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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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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3.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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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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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48,262

작성
21.08.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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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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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동맹3

DUMMY

"누구라고요?'


나는 내가 잘못들은건가 하고 육군장관에게 되물었지만 되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란 자입니다. 그가 개마무사를 이끌고 당군을 크게 격퇴하였나이다."


아니,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생각해보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긴 했다.


당장에 이 나라 이름만 봐도 후십제였었고 내가 기억하는 발해는 존재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역사를 도대체 뭘 어떻게 뒤틀면 이렇게 뒤틀리는지 디아나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을 정도였다.


육군장관은 장수 하나에 뭘 저리 심각한 고민을 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그 이름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아직 전쟁은 영웅들이 활약하여 얼마든지 전세가 뒤집어 질 수 있는 시대였고 연개소문은 말 할것 없이 영웅이었다.


거기다 부패하고 낡은 나라라면 모를까 지금 일어난 고구려는 방금 막 태어난 신생국이다. 그의 능력을 펼치기란 부족함이 없겠지.


아직은 확정할 순 없지만 나는 내 심중에서의 고구려에 대한 평가를 한두단계 정도 상향조정했다. 듣기로는 고구려의 태왕도 상당한 결단력을 가진 군주였고 뛰어난 인재도 있으며 그들이 가진 땅도 자원의 보고인 드넓은 만주지방이다.


"개마무사라..."


"그렇습니다, 전하. 진하 장군의 말에 따르면 그 무위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강성한 당의 보병을 양분했다고 합니다."


"흠... 당군의 수가 꽤 줄었겠군요. 만주에 온 이래로 연전연패하고 있는 것 같으니..."


"적어도... 소관이 알기에는 그렇습니다. 지금 고구려는 승기를 잡았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 기회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승기를 잡았다면 밀어붙여야지요. 고의 견해로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하루빨리 당군을 몰아내고 국경선을 따라 방어선을 재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재무장관, 전쟁채권 판매액은 얼마나 남았지요?"


"아직 70만 석 정도는 여유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달에 최대 20만석을 추가로 보내주도록 하세요. 그리고 육군장관은 부대를 언제라도 전진배치할 수 있게 하세요."


전쟁이 곧 끝날 것 같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전후처리이고 그 말은 우리가 약속한 대가를 받을 때가 온 것이라는 것이다. 한가운데에 아군 정예부대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방금 막 당과 일전을 치룬 고구려가 내 땅과 돈을 꿀꺽하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국경선이 북방배치되면 치안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군을 주둔시켜야 한다. 아직 경찰조직같은 게 없으니까.









당나라, 장안성.


"이게...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냐!!!"


그녀의 불호령에 신하들은 그저 허리를 숙이고 전전긍긍하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대륙의 여제, 측천무후.


그녀는 분명히 대륙을 이끌어갈 능력은 충분히 갖춘 괜찮은 군주였다. 다만... 성질이 조금 더럽다는 것이 문제지. 그 더러운 성격으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을 모조리 쓸고 왕관을 쓴 자니 대다수의 신하들은 실어증에라도 걸린 듯 입을 꾹 닫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그녀는 불화통이 터지는 것 같았다. 돌궐과의 전쟁도 근심인데 이제는 고구려의 망령까지 되살아나 제국의 동부를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도 신하들이라는 것들은 입을 닫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라니!


"지금 오랑캐들이 중원의 변경을 계속하고 위협하고 있는데 그대들은 그리 입을 다물고만 있을 셈인가!!!"


"폐, 폐하... 소신"


"그래, 경은 어서 말해보라! 이 비열하고 야만적인 오랑캐들은 어떻게 쥐어짜서 젓갈로 담궈버릴지!"


그녀 나름대로는 반가운 듯이 대답했으나 신료들은 그걸 보며 눈을 꼭 감고 있을 뿐이었다. 만약 여기서 되도않는 답을 했다가는 오랑캐들이 젓갈이 되기 전에 저 용감하고도 멍청한 신하 하나가 젓갈이 되게 생겼기에


그 말에 불쌍한 신료 하나는 호랑이 앞의 양처럼 벌벌 떨고만 있었다. 보아하니 이제야 가느다란 수염이 자라기 시작한게 이제야 관문에 발을 들인 자 같은데 안타깝게도 되었다는게 여기에 서 있는 조정 관료들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도와줄 생각은? 물론 없다. 누구에게도 목숨은 소중하니까.


그렇게 벌벌 떨고만 있는 불쌍한 관료 하나를 지그시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흥미가 식었다는 듯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선고했다.


"쯧, 치우거라"


지엄한 여제의 명에 금군이 움직였으나 인간의 생존본능 탓인지 그의 입이 한발 더 빨랐다.


"하, 한국! 한국이 문제이옵니다!!!!"


그에게는 불행히도 그녀는 이미 흥미를 잃은지 오래라 금군의 올가미는 시시각각 그에게로 조여왔으나 그는 바들바들 떨면서도 입을 놀렸다.


"한국이 고구려에 원병을 보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그게 사실인가?"


그는 납작 업드리며 고했다.


"그, 그러하옵니다, 폐하! 폐하께서도 아실 것이옵니다! 지난날 십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을 적 그들의 호구와 생산량이 어떠했나이까? 비록 군사력은 고구려가 더 강할지는 몰라도 인구와 생산력은 십제가 우월했사옵니다!"


이제 죽지는 않겠구나 싶었던지 그의 말은 힘을 얻어갔다. 아까 양처럼 떨던 모습은 얼굴에서 떨어지는 구슬진 땀만이 증명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십제의 후신인 한국이 반도를 제패하고 고구려를 후원하고 있사옵니다! 이는 즉 고구려의 군사력과 안전한 곳에서 생산에만 매진하는 한국의 생산력이 결합했음인즉, 절대로 가벼이 여기시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의 말은 한국에는 불행히도 정답에 가까웠다.


고구려의 인구가 점차 줄면서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그게 뭐 어쨌다는 말인가. 한국은 전쟁하나 안 치르며 생산량을 보존하며 고구려를 후원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당나라 특유의 소모전을 강요하기도 굉장히 불리해진다. 한국의 생산력이 잘 쳐 줘야 중원의 한 두개주에 불과하다지만 만주로 보낸 병력을 지탱하는 당나라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두 연합국을 상대로 소모전을 걸었다간 연합의 인력과 물자가 소모되기 전에 당나라의 민심이 개판이 날 것이 뻔했다.


"하니 폐하께선 이 두 연합을 이간질하시거나 혹은 돌궐토벌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적이 중원으로 들어어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올리는가!"


그의 눈가가 가늘어지며 그를 주시했다.


"정녕 그리 보십니까? 아국이 만주에 군을 파견할 여력이 없다면 저 동이들의 연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들의 힘은 우리를 넘지 못합니다. 더욱이 한국이나 고구려나 신생국 아닙니까? 저들 나라 살피기며 지키기도 바쁜 이들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좌중에는 침묵만이 가득했다. 드높은 용상에 앉은 여제는 흥미롭다는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고 좌중의 신료들 대부분은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


"허나... 경의 말은 어디까지나 양국이 동맹을 맺었을 때 이야기 아닌가? 경은 그것을 확정할 수 있나?"


그녀의 기세에 그는 목울대를 꿀꺽이면서도 답했다.


"물론이옵니다, 폐하. 이미 여러척의 배가 한국에서 고구려로 식량을 가득 싣고 향했다는 소문이 있으며 한국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하다면 경은 어찌하면 좋겠는가? 문제를 짚었다는 것은 능히 해답도 어느정도는 생각했을 터"


"소신의 생각으로는... 양국을 분열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한국에 사신을 보내시지요. 그들을 어르고 달래든, 겁박하든 두 오랑캐를 떼어놔야 비로소 동쪽은 안정될 것입니다."








"흐음... 그러니 그대들의 말은 이대로 전진하란 뜻인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지금 적의 세력은 약해졌고 아군의 세력은 강성하니 지금이 기회입니다. 중원이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말고 밀어붙이시옵소서. 만주만 확실히 장악한다면 이후의 전략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고연후는 혹하는 기색이었으나 불행히도 고구려의 재정상태는 그렇지 못했다. 무리하며 공성전을 진행하며 병력과 물자를 낭비할 여력까지는 없었던 탓이었다.


"아국의 국왕께서도 이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고구려 형제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약조하셨습니다. 태왕께서는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고연후는 난감한 기색으로 그의 말을 받았다.


"허나 아국의 사정도 좋지 못하오. 물론 한국이 지금까지 보여준 그 신의와 헌신에는 과인 역시 크게 감사하고 있소이다. 한국 국왕께서의 크나큰 용단이 없었다면 이리 빨리 만주 대부분을 석권하지 못했을 것이오. 허나 점령과 통치는 엄연히 다르오. 한국 국왕처럼 명석하신 분께서 그러한 것을 모르시지는 않을 것 같소만..."


고연후의 말을 들은 그는 더욱 웃음을 짙게 했다.


역시 자신이 모시는 국왕께서는 명석하시고 현명하시다. 이를 어찌 예상하고 이리 쌀을 비롯한 재화를 보내주었단 말인가.


"물론 국왕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나이다. 하여 귀국이 마음껏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다달이 보내던 지원 이외에도 추가로 20만 석의 곡식을 지원하기로 하셨습니다. 국왕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야 만주의 백성들이 구원받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태왕께서는 부디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태왕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당의 전력은 아국과 귀국을 아득히 상회합니다. 고구려가 하루라도 빨리 안정화되어야 거대한 적에 맞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고연후라도 살짝은 질린 기색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그 표정은 아주 잠깐이라 한국의 외교관은 미처 보지 못하였다.


그도 그럴게 한국이 지금까지 보내준 물자만 해도 몇십만 석에 달할 것이다. 그래놓고도 또 20만 석을 추가로 보내준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면서도 당의 생산력은 이것을 훨씬 뛰어넘는단다.


"허어... 국왕께서 이리 아국을 신경써줄줄은 과인이 미처 알지 못하였소. 과연, 아국의 진정한 친우라고 하겠소."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 정도의 식량이 추가로 온다면 고구려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 또한 알고는 있는 것이다. 밀어붙인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이 정도의 자본이면 잘만 하면 만주를 석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주를 빨리 석권하면 할수록 추후에 당에 맞서기 수월해진다.


"이리 좋은 친우가 후방에서 든든하게 아국을 지원하는데 도대체 무슨 걱정이 있겠소이까? 외신은 너무 염려치 마시오. 아국은 반드시 만주를 되찾아 당에 굳건히 대항할 것이니."


"태왕이시라면 그리 대답하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과연 당의 압제에 떨치고 일어난 위대한 군주이십니다."


작가의말

당:우리의 창을 받으라 해!

고구려:우리의 맥궁 맛 좀 봐랏!

한국:우리 밥 좀 드셔보셔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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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5 아스리온2
    작성일
    21.12.12 06:01
    No. 1

    저번에 연개소문 있다는거 고구러와 협상 할때 알았으면서 왜 지금 안것처럼 되버린건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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