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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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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3.01.30 23:23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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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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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8,535

작성
22.11.1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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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백색의 가루3

DUMMY

“죄인 고 모가 감히 전하를 뵙나이다”


탐라 국왕은 그리 말하며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 그 모습을 본 지영의 미간 사이가 살짝 꿈틀거리더니 이내 평안한 기색으로 답했다.


“애먼 땅바닥에 머리 그만 박고 일어나시오. 친위대, 저 밧줄 좀 풀어 주어라.”


“하지만 전하...”


“손에 쥔 것 하나 없는 사람 아니냐. 어차피 그대들이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줄 터, 굳이 저렇게 묶고 대화를 해야 하겠나?”


지영의 말에 친위대는 못마땅한 기색을 풍기긴 했으나 이내 고경직을 묶고 있던 밧줄을 모두 풀어내었다.


“몸이나 좀 풀고 다시 대화하지. 오래 묶여 있었을 텐데”


지영의 시선에 고경직은 어쩔 수 없이 몸을 조금씩이나마 풀었다. 아무리 보여주기 위한 식이라고는 하나 적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몸 이곳저곳이 쑤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몸을 풀고 나서 고경직이 바라본 지영은 굉장히 젊었다. 많이 쳐 줘 봐야 스물 대여섯이나 될 법한 사내가 옥좌에 앉아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그 광경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이상한 노릇이었다.


“참 오래 기다렸다네, 한 일 년쯤 기다렸지. 내 그대 얼굴을 좀 빨리 보고 싶었거든.”


말 속에 뼈가... 아니, 이 정도면 말 밖에 뼈가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노골적인 말이었다. 그 말에 고경직은 고개를 더욱 낮추며 답했다.


“죄인이 나이가 들고 길이 멀어 전하의 명령을 바로 받잡지 못했나이다. 죽여주시옵소서.”


지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답했다.


“그걸 원한다니 어쩔 수 없지. 친위대, 적당히 묻고 오라.”


그 말에 고경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의 양팔을 잡는 친위대를 바라보았다. 두 친위대의 얼굴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이 진심으로 자신을 어디에 묻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듯한 기색이 다분했고 그 탓에 자신도 모르게 버둥대고 말았다.


“그만”


그 짧은 말과 함께 고경직의 몸에 자유가 되돌려지니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난 그런 게 참 싫네. 진심도 아닌데 마치 진심인 양 말해대는 것들이 참 싫어. 내가 예의로 포장된 쓸데없는 가식이나 보자고 자네를 여기로 부른 줄 아는가?”


너무나 직설적인 말이었지만 고경직은 이 말이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만 느껴졌다.


“말해 보게. 그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만큼 지불할 수 있나?”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다. 화려해 보이지는 않아도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나름 일국의 왕이었고 혼잡한 탐라의 성을 이끌어 일 년 가까이 수성전을 한 자답게 고경직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서 한국의 정서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했다.


‘효율’


한국의 일 순위는 바로 효율이다. 물론 위신이나 위엄 같은 것을 챙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저 짧은 말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니만큼 생각해내야 한다. 분명 자신의 항복이 늦은 것을 말미암아 자신을 해하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 반발을 누르고도 자신이 취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른 고경직은 빠르게 이번 전쟁을 떠올렸다.


갑자기 지어지는 항구와 무수히 많았던 배. 그리고 강건한 병사들과 그에 반해 지나치게 공격을 꺼리던 모습. 여기에 해답이 있다.


맹공을 펼쳤으면 솔직하게, 한 달도 채 안 가서 성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때 보여준 한국군의 움직임은 마치 벽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왜 공격을 주저했을까? 일부러 시간을 끌 필요가 있었나?


고경직이 머리를 한계치까지 굴리고 있는 모습을 지영은 가만히 옥좌에서 지켜보았다.


마음에 든다. 적어도 거래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생각이라는 걸 할 줄 아는 자다. 최소한의 자격은 갖추었다. 이제 답에 따라 저자의 처분이 결정되리라. 이 대답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솔직히 하루 이틀 정도 늦어져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 하루 이틀 정도 늦어진다고 해도 전체적인 손실을 따진다면 사실상 없으나 마찬가지니까.


물론 저 탐라 국왕이라는 자의 입장에서 보면 빠르게 대답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그것까지 이겨내는 것도 점수에 포함이다. 그렇게 대략적인 파악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시스템 창을 열람할 생각이었다.


시스템 창


신의 권능과도 같은 것. 다만... 그 것을 지영은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지휘가 7인 인재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 지휘의 범위라는 것이 정말 폭넓지 않은가. 그리고 어디까지나 현재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무엇보다 정확한 수치라는 게 문제지.


해서 지영은 어느 순간부터 시스템 창을 마지막 쐐기 박듯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게 옳은 길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맞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이 시스템 창이라는 게 막말로 언제까지 갈 것인지는 모르는 것 아닌가. 신이 이미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지영으로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했다.


둘이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먼저 결론을 낸 것은 고경직이었다. 엄연히 말하자면 지영은 이미 결론이 난 것을 다시 생각한 것에 불과하지만


“전하, 탐라는 한국에 그리 중한 땅은 아닐 것입니다.”


“이유는?”


“전하의 군사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다름이 아닌 항구 건설이었습니다. 그 이외의 행동은 거의 하지 않았지요. 탐라가 진정으로 중한 땅이었다면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서? 탐라가 중한 땅이 아니면 오히려 그대를 더욱 살려줄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


“사람이 모자라시지 않습니까? 이 죄인을 활용한다면 굳이 여러 사람을 활용하지 않아도 탐라는 한국의 일부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대가 아니어도 탐라는 조용할 것인데”


“다만 탐라에서 얻는 이익이 반감되겠지요. 그래도 나름 육 칠만여 명이 살아가는 고을입니다. 비록 한국에 비하면 작다고는 하나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고작해야 죄인 한 명의 칼 값으로 포기하실 것입니까?”


[인물정보]

이름:고경직

성별:남성

나이:55

직위:죄인

직책:없음


산업:5.1

경제:4.3

무력:2.4

지휘:6.8

정치:7.1

외교:7.3

과학:2.8


지도자 특성


약소국의 왕

<우리의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미약합니다. 이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위의 정세를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 될 것입니다.>

정보 수집 효율+10%


특성


기세 파악

<협상 대상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내리는 것이야말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첫 걸음입니다.>

인물에 대한 정보+5%


흐름 분석

<의견의 흐름을 분석한다면 실체에 대해서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악의 선택지를 고를 확률-5%


장비

탐라 국왕의 의복(고급)

방어력+1

카리스마+2

대인관계+6%


지영은 상태창을 파악하고는 웃었다.


역시,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 이 자는 거래를 할 줄 아는 자다.


“흠... 내가 보아하니...”


고경직은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며 지영의 목울대에 집중했다.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 아까까지의 반응이 그걸 증명한다. 문제는 얼마나 맞혔는가? 그래서 자신과 그 가족의 안위는, 탐라의 안위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이 지금의 말 한마디로 결정되려 하고 있었다.


“자네는 천수를 누릴 상이야. 내 나름 상을 잘 보니 의심하지 않아도 좋다네”


휴우...


살았다.


어찌 되었건 살아남았다. 이제 문제는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는 것인데...


“자네 아들이... 스물일곱 이랬던가?”


“이제 한해가 지나 스물여덟이 되었나이다.”


지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결정을 내렸다.


“사실... 자네가 오기 전에 좀 논의를 했다네. 뭐, 최종적인 결정은 나에게 넘겨졌지만 말이야.”


당연한 일이었다. 고경직이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렸을 텐데 그 시간 동안 탐라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면 그게 더 이상할 테니까.


“감히 국군에 맞선 죄가 크긴 하다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선은 넘지 않았더군”


만약 한 번 더, 한 번만 더 싸워보려 했으면 자신은 이미 죽어있었으리라. 물론 장군의 희생을 보고도 한 번 더 싸워보자는 생각을 했으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상황파악을 할 줄 모르는 멍청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행히 자신은 옳은 선택을 내렸고 장군의 희생은 헛된 것은 아니었다.


“하여 그 죄를 씻을 기회를 주려 했으나”


?


고경직은 의문이 가득찬 표정으로 지영을 바라보았고 이윽고 이어진 지영의 말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안타깝게도 죄인의 나이가 연로해 더 이상의 도서 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여 그 아들이 아비의 죄를 대신 씻을 것이니 고경직의 장남 고민을 제주시장으로 봉하여 구 탐라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고경직은 작은 나라이나마 왕이었던 점을 감안하여 남작위를 하사하여 그 노년을 부족함 없이 채우도록 하겠다.”


이건... 빛 좋은 개살구다.


아니, 아주 개살구까지는 아니어도 개살구는 개살구다.


남작위? 어차피 자신이 죽게 되면 가문에 초대 가주가 남작이었다 정도만 남는다.


시장 자리? 이것도 계속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듣기로는 몇 년에 한 번씩 바뀐다고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과 아들을 완전하게 분리시켰다. 아마 죽기 전에는 다시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자신이 도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저 젊은 국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상징은 하나면 충분하고 탐라 국왕의 장남이자 탐라국의 세자라면 그 역할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그렇기에 그는 빠르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전하의 은혜에 실로 감사드립니다.”


“음, 그리 기뻐해주니 나 또한 매우 기쁘군. 살 집을 알아보아야 할 텐데 이만 가 보게나”


고경직이 물러난 후 지영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조금만 더 빠르게 항복했으면 유용하게 써먹었겠어. 그렇지 않나?”


“그건 그렇지요.”


만약 능력마저 없었다면 그 아들을 탐라시장으로 삼고 얼마 후에 고경직을 살포시 묻은 후 임기가 끝난 아들 역시 바다의 사나이가 될 기회를 줄 생각이었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고경직에게는 최소한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정도의 능력은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을 담보로 자신의 가족들을 안위를 보장받는 거래에도 순순히 응한 것이고. 그 자식이 어찌 될지는 제주도에서 능력을 보여줌에 따라 달린 것이었다.


작가의말

벌써 월요일이라니... 믿기지가 않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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