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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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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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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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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만주의 난2

DUMMY

"도움을 청하러 오셨다면 솔직하게 사정을 이야기 하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그래야 아국도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할 것 아닙니까?"


내 말을 차기 외교부 장관이라고 불리우는 이은이 받았다.


"실로 그렇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일에 아국을 끌어들이려 하면서 말씀을 아끼시면 조금 곤란합니다."


"하아... 알겠습니다. 그리들 말씀하신다면야 외신은 그저 한국을 믿을 뿐 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만주에 친대륙적 정권이 들어서면 상당히 껄끄러워 진다. 서로가 그걸 알기에 적어도 서로가 '적'은 아님은 확신하고 있었다.


"허면... 우선 고구려 부흥조직의 병력과 그 상태는 어떻습니까?"


"용맹한 기병 팔천에 보병 사만 오천, 궁수 이만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일년 이상은 훈련하고 몇몇은 지난번의 전쟁에서 생존하여 그 경험도 증명된 자들입니다."


흐음... 도합 칠만 하고도 삼천이다. 확실히 적은 수는 아니다. 그렇다고 중국을 상대하기엔 많은 수도 아니었지만.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강대한 전력을 가진 그들로서도 힘들어지겠지. 특히나 저들에겐 기반이라는 것이 거의 없는 수준일테니까.


"흐음... 병장기는 충분합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다만 싸움이 오래간다면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거야 그렇지.


칼, 창은 물론이요 화살이나 활 역시 기술력을 요하는 물건들이다. 대강 '툭' 하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특히나 쓸만한 화살이나 활을 만드려면 더더욱이.


"흐음... 그들을 이끄는 자는 충분합니까?"


"물론입니다. 경험자들을 위주로 부장들을 꾸렸고 용맹한 장군들도 이십이 넘어갑니다. 물자만 있다면 한 번 해볼만 합니다."


나는 조용히 팔걸이를 두들겼다.


말만 들어보이면 정말 해 볼만 한 도박이 맞기는 하다.


나는 시선을 재무부 장관에게로 향했다.


'과연 개입을 했을때 예산안을 조정해서라도 한국이 버틸 수 있나?'


라는 물음이 담긴 질문이었고 대답은 '아니오' 였다.


하긴, 우리가 워낙에 할 일이 많기는 하지. 여기에 만주에 개입할 예산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지.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흐음... 그 정도라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실로 그 말씀대로이옵니다. 허나... 한국이 감내해야 하는 위험에 비해 대가는 너무나도 과중하다고 생각되옵니다. 부디 양 국의 우의를 생각하소서."


"흐음... 그렇다면 이것은 어떠합니까?"


나는 지도에 그어진 선을 슥슥 수정하여 다시 내밀었다.


내가 제안한 영역은 단둥에서 환런까지 이어지는 영토에 대련항의 할양이었다. 추가로 지금 채굴하는 석탄광의 채굴권 30년. 그것이 전부였다.


그의 표정이 살짝 미묘해지자 나는 추가조건을 살짝 내밀었다.


"그리고 만일 귀국이 원한다면... 의용군 8천 명까지도 파견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 소리에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물론 그들은 귀국의 병사로 위장할 테지만... 상대가 예상치 못한 곳을 한 번 찔러넣을 수 있는 강력한 비수는 이번 전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지 않습니까?"


고구려 부흥세력의 힘이 강성하기야 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입장에서 보았을 때고... 만주, 어쩌면 대륙을 적으로 돌릴지도 모르는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강성하다고 여겨질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제안한 것이다.


고구려 부흥세력이 잘만 쓰면 판도를 엎을 수도 있는 강력한 비수, 그 손잡이를 내어주겠노라고.


"동맹이란 무릇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 이 정도면 아국이 몰염치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만?"


거목려는 잔잔한 미소를 흘렸다.


"처음부터... 이것을 예상하신 것이옵니까?"


"그저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켰더니 이리 되더군요. 이리 급박한 사태라면 귀국에서도 전권자를 보내었을 터... 어찌하시겠습니까?"


"... 한국의 우호를 외신이 어찌 거절하오리까?"


그와 나는 씨익 웃었다.


그 이후 자잘한 조건을 조절하여 완성된 안은 다음과 같았다.


1. 한국은 고구려 부흥세력의 부흥을 위한 물자를 지급한다.

2. 한국은 고구려 부흥세력이 원할 때 8천의 군세를 고구려군으로 위장시켜 파병한다.

3. 한국이 파병한 병사의 보급은 고구려 측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4. 고구려는 한국에 단둥-환런 지역 및 그 이남지역과 대련을 영구히 할양한다.

5. 고구려는 현재 한국이 채광하고 있는 석탄광의 이권을 향후 30년간 보장한다.

6. 이 협약은 양 국이 엄숙히 함구한다.

서기 785년 2월 4일 한국 국왕 이지영

서기 785년 2월 4일 고구려 부흥세력 외교 전권위임자 거목려


이렇게 한성 밀약이 체결되었다.


"물자는 당장 익월부터 수송토록 하겠습니다."


"그럼 외신은 형제들과 일어설 준비를 하러 물러나도록 하겠사옵니다."


회의가 끝나고 난 후 재무장관은 조심스테 물어왔다.


"전하... 시기는 좋으나 국내의 사정은 이를 받쳐주지 못 할 것입니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에게 좋은 생각이 있거든요."


나는 그리 말하며 이들에게 채권의 개념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쉽게 말해... 국가에서 돈을 빌리고 그것을 증서로 남기는 것이로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다행히 우리의, 고를 향한 민심은 견고합니다. 국내의 경제도 서서히 회복되어가고 있지요. 그리고 무작정 징수를 하는 것이 아닌 추후 이자를 붙여 돌려주니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구매해볼만 할 것입니다."


원래 사업은 자기 돈으로 하는거 아니라고 하더라고.


뭐, 난 사업을 해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로부터 대략 2주 뒤.


나는 팔린 채권증서와 쌓여져 있는 쌀들을 가르키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어떻습니까, 재무부 장관? 무려 백미 70만 석입니다. 이를 잡곡으로 바꾸어 양식으로 삼고 한다면 이번 개입은 그리 허황된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허허... 정말이지... 전하께서는..."


나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눈길을 슬쩍 외면했다.


실제로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다. 만약 100만 석을 빌리면 추후 105만, 110만 석으로 되갚아야 하니까.


만약 갚지 않는다면 국가의 신뢰도는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할거다.


"이미 육군장관 산하의 부대는 이미 출정준비를 마치고 있다고 합니다, 경은 계속해서 예산의 관리를 신경 써 주세요."


"예, 전하!"


그로부터 이삼주 쯤 지났을까? 우리가 보낸 첫 번째 물자를 받은 고구려측은 다시금 부흥을 부르짖었다.


그걸 어떻게 바로 알았냐고?


[사건발생-다시 한 번 고구려]

<고구려의 잔존세력은 지난 80년간 끈질기게 저항하였으며 그 중 일부는 서로 뭉치고 힘을 합쳐 거대한 조직을 형성하여 때를 엿보았습니다. 이제 만주는 분열되었고 그들은 다시 고구려의 깃발을 높게 치켜들었으며 고구려를 그리워하던 백성들은 그 깃발 아래에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거대한 세력이 이를 후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어찌되었건 만주는 전쟁터가 되었고 이 불길은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습니다.>

-만주지방의 고구려 지지도+40%

-만주지방의 주간 고구려 지지도+0.02%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더라고?


솔직히 아직도 불안불안 하기는 한데... 가챠는 이미 돌렸는데 뭘 어쩌겠는가?


그저 강화재료만 아니기를 빌 뿐이지.


"국가정보부장"


"예, 전하"


"만주지역의 소식은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이옵니다."


"그리고... 이은 경"


"하명하십시오."


"경은 일본국과의 우호를 더 두텁게 하며 일본에 반 대륙적인 감정을 심으십시오. 원한다면 국가정보부와 협업해도 좋습니다."


내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전하께서는 이 부흥운동이 실패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상대는 대륙일지도 모릅니다. 최소한의 억제책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만약 대륙까지 참전한다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막 세력을 일으킨 고구려로서는 솔직히 모자라다. 일본이 있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일본이 중국 해안선을 노략질만 해 줘도 진짜 큰 힘이 된다.


"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잘 부탁드리지요. 일본도 딱히 대륙을 좋아하지는 않으니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그냥 우리 손을 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전하! 희소식입니다! 고구려가 만주 삼국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호오... 그것 잘 되었군요. 다행히 그가 말한것이 아예 거짓은 아니었나 봅니다."


물론 이것에는 만주삼국의 병력이 대부분 연과의 전투에 집중배치 되어있던 탓이 크지만 나는 그걸 굳이 끄집어내지 않았다.


"만주지방의 인심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반반입니다. 다시 돌아온 고구려를 반기는 이들도 많지만 난이 길어졌다고 원성하는 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야 그렇겠지요."


전쟁은 정치인, 장군, 참모, 상인들에게나 해볼만 한 것이지 일반 백성들에게는 그냥 개죽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장 현대 지구의 소말리아 같은 곳만 가봐라. 불쌍하게 죽어나가는 저 소말리아의 사람들 그 누구에서 정의와 이상, 이익을 찾을 수 있는지.


만주의 백성들 역시 마찬가지겠지.


"그들이 잘 다독이기를 빌어야겠군요."


아쉽지만 그것까지 우리가 어떻게 해줄수는 없다.


우리 정보부는 만주의 소식을 접하고 국내의 상황을 살피며 일본에의 공작을 하기에도 벅찰 지경이니까.


"그들이 보낸 서신이 있습니다."


"어디... 볼까요?"


나는 서신을 펴고 읽었다.


처음에는 도와줘서 고맙고 양 국의 우호가 어쩌구 하는 미사여구가 적혀 있었다. 이런 형식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본론은 이거였다.


'만주 삼국이 일부 군세를 돌리고 있다. 한국도 이에 대비해 준비해 주었으면 한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전쟁준비가 하루이틀 걸리는 것도 아닌데... 밀약이 체결되자마자 우리의 8천 군사는 이미 출정할 준비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보고받았다.


우리의 대장장이들은 지금 무기와 방어구를 한창 뽑아내고 있으며 기타 보급물자들도 전방으로 옮겨놓은지 오래였다.


"음, 뭐 대충 준비 다 했다고 부르죠 뭐. 그 외에도 다른 소식은...?"


"연나라가 분열했습니다."


그 소식에 나는 입꼬리가 쳐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건... 좀 좋지 않군요."


그 때야 고구려가 있는줄 몰랐으니 만주삼국의 적인 연을 약화시킨 것이었는데 지금은 연나라가 만주삼국의 병력을 최대한 붙들어 주어야 했다.


헌데 연이 분열하고 숨통이 틔인 만주삼국의 병력 일부는 고구려 부흥세력을 상대하러 이동해버렸다.


이게 바로 자승자박인가?


타이밍 한 번 죽여주네 진짜.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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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2 22.10.15 348 6 11쪽
158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1 22.10.11 316 5 11쪽
157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0 22.10.07 330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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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 22.09.09 401 9 11쪽
146 건함 계획24 22.09.06 385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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