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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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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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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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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49

DUMMY

“이번 작전에서 기병대, 특히 궁기병대의 활약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뭐, 다들 아시고 계시겠지만 북방의 기병대는 정말이지 대단하니까요.”


우월한 보급능력과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진 그들은 모든 기병의 룰모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진하 자신도 그래서 비슷한 특성을 지닌 고구려의 기병대를 육성하고 싶었던 것이고.


“너무 걱정 마십시오, 군단장님. 아군의 대 기병 전력은 상당히 강화되었습니다.”


“아, 궁병의 신무기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맞습니다, 군단장님도 소문을 들으셨겠지만 성능이 아주 우수하답니다.”


“나도 한 번 써본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우수하더군요.”


새롭게 만들어진 활과 더불어 조준기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순식간에 전군에 보급되었다. 당연하게도 기존 활에 비해서 탄속, 사거리, 명중률, 관통력이 우월했고 그것은 궁병 전체의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탄속이 빨라졌으니 대 기병 전력이 강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하, 군단장님께서 그리 생각하실 정도면 다행입니다.”


‘... 생각해 보니 북방 원정 경험이 있는 건... 나 밖에 없구나.’


지난번 의용군 파병에서 그의 부관은 팔 한쪽이 날라간 채 전역했다. 그러니 고급 지휘관 중에서 북방 원정 경험이 있는 건 진하가 유일했다. 하급 지휘관까지 내려가면 있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고급 지휘관 중에서 경험자가 없다는 사실은 약간 뼈아팠다.


“후우... 일단은 적들과 교섭부터 시작해 봅시다. 다행히 우리 정보부가 일을 참 열심히 한 모양이군요.”








“그러고보면 슬슬 작전이 개시되었겠군요?”


“예, 전하.”


“진 중장에게 붙여줄 마땅한 참모가 없는 게 참으로 아쉽군요.”


적어도 북방에서의 경험이 있는 장교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불행하게도 경험을 가진 고급장교는 없었다. 그나마 그의 부관이었던 자를 찾아가 보았지만 그는 이미 전역했고 더 이상은 전장에 가고 싶지 않다며 정중히 거절했고.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진 중장은 우수한 장군입니다.”


“그래도 참모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니까요. 여튼 장관께서는 보급이 부족해지지 않게 잘 관리해 주세요.”


“예, 전하. 다행히 새롭게 개발된 수송선이 많은 보급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현지의 보급거점으로의 이동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수송선 벌써 개량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소리가 있어 살짝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에 잘 떠서 항해하는 모습을 봤으니 넘어가기로 했다. 그들로서도 납품 기한 맞추려면 약간 타협을 하기는 했겠지.


“좋은 소식이군요. 이번 원정을 통해 우리의 수송선도 한층 더 개량될 겁니다.”


뭐든지 굴려봐야 개선점이 나오는 법이다. 이번 원정을 통해 최대한 개량을 하고 가야 우리의 해상 세력을 키우기가 쉽겠지.


“아, 외교장관. 식량 문제는 어떻게 되었답니까?”


“그... 고구려 측에서 식량을 얻어내기는 했는데...”


“했는데 뭐요?”


“일본측도 지난해 식량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고작 오만 석을 얻어내는데 그쳤답니다.”


오만... 오만 석이라...


적은 수는 아니지만 국가적인 단위에서 보았을 때는 턱 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그래도 그 정도면 가장 고달픈 시기는 넘기겠군요.”


“예, 재무부에서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솔직히 말해 한시름 놨습니다, 하하...”


고구려가 약해지면 우리로서도 곤란하지. 항상 우리가 감당 가능한 일정 수준의 힘만 가지고 있는 게 딱 좋다.


“이 정도면 고구려 친구들은 알아서 자기들 문제를 해결하겠죠.”


정 뭣 하면 사냥이라도 해서 버티던가. 이제 우리로서도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아니면 당나라한테 싸바싸바 해서 식량을 얻어내던가.


... 당나라가 개판이 돼서 불가능하려나? 뭐, 알아서 해야지.


“그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시험시행하고 있는 모내기법입니다.”


“아... 음, 아직까지 문제는 없습니다. 수자원이 넉넉히 확보되어 있기도 하고... 수차 역시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습니다.”


“비료법도 시험하고 있지요?”


“예, 대신에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 쪽은 비료 없이, 다른 쪽은 비료를 써서 시행중입니다. 보고드리기엔 부끄럽지만 아직은 비료를 만드는 방법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에... 이 비료가 효과가 있을지는 솔직히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음... 하긴, 모내기법과 다르게 비료는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테스트 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당연하게도 한 일이년 했다고 효과 좋은 비료가 만들어지는 건 오바겠지.


“대신 액비의 효과는 확실히 보았습니다. 하여 액비는 이제 곧 대량으로 생산하여 각 관공서에서 배분할 예정입니다.”


“대량생산... 말은 좋지만 어떻게 하실 겁니까? 수도권이야 그나마 문제가 덜하겠지만 충청권만 가도 힘들 텐데요.”


액비 제조법을 만드는 것과 그 제조법을 이용해서 국가 단위로 생산해서 민간에 뿌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더구나 우리는 공장도 없고 재료라고 해 봐야 오줌이랑 쌀뜨물이 전부다.


이걸 회수해서 다시 뿌리겠다고?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그에 맞는 행정적 기반이 필요하다. 최소한 모든 마을에 화장실 수거 센터를 만들어서 그걸 수도로 이동시키는 시스템 정도는 필요하겠지.


근데...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렇게 하면 엄청난 행정력이 낭비가 될 거다.


“각 관공서에 농업진흥청 설치하고 그곳에서 액비 생산을 담당하게 하세요. 각 마을별로 집집마다 소변기, 대변기 따로 설치해서 소변기만 회수해서 생산하시고. 그러면 좀 낫기는 하겠네요.”


“흠... 그러기엔 국토부 인력이 모자라긴 합니다만...”


“우선은 청만 설치해서 관리자만 보내고 나머지 회수 작업은 일용직 고용해서 합시다. 어차피 생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추후에 인력 확보되면 조금씩 대체해 나가시고요.”


“예, 전하. 우선 말씀하신대로 경기, 충청, 전라도에 설치하겠습니다.”


아, 맞네. 어차피 다른 지역은 국토개발사업을 진행하지도 않았구나.


“좋습니다. 국개사업 진행중인 곳 위주로 시행합시다.”


오줌액비의 가장 좋은 점은 참 만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재료도 그냥 오줌이면 되고 효과 역시 내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어디 농업 센터에서 가축 분뇨를 액비로 만들어 써먹었더니 생산량 증대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남아있었다.


물론 안 맞는 작물이 있을 수 있고 남용하면 안 되는 문제도 있기야 하지만 그건 국토부랑 과기부 관료들이 밝혀나갈 문제지.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오줌을 모으는 건 언젠가 화약을 생산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이다. 전시에는 화약 생산으로 돌려버릴 수 있겠지. 물론 오줌을 이용해 초석을 만들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지만 그건 연구원을 넣고 갈아버리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사업이니 두 장관 모두 세심하게 신경 쓰길 바랍니다. 무슨 문제가 있다면 바로바로 보고하시고요.”


“예, 전하.”


“알겠습니다.”






끼얏호!


끼요오오옷~!


무슨 언어인지 모를 함성소리가 들려오며 말발굽이 지축을 박차는 소리가 한국군 진영을 뒤덮었다.


“... 내 기억하고 수가 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흠... 정보부에서 연락하기론 통일된 무언가가 등장했다는 연락은 없었습니다.”


“통일이 되었다면 기존까지 짰던 작계는 전부 다 휴지통에 버리고 새로 짜야지. 우선은... 한 번 상대해 보면 각이 나오겠지.”


연합군인지 단일군인지는 직접 맞상대만 해 봐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특히나 적이 불리해지는 상황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진하는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았다.


“전투 끝나면 바로 정보부랑 접선해서 알아봐, 나머지는 원진으로 방어태세. 거리 200되면 각 궁병대는 자율사격을 실시하도록”


“예, 군단장님”


“전 부대! 원진으로!”


몇 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건 한국군의 급속한 성장이었다. 개인적인 무력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대형을 짜는 것과 관련된 능력은 기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다.


“거리 약 250 입니다!”


“전 부대 조준!”


“사격 개시!”


“““사격 개시!!”””


그 소리와 함께 모든 원진에서 일제히 화살이 활시위를 떠났다. 기존의 화살처럼 하늘을 화살이 덮는다는지 하는 시각적인 효과는 없었으나 그게 오히려 더 위협적이었다. 보이지 않으니 대처하기가 더 어려웠고 탄속이 빨라져서 그 어려움은 더해졌다.


“... 어라? 쟤네 가는데요?”


참모장의 황당하다는 듯이 한 마디를 툭 내뱉었으나 진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형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저거 쫓다가는 아군이 당할 거다. 진 유지하고 거점 세우자.”


이건 고작해야 전초전일 뿐이다. 아니, 전초전이라기에도 애매하지. 양 측의 사상자는 다 합쳐도 100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저들로서는 그저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한 번 손만 살짝 담갔을 뿐이었다.


이들과의 전쟁은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서 공격하는 적들과 점점 부족해지는 보급품, 이 전쟁은 그것과의 싸움이었지 절대로 대회전에서 밀고 밀리고 화려한 전술과 속임수의 부딪힘이 아니었다.



한 편 진을 세우는 한국과는 다르게 공격에 나갔다가 화살비만 맞고 들어온 부족장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지난번의 그 군세가 아니다. 화살은 잘 보이지도 않고 적들은 빠르게 방어 태세를 갖출 줄 안다.”


“우리가 치고 빠진다고 해도 입는 손실은 지난번에 비해서 클 것이고 입히는 피해는 확실히 작아질 것이다.”


유목민족의 만성적인 문제는 바로 인구 부족이었다. 유목민족의 특성상 전쟁이 일어나면 거의 모든 성인 남성을 군사로 징집할 수 있어서 강한 군대를 순식간에 모으는 것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생산력은 나락을 친다는 소리와 같았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경제 활동 인구 한 명 한 명이 소중했고 그 만큼 손실을 입지 않는 것은 굉장히 중요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들이 죽으면 죽을수록 출산율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다른 건 다 약탈하고 빼앗아 오면 된다지만 출산율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부족을 위해 싸우다 죽은 전사의 아내에게 아무 씨나 받아서 애를 임신해서 키우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짓거리를 했다가는 분노한 전사들에게 부족장들의 머리가 먼저 떨어질 노릇이었다.


이번 한국과의 싸움은 어렵다. 적어도 이번 전투(?) 에 참여한 부족장들에게는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작가의말

신무기 위력은 훌륭하다!





김댕댕이//인공이 mk.2는 누가 만들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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