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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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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0.01 22:56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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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00
추천수 :
1,512
글자수 :
769,500

작성
21.12.29 00:3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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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농업혁신27

DUMMY

“전하, 굳이 박쥐의 변이어야 합니까?”


“아마 조류도 될 걸요?”


근데 효율이 박쥐가 좋아서 그렇지. 아니면 갈매기를 키우던가... 바닷가 섬 해가지고. 음, 나쁘지 않을 수도?


“그럼 차라리 닭이라도 키우지요. 마침 서울을 중심으로 닭튀김이 인기를 끌고 있지 않습니까? 저번에 전하께서 사람이 한 달에 네 번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하시기도 했고···”


어···? 그거 나쁘지 않은데?


닭을 키우면 똥만 나오는 게 아니라 고기랑 깃털, 달걀도 나온다. 셋 다 나름대로 다 쓸모가 있는 것들이지. 어째 반대가 된 것 같지만 여튼.


“박쥐를 키우는 것보다야 곡식을 쓰긴 하겠습니다만··· 뭐, 박쥐랑 다르게 기르기가 쉬우니까요.”


“예, 저도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전하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효율이 어느정도나 나오는가인데···”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내 박쥐 섬보다는 양계장이 여러모로 나아 보인다. 내가 무슨 배트맨도 아니고. 그래도 나름 참신한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요, 차라리 양계장이 낫지요. 여러분께서는 그럼 변을 잘 모을 수 있는 양계장을 설계하시면 되겠군요.”


"아, 그리고 비둘기도 키울겁니다. 전서구 겸 뭐... 똥도 닭보다 더 많이 싸고요."


내 말 한마디에 모두의 표정이 썩어가는 기적. 에이, 표정은 그래도 다 만들 거면서.


“그··· 예산이 나오긴 합니까?”


음··· 언젠간 나오지 않을까?


“지난번에 수송선 개발 들어갈 때도 재무장관이 저희를 죽일듯이 노려보던데.”


하긴··· 그 양반 입장에서는 재정이 안정을 되찾을 때면 내가 하나씩 일을 터뜨리니 골 아플 만 하지.


“아니, 그냥 작게 설계만 해 두세요. 어차피 그 설계하는데 돈은 안 들거고.”


“시간은 들지요.”


“야근을 하세요.”


뭘 그리 간단한 걸 묻고 있냐?


“설마 저보다 일찍 퇴근을 하려는 건··· 아니겠죠?”


난 꼰대라서 그런 거 못 봐주는 편이라··· 에이, 그래도 주말도 만들어 줬는데.


“에이 뭐 거창하게 그러지 말고 우선 대략적인 개요나 잡아놓으라는 거죠. 말마따나 아직 예산도 확정이 안 났는데 무슨”


그리고 지금 그 이야기 꺼내면 이번에야말로 재무장관이 나에게 사표를 던지고 도망가지 않을까?


“으음··· 알겠습니다.”


“잘 좀 부탁드려요. 나름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사업인지라.”


처음엔 그 일본에서 했던 오줌과 쑥 뿌리? 그걸 이용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문제는 오줌이나 대변은 퇴비 만들기에도 빡셀거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그 두 자원을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여튼 요즘 과기부가 조금 힘든 것 같아서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에 성과급 두둑하게 넣으라 말 좀 할게요.”


“감사··· 합니다, 전하”


요즘은 감사할 때 똥을 씹나? 표정이 영···


말은 이래도 이 사람들은 내가 해달라는 건 다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나처럼 이렇게 기술자 우대해주는 사람 얼마 없거든.


여튼 초석을 얻기 위한 눈물겨운 똥꼬쇼는 이제부터 시작되었다···


음, 이럴 땐 인도나 중국, 남미쪽이 부럽구만








“간만입니다, 병부경”


“하하, 정말 오래간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민부경”


아키타카는 빙긋 웃으며 찻잔을 드는 남자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가 알고 있기로 이 일본 땅에서 돈 안 주기로는 남 부럽지 않은 민부경, 쿠보노야 모토요시(久保野谷 元佳)를 도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천황께 말씀드리고 재가를 받아내면 제 아무리 짠돌이인 모토요시라도 예산을 안 내줄 순 없다.


다만··· 모토요시라는 짠돌이는 짠 만큼 근성도 강한지라 어떻게든 퇴짜를 놓을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모토요시를 무시하기는 그동안 해온 것과 특히 지난번의 천도 때 예산을 악착같이 아껴 일본의 곳간을 지켜낸 공이 너무나도 컸다.


한 마디로 어떻게든 이 고집불퉁의 남자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


“헌데··· 병부경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다른 대신들에 비해 유독 두 사람은 친밀하지가 않았다. 그냥 공적인 인사 몇 번 하고 그런 사이? 굳이 비유하자면 다른 부서의 얼굴 아는 사원 정도의 친밀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이렇게 따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야기해 본 적이 있을 리 없었다.


“크흠··· 이번에 이 사람이 조금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 이리 자리를 마련했소이다.”


“어려운 부탁이요? 허, 병부경께서도 어려운 것이 있으시단 말씀이십니까?”


병부경의 위계는 종 사위상이다. 조선 시대의 관직으로 옮긴다면 종 사품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 나라의 병부를 책임지는 자리가 과연 그렇게 가벼운가? 그렇게 물으면 그렇지 않았다.


일품계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관백과 태정대신. 그리고 둘 다 상설직이 아니다. 애초에 관백 같은 경우는 규정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품계로 내려오면 좌대신과 우대신, 조선으로 치면 우의정과 좌의정이 있다.


삼품계에는 궁중 경호 담당인 좌우 근위대장과, 오늘날로 따지면 검찰총장이라 할 수 있는 탄정윤, 태정대의 실무직이라 할 수 있는 대납언과 하는 일이 비슷한 관직 여러 개와 황태자가 역임하는 관직 정도가 있다.


굳이 요약하자면 행정상으로 그를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좌우대신과 대납언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왜? 좌우 근위대장이나 탄정윤 이런 사람들은 그 위계는 높지만 그가 정무를 보는 것과는 솔직히 말해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조선으로 치면 지금 병조판서가 호조판서를 찾아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 병조판서에게 어려운 부탁? 그건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있을 리가 없다.


“크흠··· 사실 민부경의 협조를 받고자 하는데···”


“확실히··· 어려운 부탁이긴 합니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소만”


“왜 저는 다 들은 것 같을까요?”


아키타카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치부경에게 들은 말 그대로였다. 이 남자에게 예산을 얻어내는 것보다는 칼부림해서 빼앗아내는 편이 훨씬 빠르리라고.


물론 아키타카는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말로 잘 구슬리고 하면 어떻게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키타카는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품 속의 주머니를 꺼내들었다.


“제가 사람을 잘 못 봤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런 백주대낮에···!!!!!”


모토요시가 급발진을 하자 아키타카는 멍하니 그를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해온 것이 있으니 이번에야 눈 감고 넘어가겠소, 썩 꺼지시오!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난데없이 욕까지 들어먹은 아키타카는 기분이 굉장히 불쾌했으나 이내 미소를 지었다. 먼저 욕까지 하고 이 난장판을 쳤으니 그의 설득이 더 쉬울 것임을 직감해서였다.


“진정하시고 이걸 보시오, 민부경. 내 아무리 궁해도 이런 철 쪼가리로 민부경을 사려 하겠소?”


“하! 이 놈이 이제 나를 해하려 하는구나! 오냐, 어디 한 번 해 보아···에?”


그 말에 뒤 돌아섰던 모토요시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되돌아섰다. 그리고 그의 눈 앞에 있는 건 덩어리가 좀 크기는 하지만 진짜 철 조각이었다.


아키타카는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어 모토요시에게 가만히 물었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사셨소?”


“그··· 크흠, 커험!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그 오해 충분히 하셨소?”


“그으··· 것이···”


모토요시는 볼을 잔뜩 붉히더니 이내 머리를 팍 쳐박고 도게자를 시전했다. 다른 형태로의 급발진에 이번에도 아키타카는 멍 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 이 사람이 친우가 없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다.’


솔직히 같은 태정관에서 일하고 같은 급이면 아무래도 친해지거나 혹은 사이가 나빠지거나 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팔성이면 그 인원이 8명 밖에 안 되는데 아무런 관계가 없는 편이 더 이상할 지경이다. 하지만 이런 성격이면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아키타카 같은 경우에는 같은 위계라 이 정도에서 끝났지 만약 아랫사람이었으면 큰 곤욕을 치를 것이 분명했다.


“자자, 일어나시오. 민부경의 무릎이 이리 가벼워서야 되겠소?”


억지로 그를 일으키다시피 한 아키타카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암만 그래도 내가 뭐 그런 더러운 짓을 하겠소?”


“그··· 읏··· 역시···”


“뭘 하려는 지 모르겠지만 당장 멈추시오.”


아키타카의 말에 모토요시의 몸이 움찔대는 것을 멈추었다. 아마 말리지 않았으면 이번에도 웃기지도 않는 일이 일어났겠지. 아키타카는 늙는다는 표현을 지금에 와서야 실감하고 있었다. 마주한 지 얼마되지 않는데 족히 십 년은 지난 것만 같았다.


“그··· 어려운 부탁을 하기 전에 작은 부탁을 하고 싶소만··· 무례임을 알지만 들어 주시겠소?”


“말씀하시지요.”


“우리 앉아서 침착히 대화합시다. 이 좁은 방 안에서 일어서고 말고 할 것이 무엇이오?”


그리고 이곳에 있는 것이 누구인지 이곳 하인들이나 주인이나 모두 알 터였다. 까딱 잘못하면 ‘병부경이 백주대낮에 민부경을 협박하여 도게자시켰다.’ 라는 말이 돌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사실 그도 소문이 나는 것을 노리고 모토요시를 설득할 장소로 이곳을 고르긴 했으나··· 그것이 이런 일로 되돌아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알겠소이다.”


아키타카는 상에 놓은 철괴를 들며 말했다.


“우리 일본에서 이 정도의 철은 거의 나오지 않지요. 만약 나온다 하여도 아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오. 그렇다 하여 많은 비용을 들이면 이만한 철이 무조건 나오냐? 그것도 아니라오. 감히 말하건대 이 철에 비하면 대다수 일본의 철은 쓰레기나 다름이 없소.”


“확실히··· 좋은 철이기야 하오만···”


“이게 어디서 났는지 아시오?”


“음···”


“한국이라오.”


“한국? 한국이라면 분명 우리의 우방이었던···”


“맞소이다. 한국에서 우리에게 강철과 갑옷을 팔겠다고 제안해 왔소. 자, 그 갑옷이오. 한 번 보시오.”


급발진 전문 모토요시가 보기에도 이 갑옷은 단단해 보였다. 그가 작은 감탄을 흘리며 갑옷을 살피자 아키타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한 마디 내뱉었다.


“한국에서는 저 갑옷을 보급형이라고 하나 보구려.”


“허, 이게 말입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민부경도 알다시피 이런 갑옷을 구할 수 있는 방도는 많이 없소. 이런 철을 구할 수 있는 방도도 거의 없지. 부디 협조하였으면 좋겠소. 우리 일본 남아가 이런 갑옷을 입고 싸워 저 북방을 개척한다면 그게 오히려 국고에 보탬이 되지 않겠소?”


모토요시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봐도 아키타카가 흰소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초석을 얻기 위해 삽질을 시작한 주인공.




김댕댕이//그렇게 몰살 엔딩으로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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