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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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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0.01 22:56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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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99
추천수 :
1,512
글자수 :
769,500

작성
21.12.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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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20

DUMMY

이상하겠지만 그날따라 도무지 서류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끈적한 땀이 또르르 떨어지며 옷을 적셨고 맴맴거리는 매미소리는 귀를 자꾸 어지럽게 했다.


내 비서 중 한 명은 어디선가 거대한 부채를 들고 와 힘껏 부치며 나를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하려 했으나 정말 유감스럽게도 그의 노력은 선풍기 미풍만도 못한 결과를 낳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체온으로 인해 방의 온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만 같았다.


“박 비서님, 더워 보이시는데 그만해도 괜찮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박 비서는 거대한 부채와 함께 허물어졌다. Msg 반쯤 섞어서 말하자면 내 땀이 ‘또르르 뚝’ 이런 느낌이라면 박 비서의 땀은 ‘콸콸콸, 쏴아아’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부채는 얼마나 큰지 내 상반신 만한 부채를 미친듯이 휘두르고 있었으니 잘못하다간 더위로 쓰러지겠다 싶었다.


“이렇게 날이 더우니 갑자기 그들이 생각 나는군요”


“무슨 생각 말입니까, 비서실장?”


이 더위를 잊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지라 나는 그의 이야기가 최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임을 빌며 반문했다.


“예전 일입니다만··· 인천항에서 신기한 사람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 때도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었던지라 바닷바람도 쐴 겸 해서 인천으로 놀러 갔었지요.”


“이 전에도 이렇게 찜통 같은 날이 있었나 보군요.”


“찜통이라! 딱 적당한 말입니다. 더군다나 그 때는 어릴 때라 더욱 지쳐있었지요.”


“확실히··· 지금 건장한 장정들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 더위인데 어린아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하긴··· 확실히 이런 폭염은 어른들보다는 노약자가 위험하기 마련이니까.


“바닷가에서 시원하게 놀고 난 후 주막에서 시원한 물을 한 잔 얻어마시고 있자니 난생 처음보는 배가 보였습니다. 배가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지만 분명히 기존에 봐오던 배와는 다른 느낌이었지요.”


아무래도 외국 쪽 상인들을 본 것 같은데. 삼국시대때도 외국 상인들과 적게나마 교류가 있었으니 아마 그가 본 것은 외국 상인들이었을 것이다.


“헌데 그 사람들이 정말 특이하게 생겼었습니다. 파란 눈동자에 커다란 코, 창백하게 질린 피부에 노란 머리칼을 하고···”


“에이, 비서실장님. 그렇게 생긴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도깨비도 아니고···”


“진짜 있다니까 그러네? 그네들 말로는 10년 뒤에 다시 온다 했으니 곧 오겠구만. 어때, 내기 한 번 하겠나?”


“강하게 나오면 믿을 줄 아십니까? 거, 좋지요. 실장님께 거하게 한 번 얻어먹을 좋은 기회인데”


음··· 난 왜 결과를 대충 알 것 같지?


동서무역은 예전부터 돈이 되었으니 아마 다시 올 테지. 언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이 진실이라고 치면 곧 온다는 뜻이다.


서양 상인들의 방문, 그건 그 자체로 이미 환영할 일이다. 서양의 물건과 지식을 받아들일 기회이며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 거기에 부탁을 해서 인도쪽의 물건까지 구하게 한다면 우리나라는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서양에서 얻을 달콤한 이익을 생각하니 어느새 더위는 저 멀리 달아난 상태였다.







경기도권에서는 슬슬 토지 개혁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 하던 수차가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하천 곳곳에는 보가 설치되어 하절기 가뭄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또한 저수지 역시 만들어지면서 적어도 물 걱정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튼튼하게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서울에서 인천까지 이어지는 마차철도는 이미 개통이 된 상태였다. 제1 제철소에서 강철을 뽑아내기 시작하니 육군 재편성 사업과 함께 가장 수요가 많았던 국토개발사업에도 상당량의 강철이 투입되고 있었던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량의 7할 정도는 이 국토개발사업에 투자되고 있다고 했다.


“확실히··· 일반 마차보다는 빠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갈밭 위의 철도를 달리며 옆에 놓인 회색 빛 도로를 바라보니 가슴이 웅장해졌다. 이게 산길만 있던 그 나라 맞냐?


이미 시험 운행은 끝난 뒤인지 하행선에서는 철괴를 가득 실은 것으로 보이는 수레가 덜컹거리면서 서울을 향해 달려갔다. 으음··· 저기에 탔으면 엉덩이와 허리가 굉장히 아팠겠는걸?


사실 이 마차는 내가 탈 마차라 최고급으로 만들어졌을 텐데도 승차감이 상당히 구렸다. 그래도 조잡하게나마 충격을 흡수하겠다고 달아놓은 현가장치가 있고 좌석에는 푹신한 가죽이 덧대어 깔렸음에도 이 정도라는 것이다.


“확실히··· 속도는 빠르지만 병사들의 피로 역시 무시할 것은 못 되겠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는 것은 살짝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걷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육군장관?”


사혁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못해도 행군거리를 5할은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지, 걸어서 가는 거랑 마차철도를 타고 가는 것이랑은 다를 수밖에 없다. 힘든 것은 훨씬 체력이 좋은 소나 말이 할 테니 보병만으로 하루 20km 행군도 전혀 무리가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마차철도가 싹 깔리면 일반 보병도 부산에서 최전방까지 한 달 정도에 갈 수 있게 된다.


타국과는 다른 차원의 속도로 추가 병력을 불러모을 수 있고 주력군을 빠르게 배치시킬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다. 적어도 반 박자는 먼저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


“그 뿐만이 아닙니다. 물자 이동 역시 활발해질 것입니다. 비록 해운이 있다 하나 해운이 내륙지방 구석구석까지는 닿지 않았는데 도로망과 철도망이 모두 완비되면 비로소 전국이 하나될 것입니다.”


설차 역시 기쁜 기색으로 맞장구쳤다. 이 마차철도 의견에 부정적이던 사람이 이렇게 기쁘게 효과를 인정해주니 나 역시도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철도망이나 도로망이 모두 완비되면 설차가 이 자리에 서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다만.


원래 계획은 서해안 도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그것에 앞서 먼저 서울과 인천 사이의 도로망을 뚫은 이유는 정말이지 간단했다. 거리가 비교적 짧고 장애물도 거의 없다시피 하여 시공 난이도가 쉬웠고 서울과 인천이 그나마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국에 깔린다면 볼만 하겠군요.”


“그 날이 매우 기다려집니다.”


못 해도 20년은 기다려야 할 텐데.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자연에 인간의 손길이 묻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사휴는 질린다는 눈빛으로 눈 앞에 가득 쌓인 ‘화물상자’를 바라보았다.


중대장이 그러고 있으니 그 휘하 병사들도 아무 말 없이 가득 쌓인 ‘화물상자’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 중대장님. 저거 저희끼리 다 나릅니까?”


한 상병의 용감한 질문에 사휴는 말을 잃었다. 저걸 겨우 한 중대가 나르라고? 이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걸까?


“그럴 필요는 없네”


“충성, 대대장님!”


“””충성!”””


대대장이라고 불린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사휴에게 말했다.


“여기 앞에 있는 거중기 보이나?”


“이건··· 저번에 쓴 그 도구입니까?”


사휴는 설마 아니겠지라는 눈빛으로 애처롭게 대대장을 바라보았다. 대대장은 잠깐 움찔하더니 이윽고 절망적인 말을 내뱉었다.


“저 거중기로 저 망할 ‘화물상자’를 옮기게. 조건은 지난번과 같네. 그럼 이만···”


“··· 망할”


사휴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욕설을 내뱉었다. 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임무에 대해 불평한 적은 없었다. 어떤 힘이 들더라도 그 임무를 완수하려 애썼고 그것이 곧 나라와 아버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는 것임을 알았기에.


열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못 하는 순간 바로 뒤에서 수군거리는 말이 그에게는 뻔히 예상이 갔다. 분명히 육군장관의 뒷배로 들어왔네 어쨌네 하겠지.


하지만 이 임무에서는 어떤 의미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저 많은 짐을 옮기고 다시 원상복구한 후 거대한 상자에 담아 다시 옮겨야 하는데 그것에서 의미를 찾으면 그 또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대대장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는 이 모든 불평불만을 잊게 만들기 충분했다.


“전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군.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게.”


“예··· 옛!!!! 알겠습니다!!!!!!”


소위 임명식때만큼이나 커다란 목소리로 외친 사휴는 곧장 중대원들을 불러모았다.


“자, 제군들. 우리 저 망할 ‘화물상자’를 빠르게 옮길 방법을 생각하도록 하지.”


중대원들은 ‘이 사람 왜 이래?’ 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휴의 눈빛이 그 어느때보다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휴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대체 상부의 생각이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니까···’






“이거··· 보급중대 인원들이 고생 좀 했겠는데요?”


나는 손에 들린 실험결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곳에는 컨테이너의 유용함에 대한 실험결과가 씌여 있었다. 물론 조잡한 거중기의 유용함도 함께.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거중기와는 다른 물건이었지만 뭐라 칭할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거중기라는 이름으로 둘러댄 크레인이었다.


그리고 실험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으로 물자를 옮길 때 보다 거중기와 화물상자를 이용한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대에 그럴 필요까지 있냐 싶겠지만 수많은 군량과 병장기, 원자재들을 바라보면 그런 생각은 말끔히 지워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장담할 수 있다.


물론 그 화물상자의 크기는 현대 시대의 가장 작은 단위보다 살짝 작은 길이 6m, 폭 2.5m, 높이 2.5m 짜리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운송이 훨씬 편해졌다. 당연하겠지만 마차철도의 화물용 수레 역시 이 단위에 맞춰서 제작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 대위가 말하기를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하다보니 즐겁다고 했습니다.”


“그럼 다음 실험도 그의 부대에 맡겨보도록 할까요?”


이름하야 굴린 놈 또 굴리기 작전이다 이 말이야.


“그리 해주신다면 그것보다 감사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 당당한 대답에 나는 어이가 없어 그를 흘깃 바라보았다.


“아들 아닙니까?”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겠다는데 그걸 사양할 부모가 어디에 있습니까? 다 제 모자란 아들이 잘되는 길인걸요.”


··· 그런가? 내가 부모가 아니라 이 부분은 잘 모르겠네. 여튼··· 국왕과 육군장관이 모두 동의했으니 아마 그 부대는 또 다른 고생거리를 담담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 미리 미안하지만 이것은 내 탓이 아니다.


작가의말

사람은 잘 갈구는 주인공



김댕댕이//그나마 이게 빨리 빨리 늘어나고 있는...ㅠㅠㅠㅠ 그리고 이 시대 생각하면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니라는게 더 우울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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