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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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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3.01.30 23: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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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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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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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백색의 가루

DUMMY

“위생 개선 사업은 잘 되어가고 있다고 했지”


“예, 전하.”


정현의 보고에 이지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분뇨를 처리하는 자들이 반발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적절한 쌀은 입을 다물게 하기 참으로 좋더군요.”


“그래, 그나마 다행이군”


위생 개선, 정확히 말하자면 분뇨 처리 사업이 잘 되어가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공존했다.


첫째는 도심부에 인구가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분뇨 등의 오폐물이 모여 악취를 풍기던 것. 자연스럽게 분뇨 처리 작업을 통해 그러한 악취가 개선되었으니 이는 환영하면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 반대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둘째는 예전부터 오줌 액비를 만들기 위해 소변 회수가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어느 정도 익숙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회수한 것들도 퇴비를 만들기 위한 연구에 쓰인다고 했으니 반대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는 이제는 도시 위생사라 불리는 이들에게 넉넉한 임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나름대로 관료의 자리를 쥐어준 것이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신분을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바로 관료의 자리인데 말단이라지만 관료의 자리에 넉넉한 돈까지 받으니 당사자들도 보상을 바라며 견디는 것이었다.


“퇴비 처리장 건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벽돌과 양회, 모래와 철근을 이용해 벽과 지붕을 만들어 비가 오더라도 물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했습니다. 헌데... 이거 정말 괜찮은 거 맞습니까?”


시멘트는 어느새 양회라는 말로 바뀐지 오래였다. 다만 철근 콘크리트라는 말은 계속 쓰이고 있었는데 이는 이지영이 콘크리트를 우리말로 순화할 마땅한 단어를 구상하지 못해서였다.


“왜 그러나?”


“저... 그 설계도를 보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 무슨 퇴비 작업장이 어지간한 성보다 큽니까?”


한국은 엄청난 양회와 강철, 벽돌과 모래를 들여 어지간한 성보다 큰 퇴비 작업장을 건설하고 있었고 이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오두막 만한 자그마한 실험실도 여러 개 건설하고 있었다.


전해지는 말로는 이 작업장 때문에 국토개발 사업이 취소되었다고 들은 정현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아아... 필요하니까?”


“... 뭐, 제가 관여할 분야는 아닙니다만 그것이 다른 사업보다 중요합니까? 못 해도 백만 석 이상의 자금이 투여된다고 들었습니다만”


“성공만 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걸세.”


그리고 어차피 둘 다 초장기 프로젝트이니만큼 이지영은 그에 관해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국토개발 사업, 결코 작은 사업이 아니었다. 특히 서해안을 벗어나 강원도와 함경도를 개발할 생각을 하면 그야말로 머리가 아찔해졌다.


몇 번의 국토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서준에게 한 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


“강원도에 국토개발 사업을 하는데 몇 년이나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서준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답했다.


“최소 이삼십 년은 필요합니다.”


최대도 아니고 최소, 한두 해 정도 미룬다고 해서 크게 차이 날 것도 없다. 거기에 강원도는 국토개발 사업을 해 봐야 서해안처럼 수익성이 좋은 것도 아니다.


서해안 쪽의 국토개발 사업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은 비용을 투자해 이루어진 대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미 어느정도 개발이 된 상황이라는 것. 서울이야 말할 것도 없고 평양이나 전라도 쪽 역시 어느 정도는 개발이 되어 있었다. 부산, 경주 쪽 역시 마찬가지.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장소이며 그만큼 도로라던지 혹은 개발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그것들을 활용을 할 수 있었다.


둘째는 상대적으로 평탄한 지형이라는 점. 한반도의 7할이 산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서해안 쪽에는 상대적으로 평지가 많은 편이다. 당연하겠지만 도로를 깔고 토지개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산지에 비해 월등하게 편할 수 밖에 없다.


셋째는 어느 정도 온난한 기후라는 점. 경기, 충청, 전라, 경상도는 나름대로 온대 기후에 속해 있고 황해도는 나름 북방 지역에 있지만 그래도 기후가 극성맞지는 않다. 다시 말하면 겨울에도 나름대로 수월하게 공사를 할 수 있는 지형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강원도를 시작으로 평안도, 함경도는 모두 겨울에 추운 땅이다. 자연스럽게 겨울에는 공사가 힘들어지고 공사 기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튼간에 가장 중요한 지역에 국토개발 사업을 완료한 이지영은 절대 국토개발 사업을 1순위로 놓고 해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나마 강원도에 있는 북한강, 남한강 수운 유역에서 도로를 조금 더 연장하거나 혹은 연해도와 도로망을 연결하는 작업 정도가 1순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여튼... 그건 자네가 걱정할 바는 아니고 자네는 위생 개선 사업에 더 집중해주게나.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니”


“예, 전하.”


정현이 나가고 난 후 이지영은 따뜻한 집무실을 둘러보았다. 석탄을 연료로 난방을 해 아주 따뜻했다.


“그러고 보면... 석탄 값이 많이 올랐다던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겨울이면 석탄값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지. 헌데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난방은 곧 겨울철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지영은 미르를 통해 석탄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지영 자신에게 올라올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 전하께서 걱정하시는 문제는 아닐 겁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인가?”

“강이 얼어 운반 자체가 어렵다 합니다. 그렇다고 광산과 이어주는 길이 제대로 닦여있는 것도 아니고요.”


“... 있는 강 하나도 제대로 활용을 못 하다니. 정말이지 지랄맞은 지형에, 기후로군. 해결책은 없나?”


“일일이 돌을 던져 얼음을 부수거나 녹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5㎝만 되어도 이미 성인 한 사람을 지탱하고도 남는 것이 얼음이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사람들이 직접 나르는 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용해야 하겠습니까? 마땅한 방도를 강구하기 전에는 목재를 이용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 말에 지영은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원 역사에서 그렇게 목재를 마구 사용하다가 민둥산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썩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다.


“내 한번 직접 봐야겠네”


“길이 험합니다.”


“소싯적에는 직접 전장에까지 선 몸이야. 뭘 못하겠나?”


물론 빙의 전의 일이긴 하지만 지영은 그렇게 둘러대고는 추후 일정을 확인한 뒤 모조리 취소하고는 즉시 짐을 꾸리라 명령했다.


지영 역시 질 좋은 모직물로 만든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는 준비를 마친 뒤 문제의 강을 향해 출발했다.


“... 여기부터는 육로로 이동해야 할 듯 합니다.”


강이 얼어있는 모습을 본 선장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강이 얼었다는데 아무리 국왕인 지영이라고 해도 마땅한 수가 없어 배에서 내리고서는 말에 탑승했다.


“... 완전히 산골이군”


지영은 앞으로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서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하루 묵고 갈 곳을 찾아야겠어.”


다행히 춘천까지는 강이 얼어있지 않았기에 지영은 춘천의 관사에서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하룻밤을 묵고 계속 강을 따라가니 어느 순간부터 얼어있는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의 얼음이 얼마나 두꺼운가?”


“적어도 두세 사람은 충분히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두껍습니다.”


지영은 다시금 강을 따라 우뚝 솟아있는 산봉우리들을 보고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저곳에 철도가 아니라 수레라도 다닐 수 있을 만한 길을 깔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해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면 저 얼음을 이용해야겠군”


“얼음을...?”


“철도와 유사한 것이오. 저 위에서 날을 단 수레를 끈다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짐을 쉽게 나를 수 있을 터. 썰매를 만드는데 그리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잖소? 물론 배로 나르는 것보다야 못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오.”


지영이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당장 쓸 만한 방법은 썰매 정도가 고작이었다. 충격을 이용해 일일이 얼음을 깨는 것은 아무리 해도 불가능해 보였고 온도를 이용하자니 얼마나 많은 연료가 필요한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과연... 북방에서 어린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대강 만드는 썰매이니만큼 당장 일주일만 지나도 배를 통해 이곳까지 썰매를 가져올 수 있을 거요. 그럼 석탄 가격도 많이 내려가겠지”


애초에 석탄에는 보조금이 붙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나무보다 훨씬 저렴했다. 지금은 일시적일 뿐, 썰매로 석탄 공급이 원활해지면 다시금 석탄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은 분명했다.


연료로서도, 가격도 석탄이 더 우월하면 굳이 나무를 연료로 삼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여튼 그렇게 이틀 정도가 지나니 과기부에서 큼지막한 썰매 하나를 만들어 가져왔는데 지영은 작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건... 너무 크지 않소? 얼음이라는 것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것이니만큼 차라리 크기가 작게 하여 많이 만드는 것이 나을 것이오.”


“흠... 허면 중량을 100kg으로 하여 재설계하겠습니다.”


“음, 그게 나아 보이는구려”


그 후 다시 며칠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겨울철 썰매 운행이 시작되었다. 지영은 그 모습을 보며 순록이 있었으면 마치 크리스마스의 산타 할아버지 같다는 말을 하려 했으나 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알 리가 없기에 속으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게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울이 다 가기도 전에 승전보가 날라왔다.


탐라의 성을 떨어뜨리고 탐라 국왕을 본국으로 호송하였으며 나머지 지역도 차차 점령하고 있다는 보고였다.


“고생 많았소, 7여단장”


“마땅히 군인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였을 뿐입니다.”


7여단장 김순호는 긴장하면서도 또렷하게 말하니 지영은 살짝 웃으면서 답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만 수행한다면 이미 이 세상은 도원향 부럽잖은 세상이 되었을 것이오. 굳이 겸양할 필요는 없소. 개선식이야 군단이 전부 도착하면 그때 하면 될 것이니 우선 피로를 풀고 여단 간에 회식이라도 조금 즐기시오.”


“전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김순호가 경례 후 나가자 지영은 팔걸이에 팔을 살짝 괴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탐라국왕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소?”


작가의말

썰매 이야기 하니까 갑자기 눈썰매장에 가고 싶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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