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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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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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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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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42

DUMMY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이 각종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일본에서 출발한 내 미래의 부인이 몸 성히 오기를 바라는 날일 줄 알았다.


왕이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


하지만 아침에 했던 내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장안 함락!]

791년 11월 28일 어느 겨울날, 세상의 중심을 자처하던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 토번 제국에게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당나라 황실 수비군은 완전하게 분쇄되었고 토번 제국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당나라의 황궁을 점령하였습니다. 남은 당나라의 황족은 낙양으로 피신하였으며 그곳을 중심으로 항전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당 황제의 모습은 아직까지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천하가 다시 갈라지기 시작하는가?<


“... 중원정보부장”


“예, 전하.”


“중원에서 무언가 소식이 온 건 없습니까?”


“음... 당나라가 토번과의 싸움에서 심하게 고전하고 있다는 걸 제외한다면...”


하긴... 시스템 메시지는 바로바로 나타날 테니까 아무래도 시차는 있겠지. 그건 그렇고 장안 함락이라니...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면 분명 얼빠진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역사가 확실히 변했다는 건 느껴졌다. 토번의 당나라 장안 함락은 무려 30년도 전의 일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28년이겠지만.


비슷한 것 같지만 확실히 달랐다. 기존의 역사는 참고용으로만 써야할 것 같았다. 아쉽긴 하지만 사람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기존의 역사는 여전히 쓸모가 있겠지.


“알겠습니다. 육군장관을 불러주세요. 나머지 분들은 물러나셔도 좋습니다.”


“예, 전하.”


“아, 그리고 중원정보부장”


“예, 전하.”


“중원의 정보를 모으는 데에 모든 힘을 다하세요. 중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김진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멍청한 사람은 아니니 이 정도 주의만 줘도 알아서 잘 하겠지.


“전하,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육군장관, 사혁. 그도 어느새 흰머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마흔이 넘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아무래도 흰머리가 빨리 나는 사람인 것 같기는 하지만.


“앉으세요, 장관”


“예, 전하.”


원래 움직일 생각은 없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앞으로 중원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지금은 이제야 혼란이 겉으로 드러난 것 뿐이니.


“지금 중원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뭐, 장관께서도 대략은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예, 전하의 말씀대로 당이 토번을 상대로 고전중이라지요.”


고전 중? 겨우 그 정도면 얼마나 좋을까?


장안이 따였다는 말은 쉽게 할 말이 절대 아니다. 현대로 치면 워싱턴이 함락당했다는 사실이나 마찬가지니까.


거기다 장안의 지형은 정말이지 수도를 해먹기에 참 좋다. 사방이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는데다 그 가운데는 드넓은 평지가 펼쳐진 분지 지형이다.


분지? 그게 얼마나 넓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분지가 한반도의 평지 전체와 엇비슷하거나 더 넓으면 말이 달라지지.


까놓고 말해서 중국은 장안 근처의 분지만 가지고도 한반도의 생산력을 낼 수 있다. 그런 장소가 지키기까지 쉬운 것이다. 한 나라의 수도로 삼기가 참 좋겠지? 그러니 그런 장안이 함락당했다는 소식은 굉장한 소식이다.


“음...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겁니다. 아무튼... 중원이 혼란해지기 시작했으니 우리도 움직여야지요.”


앞으로 더 혼란해지면 그 때는 전면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는데 그때 돼서 뒤통수가 가려우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된다. 조금 무리하더라도 지금 움직여서 해결해야지.


“움직이신다면... 중원을...?”


미쳤냐?


“크흠... 이게 아닌 것 같군요.”


거기서 한 마디만 더 나왔으면 넌 해고였어. 공무원? 철밥통? 적어도 내 앞에서는 없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이래서 왕이 좋은 건가?


“우리의 정당한 영토를 제대로 지배할 때가 온 것이지요.”


“아... 남연해주!”


“이젠 해안 쪽 방어를 그리 튼튼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병력을 동원해 남연해주를 복속시켜야겠지요.”


“전하... 헌데 이제 곧 국토 개발 사업이 전라도에서 펼쳐지지 않습니까?”


“걱정 마세요. 채권을 발행할 생각이니”


“으음...”


그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이전에 채권을 발행해서 한동안 고생했던 걸 지켜봤으니까.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 때 이백만 석 채권은 국가의 일 년 예산이었지만 지금은 일 년 예산의 반에 불과하다. 세수 규모 자체가 달라졌다.


그리고 채권 발행의 진정한 목적은 따로 있지만 이것까지 말해 줄 필요는 없겠지.


“여튼 예산 관련한건 내가 연초 회의에서 밀어붙일 테니 장관은 남연해주 복속 준비를 하면 됩니다.”


“예, 금방 보고드리겠습니다.”


“음, 그러세요.”





그로부터 대략 한 달 조금 덜 지난 날 사혁은 남연해주 복속 계획을 들고 찾아왔다.


“이게 계획인가요?”


“그렇습니다, 전하.”


어디 보자... 잘 준비를 했으려나?


[남연해주 복속 계획]

1. 작전 개요

본 계획은 목표는 남연해주의 혼란을 잠재우고 그들을 진정한 한국인으로 귀화시키는 데에 있다. 하여 작전을 수행할 때에 무조건적인 섬멸작전보다는 그들을 회유 및 분열시켜 지배해야 한다. 또한 조사한 결과 그들의 기병 전력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궁병 역시 상당히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어 맞상대하는 우리 역시 궁병과 대 기병 전력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하여 이번 원정작전 때 이번에 새로 개발된 애기살 발사기가 보급된 부대를 우선적으로 차출하였음.



2. 부대 편성

한국 육군 1여단

한국 육군 2여단

한국 육군 3여단

한국 육군 1궁기병 여단


해당 3개 부대를 1 군단으로 임시 편성, 해당 군단장으로 중장 진하를 임명함.


3. 세부 작전 계획

3-1. 북방의 겨울은 혹독하니 전투를 지양하고 정보부에 협조를 요청하여 적을 미리 분열시킬 예정임. 적을 미리 회유 및 분열시킬 동안 공세 준비 및 편성을 마치고 4월 1일 공세 예정. 또한 예비용 동계 복장을 미리 준비할 것.


3-2. 공세가 시작되면 아군의 거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여 보급로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음. 거점 확보 및 건설은 현지 군단 사령부에 위임함.


3-3. 황해도 지역의 도로는 개선되지 않았으므로 해상 운송을 통한 보급이 주 보급이 될 가능성이 농후, 해군부에 협조를 요청하여 새로 건조되는 수송선 최소 20척 이상을 보급선으로 차출할 예정.


3-4. 육군 재편성 이후 첫 원정이니만큼 지휘관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판단함. 상기 이유로 참모부를 임시 편성하여 이번 원정에서 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개선점을 파악할 예정임.


3-5. 이 외 세부적인 작전 지침은 현지 군단 사령부에 위임함.


791년 12월 26일 육군장관 사혁(인)


“진하 중장? 지난날에 호랑이...”


“아, 맞습니다. 지난날의 그 친구지요.”


분명 관련 특성이 붙어있기는 한데... 그 친구는 군단장감이라기보다는 사단장이나 돌격대장 스타일 아니었나?


뒤에서 지휘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는데...


내 걱정을 눈치챈 것인지는 몰라도 사혁은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


“그 친구가 원래는 조금 충동적이었는데 호랑이에 물리고 나서 아주 진중해졌습니다. 예전부터 반란 진압에는 소질이 보이던 친구니 이번에 기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호랑이에 물렸다고 성격이 바뀌나?


“크흠... 사실 그 친구가 호랑이에 물리고 재활을 하는데 예전같지가 않더랍니다.”


“아... 그래요?”


“예, 창을 아예 못 드는 동안엔 병서를 보다가 창을 들고 움직일 정도가 되자 서서히 창을 잡기 시작했는데... 의사가 다 나은 것 같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을 움직이는 게 예전같지 않다 하더군요. 그래서 아예 방향을 틀어버린 모양입니다.”


“흐음... 나쁜 결정은 아니군요.”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 명의 돌격대장보다는 한 명의 지휘관이 전체 판세를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되니까. 더군다나 특성까지 낭낭하게 붙어있는 장군이라면 더더욱 큰 규모의 군대를 맡기 좋게 지휘 능력이 좋은게 더 이득이다.


“좋아요. 계획 자체도 큰 문제가 없으니 진하 장군만 만나보고 결정을 하죠. 솔직히 진하 장군만한 인선이 없기는 하지만 그냥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어서요.”


“진하 장군이라면 이미 궁에 있습니다.”


“좋아요, 말 나온 김에 지금 만나도록 하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궁전에 있다면 만나는게 맞지. 사람이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되는데...?





“허... 그 당나라의 장안이?”


당나라의 장안 함락은 고구려에게도 충격적이었다.


특히나 고구려는 직접적으로 수, 당나라와 국경을 맞대며 싸워왔고 그 힘에 나라까지 망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당나라가 얼마나 강대한 나라인지 그 누구보다 확실히 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런 당나라의 수도를 함락시킨 토번이 얼마나 강할지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충격을 받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당나라, 중원 대륙 국가의 분열은 주변 국가에게는 큰 기회였다.


고구려와 같은 강한 육군을 가진 나라는 직접적으로 중원 혹은 그 인근 지방으로의 영토 확장을 노려볼 수 있었고 강국이 아니더라도 한결 편하게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금의 고구려는 후방에 든든한 아군인 한국이 한반도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는지라 당나라쪽 영토가 욕심났다.


“고의 생각에는 한국과 함께 중원을 도모함이 좋을 것 같은데... 경들의 생각은 어떠하오?”


“한국과 맺은 군사동맹은 방어동맹이 아닙니까?”


“허나 이번 기회는 너무 좋지 않소? 그리고 비록 방어 동맹이라고 하나 고의 여동생이 한국 국왕의 왕비요. 서로 사돈지간이니 믿고 싸우기엔 충분하지.”


“흠... 솔직히 별로 기대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왕은 당분간 해외에 전력을 투사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있고 2차 국토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신하들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고연후는 이들을 설득하느니 그냥 직접 한국왕을 설득하는 것을 택했다.


“되었소. 그냥 고가 한국을 설득하면 되는 것 아니겠소? 고가 직접 편지를 써 보리다.”


작가의말

장안(함락됨)





김댕댕이//인재 믹서기의 나라...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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