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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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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0.01 22:56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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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9,500

작성
21.12.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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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28

DUMMY

28


편전/12-31


활 시위가 가볍게 당겨짐과 동시에 내 팔에는 또 다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몰려왔다. 미리 팔 보호대를 차고 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팔에 구멍 날 뻔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수련했으나 명중탄은 고작해야 한 발, 하지만 그 한 발은 다른 화살에 비해 먼 거리의 표적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전하, 육군장관이 왔습니다.”


“아, 들어오라 하세요.”


그는 주변을 살짝 둘러보더니 이내 웃으면서 말해왔다.


“아, 전하 활쏘기 중이셨습니까? 생각해 보니 전하의 활솜씨를 구경한지도 오래 되었군요.”


“지금 실력을 보면 굉장히 실망할 것 같은데요.”


아니면 감탄하거나. 나도 이 한 발의 명중탄을 내기 위해 무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으니까. 물론 다른 병사들이 훈련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을 들여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여기에 썼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전하의 활 솜씨는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긴··· 이 몸의 주인도 나름 말 타고 활 쏘는 기술이 뛰어났지. 근접 무술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다만 내가 잘 써먹지 못했을 뿐.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군요.”


“그저 사실을 말한 것일 뿐입니다.”


“그런 것으로 하지요. 여튼···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건 육군장관에게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입니다.”


“무슨···”


“아국의 병력은 저 당에 비할 것도 되지 못하고 심지어 고구려에게도 열세입니다. 그렇지요?”


내 말에 그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고구려는 아국의 혈맹 아닙니까?”


“’현재의’ 혈맹이지요. 권력은 아버지와 아들도 다투게 하는 법. 심지어 그 권력이 반도와 드넓은 만주 지방의 패권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물론 당이 살아있을 때야 잠자코 힘을 합치겠지만 당이 망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역사에서처럼 당이 망하리라고는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당나라가 얼마나 오래 갈지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야···”


표정이 떨떠름하다. 하긴, 육군부는 그의 관할이니 어찌 보면 내가 그를 까는 것으로 보였겠지.


“물론 현재 군대를 무작정 키울 수는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예비군 제도도 무기한 연기되었고···”


예비군 사업, 나름 야심 차게 준비했는데 안타깝게도 행정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하긴, 지금 우리의 행정력은 고대 국가의 수준을 벗어난 것이긴 하다. 예비군 제도는 아마 국가에 막대한 위기가 닥치거나 아니면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후에 시작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질을 높이는 것은 가능하지요. 오늘은 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불렀습니다.”


“전하께서 드신 활이 그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무장이라 그럴까? 관련 분야에 대해서는 눈썰미가 좋았다.


“맞습니다. 고가 고안해낸 것으로 편전이라고 합니다.”


편전 혹은 애기살. 한국사, 특히 조선에 관심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는 물건이다. 일반 화살의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 되는 화살을 통아에 넣고 쏘는 놈이다. 기존의 활에 비해 탄속이 빨라지고 사정거리가 늘어난 물건이다.


그런 효과에 비해 만들기도 쉽고 재료도 적게 들어가지. 거기에 노획한 화살을 적군이 쓰지 못한다는 장점도 덤으로 따라온다.


“한 번 쏴 보아도 괜찮겠습니까?”


“그러시죠.”


나는 한 발 자국 물러나서 그가 편전을 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힘차게 당겨지는 활시위, 공기로 퍼져나가는 묵직한 소리, 그리고 어디에 부딪힌 듯 힘없이 추락하는 짧은 화살까지.


아무래도 표정을 보아하니 팔에 맞은 듯한데.


“이거··· 쉬운 놈은 아니군요.”


“그렇지요. 아주 까다롭습니다.”


분명 전투적, 비전투적으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은 맞다. 조선때는 이게 군사 기밀이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정말이지 큰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숙달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괜히 연습용 목재 화살과 가죽으로 덧댄 팔 보호대를 착용한 게 아니다. 잘못되면 팔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익히기만 한다면 큰 힘이 될 겁니다. 한 발자국 멀리서 적을 치는 것은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 주니까요.”


적보다 멀리서, 먼저 공격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이점이다. 이는 근접전이나 원거리전이나 다를 바가 없다.


“실로 그렇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아국은 타국에 비해 병사가 적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질적 향상, 무장의 차이, 전술과 전략의 차이 등으로 메꿔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건 그 네 번째 시도입니다.”


“첫 째는 편제와 지원중대, 두 번째는 사관학교, 세 번째는 신형 무장의 보급이었죠.”


“그렇습니다. 일당백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일당백? 그것만큼 허황된 소리는 없다. 특히나 육체적 스펙으로 승패의 대부분이 결정지어지는 근접전에서는 더더욱이.


군대에서 훈련받고 와도 길거리 싸움 열 명 이기는 것도 힘들다. 아니, 열 명은 고사하고 두 명만 이겨도 그 사람은 싸움 진짜 잘 하는 사람이다. 내가 바라는 것도 딱 여기까지만.


한 명당 두 명만 상대하자 이거다. 그 정도 전투력이면 충분히 방어전에서 승리할 수 있으니까.


“두 개 대대만 이 편전을 익혀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두 개 대대나? 난 그렇게 많이 편성할 생각은 없었는데?


현재 십자궁의 개발이 느린지라 우리의 표준적인 보병 여단 편제는 다음과 같았다.


4개 보병 대대 (2,000명)

2개 장갑병 대대 (1,000명)

3개 궁병 대대 (1,500명)

1개 기병 대대 (500명)

1개 본부 중대 (100명)


1개 수색지원 중대 (100명)

1개 공병지원 중대 (100명)

1개 전투공병 중대 (100명)

1개 보급수송대 (300명)

2개 의무지원 소대 (50명)


두 개 대대면 무려 편제의 3분의 2다. 그 모든 병력들에게 편전과 같은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한 훈련을 시키겠다고? 아무리 우리가 상비군을 유지한다지만 그건 좀 무리가 있다.


애초에 활 자체가 숙달되기 쉬운 무기가 절대로 아니다. 보병 대대를 기초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세 달 정도면 충분하지만 궁병 대대를 기초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여섯 달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기초적인 수준이라는 것. 만약 궁수들을 제대로 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최소 2년 반은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궁병들도 마치 전열보병처럼 밀집해 화망을 형성했고 이는 역사의 수많은 정주문명들도 그러했다.


괜히 우리가 전 국민적으로 활쏘기를 장려한 게 아니다. 물론 육예나 논어를 보면 활 쏘기를 장려하는 대목이 나와있기야 하지만 그 신분을 가리지 않고 다 즐긴 것을 보면 군사적인 측면 역시 포함되어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우리 역시 활쏘기를 국민 스포츠로 장려하고 있고 원래도 그래왔기에 그나마 궁병을 육성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기본기는 다 잡혀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활보다 훨씬 어려운 편전을 편제의 3분의 2에 교육시키자고? 말도 안 된다.


“보다시피 이건 숙달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활쏘기를 장려했지 편전을 장려한 것은 아니니까요. 여단당 1개 대대만 숙달시켜 특수부대로 편성할 생각입니다. 여단마다 솜씨 좋은 병사들을 가려뽑으면 되겠군요.”


“으음··· 알겠습니다. 허면 모든 장군들에게 전파하겠습니다.”


“안 됩니다.”


지금은 고구려 군사고문단까지 있다. 이걸 모든 장군들에게 전파한다? 그럼 편전 역시 고구려까지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안 그래도 말 타면서 활 쏘는 사람들한테 그것까지 전해준다? 대체 누구 좋으라고.


“이는 국가의 기밀입니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외국에 반출될 경우를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수적으로도 앞서는 적군이 질적으로도 앞서기 시작하면 그건 답도 없다.


“그럼 어찌합니까?”


“각 여단장 및 근위여단과 수도방위여단에만 그 방법을 은밀히 전해 익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왕비께는···”


“함구하세요.”


그녀와 내가 지낸지 이제 2년이 넘어간다. 지금까지 화목하게 잘 지냈냐 물으면 당연히 그렇다라고 답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위급한 상황 때 한국과 고구려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 같냐 물으면··· 자신이 없다.


그리고 그녀에게 알려주는 순간 당연히 궁기병에게도 전수될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히 고구려 군사고문단에게까지 전파될 것이다.


이건 그녀를 믿고 못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우선 숙달되어야 전파하든 말든 할 거 아닙니까? 이미 고의 친위병들 중 활솜씨가 특히 빼어난 자들을 골라뽑았으니 그들과 함께 교범을 만드세요. 그리고 나서 전파하면 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전하”


음··· 당분간은 그녀 얼굴 보기가 좀 미안할 수도 있겠는데.





“과연 훌륭한 품질의 갑옷과 철이로다. 좌, 우대신이 그렇게 칭찬한 이유가 있었구나, 병부경.”


야마노베 천황은 감탄을 흘리며 갑옷과 철을 쓰다듬었다.


“이러한 갑옷을 일만 벌이나 팔겠다고 하였다고?”


“그러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국왕이 직접 보증하였으니 틀림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야마노베 천황은 신음성을 흘리며 갑옷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좌, 우대신과 민부경, 병부경이 모두 건의할 만큼 좋은 철과 갑옷임은 확실했다.


“우리의 장인들이 이러한 갑옷을 만들 순 없는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아국의 철광석은 불순물이 많아 이러한 철강을 뽑아내기가 굉장히 힘드옵니다.”


“허면 이 방법을 익혀오면 될 것이 아닌가?”


“한국이 그것을 허용해 줄 지가 의문입니다. 이러한 비법이라면 절대로 유출되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누가 봐도 월등한 품질의 철강이었다. 이런 철강을 만들어내는 비법을 알려준다? 그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기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렇다 하여도 이렇게 많은 갑옷을 수입할 필요는 없다. 하오나 당장 필요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니 갑옷은 삼천 벌만 구입하고 이 철을 구해다가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오히려 아국의 용도에 맞게 쓸 수 있을 터이니 그 편이 좋을 것이다. 혹시 경들은 이러한 것들도 미리 생각해 두었는가?”


“민부경과 병부경의 의견을 참고한 바 만일 저 철강을 수입해야 한다면 당(唐)근으로 1만여 근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만여 근이면 상당히 많아보이는 양이었지만 이를 국가에서 사용한다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었다.


“1만여 근이라···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민부경?”


“소신의 생각으로는··· 그러합니다.”


“짐의 생각도 그와 같다. 경들은 일을 진행하도록 하라.”


작가의말

오늘은 31일 아이스크림 할인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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