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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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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1.24 12: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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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983

작성
22.05.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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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62

DUMMY

전투라는 것은 이기든 지든 늘 사상자가 발생한다.


아무리 정예병이라 할지라도 눈먼 화살에, 혹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짱돌에, 그것도 아니라면 칼이나 창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사상자는 발생한다.


아무리 단련해도 그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으며 그건 고구려 의용군 파병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그때도 자신들의 병력은 정예였지만 소수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무리 전술을 잘 짜고, 병력이 정예여도 아무도 다치지 않는 전투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으니까.


하지만 이번 원정 때는 어떤가? 진하는 가만히 전투 기록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적혀 있는 것은 자잘한 전투들, 그리고 지나치게 적어 보이는 사상자 숫자였다.


“흐음...”


병력의 질이 달라졌냐고 하면 분명 그렇다. 더 체계적인 훈련을 강도 높게 받았고 전투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전투 지원 중대라는 것이 전투부대를 지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의 고구려 의용병이 수준이 낮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그때 상대했던 당나라 군대보다는 지금 상대하고 있는 유목 궁기병이 수준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즉, 사상자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에는 병력의 수준 차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의무대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획기적으로 사상자가 줄어든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내 진하의 생각은 며칠 전 전투를 떠올렸다.


무수히 날아드는 화살, 그리고 그걸 막아내는 방패와 갑옷. 그리고 화살은 맥없이 그 철의 벽에 막히고야 말았다. 일부 화살들은 갑옷 방호판의 빈틈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곧장 의무병에게 실려 가서 어떻게든 사는 경우가 꽤 있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차이는 두 가지였다. 애초부터 받는 피해를 확연하게 감소시키는 발달된 갑옷과 받은 피해도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의무대.


“이미 파악하고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애초에 무리하게 신규 병장기 사업을 추진하고 통과시킨 건 지영이다. 그러니만큼 이번 전쟁에서도 이런 결과 정도는 충분히 예측했으리라. 자신들의 국왕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보고서는 써야지.”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현장에서의 경험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갑옷이... 좋긴 한가 보군요.”


보고서를 보며 중얼거리는 육군장관을 향해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한 거죠. 천으로 된 누더기나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철판하고는 비교할 바가 못 됩니다.”


물론 천 갑옷만 입어도 자잘한 물리적 공격을 방어해 준다. 애초에 이때의 천 갑옷이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입는 면티 이런 게 아니라 질기디 질긴 천으로 이루어진 두꺼운 옷이었으니까.


집에서 식칼 들고 몸 일부를 살짝 베어 보라. 그리고 옷 위를 살짝 베어 보라. 단언컨대 옷 위로 베면 아무런 상처도 없을 것이다.


이야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샜는데 결론은 갑옷의 차이는 엄청난 전투력의 차이를 불러오게 만든다. 만일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 열 명이 있다면 농담하지 않고 징집병 백 명은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백날 천날 쳐 봐야 판금 갑옷에는 흠 하나 내지 못할 테니까.


까놓고 말해서 열처리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현 시대의 징집병, 초급 지휘관의 갑옷들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그냥 방해되는 철 쪼가리일 뿐이다.


간단하게나마 냉간 단조와 기름을 이용한 열처리를 걸쳐서 만들어지는 우리의 강철제 코트 오브 플레이트랑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나쁜 쪽으로 말이다.


일본인들이 우리의 갑옷을 보고 환장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나름대로 시대를 뛰어넘은 기술력의 결정체, 그게 우리의 병사들이 입는 갑옷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동일 병종, 동일 수준일 때 맞다이로 지는 건 존나게 쪽팔린 짓이다. 게임으로 치면 동일 숫자의 하급 유닛과 상급 유닛을 맞부딪히는 거라고나 할까? 승패는 어지간해서 뻔하지.


“여튼 이걸로 병장기의 중요성은 대강 밝혀졌다고 치고... 그 이외의 보고는 없습니까?”


“일부 부족들이 아국에 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수가 조금이나마 늘고 있다고 하니 오래지 않아 남연해주를 완전히 복속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자들은 있군요. 그들에게 절대로 부당한 대우를 하면 안 될 것입니다.”


좋은 대우라는 구멍만 뚫고 버텨주면 그곳으로 몰려들 텐데 굳이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


“그리 전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


“혹시... 육군 중에 미성년자가 있습니까?”


내 말에 그는 잠시간 고민하더니 이내 답했다.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미성년자는 전투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뽑을 이유도 없고 애초에 국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자세한 보고를 원하시면 병력 명부를 뒤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괜찮습니다. 바쁠 텐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군요.”


“헌데 갑자기 미성년자는 왜...”


“해군부 쪽에서 좀... 미성년자를 뽑고 싶다고 해서요. 혹시 선례가 있나 싶었지만...”


있을 리가 없지. 한국 내에서 전쟁이 끝난지도 어언 십 년은 되었다. 굳이 미성년자를 뽑아서 쓸 만큼 우리나라가 급한 상황이 아니니까.


“해군부 쪽에서... 그렇게 급하답니까? 아직 배도 없는데”


“인원이 모자라다고 느끼기는 하겠죠. 고작 오천도 안 되는 병력에 배도 없으니.”


“흐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나 이런 시기에 미성년자를...”


나 역시 동감이다. 다만 해군부 인원들도 그걸 알고 있을 텐데 나한테 말한 이유, 즉 그 아이를 만나야겠다는 것뿐이지.


“그 건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으니 나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아이에게는 아마 난 대강 면접관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물론 면접관이라는 위치도 취업을 할 때나 면접을 보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상대이지만 국왕을 대면하는 것보다야 나을 테니까. 약간의 배려였다.


“안녕하세요, 면접관님!”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에게 나는 마주 웃으며 눈앞의 의자를 가르키며 말했다.


“반가워요, 자 우선 앉아서 이야기 하실까요?”


“예!!!”


거 씩씩하기도 하지.


“그래... 궁복씨, 이렇게 부르면 될까요?”


“네, 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그러면 그렇게 부르도록 하지요. 궁복 씨, 나이가 열... 세 살이라고요?”


“네, 맞아요! 하지만 힘든 일이라고 해도 가리지 않고 할 자신 있어요!”


뭐, 그거야 누구나 말하는 거고...


이 사람이 내가 아는 장보고라는 느낌은 거의 확실하다. 아직 정보창을 보지는 않았지만 굳이 편견을 가지고 싶지는 않아서 대화가 끝나갈 때나 볼 생각이었다. 그러니 이건 순수한 내 감이었다. 여기서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을 감별하며 생긴 느낌.


“알아요. 듣자 하니 로마까지 따라갔다고 하니 거친 뱃생활에도 익숙하겠지요.”


내 말에 궁복은 환하게 웃는다. 그 장보고라 해도 어린애라 그런가 미소가 보기 좋았다.


“분명 몇 년만 지나면 희망하는 대로 훌륭한 해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능력 위주의 고용을 하니까 어쩌면 끝에는 별을 달고 해군 제독이 될 수도 있겠지요.”


내가 아는 장보고라면 아마 높은 확률로 제독을 거쳐 해군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해상왕이라는 이름은 딱지치기 해서 딴 게 아닐 것이란 말이지.


“하지만 그게 미성년자인 장보고씨를 해군에 편입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왜 우리가 굳이 미성년자 보호법을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그건...”


“체격적으로도 성장하지 않고 부모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기본을 쌓고 사회로 나오라는 의미입니다. 인격, 경험, 능력... 모든 것에 대한 기본을 말이지요. 최소한의 것을 익히고 배우고 나오라는 의미이죠. 왜냐하면 지금의 어린이, 청소년이 결국엔 성장해서 우리 왕국을 떠받칠 기둥이 되기 때문입니다.”


괜히 교육에 힘을 쏟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은 티나지 않지만 십 년, 백 년 후에는 차이가 월등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국가의 백년대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라에서는 궁복 씨와 같은 청소년을 보호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한 가지 묻지요. 궁복 씨에게 과연 이러한 법을 어기면서까지 해군부에 편입을 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그것도 사 년이나 어겨가며 말이지요.”


열정? 좋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올바른, 아니 최소한 적당한 대책과 방법이 세워지고 나서의 일이다. 의지와 열정만 가지고서는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열심히 땅을 판다고 해도 그 밑에 아무것도 없다면 나오는 것을 결국 별 다른 가치가 없는 흙 뿐이겠지.


그러니 그는 나에게 말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뽑아야 할 이유에 대해. 그렇지 않다면... 유감이지만 사 년 후에나 만나게 되겠지.


“그... 그러니까...”


“침착히 말해 보세요.”


“그... 우선은 사관학교 생도들은 일정 학년 이상부터 실습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최연소로 실습을 한다고 해도 열 다섯이지요. 헌데 그들은 이론을 어느 정도 익힌 사관학교 생도들입니다. 궁복 씨, 당신은 그렇지 않지요?”


나이도, 이론도 모자라다. 나이적인 측면에서 조건을 완화해 주기는 하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궁복 씨가 지금 당장 해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알기로는 궁복 씨는 로마에 오가는 배를 타며 상당한 경험을 쌓았겠죠? 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그런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이론을 쌓아야 하지 않나요? 이론과 경험의 조화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역으로 제안을 드리지요.”


헛 생각 하지 말고


“내년에 서울 왕실 중앙고등학교가 개교합니다. 거기에 해군 사관생도로 입학하세요.”


고등학교 개교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대학교 교수들을 가르치는 시간하고 어느정도 맞출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 중등학교에 비해 고등, 대학교에서 알려줘야 하는 것이 더 고차원 적인 것이기도 하고.


“입학해서 이론을 배우세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며 지도력을 기르길 바랍니다. 그렇게 사 학년생이 되면 실습에 나오면 되지 않습니까? 어차피 해군 입대가 희망이라면 그 편이 더 좋지 않습니까?”


“그... 저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생각을 마치면 다시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작가의말

한국왕 미성년자 착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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