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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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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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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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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77,459

작성
22.09.2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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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7

DUMMY

“좋아, 적 옹성에 유의미한 타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단 참모장 중 한 명이 기쁜 듯한 목소리로 외치자 굳어 있던 얼굴이 조금씩이나마 풀리기 시작했다.


원래 공성전이 인내심 싸움이라지만 돌격도 안 하고 돌만 날리니 전황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 내심 지루하기까지 하려는 찰나 두 달간의 맹공에 드디어 유의미한 성과가 조금이나마 보이는 것이었다.


“음... 좋아. 적들도 피로를 느끼는 것 같군.”


하루 이틀만 잠을 걸러도 피곤한데 무려 두 달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으니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탐라국도 교대로 잠을 재우며 싸움에 임했겠지만 그런데도 짙은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한국 역시 잠을 번갈아 가며 교대에 임했지만 그래도 한국은 경계 병력과 비상대기 조, 공병대 일부만 동원하면 그만이었지만 탐라국의 입장은 그게 아니었던지라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탐라국의 피로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헌데, 군단장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이라도 기병들을 차출해 탐라의 잔존세력을 이용하시는 게...”


“유의미한 잔존 세력이 있기는 할 것 같나?”


“그건...”


아사달은 육군부에서 받았던 정보를 떠올리며 덧붙였다.


“탐라의 인구는 많아야 십 이만을 넘지 않을 텐데... 그걸 이 넓은 섬에서 일일이 다 찾자고?”


기병대가 많으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현재 1군단의 기병 전력은 3개 기병 대대와 3개 수색 지원 중대, 총 천 팔백 명이 전부였다.


“저 성안에 병사와 그 식솔들, 원래 살던 사람들... 이 있다고 생각하면 저 성안에만 최소 오만에 이르는 사람이 살고 있을 거다. 구태여 다른 지역을 들쑤실 이유는 없지”


오만 명이면 한국에서도 ‘시’급 행정구역으로 분류하는 인구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제주도 크기의 넓이에서 고작 천 팔백을 가지고 겨우 ‘시’급 행정구역에 해당하는 인구를 제어해야 한다는 건데... 아사달은 그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가능하더라도 굳이 해야 할 도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작해야 십 이만이다. 그 십 이만의 인구수에서 이 만에 가까운 병력을 뽑아냈다. 노동 가능한 남성의 절반을 병사로 뽑아다 썼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이 와중에 나머지 인구에서 무언가를 얻어보기란 어려우리라. 이미 병사의 식솔들은 대부분 성으로 대피시켰을 테니까.


아사달이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은 단 두 개, 성벽을 올라서 성을 점령하던가, 혹은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어서 항복시키거나. 그리고 아사달은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했다.


“그리고 저 작은 성에 저만한 인구를 몰아넣었으니... 곧 문제가 생겨도 생길 거다.”


도성 안에 모든 인구가 살 수는 없다, 그건 당연한 상식. 덩치가 큰 서울의 도성도 마찬가지. 다가구 주택이 있고 성벽이 상당히 긺에도 도성 안의 인구는 십 삼만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이십오만 정도는 성벽 외곽에 거주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하남 신도시도 저 정도 밀도는 아니니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건 뻔했다. 예를 들면 양식, 식수, 위생 등등... 기초적인 부분부터 문제가 생기리라는 건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슬슬 그걸 조립하도록. 이대로 한 두 달 더 두들기면 부서질 것 같으니.”

애초에 옹성 자체가 새로 만들어져서 기존의 성벽에 비해 내구도 약했고 무엇보다 밤낮없이 두들기니 수리할 틈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군단장님”







“이광필이, 표정이 영 좋지가 않군?”


“하... 하하...”


지영의 물음에 이광필은 억지로 웃음을 만들어 보였다.


“남들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하남시장 아닌가? 거, 좋은 거 줘도 죽상일세”


그 부분에 한해서는 지영의 말이 맞기는 했다.


우선 한국에 ‘시장’은 많지 않다.


서울특별시장이야 보통 비서실과 지영이 알아서 관리하니 공석이고 그 이외에는 인천시장, 개성시장, 평양시장, 부산시장, 경주시장, 하남시장 정도가 끝이었다.


그중 인구로 따지면 서울특별시가 대략 삼십팔만, 하남시가 십 육만, 인천시가 그 뒤를 이어 십 사만 정도이며 하남시는 하남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였으며 건축물들도 거의 다 신축에 기술이라는 기술은 모두 때려 박은 도시였다.


좋게 말하면 신도시고 나쁘게 말하면 산업적, 건설적, 설계적 기술의 거대한 실험장이었다. 당연하게도 그 중요도는 상당했다.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제2의 수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걸 쉽게 부정할 수는 없었다. 어쨌건 간에 서울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정책이 제일 먼저 시행되는 게 인천하고 하남이었고 최근에 있어서는 하남이 먼저 시행되는 경우도 상당했다.


그런 하남시의 시장이니만큼 하남시장의 권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심지어 하남시는 지영의 명령으로 시장의 임기인 오 년이 지나도 아직 교체하지 않고 있었으니 그만큼 실적이 쌓였고 쌓인 만큼 위상은 올라가기만 했다.


“하하... 차라리 도지사로 발령을 내주십쇼.”


“불허하네. 애초에 지금 이 나라에 나를 제외한다면 하남시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자네가 유일해. 아니, 다가구주택에 상수도까지 설치한 사람이 이제 와서 엄살인가?”


그 말에 이광필은 실성한 듯이 허허 웃더니 머리를 슥 빗어넘겼다. 그러자 분명 검은 머리로 울창했어야 할 숲은 어느새 그 토양을 반짝이며 빛내고 있었다.


“으음...”


그 충격적인 광경에 지영마저도 침음성을 흘리니 이광필은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로 말했다.


“분명 사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전하...”


“내 검은콩을 잔뜩 내려주도록 하겠네...”


“그걸 먹는다고 빠진 것이 돌아온답니까...”


미래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앞둔 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원래부터 이랬나?”


“예... 원래부터 조금씩 전조가 있었더랍니다.”


“허어... 그런가. 그럼 다른 일을 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겠군”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광필은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으나 지영이 손을 들어 막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면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맞지 않겠나. 어떤 일을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을 잃기 전에 더 많은 것을 얻는 게 맞지”


지금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하는 눈으로 광필은 원망스럽게 지영을 쳐다보았지만 지영은 그 불경한 눈빛을 가볍게 흘려넘겼다. 원래 고통은 나누면 두 배가 되는 법이니까.


“자네도 그리 생각하지? 나도 그리 생각하네. 아, 참고로 반론은 받지 않겠네. 자네 이상의 적임자가 없는 걸 어떡하나? 좀 이해해주게. 원래 세상 사는 게 모든 걸 얻을 순 없지 않나.”


“...”


“뭐, 자네가 여러 문제를 해결해서 일이 쉬워진다면 자네가 걱정할 일이 없어지니 오히려 그 일에 매진하는 게 낫지 않겠나?”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아무렇게나 내뱉는 것 같은 지영이었지만 사실 그게 맞았다. 어차피 지영은 신의 가호로 평생 풍성충일 예정이었으니 알 바 아니었다.


겨우 모발로 나랏일을 망가뜨릴 수는 없다고, 지영은 현명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며 인자하게 미소 지었다.


뭐, 그 미소가 광필에게 어떻게 보일는지는 몰라도 광필이 허허 웃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괜찮은 게 아닐까.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무슨 일로 직접 왔나?”


“아... 그 도시 증축에 대해서랑 뭐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이...”


“증축?”


“예, 전하. 현재의 다가구주택은 분명 좋은 주택임이 맞습니다만... 모든 도시의 주택을 다가구주택으로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모든 도시의 주택을 다가구주택, 아니 그걸 넘어서 사우론의 눈이 있는 도시에서 온 지영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참고 계속 들었다.

“여러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소음 문제입니다. 전하께서도 아시다시피 하남 공단중 일부 공장은 삼 교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구주택은 소음에 굉장히 취약하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노동자들의 체력이 점차 떨어져 가고 있으니 어느 정도 조치가 필요합니다.”


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부분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최초의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로마의 인술라부터 현대의 아파트나 빌라들까지 층간 소음 문제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층간 소음으로 칼부림까지 나는 건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류의 유구한 전통과도 같은 것이었고 한국도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럼 최소 몇천 채에 달하는 주택을 지어야 하는데 공간이 모자라니 성벽을 일부 증축하고 그곳에 노동자들의 주택을 건설하려 합니다.”


지영은 일이 커진다는 생각을 받았지만 이광필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었다.


“헌데 그렇게 하면 육각형이 깨질 테니... 이걸 좀 공단의 시설과 시가지 부분을 조금 재건축을...”


“재무장관이 분노하는 미래가 그려지네만”


평소라면 상관없는 이야기다. 원래 여유분 예산을 어느정도 남겨 놓기도 하고 정 급하면 채권을 발행하면 되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전시였다. 전쟁은 저 먼 탐라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한반도의 사람들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크게 체감을 하지 못하지만 여튼 탐라국에서 막대한 물자가 소비되고 있었고 막대한 병력이 움직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한국은 통조림 생산과 개량, 그 공장의 건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고 그 탓에 예산이 여유롭지 못했다. 지난날 전쟁 준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저 정도의 토목공사를 진행할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았다.


“그야... 그렇긴 하지만 오래 미룰 수는 없는 일입니다.”


“흠... 내 생각에는 지금 당장은 무리일 것 같다마는”


하지만 광철의 말대로 미룰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섬유는 많아도 많아도 모자랐고 그 외의 공장들도 한국의 산업을 상징하며 물가를 내리고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었다.


“한번 잘 설득을 해 보게나. 안되면 따로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고.”


“하하... 알겠습니다.”


광철은 나름 자신 있게 재무장관을 찾으러 갔고...


“절대, 안 됩니다.”


“하지만 장관님”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지금 벌여놓은 일만 해도 위에 구멍이 송송 뚫릴 지경입니다만 시장님이 또 뭘 하시겠다고요? 안 됩니다, 절대 안 돼요.”


얼마 뒤 터덜터덜 장관실을 걸어 나왔다.


작가의말

아... 예약 안걸었네요 ㅠㅠㅠ

주인공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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