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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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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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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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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함 계획13

DUMMY

“흐... 이 많은 게 다 보고서라고?”


“예, 전하.”


나는 탑처럼 쌓인 보고서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육군장관 역시도 질린듯한 눈길로 보고서의 탑을 바라보았다.


“좋아, 오늘 하루는 보고서나 받아야겠군. 그럼, 진 중장. 하나씩 읊어 보게나”


“알겠습니다. 우선은 아국 군대의 교리에 관한 것입니다만”


“음”


“거기 보고서에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번 전쟁으로 인해 콘크리트와 시멘트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고 준수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무엇보다도 적에게 공성전을 강요하고 아군의 방어선과 보급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격 지점마다 요새 쌓아서 버티자?”


“예”


육군장관 사혁은 어이가 없었는지 진하에게 되물었다.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가 소모될 텐데... 그리고 적이 공성무기를 가져온다면 오래 버틸 수 없어.”


“애초에 소모적인 요새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성을 포위하기 위해서라면 더 많은 병력을 더 얇게 포진하게 되는 법, 그리하면 아군과 적군의 수적 우위를 무마하고 돌파할 수도 있습니다.”


“돈이 썩어나나 보군”


사혁의 말에 진하는 문득 나를 쳐다보았다.


뭐야, 날 왜 봐?


“예전에... 아주 예전 일입니다만 전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 내가?”


“예, 저에게 한 말씀은 아니었지만 그 말씀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 불안한데?


“사람이야말로 가장 비싸고 귀중한 자원이요, 무기다. 무기나 갑옷은 급하게 만들면 하루면 만들 수 있고 두터운 성벽도 삼 년 안에 쌓을 수 있지만 사람은 이십 년을 넘게 키워야 하며 키우고 나서도 다시 일 이년을 훈련시켜야 비로소 병사로서 일인분을 할 수 있다.”


기억 안 나는데


“특히나 아국은 적성국, 또는 인접국에 비해 수적인 우위가 없습니다. 당나라는 솔직히 아국과 비교하기가 민망한 정도이고 인접국인 고구려의 인구는 아국과 비슷, 일본의 경우는 더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 그깟 콘크리트 따위가 사람을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다면 어찌 사용하지 않겠습니까?”


“하, 그래서 보고서 이름이 움직이는 요새 교리인건가?”


“예, 그냥 움직이는 지역마다 임시로 요새를 깔아버리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특히나 유목민족이 상대라면 그 효과는 배가 됩니다. 물론 예비대로 궁기병 여단 같은 정예 기병 여단을 한 여단 정도는 깔아놔서 적의 기동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는 합니다마는”


“보급이...”


“아국의 보급은 우수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이미 입증이 되었지요.”


음... 솔직히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단적인 예로 2m짜리 벽만 있어도 궁수의 살상력은 훨씬 뛰고 적 궁수의 살상력은 반감된다.


그 높이차로 적 궁수들은 더 다가와야 하고 아국 궁수들은 더 멀리서 사격이 가능해진다.


거기에 방벽으로 인해 막힐 화살까지 생각하고 그곳을 기어오르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추가적으로 목책과는 다르게 방벽 자체에 어지간한 화공은 통하지도 않는다.


“흠... 자세한 것은 제대로 실험을 해 봐야 하기는 하겠는데... 난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장관 생각은 어떤가?”


“전쟁 한번 할 때마다 속이 쓰리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 재무부 인원들이 고생 좀 하겠지.”


내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듯이 사혁은 말을 받았다.


“진 중장, 당분간 조심해야겠네. 재무부 관료들이 자네만 보면 패 죽이려고 할 테니...”


“뭐... 그건 진 중장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고. 그러하다면 한 번 실험을 해 봐야겠지. 두 개 내지는 세 개 여단을 동원하여 한 번 훈련을 해 보지. 훈련은 진 중장이 한 번 진행해보게나. 이번에 연해도도 정식으로 편입했으니 그쪽 기병들도 싹수가 보이면 끌여들여서 같이 하는 게 좋겠군”


“예산은...”


“많이는 못 줘, 적어도 이번 년도에는... 다음 년도는 조금 다르겠지만. 여튼 이미 과거 1군단의 군단병들은 이미 개념이 잡혀 있을 것 아닌가?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고 해보게나”


“예, 전하.”


나는 서류를 한 뭉태기 옆으로 치웠다.


“놀랍게도 이제야 한 서류를 확인한 것이라니, 그것도 약식으로.”


“... 저 화장실좀 다녀와도 됩니까?”


시계를 확인해 보니 교리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을 뿐인데 세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다녀와서 식사라도 간단히 하도록 하지.”


밥이나 먹고 하자.


간단하게 볶음밥으로 대충 식사를 마친 우리는 잠깐 산책을 하며 소화를 시킨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진 중장. 여기에 보면 신규 방어구 개발에 관해 적혀 있는데... 부디 잘못 본 것이라고 해 주게”


“유감스럽게도 잘 보셨습니다, 장관님”


“아니, 대체 왜!”


“흠... 그 부분은 나도 궁금하군, 중장. 아국 갑옷이 타국의 갑옷에 결코 뒤쳐진다고 말할 수 없는데...”


“물론, 전하께서 고안하신 갑옷이 타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타국의 모범이 되는 갑옷이라 할 수 있지요. 허나, 안심해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또한 이번 실전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개량할 부분이 드러났기에 이렇게 건의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는군, 장관.”


“으윽...”


“아니, 육군 강화시켜달라 울부짖을 때는 언제고...”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지난번... 언제였지. 삼 사년전인가 술 마실 때...”


“아악! 아아아아아아악!!”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는 그를 바라보며 진하에게 말을 독촉했다.


“그렇다는군, 중장. 계속하세나”


“예, 이번 전쟁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과 그에 따르는 개선점을 좀 강구해 봤습니다. 첫째는 아국의 갑옷이 기본적으로 팔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여 팔을 보호하는 갑옷을 따로 착용하는데 이게 본디 한 갑옷이 아니라 틈이 있고 그 틈을 공격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둘째는 역시 다리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땅한 하체를 위한 갑옷이 없는지라 병사들이 여러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개량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셋째는 일반 병사용 갑옷이 좋기는 하나 모든 부분에 철판이 붙어있지 않아 그 틈으로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격의 경우는 넓은 범위를 걸쳐가기 때문에 방어에 용이하지만 찌르는 공격이나 화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느껴졌습니다.”


흠... 확실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는 했다.


이러한 문제를 아예 몰랐던 것도 아니고.


변명을 조금 하자면 그 때 강철 생산량과 지금의 강철 생산량은 몇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거기다 그때는 생산 초기라 여러 가지가 삐걱거릴 때였고 좋은 철은 군용에게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곳 저곳 소비량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일반 병사들용 갑옷은 아무래도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중장의 말이 옳다. 그래서 개선안은?”


“기존 갑옷에서 철판의 범위를 늘리고 팔과 무릎 위까지의 부위를 보호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설계를 해 보았습니다마는...”


“함 보자”


그곳에 그려진 설계안에는 여러 가지 안이 있었다.


그중 내 눈에 띄었던 것은 깔끔한 코트 형태의 디자인이었다.


“오호... 이거 괜찮구만?”


“아하하... 그렇습니까?”


“... 왜 이렇게 좋아해?”


“사실 이거 제가 그린 겁니다.”


뭐야, 예체능이었어?


“자네... 이런 재주가 있었구만?”


“하하, 호랑이한테 물리고 나서 소일거리로 만지작 거리다 보니 실력이 늘었습니다, 나중에 장관께도 한 번 알려 드립니까? 애들이 좋아하더만”


“쯧...”


“한 번 배워두지 그러나? 혹 모르지, 그 악필에 도움이 될 수도?”


“아니, 그림이랑 글씨체랑 무슨 상관이 있다 그러십니까?”


“아니, 뭐 손재주가 좋으면 글씨체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림을 그리면서 미적 감각도 키우고 말이야.”


아니면 말고~


난 글씨 잘 쓰는 편이니까 상관없다.


명필이다! 정도는 아니지만 어, 꽤 쓰네? 정도는 되는 사람이라서 ㅎ


“흐음... 그런가...”


“뭐, 야근을 하면서 소일거리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확실히... 예? 아니, 잠깐”


“자자, 헛소리는 그만 하고 빨리 하던 이야기나 하세. 흠... 단추로 한 번 고정시키고 끈으로 한 번 더 묶는 건가?”


“예, 아무래도 사람마다 팔의 크기나 그런게 조금씩은 다르지 않습니까? 뭐 상체야 소, 중소, 중대, 대로 나누면 된다지마는 거기에 팔까지 그렇게 나눠버리면 너무 생산이 복잡해 집니다. 그러니 단추로 한 번, 끈으로 한 번 더 고정시키면 쉽게 풀어지지도 않고 생산도 간단할 겁니다.”


흠... 확실히 내가 알던 두정갑보다 낫구만


아, 성능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뭐랄까, 내 눈에는 두정갑 디자인이 좀 별로다.


아니 다른 한국 갑옷들은 괜찮던데 이상하게 두정갑은... 좀 그래.


차라리 지갑이 훨씬 예쁘다.


아니라고? 그럼 말고.


“이건... 곧 세워질 국방과학연구소에 전달을 하도록 하지”


“... 국방과학연구소? 이미 과학부가 있지 않습니까?”


“너무 비효율적이잖나. 그 사람들은 무기 말고도 만들게 많아. 이젠 좀 분리를 시켜야지.”

기초적인 화학의 시초인 연금술부터, 아 물론 진짜 금을 만들기 위함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기계나 천문, 그런 것들.


여튼간에 이러한 상황에 무기나 방어구까지 전담하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그리고 무기나 방어구 생산 공장 작업 관리할 부서도 필요했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아예 국방과학연구소로 통합할 예정이다. 부서 위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마는... 아마 방위성 휘하의 부서로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애초에 해군쪽 무기도 만들 예정이니 육군부나 해군부 아래에 넣을 순 없었다.


그러면 너무 개족보잖아.


“아니, 장관님도 모르고 계셨습니까?”


진하의 시선에 사혁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말씀해 주시지도 않은 걸 어찌 아냐고...”


“아직은 내 머릿속에서만 구상중이니 장관이 내 마음속을 보지 않은 한은 몰랐을 거다. 여튼... 조만간 신설할 생각이야. 회의 때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미리 이야기를 했구만”


“알겠습니다.”


“무기나 기타 보급품의 개선사항이나 불편사항은 없나? 기왕이면 한 번에 처리하도록 하지.”


“그러실 줄 알고 제가 또 다 준비를 해 놨습니다.”


그 말과 함께 거대한 서류더미를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이런 시발.


작가의말

원래는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

그제부터 윈도우 업데이트가 안되서 ‘내일은 되겠지’ 했는데 안되더군요.

그래서 진짜 별 짓 다해가지고 겨우 다시 원상복구 했습니다.

포맷이라는 간단한 방법이 있지만 백업할 장소도 마땅찮고 다시 다 깔고 세팅하는 게 시간 더 오래 걸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다시 윈10 최신버전이 되었습니다.

진짜 한 8시부터 새벽 내내... 어휴....

이제 자야겠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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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양면12 +4 23.04.26 19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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