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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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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3.01.30 23:23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090
추천수 :
1,828
글자수 :
938,535

작성
21.08.10 20:37
조회
822
추천
18
글자
11쪽

만주의 난8

DUMMY

"장군이 잘 해주고 있는 모양이군요."


"그렇습니다. 적의 기병 전력이 상당히 꺾였으니 적이 움직일 폭은 크게 제한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릅니다. 이제 한 두번 맞부딪혔을 뿐이니... 적군도 이제 대책을 세우겠지요."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전하. 이미 아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 않습니까?"


나는 그 말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원조'의 형태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지 않았나.


아직도... 우리의 힘은 나약하다.


갈 길이 멀다.









"전진! 전진하라!!"


수천의 중갑보병이 육중한 기세로 전진했다.


수천이 발을 맞춰 일제히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장관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돌격하는 기병대조차 동등한 피해로 막아낼 수 있는 고구려 최강의 보병대.


이들의 전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같은 소속의 중갑보병, 혹은 정예 중기병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당군에는 그 둘 모두 존재하지 않았다.


"과연... 장관이로구나. 확실히 그들이 이를 갈기는 한 모양이다."


"장군, 적의 보병대와 맞부딪히면 이겨낼 부대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맞부딪히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 중갑보병이라... 때깔이야 좋지만 심각한 하자가 있는 물건이다. 이번엔 이쪽에서 움직인다."


그의 지휘에 당군이 좌우로 쩍 하고 갈라졌다. 전열의 병사들만이 아닌 중군의 병사까지도 함께.


"모두들, 저 부대와의 전투는 피하라. 그리하면 저들은 스스로 지쳐 떨어질 것이니"


중갑보병 최대의 약점 중 하나, 그것은 바로 체력이었다.


말을 타고 있는 상태에서도 중기병은 어마무시한 체력을 소모한다. 하물며 두 발로 걷는 사람이라면 두말 할 필요는 없다.


극강의 방어력을 얻은 대신 유지력을 희생한 셈이다.


"허나... 장군. 이리하면 중군이 위험합니다."


"아니, 적에게는 우리를 노릴만한 전력이 없다."


고구려 기병전력은 잘 쳐줘야 1만에 불과하다.


이는 절대로 적은 전력이라 칭할 수는 없지만 당군 역시 이 정도 기병대는 견제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군기를 두 개를 올려버린 바람에 고구려 기병은 양자택일을 하거나 전력을 양분해야 한다. 둘 다 고구려에게는 고르기 힘든 선택지다.


"이익... 태왕! 명을 내려 주십시오! 적을 당장에라도 몰아치겠습니다!"


"맞습니다, 태왕! 저런 겁쟁이들 따위는 한 방에 날려버리겠습니다!"


"장군들은 적의 중군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겠소?"


"구태여 중군을 노릴 필요도 없습니다. 적 역시도 아군과 비슷한 전력. 그렇다면 적의 병졸과 장수만 흩어도 아군에게 유리해질 것입니다."


마음이 동한 고연후는 이내 진격 명령을 내리려 하였으나 찬물을 끼얹으며 말리는 사내가 나타났다.


"지금 움직이면 아군은 필패할 것입니다. 차라리 중갑보병을 필두로 진을 재정비 하십시오."


"이런 겁쟁이 같으니! 적이 스스로 흩어진 지금이야말로 적을 물리칠 호기 아니냐!!"


흰 수염을 파르르 떨며 위엄을 떨치는 노장의 포효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고 말하길


"적의 중군이 나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적의 움직임은 흐트러지지 않았지요. 이는 적이 진정으로 분열되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이 상황에서 중갑보병을 버린 채 나머지 전력을 나누어 버린다면 각개격파 당할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병법에 거의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나오는 핵심적인 내용이 있다.


'적과 아군이 부딪힐 때 아군을 더 많게 할 것!'


수적인 우세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이에 관련된 법칙으로는 란체스터의 법칙이 있으며 나폴레옹 역시 '대군에게는 병법이 필요 없다.' 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이니.


수가 많으면 느긋하게 차륜전을 할 수도 있고 전선을 넓게 펴서 포위 공격을 할 수가 있다. 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행동할 수 있는 가짓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차라리 아군이 굳건하게 뭉치어 전열을 정비한다면 적은 그 어떠한 것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말은 구구절절 옳았다.


전면에 한해 최강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중갑보병대, 그리고 이를 측면에서 보조해주는 고구려군.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포진이다.


"허! 방어만 해서 언제 전쟁에 이긴단 말인가! 그대의 말대로라면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당군이 더 도달하면 어쩌잔 말인가?"


그런 반문에도 그는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빙긋이 웃으며 태왕에게 당돌하게 말했다.


"태왕께서 전면에 서십시오. 그리한다면 우리의 중군과 전군, 후군이 한번에 움직여 나뉜 적을 일거에 들이칠 수 있으니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보고서를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뒤척여보았다.


"허... 지금 고가 보고 있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이 맞습니까?"


"신 역시 믿기지 않지만... 그러한 듯 합니다."


고구려의 태왕이 직접 전방에서 창을 휘두르며 적을 덮쳤고 이를 고구려 전군이 뒷받침에 적을 작살냈다.


...이게 맞아?


아니 무슨 생각으로 왕이 전면에 선 거지?


물론 왕이 전방에 서면 그에 걸맞는 이점 역시 주어진다.


병력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는 점


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점


반대로 왕의 신변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기라도 하면 군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개판이 된다.


"고구려 태왕의 무예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아마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지 않을까 합니다."


하긴, 지가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저런 방법을 쓴 것이겠지?"


내가 전장의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게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니, 봤어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역사를 공부하고 심심풀이로 소설을 쓰며 전술과 전략 등을 겉핥기로나마 접했지만 말 그대로 겉핥기에 불과하니까.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병법서 등의 도서를 읽고 있지만...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지.


여튼 고구려는 당나라의 면상을 호쾌하게 뭉게주었다.


"5천의 수급을 베고 1만을 포로로 잡았다... 대단하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죽음, 당나라 진영에서 부상으로 죽어간 자를 포함하면 당군은 한 번의 전투로 무려 2만에 달하는 전력을 손실했다는 뜻이 된다.


역시 전투민족, 고구려. 적어도 전투에 있어서 고구려는 정말 강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생각해 보면 고구려가 당에 무릎을 꿇은 이유도 전투에서 밀려서라기보다는 체급이 딸려서 그런거니까.


"그리고 아군의 부대도 승리를 거두었다고요?"


"그렇습니다, 아군 부대가 보급수송 중에 당의 기습부대를 막아냈답니다. 무려 2천의 수급을 베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전부 기병을 말이지요. 다행이군요, 적어도 떳떳하게 말할 수는 있겠어요."


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약속을 그렇게 했는데 정작 우리가 가서 한 일이 없으면 전후에 할 말이 없다고.


물론 국가간의 약속이니 그렇게 입을 싹 씻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향후의 관계를 위해서는 적어도 고개들고 다닐만한 공적 정도는 있어야 하는게 맞지.


"그가 귀국하면 한 번 보고싶군요."


스물 몇의 젊은 장수라고 들었다. 그 나이면 유망주이자 현역으로 투입할 수 있는 뛰어난 자원, 아직까지 인재풀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인재다.


"하하... 전하께서도 보시면 분명히 흡족해 하실 것입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장관. 허면... 앞으로는 어떻게 움직이실 요량이십니까?"


초전은 이겼다. 운인지 실력인지는 모르지만 이겼다. 그럼 앞으로 움직일 방향을 정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까지 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한반도와 만주가 하나가 된다면 대륙으로서도 쉽게 볼 수 없어진다.


왜냐하면 만주가 공격받아도 한반도는 계속 생산력을 유지할 것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니까.


거기에 대륙은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당장 생각나는 곳만 해도 베트남지역과 몽골지역이 있고 유럽과 연결되는 곳까지.


그냥 대륙의 주변 그 자체가 모두 적으로 득시글댄다고 보면 된다. 그들과 연계하여 대항하면 공격은 못해도 지켜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면 몇천만 인구의 시장을 잃어버리게 되는 거니까... 솔직히 그건 좀 싫거든.


몇천만 인구에 쌀 한 가마니 만큼의 물건만 팔아도 수천만 섬이다. 그 한 순간에 10년 세입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굳이 적대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륙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돈은 좋으니까.


"... 신의 생각으로는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옳습니다. 굳이 무리해서 확전할 필요가 없지요."


"장관의 의견치고는 정말 의외인데요?"


"굳이 얻을 게 더 없는데 저희의 전쟁으로 끌고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돈으로 국경의 방어를 충실하게 하고 병력을 더 뽑는게 낫지요."


다행스럽게도 육군장관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대중국 외교방침을 그렇게 정하기는 했지만 연속된 승전보에 혹시나 했지. 이 정도 승전보면 육군장관의 호승심이 움찔거릴만도 하니까.


"고의 생각과 비슷하군요. 허면... 병력 재편을 준비하시지요. 고가 말했던 5만명의 육군, 그 준비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예, 전하. 곧 보고서를 올리겠습니다."







"진하 장군, 아군의 보급로를 지켜주었다고 들었소이다! 거기에 방어 준비도 도왔다지요?"


"우군으로서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진하의 어깨를 팡팡 두드리며 웃어댔다.


"하하하!! 처음에는 겁쟁이라고 생각했소만 이리 화끈한 전공을 세우실 줄이야! 내 미안하외다. 이리 훌륭한 장수를 몰라뵜구려"


"괜찮습니다, 장군. 그리 생각하실 만도 하지요. 그리고 그 때의 전투에는 고구려 기병이 더 활약했습니다. 그리 좁은 곳인데도 너른 평지를 달리는 듯 했지요."


"하하하하! 너무 겸양하실 필요는 없소이다! 이미 장계를 받아들었으니"


진하는 그렇게까지 말하자 웃으며 그저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그리 고개를 주억거렸으나 그 때 고구려 기병의 움직임은 잊혀지지 않았다.


그 좁은 곳에서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움직임과 기마술


뭉치고 흩어짐이 자연스러웠던 그들의 진형.


만약 1만이라도 저런 기병을 가질수만 있다면...


그의 목울대가 꿀꺽였다.


저런 기병을 지휘하는 자신이라... 상상만해도 황홀했다.


"자자! 무얼 멍 때리고 있소! 어서 주욱 마시질 않고!"


작가의말

고구려가 군사력 하나는 대단했죠...

특히 기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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