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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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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2.05 01: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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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8,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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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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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39

DUMMY

썩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아무튼간에 서연이와 무난히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일본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국혼을 하는 것은 약간 손해보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 아니, 생각을 해 보면 그렇잖아. 이미 금은광에 대한 대가는 주기로 했는데 일국의 왕이랑 공주랑 결혼을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왕이 밑지고 들어가는 게 맞다.


까놓고 말해서 공주는 더 낳을 수 있지만 왕은 혼자니까. 어찌되었건 정략결혼 카드가 한 장 더 소진되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내가 이 광산들을 무료로 받아가는 것도 아니고.


“감축드립니다, 전하! 이로서 양 국은 사돈지간이 되어 더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고맙군요. 헌데... 외신, 내친왕은 어떤 인물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뭘 생각한 건지 모르겠는데 그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은근하게 말을 붙여왔다.


“일본국에서도 미색이 자자하시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분명 전하께서도 마음을 빼앗기실 겁니다.”


“으음... 미색이 좋아 나쁠 건 없었는데 성품이나 나이 같은 정보를 원했는데요. 반려가 될 사람인데 그런 것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하다못해 선 볼 때 교환하는 정보 정도는 주어야 할 거 아냐. 그냥 띡 하고 결혼 하라고? 난 그렇게 못 하겠다.


“그것 역시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경 쓸 거라니까?


“올해로 스물 셋이 되시는데 그 어짊과 단정함이 일본 국토에 널리 알려진 분이십니다. 천황께서 가장 아끼시는 내친왕이시기도 하지요. 전하와 맺어진다면 분명 서로를 도우며 백년해로 할 것입니다.”


스물 셋이라... 이 시대 기준으로는 결혼 시기가 상당히 늦다. 라떼는 스물 셋이면 한창때의 아가씨인데.


... 이게 아닌가?


여튼 오히려 이쪽에서 환영이다. 나는 오히려 이 정도 나이가 좋으니까. 심지어 나는 30대 초중반에 결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던 시대에서 왔고 지금 내 외모야 그대로지만 나이는 마흔이 넘어가는지라 이 시대 기준으로 서른 넘은 노처녀에게도 주어지는 합격목걸이.


... 그렇다고 한가로이 여자나 만나러 다닐 생각은 없지만.


“역시 일본국의 내친왕답군요. 확실히 천황께서 집안 교육을 훌륭하게 하나 봅니다. 일본의 황족들은 모두 올곧고 바른 성품을 지녔군요.”


“하하, 전하께서도 그 누구보다 투명한 성품을 지니셨지 않습니까? 이토록 훌륭하신 임금이랑 사돈 지간이 되니 폐하와 내친왕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부디 내친왕께도 나에 대한 것을 잘 전해 주십시오. 내친왕께서도 인생의 반려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기쁘게 따르겠습니다, 전하.”


서로의 얼굴과 국가에 금칠을 실컷 해준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전하, 천황께서 양 집안이 맺어짐에 크게 기뻐하시면서 혼수로 한 지역의 채굴권을 더 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얘들이 지하자원 귀한 줄 모르고 막 퍼주네. 아니지...? 이 때는 일본에서 지하자원이라고 할 만한 걸 많이 캐지 않았구나? 캐봐야 개 똥 쓰레기 철하고 자질구레한 거나 좀 나오고.


내가 예언 하나 하자면 넌 나중에 교과서에 매국노로 적힐 상이다. 물론 그와 별개로 차려져 있는 밥상을 거절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하하, 천황께서 이 몸을 정말로 높게 쳐주시나 봅니다... 허면... 나 역시 사돈에게 답례를 해야겠지요. 혹시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전하께서 내어 주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개소리를 정성스럽게 하네. 혼수 받았다고 입 씻고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을 순 없다. 적어도 절반 정도는 돌려줘야지.


“흐음... 그렇다면 기존의 부산항에 더해서 포항항까지 일본국 상인의 거래를 허하지요. 또한 강철 수출량을 조금 더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원하는 것이나 원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말씀하시죠.”


야 포항 좋아. 포항스 스틸러스도 있고 대현제철도 있고 포스co도 있고... 물론 지금은 없지만. 이 정도면 혜자 아니냐?


“하하, 역시 전하께서는 인심이 후덕하십니다.”


“역시 외신과는 대화가 통해서 좋군요. 그럼 세세한 것은 실무진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이 기쁜 날에 한 잔 합시다.”


“오오, 그러고보니 한국의 술이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맛을 볼 수 있겠군요!”


“탄정소필... 외신은 한국에 온 지 꽤 되지 않았습니까? 술이라면 실컷 마셨을 텐데...”


“하하, 전하께서 준비하신 술은 그 맛이 더 각별하지 않겠습니까?”


“허, 마침 새롭게 만들어진 술들이 있습니다.”


“오... 이것 참 오기를 잘 했군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한국에 오시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이미 후회할 일은 일어난지 오랜데... 뭐, 말해줘도 모를테니 그냥 넘어가자.


이 양반들이 칵테일을 좋아하려나 모르겠네.

그래도 술 전문가들이 도구 가지고 비율 맞춰 섞은 거니까 좋아는 하겠지?


이래뵈도 왕실 직영 칵테일 바다. 내 감히 장담하건데 이런 거 어디가서 못 마신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곳이 바로 로마 제국입니다!”


한국 일행은 그 이색적임과 화려함에 깜짝 놀랐다. 사막에 사는 이들 역시 신기했지만 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누폴리스는 격이 다른 것이 느껴졌다.


다만 한 명, 이 일행의 총책임자는 조금 미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십니까?”


기본적으로 머리가 있는 사람들이라 투박하나마 서로간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특히나 이 둘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회화를 구사했다.


“아, 아닙니다. 참으로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다 싶어서...”


“하하, 그럴만 합니다. 이곳은 감히 세계의 중심이라고 할 만 하니까요.”


오만하게도 느껴질 수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사실은 그것을 단호히 부정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게 지금의 당나라와 비견될만한 서쪽의 제국이 바로 로마, 비잔티움 제국인 것이다.


“거기에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니 그럴만도 하지요. 저 역시 장안이나 서울을 가보고 놀랐습니다.”


“확실히... 그렇군요.”


적당히 둘러댔지만 기실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건... 왕궁 중 일부와 비슷한 모양이 아닌가!’


이 로마 제국이라는 곳과 한국이 얼마나 먼 거리에 있는지는 직접 배를 타고 여행한 자신이 몸으로 깨우쳤기에 확실하게 알고 있다.


실제로도 서울과 이스탄불의 거리는 약 팔천 킬로미터에 달한다. 헌데 배를 타고 여행하면 당연히 거리는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나마 이들은 이집트 지역에 내려 육로로 지중해까지 이동한 다음에 배로 이동하였으니 아프리카를 돌아오는 것보다야 가까운 거리였지만... 그럼에도 만 키로는 훌쩍 넘을 범위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그가 몸으로 체득한 게 있지 않은가. 이집트라고 불리었던 땅과 이곳 로마의 건축 양식이 얼마나 다른지. 헌데 그보다 훨배 먼 한국의 왕궁 중 일부 건물이 이곳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자자, 움직입시다. 내일부터 바삐 돌아다니려면 짐을 풀어야지요.”


“알겠습니다. 헌데... 사람들이 왜 우리 주변에 온 것인지요?”


그 말에 시마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우리가 한국에 갔을 때랑 똑같은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이들은 이름을 남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로마 제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한국인... 뭐 이런 식으로.


시마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주위에 몰려든 군중들에게 외쳤다.


“이분들은 동방에서 온 귀인들입니다. 신기하고 낯선 것은 알고 있으나 여독이 심하니 이만 숙소까지 가려고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길을 비켜 주시겠습니까?”


한국만큼 먼 곳은 아니어도 무역도시답게 상인들이 많았던 이들은 웅성거리면서도 조금씩은 자리를 비켜 주었다. 아무래도 이들 역시 꽤 먼 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다보니 그 피곤함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 가십시다.”








“음, 아주 훌륭합니다”


우리가 미친 듯이 보를 깔고 하천을 공사했던 것은 결코 헛된 짓이 아니었다. 공사 당시에 국가 예산의 몇 년을 고작해야 세 개 도에 쏟아부은 결과는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실험용 수차는 빙글뱅글 잘도 돌아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전하. 하지만...”


“겨울에는 쓰지 못한다고요?”


“그... 렇습니다.”


진짜 아쉽긴 한가보다. 하긴, 수차 개발에도 돈을 퍼붓듯이 했는데 그 성능을 최소 3할 정도는 버려야 한다니.


“뭐... 그거야 어쩔 수 없지요. 농사는 겨울에 안 지으니 쉬면 되고... 공장이야 겨울에 휴가 좀 내면 될 것이고... 정 안되면 공장엔 보조로 축력을 이용한 시설을 만들면 되겠지요.”


효율이야 수력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인력으로 하는 것보다는 축력이 나을 것이었다. 심지어 우리는 낙타를 도입할 예정이니 낙타와 무동력 트레드밀을 접목시키면 겨울철을 제외하고서라도 수차를 쓰지 못하는 지역이나 상황에서 충분히 인력을 대체하고도 남을 동력원이 나오겠지.


“아마 전라도 지방을 개발하는 도중에 모내기법이나 수차, 비료법 등이 모두 완료가 되겠군요.”


“이미 관개용 수차는 상당한 양의 실험품을 만들면서 문제점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조만간 선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니 더욱 마음이 놓이는군요.”


내가 로마쪽에 수차 개발자도 알아봐달라고 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이들은 상당히 열정적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었다. 정작 내가 알아봐달라고 한 것은 수차의 개발도 개발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수차를 어떻게 자동화 공장에 접목시키는지 그 노하우를 알고 싶었던 건데.


사실 이미 분업과 롤러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우리의 생산력은 크게 늘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항상 사람이 부족하니 사람을 대체할 동력원과 자동화 시스템은 언제나 쌍수를 들고 반길 수 밖에 없지.


“흠흠... 저희가 만들고 있던 화물열차와 여객열차 역시 거의 다 완성되었습니다만... 보러 가시겠습니까?”


이게 성과금의 위력인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만큼 돈을 추가로 뿌려주니까 진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당연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술자에 대한 대우를 좋게 해주는 것도 있고. 유현철 그 양반 작위도 받았잖아.


“그거 좋지요. 한번 보러 가 볼까요?”


“예, 전하.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작가의말

약간 햄 샌드위치에서 햄만 빼먹는 느낌...




김댕댕이//그야말로 글로벌 집안싸움... 웅장해지는 라인업이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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