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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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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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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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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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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57

DUMMY

“공사”


“예, 전하.”


“나는 지금까지 공사가 아국과 일본국의 우호를 위해 힘써왔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 혹시 무언가 분부하실 것이라도 있습니까?”


있으니까 불렀지.


“이번에 5 여단에서 올라온 보고인데... 일본국 해적이 아국 어촌을 공격하여 피해가 났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솔직히 그리 큰 피해는 아니었다. 하지만 피해가 났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그... 아국에서도 토벌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그들이 워낙 날래어 잡기가 힘듭니다. 허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토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테니 부디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지금까지 양국의 우호를 위해 힘써온 공사의 말이니 확실하리라 생각하지요. 허나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해적질이라는 게 당하니까 참 기분 더럽네, 진짜. 이걸로 일본 해적이 없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본을 압박해서 일본 해적의 준동을 조금이나마 막는 게 내 의도인 것이지.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전하.”


“되었습니다. 양국의 우호가 있으니 이번 한 번은 불문에 부치도록 하지요.”


공사가 힘없이 나가고 비서실장은 내게 슬쩍 물어왔다.


“더 강하게 항의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저들로서도 완전히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을 것입니다. 굳이 몰아쳐봐야 양국 사이만 소원해지겠지요.”


대안이 있으면 좀 밀어붙였을지도 모르겠는데... 대안이 없으니 지금으로서는 일본이 억제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빨리 해군을 정상적으로 운용해서 해안가를 순찰하며 지키는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전하, 전투함을 개발하고 건조하고 해군을 육성하는데는 적어도 오년은 필요할 겁니다. 지금에서야 겨우 첨저선의 형태인 수송선을 설계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확히 말하면 전투함도 설계 중입니다. 그래도 사 년은 걸리겠지요.”


정말 빠르게 교육하면 반년 정도만 투자해도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오는 육군과는 다르게 해군은 최소 년 단위의 교육이 필요했다. 특히 항해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해군 기술자의 경우는 최소 오 년의 훈련을 해야 했다. 괜히 우리가 사관학교를 만들고 어려서부터 해군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니다. 말이 최소 오 년이지 제대로 키우려면 십 년은 필요하니까.


“사 년... 그동안 일본국 해적들이 조용하길 빌어야겠군요.”


“해군 양성되면 그들부터 쳐버릴 테니 그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다행히 양국의 교역이 활성화되고 해적의 수가 줄어든 것 같으니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국혼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적이라고는 해도 자기 나라 공주가 사는 나라를 공격하기엔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글쎄...? 해적한테 그게 중요할까? 그냥 얼마나 털어먹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지영이 해군 육성을 위한 전투함의 설계에 논하고 있을 때 북방에서는 진하의 사각방진을 뚫기 위한 말갈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기병과 보병이 붙으면 대체로 기병이 우세하다. 특히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기병과 보병이 붙으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병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짜여진 보병방진을 뚫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경기병의 경우는 더더욱. 거기에 방어구에 있어서 한국군은 말갈보다 몇 수는 위였다.


그렇다보니 말갈족이 기를 써도 똘똘 뭉친 사각방진을 깨트릴 수가 없었다.


“망할 한국 놈들 같으니!”


말갈의 추장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우회해서 한국의 보급로를 끊으려 해 보았지만 보급로에는 한국군 최정예라고 할 수 있는 궁기병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궁기병대는 고구려에서 교육을 받았다보니 말갈의 전술에 대해 정말 빠삭하게 알고 있었던지라 말갈은 본전도 못 건지고 돌아와야만 했다.


이렇게 되자 조금씩 조금씩 한국에 항복하는 부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원래 유목 부족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부족별로 따로 노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거, 올해 안에 집에 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흠... 적들에겐 구심점이 없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


원래가 말갈과 고구려는 한 세트로 묶어다녔다. 말갈은 고구려의 주요한 전력 중 일부였고 그렇기에 이번에 새로 고구려가 다시 부활하며 상당수의 말갈인들을 흡수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들은 흡수되지 못한 일부에 불과했다.


“그럼 속도를 내어서 적을 분쇄하는 편이...!”

“아니, 이 이상 속도를 내면 궁기병여단이 보급로를 지켜주지 못한다. 우리의 전투력은 보급에서 나온다, 우리가 원하는 건 공세를 하는 거지 보급로와 함께 한국의 아들들을 먼 타지에서 죽이는 게 아냐”


“궁기병여단이 사단 규모만 되었어도 참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까?”


진하도 그것만큼은 내심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고개를 주억거렸다.




“궁기병여단의 확대편성?”


“예, 전하. 1군단에서 궁기병여단이 확대편성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안 됩니다.”


“예... 예?”


“궁기병여단이 정예인 건 맞고 키우면 좋은 것도 맞습니다, 그렇지요?”


“그렇습니다! 비용 문제가 있다고는 하나 이번에 남연해주를 흡수하면 말 가격이나 이런 것이 상당히 감소하게 되므로...”


그게 문제가 아닌데


“장관, 내 친위대와 수도방위여단을 제외한 아군 병력이 어떻게 되죠?”


“7개 여단입니다.”


“그 7개 여단 중 이미 하나가 특수병과로 이루어진 여단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를 하자고요?”


정예병 좋은 거 누가 몰라? 하지만 전쟁은 정예병으로 하는 게 아니다. 소수의 정예군보다는 다수의 정규군이 먼저다. 정예병으로 전쟁을 하다가 만약에 손실이 크면? 그러면 정예병에 의존하던 작전능력은 도대체 누가 땜빵할 건데?


그리고 우리 상황이 아직 육상 정규군이 충분히 확충된 게 아니잖아. 고작해야 6개 여단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대단한 규모인 건 맞지만 이 한반도 전체를 지키는 군대가 6개 여단 뿐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직은 모자라다.


“수색대나 기병들에게 추가적인 교육을 하는 것까지는 용인하겠으나 특수부대를 더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너무 아쉬워 하는데? 하긴... 기병이 좀 어지간히 멋진 병과여야지? 나도 사열할 때 가끔 보면 보병들도 열 맞춰서 움직이는 것도 멋있지만 기병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거 보면 진짜 장관이다.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아군 병력이 더 늘어나면 그만큼 궁기병이 늘어나겠지요.”


최종적으로 육군은 10개 여단까지는 증설할 예정이니까 아마 그 쯤 되면 궁기병여단을 하나 더 창설하던지 아니면 독립 연대 형식으로 하나 더 만들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화약이 나와서 궁기병 자체가 사장되고 총기병으로 바뀔 수도 있고... 아니 근데 진짜로 육군 10개 여단으로 확대편성 할 시점이면 진짜 화약 조물딱거리고 있겠는데? 왜냐면 우리 해군도 편성해야 하니까 육군 증편 시점은 좀 지나고 나서일 거란 말이지? 그리고 화약 나오면 굳이 비싼 비용 들여서 궁기병 키울 이유가 전혀 없고.


음... 이거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한 것 같은 느낌이... 에이,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 하자.




“하... 씨발 부품...”


“아니, 어떻게 부품이... 하...”


“조장님, 이거 정말 만들 순 있습니까?”


“전하께서 못 하는 거 시키는 거 봤냐? 되니까 시키셨겠지.”


한국 정밀공업의 최고 인재들은 지금 진자 시계를 만들기 위해 부품과 함께 자신들을 갈아내고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이들답게 진자의 원리는 대강 이해했고(애초에 지영 자체가 대강 알려준 걸 생각한다면...)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할 지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았다.


문제라면 그 설계를 뒷받침해줄 부품의 정밀도가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아, 그냥 큼지막하게 만들면 안 됩니까? 어차피 이거 들고 움직일 것도 아닐텐데”

“정밀도 안 되니까 크기로 때우자 이거냐? 에이 그래도 우리 조 자존심이 걸렸는데?”


“제일 먼저 만드는 게 자존심 세우는 게 아닐까요?”


그 말도 그럴듯해서 조장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고민의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조 단위로 분류해서 개발에 들어가긴 했지만 원래는 다 같은 과학기술부 산하 연구원들이다. 그 말은 기본적인 조건은 다들 비슷비슷할 것이고 그 말은 이쪽에 그 정도의 정밀한 부품을 만들 기술력이 없다면 다른 조도 마찬가지인 상황일 것이었다.


“그래, 일단은 부품 크기 점점 키우면서 해 보자.”


그렇게 조장은 부품의 크기를 키우면서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당연하게도 그들은 자기 조가 추가적인 성과급을 타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문제라면 그 시점에선 다른 조도 다 비슷비슷한 상황이었고 다 비슷비슷한 결정을 내렸다는 게 문제지.


“... 그래서 이렇게 시계가 커졌다고요?”


농담이 아니라 시계는 거의 내 키만 했다. 그리고 넓이도 내 키의 반절 정도는 되어 보였고. 그래도 놀라웠던 건 어찌저찌 만들기는 했다는 것.


“다른 조들도 다 비슷비슷 하네요. 아무래도 이게 한계인가 보죠?”


“부품의 정밀도를 확보할 수가 없어서 부품을 크게 만들어서 해결을 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점차 크기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뭐, 문제는 안 되겠지. 어차피 설치해놓고 알려주는 용도로 쓸 테니까. 집집마다 시계가 있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궁전에 좀 설치하고 성문이나 관공서 같은데다 설치하면 그걸로 된 거지.


“좋습니다. 실은 더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이렇게 빨리 완성해 주어서 정말 기쁩니다. 이제 이 시계의 안정성 정도만 확보를 하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합시다.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해 주세요.”


““““예, 전하!!!””””


“장관은 성과급 좀 풀어서 오늘 회식도 하고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전하.”


이제 진짜 시간 개념이 생기겠구만. 이전에도 물시계, 해시계, 모래시계가 있기는 했지만 전부 다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 성문을 닫을 때에도 서로간에 시간이 달라 실랑이가 벌어질 때도 있었지. 이제는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작가의말

아, 어제 올리는 거 깜빡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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