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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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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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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7,459

작성
21.06.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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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0
글자
11쪽

땅을 파면 돈이 나와요?9

DUMMY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암살, 그래. 좋은 아이디어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전제정에서 확립되지 않은 후계자 문제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게 게임이었으면 망설임 없이 '예' 버튼을 클릭하리라.


... 게임이었다면.


현대인인 이지영에게 있어 살인은 금기와 같은 행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나도 알고 모두가 안다. 한국의 이대 왕 이지영


철저히 국가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 존재.


... 그리고 나는 얼마나 나약한가.


조금이라도 도망칠 곳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다니.


"... 성공하실 수 있습니까? 일국의 왕태자인데요."


부디 실패 가능성이 높기를 바란다.


나는 조금이나마 더 '나' 로 남고 싶기에.


"...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가능성은 1할 정도입니다."


1할


한 나라의 왕이라면 한 번쯤 해볼만한 판이다.


나는 내가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 그런데 참 이상하지.


난 이미 죄없는 사람들을 이미 죽음으로 밀어넣지 않았나.


이런 상황에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역겹지 아니한가?


나는... 내가 결정을 한 일에 책임도 지지 못하는 사람이었던가?


"나는... 왕이다."


나도 모르게 나온 내 목소리.


그것은 내 목소리라기에는 지나치게 무겁고 중후했다.


"정보부장"


"예, 전하"


"조금 더 자세한 계획을 설명해 주시지요."


그래, 난 도망쳐서는 안 된다.


이미 한 번 도망쳤기에.


그 죄의 무게를 너무도 잘 알기에.


"사실 한 나라의 왕자를 암살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나 이런 상황이라면 더더욱이 그렇지요."


"그야... 그렇겠지요. 저들 어깨 위에 달려있는게 호박덩어리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신은 생각했나이다. 은밀히 접근하여 목을 따는게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왕태자가 죽으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중태에 빠지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혼란이 찾아올거다. 그게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서지만...


"그게 그리 쉽습니까?"


"이 방법을 쓰면 암살까지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허나... 여색을 밝히는 왕태자이기에 길이 있지요."


이렇게까지 말하니 오히려 궁금해졌다. 도대체 무슨 방법을 쓰려는 것이기에?


내 시선을 느꼈는지 정보부장은 계획을 털어놓았다.


"연나라의 왕태자... 그러니만큼 날파리도 많이 꼬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여러가지로 검열을 하기에 실제로 왕태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안정성이 확보된 것이지요."


"안정성이 확보된 물건으로 왕태자를 해할 수 있습니까?"


"실로 그러합니다, 전하. 이것은 독이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약이니까요."


".......약...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전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약입니다. 저희들이 극심한 부상 속에서도 움직여야 할 때 가끔 쓰는 물건입니다."


그의 소개에 내 등골에 얼음이라도 댄 듯이 소름이 끼쳤다.


저... 익숙한 소개. 내가 아는 그것이 맞다면 그 물건은...


"...과다하게 복용하면 폐인이 되는 약입니까"


"전하께서 어찌 아십니까?"


놀란듯한 그의 눈을 마주하고서야 나는 그것의 정체를 확신했다.


근대사에서 가장 추악한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물건.


영국이 청과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쓰였던 물건.


동아시아 세계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물건.


아편


"... 그런 위험한 물건을 고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썼단 말입니까, 부장"


"... 전하?"


"... 그대들이 국가를 위해 얼마나 헌신하는지 알기에 고는 그동안 그대들을 존중해 왔습니다, 허나... 그 약에 있어서는 조금 예외입니다. 부장도 대충 아시겠지요. 그 약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


"... 하지만 이만한 도구도 없습니다. 아군에게는 진통제요, 적을 향한 가장 날카로운 검일진데..."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아편, 지금 당장이라도 폐기해야함이 옳았다.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기에.


늙고 병든 호랑이라고는 하나 청나라를 반신불구로 만든 무서운 약이다.


하지만... 아편이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민간에 퍼져나간 적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확실합니까"


"그렇습니다. 소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그 약을 모두 고에게 가져오십시오. 그것은 오로지 고가 관리해야겠습니다. 부장, 그대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그 약을 관리하는 사람은 오로지 고가 유일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정보부장은 무어라 하려 했으나 내 강한 의지를 엿보고는 이내 포기했다.


"그리고... 이 작전은 제대로 다듬어서 가져오세요."


"........전하?"


약쟁이가 되는 게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리고 죽는 것보다는 살아서 한 세력의 구심점이 되는게 연의 소모를 가속시킬테니...








[국가특성이 대체됩니다.]

느리게 복구중인 영토

<아직도 황무지로 남아있는 여러 밭들, 무너진 곳이 더 많은 성곽, 곳곳이 끊겨있는 도로는 전쟁의 흔적이 이 땅에 선명하게 남아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먹구름이 개고 해가 비추듯이 우리의 영토는 일부지만 착실하게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이대로 계속 나아가 일상을 되찾아야 합니다.>

농업 생산량-40%

상업 생산량-25%

산업 생산량-20%

어업 생산량-10%

지지도-15%


어?


어느날 내 눈 앞에 떠오른 메세지 창은 굉장히 고무적인 것이었다.


내 노력이, 우리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보기 시작하는 신의 증언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전하, 신 재무장관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재무장관, 설차가 나를 찾아왔다.


"재무장관, 좋은 소식을 가져오셨나봅니다?"


당연히 좋은 소식이겠지.


하지만 나는 모르는 채 물었고 재무장관은 만면에 미소를 가득히 머금은 채 내 말을 긍정했다.


"실로 그렇습니다, 전하! 전하의 농법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가요? 잘 되었군요."


"잘 되었군요 수준이 아닙니다, 전하! 이번년도에 수확량이 급증했습니다! 무려 600만석이 넘어갑니다!"


작년 수확량이 대략 480만 석 수준이니 무려 120만 석이나 많이 생산해낸 것이다.


어쩌면 600만 석 이상이라고 하니 더 될 수도 있겠지.


"600만 석... 내년에는 더욱 많이 생산해낼 수 있겠지요?"


"정확히는 642만석입니다, 전하. 그리고 당연히 그리될 것입니다. 이미 철제 농기구 임대 사업은 활발하게 추진중이며 내년부터는 황무지 개척도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니 수확량은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그럼 세입은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 세입.


무슨 일을 하려해도 돈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내가 진행중인 중앙집권화를 확실하게 마치기 위해서라도 예산은 아주 많이 필요했다.


"듣고 놀라지 마십시오, 전하"


"듣고 놀랄 정도였으면 좋겠군요."


진짜로. 돈 좀 주라.


"무려 231만 석입니다, 전하!"


"231... 만 석이라고요?"


총 소출량을 들었을 때 200만 석은 넘어가겠거니 했는데 세입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긴, 모든 농민들이 농사를 열심히 짓고 일본과의 교역도 활성화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나름 선진적인 농법을 도입했지 않나.


"아주 좋군요. 이제야 조금 숨통이 틔이겠어요."


실제로도 작년 예산은 아주 숨이 턱턱 막히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번년도 들어서 돈 들어갈 곳이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려 100만 석에 가까운 세입이 늘어났으니 이젠 계획의 씨앗을 틔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실로 그렇습니다. 재무부 관원들도 이제는 조금 살 맛이 날 것 같습니다."


하긴, 쪼들리는 예산에 일은 미친듯이 벌여놓았으니 예산을 지급하고 검토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겠지.


"하하"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세입이 늘었지만 돈 들어갈 곳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인걸.


우선은 학교, 철강, 종자개량... 성곽 보수, 도로망... 돈 들어갈 곳은 도처에 널렸다.


내년 예산안을 짤 때의 재무장관의 얼굴이 궁금해지는걸.






"흠... 고가 미리 한 마디 하고 시작하지요."


뜬금없는 내 말에 각 관료들은 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지난번 예산안 회의때처럼 시장판 만들지 마세요. 진짜로, 피곤합니다."


"""아...."""


내 일침에 관료들은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했다.


하긴, 지난번 회의때 그지랄을 내놨으면 당연히 아무말도 못 해야지?


"그럼 회의를 시작하지요, 재무장관. 우선 개요를"


"예, 전하. 올해의 예산안은 220만 석입니다. 본래 세입은 231만 석이지만 식량을 비축해야기도 하고 여러 비상사태가 있을수도 있으니 이 정도는 남겨두어야 할 것입니다."


"음... 그렇다면 고가 의견을 먼저 내도록 하지요. 이제 세입에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교육시설도 만들어야 하며 종자의 개량, 도로망의 건설, 철강생산 연구, 특산품 개발 등등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해서... 우선 고가 보고서를 만들었으니 한번씩 보시지요."


내 말에 재무장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하긴, 나같아도 그러겠다. 이제 좀 살만해지나 싶었는데 일을 이렇게 쳐버리니.


"우선 종자의 개량과 교육시설 설립, 특산품 개발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사업이니 그 부분부터 보십시오."


종자만 개량되면 수확량은 확 증가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종자중에 우량한 녀석들도 섞여 있기야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히 섞여 들어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 4~10년 정도 개량하면 조금 성과를 보지 않을까.


"특산품 개발이라는 것은...?"


"고가 여러 방면의 장인들을 포섭하였는 바, 이들을 이용해 무역에서 이익을 거두고자 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팔 물건이 있어야 하겠지요."


도자기랑 나전칠기, 홍삼만 나와도 진짜 무역에서 떼돈을 벌 자신이 있었다.


모두가 역사를 통해 입증받은 물건들이 아닌가.


"흠... 전하께서 제안하신 것들이 모두 국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허나... 세입에는 한계가 있으니 소신의 생각으로는 전하께서 우선하신 세 사업부터 진행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 사업은 모두 각기 오랜 기간이 걸리며 비용도 한 번에 지출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여러번 나누어 지출되는 것이니 현 세입으로도 큰 부담 없이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작가의말

금으로 가득찬 무역선을 가질 수 있을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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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5 22.09.21 35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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