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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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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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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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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동맹11

DUMMY

"비슷한 줄 알았는데 다르네요."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싶어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슬쩍 닭다리 하나를 집어들어 한 입 베어물며 우물거렸다.


"...이런 것도 그렇고"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녀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입가를 살짝 훔치며 말했다.



"소녀가 살아왔던 곳이랑 비슷한 듯 하며 다르다는 뜻이에요, 전하"


아, 그런 뜻이었구나.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질 겁니다, 공주"


이 안타까운 공주가 그걸 어디까지 보고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런가요...? 뭐, 심심하지는 않겠네요."


"푸... 그래, 심심하지는 않을 겁니다."









긴 여행을 끝마치고 나서 나는 탕 속에 몸을 뉘였다. 이렇게 따뜻한 물에 향까지 풀어서 목욕을 하는 것 자체가 사치행위긴 했지만 현대인인 나에게 샤워나 목욕까지 제한하는 것은 조금 너무하지 않은가.


이렇게 수정과를 마시며 따뜻한 탕 속에 있자니 마치 몸이 물처럼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진짜 옛날엔 여행하는것도 일이었겠구나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나름 체력좋고 건장한 축에 드는 나도 이리 피곤한데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안 되겠다. 오늘은 꿀을 좀 빨아야겠어.


... 탕을 나서고 보니 어느새 두 시간 남짓 지나있었다.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는데 온 몸의 피로가 다 풀리는 느낌에 그만.


집무실에 오랜만에 위치하니 쌓인 서류의 산이 나를 반겼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거... 처음부터 하나씩 다 보려면 시간 좀 걸리겠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종합적인 정보를 보고 세부적인 부분을 스캔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국가정보를 좀 오래 안 보기도 했고.


[국가정보]

국명:한국

건국 35년차

속국:없음

동맹:고구려

적국:당

지지도:68%

정부형태:왕정


국가특성


위기의식

<저 거대한 당국은 우리를 향해 본격적으로 이빨을 드러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사실을 묵과할 수 없으며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말 불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이제 다시 전쟁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방어 전쟁시 지지도+15%

방어 전쟁시 인력 동원 속도+10%

방어 전쟁시 물자 동원 속도+10%


남연해주 문제

<우리는 북쪽에 드넓은 영토를 획득하였으나 아직 그들은 우리에게 동화되지도 않았고 우리의 영향력은 지극히 미약하기만 합니다. 심지어 그들은 우리 왕국을 인정하지 않으며 독자적인 영유권을 주장하고 마치 작은 왕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지도-10%

남연해주의 지지도-55%

남연해주의 생산량-55%

남연해주의 주둔군 피해+25%


단일민족국가

<우리는 모두가 같은 민족이며 형제와 같은 존재입니다. 형제의 피를 흘리게 해서야 우리는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의 분단의 비극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나 된 우리는 그 자체로 우리 민족의 긍지입니다.>

지지도+15%

타 민족 배척+10%


이 국가를 위하여

<우리 국가의 나약함이 어떠한 결과로 돌아오는지 우리 모두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그 때의 슬픔과 치욕을 겪지 않을 것이며 그걸 위해서라면 조금씩 우리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씩 희생하여 노력한다면 우리 국가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지도 감소 속도-35%

인력 동원 속도+20%

물자 동원 속도+20%


재구성한 행정조직

<현대식 관료제는 수천년의 인류가 경험을 쌓아 다듬고 세공한 가장 효율적인 관료제입니다. 비록 과거의 상황에 타협하여 그 효율성을 조금 떨어뜨렸다고는 하나 그 효율성은 과거의 제도에 비해 비교도 하지 못할 만큼 높을 것입니다.>

업무효율+20%


효율적인 행정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절차나 과정을 추가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이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타파하기 위해 위부터 아래까지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행정에 비효율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곧 업무량의 증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업무 효율+7.5%


1차 국토개발 5개년 계획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는 막대한 예산을 단번에 투자하여 빠른 시일 내에 목표를 완성할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역간의 불균형, 일부 개인의 피해가 생길수도 있겠지만 그런 작은 부작용은 이 계획을 시행하려는 우리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주도 하의 빠른 경제발전이니까요.>

건설속도+20%

지지도-7.5%

이 특성은 4년 4개월 후 삭제됩니다.


아니... 무슨 남연해주 문제 페널티가 덕지덕지 붙어있냐.


생산량에 지지도에 주둔군 피해만 보면 솔직히 지금은 없는 게 더 도움될 정도다.


아직은 돈 들어갈 데가 많은데 남연해주라는 고정지출까지 생겨버리니 참 골치가 아팠다.


우선은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하고 관련된 서류들을 보니 과연, 이 문제에 대한 서류만 전체 서류의 20%가 넘어갈 지경이었다.


"전하, 재무장관입니다."


"... 들어오시죠"


그와 나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전하, 무사히 다녀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냥 여행이었는걸요. 고생은 장관들이 다 했죠."


우리는 짧은 안부만을 주고받고 곧바로 서류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보고서는 아주 대강 읽어보았습니다. 문제가 심각하다지요?"


"예, 전하. 주둔군과 현지인들 사이의 갈등이 심합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지금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상황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그곳은 우리가 힘들게 피흘려 얻은 땅 아닙니까? 그리고 그곳은 여러 지리적인 이점도 있고요. 반드시 안정화시켜야 합니다."


"그들은 대부분이 유목민입니다. 그들을 무력으로 소탕하자면 할 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엔 빈 땅만 얻게 될 것입니다."


맞다. 그들은 인구가 곧 군사력이 된다. 그들과 군사적으로 충돌한다는 것은 결국엔 경제활동 인구를 싸그리 죽인다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거나 없는 여성과 노인, 어린이만 남게 되겠지.


"우선은 우리 신민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살살 풀어보는 것이 좋겠군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얼마나 된답니까? 그들은 유목민입니다. 그들에게 농사지을 땅을 주어봐야 뭐하겠습니까?"


그건 맞지. 그들에게 땅을 주어봐야 무엇 하겠나? 그 사람들이 농사지을 것도 아니고...


"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적당한 다른 당근을 주고서라도 포용해야지요."


물론 그 적당한 당근이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그리고 기존 아국의 상황도 아시지 않습니까? 기존 삼한의 사람만이 한국인이라는 경향이 강합니다. 무턱대고 진행하다가는 두 곳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경,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습니까?"


"우선은 두 지역을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적어도 기존의 우리 신민들이 이들을 받아들이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자니 마찰 때문에 쉽지가 않겠군요. 그 누구도 자신의 가족을 해친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을테니..."


"참으로 어렵게 꼬인 문제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결국에는 저들의 저항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적어도 목숨이 오고가는 그런 갈등은 없어야 할 것 아닌가.


"...아!"


"전하,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나셨습니까?"


기대가 담긴 그의 시선과 물음에 나는 자신있게 웃으며 긍정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바로 위탁생산이었다. 그들 명의로 된 땅을 지급하고 그들이 농사를 짓지는 못할 테니 수확분의 일부를 떼어서 농사짓는 기존의 한국인들에게 떼어주면 양 쪽 모두에게 이익이 아닌가.


그리고 유목민 특성상 삐끗하면 굶어죽기 딱 좋은데 수확량의 일부가 공짜로 생긴다고 하면 아마 좋아라 하지 않을까? 그럼 그들은 그저 한국의 지배를 인정한 채 하던 일 계속 하면서 세금만 제때 납부하면 되지 않은가.


그리고 기존 한국인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수확량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니 인력이 남는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그런 기회였다.


나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이 생각을 재무장관에게 설명했다.


"과연... 우선은 갈등부터 없애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지요. 어차피 동화는 하루이틀 해서 될 것이 아닙니다. 우선은 한국의 지배 아래에 서로 공존하며 지내는 길을 찾아야지요. 한국의 지배만 받아들인다면 그 뒤로부터는 시간을 계속 들이면 됩니다."


"우선 휘하 관료들과 검토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그게 재무장관의 일 아니겠습니까."


그는 내 생각을 간단히 죽간에 정리한 후 다음 서류를 내밀었다. 그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눈빛이 조금 초롱초롱 해졌다는 것.


"전하께서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너무 금칠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장관.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거잖아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소작내준다고 생각하면 이 시대의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나와 그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었다.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아무나 못 하는 일입니다, 전하."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그건 그렇고 다음 보고내용은... 국토개발 5개년 계획이군요"


"예, 전하. 지금 진행하는 일 중 어쩌면 가장 크고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가장 골치아픈일이기도 하지요. 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도로를 닦는데 산과 강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것 때문에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소요되고 있습니다."


"산과 강이라..."


이 시대에 철교는 당연히 무리겠고... 지금의 건축기술로 돌 다리라도 만들 수 있느냐 하면 나는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봐도 아직 그 정도 기술은 되지 못 했으니까. 도로 역시 마찬가지.


터널을 뚫거나 하는 일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했다. 짧은 구간이야 어떻게 한다고 해도 그게 여러 곳이 있으면 지금 투입한 인력과 시간으로는 정말 어림도 일이 아닐까.


"강에 다리 정도는... 상류쪽에 놓으면 어찌어찌 가능은 하지 않습니까?"


"그야... 그럴 것입니다."


"그럼 그렇게 진행해야죠."


작가의말

저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하면 10년 정도 후면 떡상하겠군요.
긔?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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