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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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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0.01 22:56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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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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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9,500

작성
21.12.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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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21

DUMMY

1년은 긴 시간이다.


누군가는 다음번에 있을 공채를 준비하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와 면접 준비를 빡세게 하고 누군가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리고 우리 같은 군인들은 자신의 주특기와 기본기를 더욱 갈고 닦으며 훈련에 매진한다.


··· 우리만 제외하고 말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군복에 달린 견장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대나무 꽃 두 개, 중령의 계급장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내 나이를 생각한다면 지금 중령이면 상당히 빠르게 진급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남들은 서른 중 후반, 마흔 초반에나 중령을 달 텐데 나는 끽해야 20대 중반에 불과하니까.


불경한 의심이지만 처음에는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내 아버지가 육군장관이라서 전하께서 편의를 봐 주시는 것일까?


하지만 그 생각은 1주일도 안가서 지워졌다. 아니, 정확히는 지움 당했다. 매일같이 ‘화물상자’의 실용성과 운용 방향에 대한 연구 또 연구. 실험하고 고치고 다시 실험하는 나날. 거짓말 안 하고 하루 종일 화물상자와 같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보고서를 올리고 올리다보니 어느새 중령이 되어 있었다. 분명 지난 1년은 화물상자를 어떻게 잘 써먹을지에 대한 노력만이 전부였는데.


···내 1년 어디갔지?






“설날엔 역시 떡국이지.”


나는 쫀득한 떡과 진한 국물을 목으로 넘기며 말했다.


“설날엔 역시 떡국이죠.”


그녀 역시 국물을 목으로 넘기며 답했다.


“이제 한 살 더 먹었네요?”


그녀는 들고 있던 수저를 내려놓고 나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흠흠··· 그 먹는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습니다.”


“개는 무니까 안 건들지요.”


어··· 음··· 맞는 말이기는 한데.


“고도 물 수는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내뱉은 그 말에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아 왜 맞긴 하잖아.


“에휴··· 제 나이가 전하 나이만 한 것도 아니고··· 관둘래요.”


살기는 내가 더 오래 살 텐데.


··· 생각해 보니 좋은 건 아니었지.


나는 머릿속에서 그 생각을 지우고선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그럼요. 아직 젊지 않습니까. 오히려 더 아름다워졌는데요.”


“그··· 런가요?”


아, 이거 살았다. 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속삭였다.


“그럼요, 매일 매일 더 아름다워지고 있답니다.”


“흠흠···”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헛기침을 했다.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단 말이지.








“그래··· 잘 도착해서 잘 배우기 시작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전하. 모두가 열의에 가득 차 있으니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겁니다.”


“고가 명령했던 것은 어떻게 되었나요?”


“그것도 이미 사람을 풀어 놓았습니다. 아마 그 쪽은 소식이 더 빠를 겁니다.”


이은의 보고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계획대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은 좋았다.


“헌데··· 전하, 마지막 명령은 도대체···”


“아직은 이해하기엔 이르겠지요.”


내 말에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 답했다.


“실은··· 그렇습니다.”


“아직 고의 머릿속에만 있는 계획입니다.”


내가 내린 마지막 명령은 실로 간단했다.


‘어떻게든 팔라 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 그리고 낙타를 구해올 것’


인도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중요한 국가다. 그들에게서 목화를 사와 한국에 맞게 개량해야 했으며 또한 그들의 풍부한 초석을 우리가 얻어야만 했다. 당연하지만 아직은 화약이 개발되지 않았으니 가격 후려치기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항해를 준비할 동안 어떻게든 그들과 거래하여 초석을 얻어내야 했다.


그런데 그걸 왜 중국 가서 하냐고? 지금 중국이 동아시아의 중심이자 세계의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한국에서 찾는 것보다는 중국에서 찾는 것이 확률이 훨씬 높았다.


“우선은··· 육군장관”


“예, 전하”


“지금 육군 중에 배 타던 사람 있습니까?”


“으음··· 한 번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적사항이 다 서류로 정리되어 있을 거고··· 하루면 됩니까?”


“하루만 더 주십시오.”


“좋아요, 그럼 그건 이틀 후에 보고받도록 하지요.”


그에게서 확답을 받은 후 나는 과학기술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과기부”


“예, 전하”


“일본국과의 교류로 해상 경험이 상당히 쌓였지요?”


“그렇습니다.”


“좋군요. 오늘부로 수송선 개발 들어가세요. 개발 인력 정해지면 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시고요. 재무부랑 협의해서 예산 수령하세요. 재무장관, 예산 어디까지 할당 가능합니까?”


“50만 석 정도입니다.”


“그럼 그 안에서 필요에 맞게 최대한 지원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동안 일본과 교류한 결과 절대로 만만치 않은 해상경험이 쌓였다. 그냥 연안을 따라가는 게 아닌 동해를 건너는 일이니만큼 그 경험의 질 역시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리 제주도나 대마도를 거쳐서 간다고 해도 해안선을 따라 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그게 무려 10년에 달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바다에서 일 했던 사람들이 있고. 이제 슬슬 수송선 개발 정도는 욕심내도 된다는 것이다.


“과기부는 육군부랑 협업해서 화물상자를 사용할 수 있는 수송선을 만드세요. 이미 1년간 그 유용성이 입증되었으니만큼 나라의 물류를 화물상자에 맞춰 표준화할 생각입니다. 각 부서에서는 미리 알아 두세요.”


“이미 육군부는 화물상자를 이용한 보급 및 운송 준비가 모두 끝나가는 상황입니다. 이미 전군에도 그리 알려두었습니다.”


“국토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철도망과 도로망만 연결하면 됩니다.”


“재무부는 아직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만 도로망과 철도망이 깔리기 전에 행정적인 준비는 모두 완료될 것 같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으음···”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대강 예상이 갔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른 나라 좋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다른 나라와 같이 합을 맞추면 더욱 좋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기대하도록 하지요.”


솔직히 기대는 안 된다. 중국? 그것들이 우리 말을 들을 생각을 할 리가 없고··· 일본? 그나마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어차피 대부분의 교류가 해상으로 이루어지니까.


고구려? 음··· 우리와 교류도 많고 사돈 왕국이기도 하니 가능성만 놓고 보면 고구려가 가장 높았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고구려만큼은 우리의 물류 제도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사실 내 생각이 거의 굳어지기는 했으나 만주 확보는 반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때 우리가 필요한 기반시설이 깔려있다면 통치하는데 굉장한 이점이 될 것이다. 괜히 열강들이 식민지 세울 때 교통, 특히 철도부터 세운 것이 아니라는 거다.


더군다나 만주 지방은 한반도처럼 수운이 힘을 발휘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넓은 땅이었다. 중국처럼 대운하를 팔 것이 아니라면 교통망을 깔고 미리 물류 규격을 맞춰 놓는 것이 옳았다.


나는 회의에 참석한 그녀를 슬며시 바라보았다. 그동안 살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 솔직히 그녀의 조국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굉장히 미안했다. 그렇다 해도 최소한 만주는 우리가 확보해야 했다. 아마 만주 침공은 조금 오래 뒤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해외 영토를 확장할 때가 아니기도 했고. 남연해주 동화작업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릴 작업인데 만주까지 먹으려면 오히려 체할 가능성이 높았다.


“궁기병 훈련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대부분이 이제 목표로 한 곳에 화살 정도는 날리고 있어요.”


“표적은?”


“음··· 극히 일부만 맞추지요?”


그 말에 좌중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말을 타고 활을 쏴서 원하는 곳으로 보낸다? 말로 하면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까놓고 말해서 제 자리에서 원하는 곳으로 화살을 날려보내는 것도 몇 달 이상은 훈련해야 겨우 해낼까 말까 하는 일이다. 하물며 승마 상태에서 그것을 해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우리 병사들이 기본기는 있었다지만 어디까지나 기본기에 불과하다. 그녀는 이번 일로 그녀의 능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수근거리던 뒷소문을 끊었다고 봐도 좋았다.


“훌륭하군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 주세요.”


“예, 전하.”


“부대 편성은 거의 다 되어간다고요?”


내 질문에 육군장관은 머리를 살짝 숙이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전하. 이미 지급된 보급품을 돌려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전하의 근위사단과 5개의 상비여단을 편성하였으나 궁기병의 훈련이 완료되고 배치를 하면 6개의 상비여단까지 갖출 계획입니다.”


“하지만 새로이 창설할 해군 인력을 빼야 하지 않습니까? 그 인원들이 못해도 1개 여단 규모는 될 겁니다. 그런 와중에 6개의 상비여단을 갖출 수 있습니까?”


과연 육해군 5만에 달하는 병력을 유지할 수 있나? 솔직히 나는 그 점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 아니, 솔직히 유지하라면 할 수야 있다. 온 나라의 살림을 쥐어짜서 할 수야 있겠지.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지금의 4만에 이르는 병력도 결코 적은 병력이 아니다. 여기서 군비를 더 늘리는 것은··· 글쎄? 나한테는 달가운 소리가 아니었다.


“어렵··· 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네요···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배 하나 없는 나라로 살 겁니까? 명색이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전쟁 터지면 주먹구구식으로 배 모으고 거기에 병력 대충 태워서 들이받고 할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라도 많으면 몰라 그것도 아니고···”


배 한 척 없다는 말은 과장이었지만 그 외의 말은 대부분 사실이었다. 거기다 해군은 양성 시간이 오래 걸리니만큼 미리미리 키워두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당나라가 바닷길을 타고 오면 그에 대항할 병력 역시 필요하기도 했고.


“정 안되면 근위사단을 근위여단으로 재편하고 남은 병력을 수도방위여단으로 삼으면 됩니다. 이들이 출격할 일은 드물겠지만 근위사단으로 묶여 있는 것보다야 나을 테니까요.”


총 병력이 4만 정도인데 내 호위병력이 1만이 넘어가는 사실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내 권력을 위해 1만이 넘는 병사들을 더 이상 묶어 둘 필요도 없으니 이제 조금은 풀어줘도 괜찮겠지. 물론 나중에 군비 증강이 이루어지고 언젠가는 다시 근위사단을 창설할 수야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그건··· 전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좋습니다, 육군장관. 쉬이 이해해 주니 좋군요. 그렇다면 해군 창설에 대한 건 이틀 후에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작가의말

1년 삭제!!



김댕댕이//남자들 일하랴 힘쓰랴... 죽어나는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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