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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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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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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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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건함 계획3

DUMMY

[남연해주 복속 계획 완료 보고서]

작전 목적

지난 고구려와의 협약으로 병합된 남연해주를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확립하기 위해 한국인 마을을 만들고 원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지배권을 공고히 하며 이러한 과정에 불응하는 불순분자들을 제거한다.


작전 성과

도합 51,375명에 달하는 원주민들을 완전하게 복속시켰으며 불순분자 5,974명을 참하였고 그 외의 원주민들은 북방으로 도주함. 이 도중 389명의 중상자와 871명의 사망자가 발생. 또한 28,621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을 이주시키고 해당 마을 주변으로 농경지와 요새를 확보하여 군이 주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


결론 및 제언

남연해주에 안정적인 지배권을 형성 및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음. 다만 북방으로 도주한 원주민들의 위협은 아직 완벽히 예상할 수 없으며 남연해주를 완전히 한국 본토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동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

또한 이주민에 비해 식량 생산량은 아직 모자라 최소 2년간은 식량 보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치안 유지를 위하여 최소 1개 여단 이상은 주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됨.

마지막으로 이번 작전을 통하여 아군의 대 기병 전술과 보급에 진전사항이 있었는데 이는 추후 보고서를 제출하겠음.


한국 육군 제1 군단 군단장 중장 진하.


이 보고서를 필두로 물자의 손망실 현황이나 마을과 요새의 상황이 상세하게 적힌 보고서들도 한무더기로 도착했다.


“음, 정말 고생 많았네”


“아닙니다, 전하!”


“보고서대로라면 치안 병력만 상주하면 된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흠... 치안 병력이라...


진하 장군에게는 좀 미안하긴 한데...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잖아? 조금만 더 고생을 해 주어야겠어.


“좋아, 현 시간부로 1군단은 해산, 각 부대는 원래의 임무로 복귀하되 2여단과 궁기병여단은 남연해주 총독부에 부임하고 남연해주 총독으로 중장 진하, 총독 보좌로 궁복을 임명한다.”


“...예?”


“못 들었나?”


“어... 아닙니다! 다만... 궁복이라는 자는...?”


“사 대령 밑에서 보급을 배운 사람이다. 이전부터 내가 좀 가르쳐놨으니 보좌역 정도는 충분히 해내겠지. 애초에 안정적인 지배권을 형성 및 유지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걱정 말게나. 총독부 인원은 오롯이 진 중장의 몫이니. 나는 다만 보좌를 볼 사람을 지정했을 뿐이야.”


“예, 전하. 그리 전하겠습니다.”


음, 당연히 그래야지.


아무리 내가 권위적이지 않다고 해도... 아, 왕 짬밥을 먹다 보니 말투가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어지간한 노인이 아닌 이상 내가 존대를 하니까 되게 불편해 하더라고?


여튼 일개 중위가 마땅한 대책도 없이 끼어드는 건 좀 그렇다.


현대로 따지면 중위가 대통령이 파란지붕에서 회의하는데 대책도 없이 끼어드는 꼴이다. 영 좋지 않지.


“진 중장이 썩 좋아하진 않을 겁니다.”


“쯧... 가장 효율적인 인사 배치를 한 것뿐이야. 애초에 임시지만 총독이면 영전 아닌가.”


“그야... 그렇습니다만”


“그리고 세상일이 원하는 대로 다 된다던가?”


그랬으면 난 여기에 있지 않았겠지.


내가 원했던 건 절대권력의 지도자가 아닌 그냥 소소한 소시민일 뿐이니까.








“하이고야... 결국 여기서 일 년은 더 있어야겠네”


진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것도 결국엔 다 경험으로 남고 자신의 경력이 더욱 두터워진다고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수도에 가서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저는 왜...”


“후배님, 엄청 기대받고 있나 본데?”


“그러게? 진짜 크게 키워주려나 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지영의 사람보는 눈은 정말 예리하다고 정평이 나 있었다.


특히나 이번의 궁복같이 몇 년 동안이나 일을 알려주고 이런 결정을 내린다는 건 거의 확정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근데, 쟤가 왜 니 후배님이냐?”


“에이-. 같은 군인 아닙니까? 같은 보급계 인원으로서 좀 밀어주고 당겨주고 해야죠”


“에휴, 해군한테 저러고 싶냐? 해군 키우려면 빡셀 텐데. 자칭 선배라는 사람이... 에잉”


“아, 이래뵈도 우리 후배님 제가 잘 가르쳤습니다. 거 나중에 잘 되면 서로 도움이 되고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


진하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사휴를 바라보았다.


“그래, 뭐 선배님이던 후배님이던 알아서 지지고 볶으시고. 넌 곧 간다고?”


“예, 뭐 그리 됬습니다. 가서 보고서 쓰랍니다, 슈벌”


“나라면 여기 총독 할 바에는 그냥 수도에서 보고서나 쓴다.”


“아, 저 책도 써야합니다.”


“누가 쓰랬냐고”


“저도 진급해서 별이나 좀 달아봅시다.”


“거, 대령된지 얼마나 됬다고 욕심은... 아니다. 알아서 잘 해 먹겠지.”


“아이고, 이제 신경도 안 쓰는 것 봐... 서럽습니다, 진짜”


많이 서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사휴에게 진하는 짧게 말했다.


“그럼 남던가”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막사 안에는 둘만 덩그러니 남았다.


“저저 씨벌, 저거. 야, 봤지? 느그 선배가 저렇다, 에휴. 저런걸 내가 직속 부하라고 몇 년씩... 됐다. 여튼 너는... 이번에 실습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배워가라. 거, 딱 보니 나중에 원정군 군단장같은 자리 앉을 거 같은데”


“아... 하하...”


“아니라고는 안 하네? 하긴, 아니라고 하면 이건 기만이지, 기만”


이 정도로까지 밀어주면 모르는 게 바보였다.


실제로 지영은 제주도 원정 때 궁복을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생각을 이미 굳히고 있었으니까.


물론 당연하게도 아직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렇다고는 해도 징후가 워낙 뚜렷하니 ‘아, 저거를 좀 크게 써먹겠구나’ 하는 걸 관계자들은 다 알았다.


“됐고, 겉옷이나 입고 따라와라. 총독부 위치나 잡자”

“예!”







진자시계


시간을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는 발명품.


사실상 진자시계 전후로 초침의 쓸모가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물건이다.


그만큼 정확한 시계였고 이걸 고안해낸 국왕 지영에 대한 믿음과 존경, 그리고 이것들을 자신들이 만들어낸다는 자긍심으로 가득찬 과기부 기계과학청 인원들에게도 고민은 여전히 있었다.


생산 속도가 한 달에 고작해야 한두 개에 불과하고 이조차도 덩치가 상당했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일 정도의 문제였다.


“하... 남문 쪽 시계 고장났답니다.”


한 연구원의 말에 모두가 한숨을 내쉬었다.


진자시계는 나름 괜찮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었다.


관리만 잘 해 주면 그냥저냥 써 먹을 수 있었다.


문제라면 생산속도는 정말이지 하품 나오는 수준이었고 한국은 시계 제작에만 모든 숙련공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시계 생산량은 고작해야 두 달에 하나, 세 달에 하나 정도였고 이는 곧 설치된 시계를 새로 교체하기란 굉장히 어려우며 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수리가 문제였다.


표준 규격을 제정하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아니, 오히려 좋은 일이다.


모든 물건이 비슷한 신뢰성을 가지고 거의 동등한 규격을 가지니 유지보수나 생산 단가나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의 동등한 규격’이라는 부분에 있다.


인류가 동일한 물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심지어 그것도 모든 품목, 모든 공장에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 한국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일상용품이야 크기가 조금 달라도 상관 없다. 애초에 한 사람이 몇 백개씩 사서 비교하는 미친놈이 아닌 이상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을 테니까.


무기나 방어구 역시 마찬가지다. 무기가 0.5cm 더 길다, 짧다. 이런 걸 가지고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지 않은가. 방어구 역시 철판 크기가 조금 더 크네, 작네 이런 것 가지고 문제가 일어날 소지는 적다.


문제는 그게 시계라는 정밀 가공 분야라면 이야기가 완전하게 달라지게 된다.


현대에도 기계식 시계는 정밀 가공 분야에 속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는 그 위상 자체가 달랐다.


진짜 어디 가서 모셔오고 싶은 탑 클래스의 금속 기술자들이나 시계를 만들었다.


만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건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을 몸으로 증명했으니까.


지영에게는 참 다행스럽게도 이 시기 한반도의 금속기술자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


금동 대향로나 최근에 발견된 통일신라의 금빛 화조도를 보면, 특히 후자는 현대의 기술로도 재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니까.


모든 이들이 이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겠지만 이 시기의 금속 세공품을 보면 그 수준은 상당했다.


여튼 규격에 맞춰서 만드는 건 가능했다.


문제라면 이 규격에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무리 도면을 가지고 있고 기술자들이 동원된다고 하더라도 작업을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규격과는 다른 크기를 가지는 경우가 거의 태반이었다.


그리고 이 정밀한 시계들은 그 오차에 아주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계과학청 인원들이 농담 삼아 ‘시계가 고장났다면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것이 더 마음 편할 일이다.’ 라고 말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즉, 시계를 고치기 위해서는 ‘규격과 미세하게 달라진 부품’을 동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가 되는데...


그 부품을 가져오지 않는 한 규격보다 조금 더 큰 부품을 만들어 고장난 시계의 부품이 들어갈 공간에 맞춰서 가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부품이 고장난 데에는 단순하게 충격등의 이유로 부품이 빠지거나 한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잘못 가공해서 마모되었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골이 아파졌다.


계산기라고는 고작해야 주판인 이곳에서 그 과정은 노가다의 극이나 마찬가지였고 수리 기간은 운이 좋다면 하루도 안 되어 끝날 때도 있었지만 길게는 이 주 정도 걸린다.


“이번달 수리조... 가서 고치고 와라”


“아, 이거 시계 전담 조 하나 만들면 안 됩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이 정도의 정밀 가공을 할 수 있는 기술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은 이 기술자들을 시계 부품의 개량이나 기초 기계장치들을 더욱 정밀하게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게 연구 작업에 투입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인원도 적은데 필요한 곳은 많으니 어쩔 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야, 전담 조는 무슨. 학교 정상가동 될 때까지 참아”


“이제 고등학교 1회차 졸업 아니에요? 하아... 대학 졸업하고 경력 쌓으려면...”


“아, 닥치고 가서 일이나 하세요. 누군 안 빡세나”


작가의말

잠을 잘못 잤는지 온 몸이 두들겨 맞은거 같아요...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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