본에의 수출과 전하께서 서방과 거래하신 것을 생각한다면 현 제철소의 생산량으로는 사업을 지원하기에 무리가 많습니다.”


“두 장관의 말은··· 잘 알겠다만 철이 땅 파서 나오는 건 아니지, 특히 강철은”


아니··· 엄밀히 말하면 땅 파서 나오긴 하지? 근데 아무런 땅이나 파서 나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특히 망할 유연탄은.


“국토장관, 석탄광 사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석탄광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면 강철의 대량생산은 무리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전하께서 지정해주신 지역을 중심으로 광산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몇 군데의 석탄광을 발견하였으나 전하께서 찾으시는 석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걸 내가 봐서 알겠냐? 그거 구분하려면 건류해보는 것 이외엔 답 없다. 아니면 그걸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적어도 내 아는 사람 중에서는 없지만.


아··· 생각해 보니 있기는 하구나. 정말 무식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좀 반짝이는 놈이 일반 석탄, 아니면서 거먼 놈이 우리가 찾는 역청탄일겁니다. 그냥··· 그렇게 구분해서 건류에 들어가세요.”


“으음···”


“아니면 하나씩 부딪혀 보면 되겠군요. 무연탄은 역청탄보다 단단하니 서로 부딪혀보면서 깨져나가는 거 골라줍는 방법도 있는데.”


내 말을 들은 국토장관의 얼굴이 순식간에 탄화해서 석탄으로 변신했다. 답 없지? 어쩔 수 없어. 그나마 무연탄이 구분하기 쉽게 광택이 있다는 것 정도?


근데 그걸 내가 구분할 만한 실력은 없다. 혹시 모르지? 숙련된 광부라면 해낼지도?


“여튼 제철소의 추가 건설은 국토부에서 조금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한 힘듭니다. 그러니 강철이 부족하다면 국토부를 들들 볶으세요. 그럼 뭐라도 나오겠지요?”


그게 싫다면 일을 빨리빨리 알아서 처리하던가? 어찌되었건 난 이제 모르는 일이다. 내 능력 밖의 일이기도 하고.


“아, 그리고 호랑이 말입니다만···”


“잘 되어갑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인원이 한정적이라···”


“그거야 어쩔 수 없죠··· 그나마도 산악부대 훈련 목적으로 빼온 것 아닙니까? 이미 육군에서 해군 인원까지 차출했는데 거기서 더 차출하면 국방에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차라리 민간 사냥꾼을 동원하여 일처리를 진행하시는게?”


“이미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호랑이가 생각보다 많을 뿐입니다.”


역사서에 호랑이 이야기가 왜 그렇게 많았는지 알 것 같네. 무슨 호랑이가 이렇게 많아? 동물원이 보면 좋아서 미치겠네.


“상관 없습니다. 국토개발 사업이랑 박자를 맞춰가면서 진행할 수 있으면 되요.”


“예, 전하.”


“아, 참. 그리고 국토개발 사업 성과는 내가 직접 가서 시찰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시면 됩니다.”


“준비하겠습니다.”


“다음, 육군부. 보고하세요”


“예, 전하. 우선 육군부의 병력 중 3할에 신형 장구류를 보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앞으로 2년 정도라면 신형 장구류를 전 병력에 보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긴··· 철이 모자라니까. 이 정도는 이해를 해 줘야지.


“신형 장구류에 대한 반응은 어떻죠?”


“거의 모든 장병들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번의 장비에 비해 갑옷의 방호력이 월등하게 높아졌으니까요. 거기에 잡다한 장비들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좋아요. 다만 갑옷이 고가이니 일부러 떼어다 파는 자들이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요. 군수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예, 전하.”


“그리고 전하께서 지시하신 신형 십자궁 개발 사업에 관해서입니다만···”


“시제품이 나왔나요?”


“그렇습니다.”


이야··· 드디어 나왔냐 이거.


갑옷이나 검, 창은 시제품 나와서 양산한지가 적어도 2년은 지났는데 신형 십자궁은 동일 시기에 개발하기 시작하여 이제야 시제품이 나왔다.


그것도 개선점을 고치고 하면 또 1년 정도는 갈 거고··· 아무래도 기계장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니···


“음, 실물은 가져왔습니까?”


“그렇습니다, 전하.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형 십자궁. 그 모습은 마치 머스킷에 십자궁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이야기해준 영향을 강하게 받았겠지.


아니, 정정하자면 개머리판은 k-1의 개머리판과 거의 유사했다. 아니,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게를 줄이면서도 개머리판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구조가 간단한 것은 k-1의 개머리판밖에 생각이 안 났거든.


차이가 있다면 k-1은 개머리판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건 넣지 못한다는 것이겠지.


“몸채는 철제로 만들어졌군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목재로 하다 보면 재료를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강철을 사용하면 목재에 비해 내구력이 월등히 향상되고 재료를 구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물론 그 대신 약간의 연사력이 희생된 감은 있습니다만···”


그건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애초에 연사력을 신경썼다면 추코누로 알려진 연노를 만들고 만다. 애초에 한국에 전해진 연노는 사거리를 신경 쓴 쪽으로 발전하였고 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이외에는 연노의 작동방식과 거의 흡사··· 아니 사실상 동일했다.


“우선 이 녀석은 9x50mm의 화살을 사용합니다. 일반 화살에 비해 작고 깃 부분 역시 목재로 만들어져 있어 재료 수급이 쉬우며 작아서 더 빠르고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상단의 탄알집에는 화살이 총 일곱 발 들어가며 화살이 다 떨어질 경우 탄알집을 교체하여 계속해서 사격할 수 있습니다.”


어? 탄창 교체가 가능하다고? 연노의 탄창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전갑은 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 그곳으로 화살을 넣을 텐데?


“탄알집의 하단부를 보시면 작은 판이 있습니다. 탄알집을 재장착한 후 바깥에서 잡아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사거리는 180m 전후이며 발사속도는 일 분에 네 발 정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아마 병사가 숙련된다면 다섯 발 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게 180m라고? 진짜 곡사 엄청 해가지고 제일 잘 나온 사거리 가져왔나보다. 어지간한 각궁이 곡사 풀로 땡겨도 300m 내외로 나올 텐데 강철로 만든 연발 십자궁이 180m라는 건···


다른 건 몰라도 괜찮은 물건이 나온 것만은 확실하다. 우선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발사할 수 있다는 점, 활보다 명중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 누구나 빠르게 쓸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한 장점이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저 배우기 쉬운 특성이나 높은 관통력, 둘 중 하나만 활에 가져와도 참 좋을 텐데...


작가의말

나름 한국이 쇠뇌를 많이 썼던 나라이니만큼 하나 정도는 있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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