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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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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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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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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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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전쟁17

DUMMY

머리가 깨질것만 같은 통증을 견디며 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끄응..."


"일어나셨나요? 자, 여기 냉수라도 드세요."


그녀가 내민 냉수 한 그릇이 속으로 들어가자 조금은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벌써 일어났습니까?"


"전 전하처럼 술을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아서요."


그 말에 어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렇게 잘해줬는데 죽일듯이 퍼먹이다니, 망할 놈들.


"원래는 제가 그렇게 아파해야 정상 아닌가요?"


그 말에 내가 입을 헤 벌리고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저를 그렇게 짐승처럼 범해놓고..."


아니, 내가 언제...?


어제 나 되게 부드럽지 않았나...?


내 시선에 그녀는 몸에 걸친 얇은 옷을 더욱 고쳐입었다. 나... 어제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그런 내 반응에 그녀는 키득키득 웃었다.


"장난이에요, 전하. 여기 꿀물이라도 드시고 속 좀 푸세요."


"어째서 꿀물이...?"


"원래 해장에는 꿀물이 좋아요."


아, 이곳에는 매운탕이나 선지국 같은 게 없겠구나 매콤하고 얼큰한. 씁, 갑자기 먹고 싶네.


그녀의 성의를 거절할 순 없기에 나는 감사히 받아들고 마셨다. 확실히 달콤한 게 들어가니 속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면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지.


그녀와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난 후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애써 참으며 출근했다.


... 이런 날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상황이 도저히 쉴 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조기퇴근 정도는 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신혼인데 외딴 곳에 그녀 혼자 두고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며 일만 하기에는 조금 그랬다.


"전하, 어젯밤은 즐거우셨는지요?"


고연의 저 능글맞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어젯밤의 술독이 다시금 떠올라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졌다.


"어머... 별로였나 보네요? 연서한테 이것저것 알려줬었는데..."


"...에?"


내 얼빠진 대답에 그녀는 손가락을 둥글게 말고 그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며 웃었다.


옆에 있는 고구려 사절단은 저 행동을 당장에라도 뜯어말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으나 차마 자국의 공주라 손도 못 대고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뭘 알려줬습니까?"


"어머, 그걸 이 자리에서 소녀의 입으로 들으셔야 하나요? 연서한테 직접 몸으로 하문하시면 될 것을..."


"마마!"


... 저쪽도 이쪽 못지않게, 아니 더 피곤할 것 같았다. 지금까지 만나본 왕족중에 어째 진중한 사람이 없냐.


"후훗, 이로서 두 왕국은 이제 사돈사이가 되었네요. 앞으로 이 사이가 영원하기를 빌어요."


"물론이지요, 공주. 양 국의 우호는 앞으로 영원할 것입니다."


고구려의 사신을 잘 접대하고 보낸 후 다음은 의외의 곳에서 사신이 와 있었다.


"그대는... 당국의 사신이군요"


솔직히 보자마자 꺼지라고 하고 싶었지만 내 개인적인 감정으로 나랏일을 망칠 수야 없었다. 그렇다곤 해도 말이 꽤 불쾌한 감정이 섞여 나가는 것까지는 막을 순 없었지만.


"예, 전하. 외신은 대당의 신하인 호영경이라고 하옵니다."


"당국에서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헌데, 도대체 어떤 일로 온 것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군요. 당국과 아국 사이에 더 이상의 대화는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날의 사신의 무례에 대해서는 외신이 대신 사죄드리겠나이다. 허나 그깟 소인배 하나로 양 국의 관계가 이리 악화된 것에 대해 황상께서는 크게 우려하셨나이다. 하여 외신을 이리 다시 보내신 것입니다.


지난날의 무례는 결코 황상의 뜻이 아님을 전하께서 알아주시옵소서."


"그의 무례에 대한 처벌은 이미 고가 하였으니 그 일은 묻어두고 지나가겠습니다. 허면 외신은 양 국의 화의를 위해 온 것입니까?"


"그렇사옵니다, 전하. 이웃한 국가끼리 피를 흘리는 것만큼 백성들에게 불행한 일이 또 있겠사옵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당과의 대치 자체가 우리에게는 불편한 상황이다. 그냥 화끈하게 한 판 붙고 강화를 하던지 혹은 다시 평화를 만들던지 하는게 낫지.


그런 부분에서 지금 당의 친선제안은 참으로 고마운 타이밍에 온 것임은 틀림없었다.


친선관계가 된다면 병력 일부를 빼서 남연해주로 보낼 수 있을 테니까.


"고의 생각도 실로 그러합니다. 전쟁을 해서 좋을 것은 하나 없지요. 이제야 조금 이야기가 통하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역시 반도의 전쟁을 끝낸 성군다운 옥언이시옵니다. 마침 고구려와 한국이 사돈관계를 맺은 바 이리도 기쁜 날에 한국과 당 역시 서로 손을 맞잡으면 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설마설마 하며 물었다.


"설마 지금 고에게 후처를 맞이하라는 것입니까?"


"외신이 어찌 감히 그러하겠나이까? 다만 당과 고구려는 지금 지나친 마찰으로 서로간의 우애가 해하고 있사옵니다. 이 때 사돈관계인 한국에서 나서준다면 양 국의 우호를 다시 보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옵니다.


전하께서도 생각해 보시옵소서. 만약 아국이 한국과만 화의하고 고구려와는 계속 전쟁을 한다면 한국의 입장도 난처하지 않겠사옵니까?


그리된다면 애써 한국과 우호를 맺은 것도 모두 원점으로 돌아갈 터,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입니다."


흐음... 강화를 맺는 대신에 고구려와의 사이를 주선해달라? 나쁜 일은 아니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았는데 사돈관계인 고구려가 전쟁을 하게 되면 우리까지 전쟁에 끌려가니까.


그 뿐만 아니라 조약 역시 상호방위조약이기에 서로간에 군을 파견해서 도와야 한다. 아니면 물자를 지원하던지.


"흐음... 과연 그렇군요. 그러하다면 우선은 고가 고구려에 서신을 보내어 보겠습니다. 외신은 숙소에 머무르고 계시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물러나겠나이다, 전하"


호영경이 물러난 후 나는 이은을 슬쩍 쳐다보았다.


"어떻습니까? 뭐... 대화 내내 별 반응이 없던 것으로 보아 무난한 것 같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굴욕적인 제안도 아니고 당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당에서 고구려에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우리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까요."


하긴, 고구려는 반란을 일으키고 당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말한다고 해서 말을 들어먹을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물론 당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겠다마는 지금 당은 과거 고구려의 영토 일부를 점유하고 있다. 만일 고구려가 지금의 강화제의를 받아들이면 잃어버린 만주의 끝자락을 잠정 포기해야 한다.


"우선은 외교부에서 인원을 차출해서 고구려로 보내 봅시다. 우리 부부가 서신을 쓰면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겠죠."


설마 귀하디 귀한 누이가 서신을 써 줬는데 구겨서 버리기야 하겠어?


순간 머릿속으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갔으나 애써 무시하고 그 자리에서 서신을 써서 그에게 건냈다.


"서연이의 서신은 나중에 줄 테니 우선은 인원부터 차출하세요. 그리고... 당국의 사정도 조금 더 정확하게 분석해 보시구요."


"예, 전하"


나는 그 길로 바로 서연이에게로 향했다. 어찌보면 나랏일이지만 어찌보면 집안일 아닌가. 이런건 바로바로 말해줘야 인지상정이지.


내가 후원에 도착하자 그녀는 도화지에 신중하게 붓을 놀리고 있었다. 그려진 것으로 추측할 때 그녀는 아마 정원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하긴, 정원사가 정원을 잘 관리하기는 했지. 나도 가끔씩 휴식을 취할 때 정원을 멍 하니 보기도 하니까.


"부인"


"... 전하?"


내가 이 시간대에 올 줄은 몰랐는지 그녀는 멍청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그녀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요약해서 설명해 주었다.


"당에서 강화제의를 했다고요?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어찌보면 집안일 이니까요. 당연히 알려줘야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부인은 이제 이 나라의 국모 아닙니까? 당연히 알아야지요."


그녀는 정말 의외라는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알다시피 우리는 인력이 모자라거든. 쓸 수 있는 건 전부 써야 했다.


"그런가요?"


"예, 그래서 고구려에 서신 한 통만 써주었으면 하는데..."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녀는 곧바로 붓과 벼루를 내오게 한 뒤 유려한 필기체로 친정집에 정성껏 편지를 한 장 썼다. 음... 내 필기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글씨를 보니 그런 생각이 아주 말끔히 사라졌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글씨를 조금 배워야 하나...


수려한 글씨로 가득찬 편지를 내밀자 나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았다.


"음, 고마워요"


그녀의 편지를 봉인해 외교부로 보내고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간식 드셨나요?"


그녀가 고개를 젓자 나는 준비해온 쿠키들을 슬며시 꺼냈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 먹을 것들이 나오는지... 바빠 보이셨는데 그렇지도 않나..."


"세상사는 재미 중 하나가 식도락인데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나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쿠키 하나를 집어먹었다. 음, 고소하니 맛있구만.


나름 버터도 만들어 버터쿠키, 땅콩쿠키 등 여러가지 쿠키가 있었다. 초코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와 그녀는 쿠키와 차를 즐기며 한두시간 가량을 떠들었다.


"이제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와야겠습니다. 이따 저녁이나 같이 하죠"


"그렇게 먹고 또 먹나요...?"


"간단하게 먹는 거죠, 뭐. 이렇게 먹어도 살 안 찌니 걱정 마세요."


내가 나름 하는 운동이나 일이 많아서 생각보다 살이 잘 안찌더라. 덕분에 즐길거 다 즐기면서도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와 작별한 후 나는 곧바로 공방으로 향했다.


""""전하를 뵙습니다!!!""""


장인들의 인사를 적당히 받아주고 나는 곧바로 내가 설계한 기계식 쇠뇌의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 홈을 파면 깃털을 달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맞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서..."


"음... 홈을 좀 많이 파야겠죠? 일정한 간격으로 그냥 쭉 팝시다. 그게 나을 것 같네요. 사실 화살이야 홈만 잘 파면 되는데... 몸체 쪽은 어떤가요?"


몸체쪽을 제작하고 있던 장인들은 하나같이 난색을 표했다.


"철로 몸체를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전하."


"하지만 고구려처럼 뿔 같은 재료를 사용하기엔 힘들지요. 아국의 기후를 생각해 볼 때 여름이면 모두퍼져버릴 겁니다. 퍼지는건 궁부대로도 충분합니다. 궁부대를 보조하는 쇠뇌부대까지 퍼지면 조금 곤란하죠."


"그야... 그렇지만"


하기사, 아직 질 좋은 강철을 제작하고 있지는 않으니 제작에 난항이 있는 건 어쩔 수 없겠지. 그것도 곧이기는 하겠지만...


작가의말

아무리 당나라라고 해도 양면전선을 조금 무리가 있죠... 덕분에 한국만 살판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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