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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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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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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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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6.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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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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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땅을 파면 돈이 나와요?2

DUMMY

"그... 전하"


"무슨 일입니까, 호위대장"


근위대와 호위대.


조금 혼동이 올 수도 있는데 지금의 근위대는 내 호위보다는 내 직할에 있는 수도방위사단 같은 개념이었다.


호위대의 500여명의 무사, 이들이 내 호위병력이었다.


여튼 그런 호위대장 무혁이 나를 찾았다.


"그... 상좌평의 자택을 조사하던 도중 이상한 것이 나왔습니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목숨을 건 충신. 나는 가슴이 에리는 것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떤 것입니까?"


"그..."


"말로 하기 힘들면 그냥 건네주세요."


그에게서 빼았듯이 가져간 비단 두루마리에는 내가 상상치도 못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전하께서 결심하셨습니다. 움직여 주십시오.'


"하?"


뭐지, 이거.


말만 들어서는 흡사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내통자의 서신이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데 상좌평은 개혁을 위해 일부러 반대파를 끌어모았다.


아마 한 번에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래서 개혁은 놀라울 정도로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뿌득...


내 이가 절로 갈렸다.


그런 것 없이도 잘 해낼 수 있었다.


조금 천천히 진행하며 충분히 끌어들일 사람 정도는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저, 전하 고정하십시오."


무혁과 호위무사들이 날 말렸으나 귓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일을 통해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리 과격한 방법을 쓸 필요는 없었다.


"... 찾으세요."


"전하..."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찾으라 하지 않았습니까!!"


"예, 전하!!


명령을 내리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찾아서 어쩌려고?


이 일은 극비였다. 당연하게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


전 병관좌평이었던 사혁, 전 내두좌평이었던 설차, 내 소중한 조언자인 박 내관, 그리고 나.


나머지는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부분만 알고 있다.


지금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덮고 싶었다. 덮고 넘어가면 그냥 평화롭지 않을까.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는 왕국에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일까.


예전이었다면 그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이 나라의 왕관을 쓰고 있는 이상 그 이유 정도는 알아야 한다.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했다.


그것이 왕국의 머리로서, 왕관을 쓴 자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였다.





"""전하를 뵙사옵니다!!"""


백이 넘는 대장장이들의 땀내 풍기는 외침이 내 후원을 진동했다.


"음, 이들이 철 좀 두드린다는 장인들입니까"


"예, 전하. 최소한 그 마을에서 소문이 자자한 자들로만 엄선하였습니다."


나는 흡족한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들이 왕국의 철강산업의 시초를 다질 이들이므로.


"좋아요. 여러분께 묻지요. 백만 자루의 괭이, 호미, 낫 등의 농기구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내 말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는지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그럼, 그 백만 자루의 농기구를 내년 3월까지 완성할 수 있습니까?"


"전하... 백만 자루라니요. 만들 수 있다손 쳐도 철이 모자랄 것이옵니다."


"맞사옵니다, 거기에 철제는 쉬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옵니다. 두드리고 식히고를 반복하여야 하옵니다."


"으음... 여러분들은 각자 철 좀 만진다는 분들입니다, 맞습니까?"


"맞사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들보다 철을 잘 다루는 이들이 있을까? 내 생각에는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았다.


"좋아요... 그럼 당연히 주조도 잘 하시겠지요."


"설마... 전하, 주조로 농기구를 만들 생각이시옵니까"


나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대 중국 진나라는 무기마저도 주조로 만들었고 심지어는 무기로서의 질도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하물며 기술이 훨씬 발전한 지금에서야 불가능할까. 연구하고 또 연구하면 절대로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고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고가 명령하여 장비와 시설, 재료들을 만들어 주겠습니다. 이를 통해 고의 마음에 드는 자... 백미 이천 오백섬을 하사하겠습니다."


내 말에 대장장이들의 눈이 용광로처럼 불타올랐다.


백미 이천 오백섬, 그들이 한평생 일해도 만질수 조차 없는 거금일 것이다.


까놓고 말해서 이 돈만 있으면 평생토록 넉넉히 먹고살만한 돈인 것이다.


"전하, 소인이 하겠사옵니다!!"


"소인이 주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사옵니다!!"


"또한 우수한 결과를 보인 이들에게는 또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럼 재무장관"


"예, 전하"


"뒤를 부탁토록 하지요."


"예, 전하"


사실 대충은 알고 있었다.


뭐 냉각을 천천히 하는 거였나 어쨌던가.


하지만 내가 그것을 말해버리면 이들은 맹목적으로 그 뒤만 쫓을 것이 뻔했기에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나야 큰 방향을 얼핏 알 뿐, 세부적인 물줄기를 찾는 능력은 이들이 나보다 수천 배는 더 뛰어나리라.


이런 식으로 서서히 기틀을 잡아놔야 나중에서도 기술적인 우위를 보이겠지.





"다음 안건은 기존의 수용소를 어찌 활용할 지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그토록 큰 수용소를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만... 경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지만 수용소를 설립하는데도 적지 않은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이를 무작정 파괴할 수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하긴, 들어간 돈이 한두푼이 아니기는 하지. 무작정 버리기엔 아깝다. 하지만 써먹을 용도도 마땅하지 않은 것이 현실.


"으음... 전하, 차라리 이를 창고로 활용하면 어떻습니까?"


"무슨 창고 말씀이신지요. 이미 창고는 각지에 존재하는 것으로 압니다만."


"식량 창고라던지... 무기 창고라던지가 있지 않습니까"


재무장관의 말에 바로 반대의견이 나왔다.


"무기창고는 절대로 안 됩니다, 장관. 국방을 지킬 무기를 어찌 아무데나 두겠습니까? 그렇다고 그 주변 지역을 두준지로 만들 작정은 아닐테고..."


"식량 창고 역시 무리일 것 같습니다만... 이미 각지의 식량창고 역시 병사들이 함께 관리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 지어진 창고를 어찌 잘 지켜내겠습니까"


으음... 답이 보이질 않는다.


솔직히 돈이 들어간 것은 맞지만 그렇게 큰 돈 들어간 것도 아니잖아?


그냥 부수면 안 될까?


"차라리 재난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재난용 구호소로 운영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러기엔 그 땅이 아깝지 않습니까, 보기도 좋지 않은데... 그리고 경의 그 말씀은 재난이 또 일어난다는 말씀이십니까?"


"허어, 제가 언제 그렇게 말을 했습니까. 곡해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아예 틀린 말도 아니지요. 재난이 언제 일어날 줄 알기에 재난입니까"


"저라면 차라리 재난을 막을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전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은 구호소가 굳이 필요없을 테지요."


으음... 서로 옥신각신하는 이 모습... 분명히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하지만 나는 굳이 말리려 들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간에 그들 역시 나라를 위해 말하는 것이었기에.


이 정도의 건전한 논쟁 정도는 얼마든지 눈감아 줄 용의가 있었다.


"전하, 차라리 파괴하시지요. 그 편이 낫사옵니다. 지금이야 모르지만 나중에는 외국의 사신도 오고갈텐데 그들에게 굳이 이러한 것을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동의합니다. 이번에 건설에 쓴 재료는 우리의 보물로 남겨야 합니다. 이는 큰 전술, 전략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 소장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른 경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아깝기야... 하지마는... 활용할 방안이 보이질 않습니다."


"차라리 속 시원히 파괴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론은 파괴하자는 쪽으로 모아졌고 나 역시 굳이 이를 거스를 이유를 찾지 못했기에 그들의 제안을 승낙했다.


"좋습니다. 임시수용소들은 파괴하도록 하죠."


"예, 전하"


"재무장관"


"예, 전하"


"올해의 농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사실 오늘 나온 주제들 중 이것이 가장 중요한 주제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만약 올해 농사가 폭망한다? 그럼 진짜 답도 없다.


물론 농업국가에서 농사가 폭망한다는 것은 언제나 속터지는 상황이지만 근 5년간 적어도 풍작은 꾸준히 나와줘야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 곧 여름이 오니... 이번에 비가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날씨를... 내다볼 수는 없겠지요."


나는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묻고 말았다.


현대의 일기예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과학기술이 그리도 발달한 현대에도 그러는데 과거엔 오죽할까.


"으음... 한 번 점이라도"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런 미신 따위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군요. 다만 이번에 농지를 복구할 때에 저수지나 보 등의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여 가뭄이 오더라도 문제없이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입니다, 전하. 올해 농사의 중요성은 소신 역시 잘 알고 있사오니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그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날씨란게 워낙에 오락가락 해야 말이지.


"그리 말해주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군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150만섬만 나와주면 좋겠다.


그러면 이번년도에 못한 여러가지를 할 수 있으리라.


"더 고할 의견이 없으면 이번 회의는 여기에서 파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하!!"


"회의중에 이게 무슨 결례인가!"


"핫... 장관님, 전하. 죄송합니다."


그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나는 손을 내저어 그를 말렸다.


어지간히 급한 일이 있으니 이토록 허둥대며 왔겠지.


"열도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급한 일 맞네.


"사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것보다는 왜 온 것인지는 파악하였는지요?"


"그... 본래 열도와 아국과는 2년에 한 번씩 교류를 하였습니다. 허나 지난번에는 아국이 전쟁을 하느라 교류를 건너뛰었는데 이번년도에는 온 모양입니다.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다행히도 사신접대용으로 예산 일부를 빼놓았기 망정이지 만약 빼놓지 않았다면 상당히 어려워 질 뻔했다.


아니, 것보다 왜 이 녀석 머릿속에는 이런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이 녀석... 왕자 맞아?


"전하, 소신은 맞아들이는 것이 옳다 생각합니다. 열도와 아국은 오랜 친우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옴으로써 무역과 상행이 일시적으로라도 활성화되니 이는 아국의 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무장관에 이어 육군장관 역시 찬성표를 던졌다.


"소장 역시 찬성입니다. 전통적인 우방국을 굳이 박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의견이 없다면 이들을 환대토록 하겠습니다. 외교부는 사신에 맞이함에 있어 한 치의 결례도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작가의말

선추코 및 오탈자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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