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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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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0.01 22:56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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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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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9,500

작성
21.11.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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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12

DUMMY

순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그냥 내가 해버릴까?’


말 그대로 그냥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주 멍청한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금 이 시대의 전술과 전략을 배웠지만 좋게 쳐줘도 평균적인 장교들 수준의 이론지식만을 가지고 있다. 물론 현대의 지식과 발상이 있기는 했지만 장교들에게는 풍부한 실전경험이 있었다. 누가 더 우수하다고 콕 집어 말하기란 애매했다.


굳이 내가 내 업무를 희생해가며 궁기병에 매달릴만큼 능력자가 아니고 충분히 대체할 만한 관료가 있다면 그에게 방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흐음··· 무슨 의견이라도 없습니까?”


내 말에 사혁 역시도 답답한 듯이 말을 받았다.


“정말 부끄럽지만 인물이 없습니다.”


사혁의 말에 가만히 지켜보던 설차가 말을 덧붙였다.


“사실 고구려 군사고문단이라고는 하나 반 사신이나 마찬가지··· 그들과 격을 어느정도 맞추면서도 궁기병 양성을 잘 할 수 있는 인재가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관께서는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그의 말이 옳았기에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겨우 중심을 잡아줄 인재들이 한 명 한 명 나오는 상황이었다. 군인 쪽에서는 진하가 나왔고 내정 쪽에서는 김정국, 신후가 나왔으며 산업계에서는 서준과 유현철이 나왔다. 그리고 외교 및 첩보에서는 이은이 나왔지. 6명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도 더 나올 테니까.


문제는 군인 쪽에서는 진하 혼자였고 그 진하가 지금 큰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어린아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습니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불행한 사고였다. 이런 것까지 예상한다면 그 사람은 그냥 관료 때려치고 자리피는 게 훨 낫다.


“어쩔 수 없지요. 우리는 유목민족이 아니니까요. 보병에는 능해도 기병에는 능하지 못함이 당연합니다.”


··· 잠깐만?


나름 괜찮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내게 무언가 건의하려던 누군가의 입을 손을 들어 막은 후 내 생각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에 대해 검토했다.


여러모로 생각해 본 결과 한 번 걸어볼만 한 것 같기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들에게 말했다.


“고에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여기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들의 무어라 말하려 했겠지만 나는 이미 회의실을 나와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발걸음이 닿은 곳은 바로···


“··· 전하? 이런 시간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내 아내의 앞이었다. 한창 업무로 바쁠 시간에 온 것이 의외라는듯 눈을 크게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걸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고구려에서 사신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보고 싶으십니까?”


“당연하죠!”


환하게 웃으며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 역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래 보면 더 좋겠죠?”


“···?”


“그럼 갑시다.”


나는 그녀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손을 잡고 회의실로 향했다. 그 모습에 시녀들은 꺅꺅대며 좋아했다.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후우···”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주위의 사람을 모두 물린 후 그녀에게 그동안의 사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다 들은 후 그녀의 눈이 커지며 나에게 말했다.


“전하, 혹시 미치셨나요?”


“지극히 정상입니다만?”


에이, 아무리 그래도 미쳤냐는 좀 아니지.


“아무리 급하신 일이라고는 하나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나섰을 때의 반대는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녀의 그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 나라에서 나를 반대한다고? 감히 단언하자면 지금 이 나라에서 나를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말이 안 되는 것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물론 그럼에도 반대는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의 특수성, 그리고 그녀의 신분적인 특수성 이 두 가지로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냥 능력있는 여성을 임명한다면 반대가 심해 나라고 해도 무작정 우기지는 못하겠지만 고구려의 공주이자 내 아내라면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이 일은 선례가 되겠지. 이 일을 계기로 차츰차츰 여성인력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약점인 노동력 문제 역시 조금이나마 해결을 볼 수 있겠지. 활용 가능한 노동력이 2배 까지는 아니어도 1.5 배 까지는 늘어날 것 같았다.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한 후 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말해 주세요. 부인은 이 일을 원하지 않나요? 지금이 아니면 이런 일을 맡을 수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가끔 사냥이나 나가는 경우겠죠. 제가 본 부인은 그런 답답한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녀는 이 시대 사람들치고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까놓고 말해서 공주로 사는 것도 갑갑했을 텐데 왕비로 사는 건 얼마나 갑갑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그녀를 가두던 창살의 3분지 2정도는 부술 수 있을 것 같았다.


“···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 때문에 나라에 혼란을 가져올 순 없어요. 저를 신경써주신 전하의 마음에는 정말 감사하지만···”


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그걸로 되었다. 나는 굳세게 그녀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부인께서 걱정하는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자 갑시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더 이상 거절의 표시를 하지 않고 순순히 나를 따라왔다. 나는 작게 숨을 고르고는 회의실 문을 열었다.


“아, 전하··· 왕비 전하를 뵙습니다.”


정말 의외의 인물이 들어서서인지 대부분 관료들의 인사가 한 템포씩 늦었다.


“””””왕비 전하를 뵙습니다.”””””


설차를 비롯한 각 관료들은 갑자기 내 아내는 왜 같이 왔는지 궁금해하는 기색이길래 나는 능청스럽게 양 팔을 벌리며 말했다.


“자, 궁기병 참모부장 등장! 어떻습니까?”


두둥!


이런 효과음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각 관료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이내 대표격으로 사혁이 나서서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저··· 혹시 왕비 전하께서 참모부장의 임무를··· 맡아 주시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여기서 말 한 마디 잘못 꺼냈다가는 왕족 모욕죄로 몸과 머리가 사맛디 아니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냥 그저그런 방계 왕족이 아니라 고구려의 공주이자 현 국왕의 왕비였다. 제대로 된 근거를 갖추고 덤벼도 한 사람 정도는 무덤으로 보내고 턴을 종료할 수 있고 어줍잖게 대든다면 무덤을 여럿 세울 수 있는 존재였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면 내 통솔력에 큰 흠집이 생겨버리니 이런 강압적인 방법은 삼가해야 한다. 최소한 내 아내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실력 정도는 입증해야 왕족으로서의 권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저, 전하. 정말 무례한 질문임을 압니다만··· 아무리 왕비 전하께서 북방에서 오셨다고는 하나 아녀자의 몸입니다.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그녀를 잠깐 쳐다보았다. 그녀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이 얼굴을 살짝 찌푸렸고 나는 활과 화살을 가져오게 한 후 그냥 공중으로 던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공중으로 날아 몸을 뒤집으며 내 자리에 장식으로 달려있던 불쌍한 매의 눈알을 꿰뚫었다.


··· 내 매···


내 침울한 표정을 보았는지 그녀는 하필이면 표적으로 정한 것이 내 자리의 매였다는 알고 급하게 사과했다.


“죄, 죄송해요, 전하··· 그···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참고로 저거 내가 진짜 아끼는 장식이었다. 국기를 처음 만들 적 만들어서 하나는 내 집무실에, 하나는 내 회의실 자리에 장식했었지.


그래도 이런 걸로 아내한테 화내고 그럴 순 없었기에 나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부인. 오히려 부인의 귀신 같은 활솜씨를 아주 멋지게 증명해 주었으니 좋은 일이지요.”


진짜 MSG 반쯤 섞어서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궁수 같았다. 회의실이 작을 것 같지만 의외로 컸고 내 자리는 거의 끝쪽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자세로 작은 표적을 맞추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실력자임을 의미했고 그 정도도 알아보지 못할 멍청이는 없었다.


근데 그건 그거고 내 매는 매잖아? 나는 더욱 밝게 웃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주 잘 쏘시는군요.”


“아, 감사합니다 전하···”


평소대로라면 으스대며 자랑했을텐데 내 삐짐이 걱정된 탓인지 어쨌는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근데 그런다고 내 매가 돌아오지는 않아. 나는 한 번 더 속삭였다.


“매 눈알값은 밤에 받도록 하겠습니다.”


순식간에 그녀의 볼이 불에 데인 듯 화끈해졌다. 자랑이지만 아직 밤에 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이게 현대 문명의 위대함이라는 것이지. 아니면 그냥 내 재능이거나.


나는 피식 웃으며 아직도 멍해 보이는 설차에게 말했다.


“어떻습니까? 고의 사랑스러운 부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궁술이 뛰어나지 않습니까? 기마술 역시 여기에 있는 누구와도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뛰어나지요. 또한 어느정도 병서를 읽어 궁기병에 대한 전술도 상당히 이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고구려의 공주이니 군사고문단과 협력하여 업무를 하기에 좋겠지요.”


내가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해서인지 사혁은 무어라 말하려 했으나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들에게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한국사를 뒤져봐도 여성이 사회 전반으로 나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특히나 군대라는 집단에 국한한다면 전면적으로 나온 것은 광복 이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고구려 연개소문의 동생 연수영이 있고 가야의 여전사들이 있었다. 즉, 아예 못 해먹을 짓도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만 그대들이 이리 탐탁치 않아하는 것이 능력이 부족하여 이리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완전히 내 뜻을 관철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타협점은 찾아야 했다. 만약 이것조차 못한다면 여성 역시 사회의 노동 구성원으로 끌어내려는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나는 각오를 다지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와 마치 무협지 같아요 왕비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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