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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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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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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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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만주의 난3

DUMMY

"연의 혼란을 잠재울 방법은...?"


"전하께서도 이미 아시지 않습니까?"


"...쯧, 그거야 그렇지요."


이미 굴러가며 덩치를 불릴대로 불린 눈덩이다. 이제와서 막을 수 있을리가 없지. 어지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은 끝을 볼 텐데...


"어쩔 수 없군요. 고구려가 빠르게 진격해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국경의 군대를 반대편으로 재배치 하는데는 적어도 일주 정도는 걸릴것이다. 그 전까지 고구려가 최대한 활약해줘야 한다.


"이 소식을 고구려는 알고 있습니까?"


"이미 이곳에서 알고 있을 정도라면 고구려가 모를리가 없습니다. 만주에 널린 고구려의 백성들이 알아서 그 움직임을 전해주었을 테니까요."


"...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로부터 이 주일 후...


"동국이 망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정보부장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니, 무슨 나라 하나가 이렇게 빨리 망해?


"고구려에서 기병을 이용해 돌파를 한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두 나라와는 서로간에 간만 보고 있고 동국 쪽에 병력을 집중시켰답니다."


"아니, 아무리 고구려 기병이 강하다 해도 그렇지 어떻게 한 나라가 그리 쉬이 망한답니까?"


고구려가 기병을 다루는 데 이골이 난 건 인정한다.


역사상에서도 동북아 최강의 기병대를 운용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만주 전체가 기병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나 마찬가지인데다 그 기병전력이 엄청난 것도 아니었지 않은가.


가지고 있는 기병대 다 동원해봐야 3만도 안 되는 숫자인데


"저들은 반쯤 유목기병 아닙니까. 보급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점을 이용해 기병은 빠르게 진격, 보병은 기병이 후퇴할 퇴로를 잘 지켰다고 합니다."


"흐음... 직접 본 게 아니니... 원"


"이번 고구려의 총사령관, 그러니까 막리지는... 연개소문이라는 자입니다. 그가 이 작전을 입안했더군요."


".......!"


연개소문


그 네 글자의 이름이 내 정신을 강타했다.


연개소문, 초등 한국사만 배워도 그 이름을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다.


고구려가 대당 전쟁을 했을때의 총사령관이며 그 강력한 당제국에 맞서 놀랄 정도의 전과를 올린 사람.


"... 그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군요..."


그의 능력은 이미 입증되어 있다. 굳이 그 능력에 의심을 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지.


"뭐, 좋아요. 고구려가 선전하면 할수록 우리야 좋으니..."








"학교 건물이 잘 지어지고 있군요."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 올려지는 건물을 보며 내가 감탄하자 옆에서 감독관이 거들었다.


"그렇습니다, 전하. 아국의 동량들이 지낼 곳이라 특히나 꼼꼼하게 관리감독하고 있습니다."


"좋군요. 오래도록 쓸 건물이니 한 번 지을때 제대로 지어야지요."


사실 저 벽돌으로 여러 건물을 할 때 말이 많았었다.


건설기간이야 줄고 더 편하게 건설할수는 있겠지만 돌을 깎아 만든 시설에 비해서는 내구성이 담보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저 건물들이 외부적인 충격을 받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다고 생각하여 이리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한 동은 완성된 모양인데요."


"그렇습니다, 전하. 보시다시피 기와로 튼튼히 지붕을 올렸고 난방시설들도 구비해두었습니다. 지금은 내부 공사중에 있습니다."


"아주 잘 하고 있군요."


나는 흡족히 신축되는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안전그물이 설치된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인부들이 보였다.


이대로라면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겠는데


"언제 완공될 것 같습니까?"


"그래도 이번 년도는 지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하. 규모가 워낙에 크다보니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지라..."


"흐음... 그렇군요. 괜히 시간에 쫓기지 말고 지금처럼 세심하게 신경 써 주길 바랍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내가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제철소였다.


이곳에서는 훔쳐온 석탄으로 코크스를 만드는 과정이 한창이었다.


다행히도 내가 조언한대로 두터운 마스크를 쓰고 하는 모습이 보여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코크스 제작중에 유독한 물질이 퍼지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하다 싶어 해둔 조치였다.


'뭐... 진짜 볼 일은 여기가 아니지.'


여기는 한성 제철소 나동,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고로제작에 한창인 가동이었다.


코크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도 결국에는 철을 녹이기 위함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코크스는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소규모의 생산이라면 숯을 사와서 해도 충분하니까.


여튼, 코크스는 숯이든 고로가 있어야 써먹는 것이라 고로의 제작이야말로 한국의 제철산업의 첫 발자국이었다.


"어찌...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전하. 이제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못해도 올해로 성과를 내겠습니다."


그래, 대충이나마 설계도도 건냈고 내가 부족하게나마 아는 원리도 전수해주었다.


이들은 나와는 다르게 한평생 철을 녹이고 두드린 이들, 이 정도만 있어도 알아서 길을 찾아내고 있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대들의 안전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안전을 우선으로 하세요."


"전하... 저희같은 것들을 그리도..."


"성은에 감사드립니다!"


""성은에 감사드립니다!!""


음... 이게 그 꿈보다 해몽이라는 거지?


물론 저들이 생각한 그것도 있겠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굳이 지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나는 좋게좋게 마무리 하고 제철소를 나왔다.


제철소에서 벗어나자 특유의 후끈한 공기가 서서히 선선한 공기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휘유... 저긴 여름에 일하려다간 진짜 죽겠는데요?"


지구온난화가 찾아온 현대의 찜통더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다.


저런곳에서 족히 열 시간은 일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적어도 이 근처에 냉동창고라던지... 시원한 휴게실 정도는 만들어야겠어'


솔직히 에어컨도 없는지라 시원한 작업환경은 보장하진 못 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쉴 때만큼은 더위를 조금이나마 몰아내게 해 주고 싶었다.









"흐음... 일본에서의 공작은 시원찮군요."


"솔직히 지난 전쟁 이후로 일본은 굳이 대륙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하긴, 지금은 그저 만주에서의 난리일 뿐이니 일본으로서는 굳이 신경써야 할 이유는 없겠지.


한반도 남반부가 함락된다고 치면 그 다음 목표는 자신들이 될 테니 그때는 반응하겠지만 지금은...


"계속 노력해달라고 해주세요. 이 일도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예상보다 고구려의 능력이 훨씬 뛰어나 지금 만주지방에서의 우위를 굳히고는 있다지만 중국이 개입하면 진짜 답도 없어진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우리에게 변변한 해군이라고는 없었다.


처음 해군을 시찰했을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해군은 이미 소금쟁이들로 전락한지 오래였고 그나마 남아있는 배들도 보급선으로나 쓸 법한 배들이었지 아무리 보아도 전함은 아니었으니까.


해군 제독? 배도 없는데 그런 보직이 존재할리가 없잖은가. 그러한 이유로 해군부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텅 빈 부서에 불과했다.


굳이 일본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해적을 끌어들이려면 여론을 조금 더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가 돈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한계가 분명할테니까.


"알겠습니다, 전하. 허나... 역시 저는 의문스럽습니다. 패를 열기 전의 전하의 염려는 이해하나 지금은 아군에 유리하지 않습니까? 굳이 일본을 끌어들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대륙의 보급선을 저지할만한 세력은 그나마 일본밖에 없거든요. 부장도 잘 알지 않습니까, 우리의 해군이 어떤지?"


정보부장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왕 면전에 '우리 해군은 개 폐급 쓰레기에요!' 라고 할 만한 용기가 얼마나 있겠는가?


"사신이 도착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그렇게 만주에 온 신경을 쏟다시피 하며 지내던 어느 날, 두 가지 소식이 들어왔다.


'고구려의 군사력은 수치상으로는 저들의 상대가 되지 못하나 사기, 전술, 전략, 개개인의 실력에서 만주의 국가들을 압도하며 인국, 동국이 스러진 것으로 생각할 때 외부에의 별 다른 압력이 없는 한 만주의 지배자는 무난하게 고구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함.'


'대륙에 갔던 사신이 되돌아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대륙 최북부 지방에 깃발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고려할 때 대륙은 만주, 연나라에 원군을 파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그 규모는 대략 5만~15만 정도로 추정됨.'


나는 한참동안이나 두 보고서를 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좋다 말았군요."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고구려의 전술, 전략적 능력이 예상보다 뛰어나며 병력이 저 정도에 불과하다면 해볼 만 합니다. 수야 저쪽이 우위라지만 이쪽은 지키는 입장 아닙니까? 거기에 고구려 부흥세력의 세력이 날이 갈수록 불어나니 마냥 승산없는 싸움은 아닙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륙은... 무시할만한 곳이 아니다.


산업혁명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경제력의 반을 장악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며 그 강대한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도 서서히 말려죽인 것이었다.


우리가 있으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겠지.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을거다.


근데 우리가 화수분도 아니고... 우리도 발전을 위해 나가는 돈이 어마무시한데 언제까지 전비를 댈 수 있을까?


최대한 많은 아군을 확보해야한다. 적어도 화약을 만들고 실사용할 수 있는 그 전까지는.


"흠, 허나 대륙이 어떤 곳인지 경도 알지 않습니까?"


"그야..."


"흠... 대륙이야 둘째쳐도 일본과 사이가 돈독해져 나쁠 건 없습니다."


특히나 일본에 거대한 유황광산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화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재료.


초석, 목탄, 유황


사실 유황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는 하는데... 어쨌건 정식은 이 세가지 재료가 무조건 필요하며 그 중 하나인 유황은 일본에 잔뜩 존재한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의 시장이 되어주어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지.


까놓고 말해서 교역 한 번 잘하면 지금의 1년 세입을 그대로 벌어들일 수도 있으니까.


작가의말

전투민족 고구려 역시 강하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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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 22.09.09 401 9 11쪽
146 건함 계획24 22.09.06 385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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