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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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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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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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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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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8

DUMMY

“이 실장”


“예, 전하.”


이지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이윽고 말을 이었다.


“슬슬 가지치기 좀 해야겠어”


그 말에 이훈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이 실장도 알잖나”


“맞습니다, 전하”


지금의 비서실은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장의 업무에, 국왕 개인의 첩보에 비서실의 권한까지. 본래 비서실장 자체가 어지간한 장관급과 비슷한 힘을 갖는데 지금의 비서실장은 그 이상이었다.


이훈은 가만히 이지영의 뜻을 가늠해보았다. 과연 어디까지 가지를 쳐야 할 것인가?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다행히 이지영은 괜한 오해가 없도록 확실하게 정해주었다.


“첩보 권한은 비서실장만 보고 시 열람할 수 있게 하고 그 이외의 권한은 아예 분리하게. 서울특별시장도 마찬가지. 그 이외는 필요 없네”


이지영의 말에 이훈은 가만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인즉슨 적어도 비서실 본래의 권한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니까.


“그래... 개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전까지 미리미리 준비하면 딱이겠군. 굵직한 사항은 뭐, 알아서 보고하도록 하고... 그 이외에는 한 번 재량껏 해보게나”


“알겠습니다. 맡겨주시지요.”

“그래, 이 실장 일 잘 하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이훈은 정중히 목례 후 집무실을 나왔다.


“후...”


사실 이훈은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지금껏 한국의 행정부는 큰 줄기에서 너무 커졌다 싶은 것을 쪼개다가 지나치게 그 부위가 겹치게 되면 조절하는 방법으로 세분화되어갔으니까.


다만 그럼에도 이지영이 비서실을 그냥 방치하듯 둔 이유는 비서실이야말로 자신의 뜻을 가장 잘 알아줄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서 신식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이 어느새 취직했고 이미 정부 내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굳이 과도한 권한을 비서실에 몰아놓을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쯧, 당분간은 퇴근이 힘들지도...”






“함대장, 혹시 해군을 동원해 적의 성을 칠 수 있습니까?”


아사달의 말을 궁복은 난처하다는 듯이 받았다.


“아시다시피 함대의 함선은 이미 최신화된 첨저선으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기존의 평저선처럼 운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노포나 연노를 이용해 화력지원을 해 드릴 수는 있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신식 전투함에는 발리스타라고 알려진 노포가 탑재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게 대인살상용 무기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었다. 물론 한다면 할 수야 있겠지만 이 노포의 목적은 지휘관 견제 및 적 함선의 기동력 제한을 위한 돛에 구멍을 내거나 그 줄을 끊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그걸 성벽 위의 병사들에게 하나씩 쏘기에는 수지타산이 영 맞지 않았다. 아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효과만 좋다면야 몇천 발이라도 쏘겠지만 노포는 연사력이 그리 좋지 못했다. 기껏해야 분에 네 발을 쏘면 정말 잘 쏜 것이었다.


“흐음... 우선은 알겠습니다.”


아사달은 아쉬워하는 기색을 팍팍 풍기며 그렇게 답했다. 모르긴 몰라도 해군을 생각한 대로 동원할 수만 있었다면 훨씬 피해가 적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수는 사용할 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병대장”


“예, 군단장님”


“사다리차, 조립하도록”


사다리차, 달리 말하면 공성탑이나 운제로 더 잘 알려진 무기. 성벽에서 나오는 높이의 우위를 확실하게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곧 여름이야, 무슨 말인지 다들 알지?”


여름에는 덥고 습해서 전쟁을 하기가 힘들다. 특히 원거리 무기인 활이나 노포 등등은 시위가 풀어지고 접착제가 떨어질 가능성도 높았다.


또한 더위에 의한 환자도 늘어나고 자칫하면 전염병이 돌 수도 있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그렇기에 아사달은 여름 공세를 피하고 싶었다.


“저... 군단장님?”


“무슨 일입니까, 함대장?”


아사달은 궁복에게는 반 존대를 하고 있었다. 사실 해군 전체에 빗대어 볼 때 함대장이라는 위치는 육군의 군단장에 절대로 밀리지 않는 위치였다. 그리고 함대장 직책이 가진 본연의 위치도 본래대로라면 대장급으로 결코 자신에게 밀리지 않는 직책이었다.


결정적으로 아무리 계급이 낮다고는 하나 자기네들 대장을 막 부르면 해군 쪽에서도 탐탁치 않게 생각할 게 뻔했기에 반 존대 정도로 타협을 본 것이다.


존대하기에는 궁복에 비해 아사달의 계급과 경력, 연륜이 너무 높았고 하대하기에는 궁복의 위치가 애매했다.


“여름에 공세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것입니까?”


“... 무슨 소립니까?”


“아군은 이미 성문을 돌파할 수단과 성벽을 넘을 수단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그렇지요.”


“허면 적들의 화살 공격이 없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어차피 사다리차... 공격은 가짜니까?”


“예, 정확히는 조공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원거리 무기의 상실은 오히려 적에게 더 큰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사달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확실히, 궁복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공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화살이다. 특히나 공격자가 성문을 뚫고 성벽을 넘을 도구가 있다면 화살은 더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습한 여름이나 장마철은 활을 운용하기가 굉장히 힘든 계절, 쏜다면 쏠 수 있기야 하겠지만 장비 손망실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음... 고려해보리다.”


그럼에도 아사달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약점은 자신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이었으니까. 그 약점을 감내하고 약해진 적을 칠 것인지, 아니면 만전의 상태로 만전의 적을 칠 것인지... 선택은 그의 몫이었다.




“군단장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래,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군”


아사달은 굳어 있는 목을 한 번 풀어 주고는 막사를 나왔다.


결국 아사달은 여름 공세 계획안을 기각했다. 이유는 간단했는데 적이 입는 손실보다는 아군이 입는 손실이 더욱 크리라고 생각한 탓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유였는데 한국군은 천막에서, 탐라국군은 성안의 건물에서 머무른다. 둘 중 어느 쪽이 피로가 빠르게 누적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렇기에 아사달은 여름에 최대한의 휴식을 취하고 가을이 되어서야 공세를 재개했다.


다만 이번 공세는 전과는 달랐다.


성을 포위하듯이 선 병사들, 그리고 보이는 거대한 공성탑들.


그걸 보는 누구라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한국군의 공세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적군도 단련이 된 모양입니다.”


“거의 일 년을 전쟁터에서 보낸 병사들 아닌가?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물론 중에 전투는 얼마 없기는 했지만 어쨌건 전쟁터에서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건 맞았다.


“흐흐... 드디어 제 걸작을 써 보겠군요.”


“으음... 그렇지. 우선은 항복을 권해 보지.”


그 말에 구진현은 못마땅한 얼굴이 되었으나 무어라 나서지는 않았다.


“거절이랍니다.”


항복을 권유했던 장교가 그렇게 말하자 구진현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그걸 보고 아사달은 그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래, 한번 시작해 보지”


“맡겨 주십쇼”


구진현은 희희낙락한 얼굴로 자기 휘하의 기술자와 공병대를 인솔했다.


“예의를 준비하라!”


“““예의를 준비하라!”””


일제히 복명복창한 그들은 ‘예의’를 덮고 있던 천을 풀고 설치하기 시작했다.


화포가 없던 시절, 성문을 부수는 무기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는 투석기가 있다. 수십 kg에 달하는 돌덩이를 쏘는 대표적인 공성 병기. 하지만 이 투석기로 성문을 노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까놓고 말해서 전장식 화포라고 할지라도 성문을 정확히 노리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고각으로 날아가는 투석기를 정확히 성문에 조준하고 그 조준점을 유지한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투석기는 성벽 한 부분에 맞으면 그 조준점을 유지하거나 혹은 성벽 위의 병사들을 공격하는 데 쓰였다.


그 다음으로는 충차가 있다. 공성퇴라고 불리우는 이 물건은 흔히 알려진 그대로 공성추로 적 성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방식이다. 빗나갈 염려도 없고 자원이 많이 들지도 않으며 숙달된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그 특성상 방화 대책을 세워도 불에 약하단 점, 성벽 위에서 오는 충격 공격에 약하다는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무엇보다도 수비 측에 공성병기가 있다면 충차를 끌고 가기도 전에 파괴될 가능성도 상당했다. 혹은 해자로 가로막고 해자를 메우는 것을 방어해 충차를 아예 쓰지도 못하게 만들거나.


마지막으로는 상자노가 있다. 쉽게 생각하면 공성용 대형 발리스타 정도로 생각하면 편한데 화살이 아니라 창까지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거기에 쇠뇌류의 무기가 으레 그렇듯이 정확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고 이전 조준점을 유지할 수도 있었다.


단점이라면 운용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과 아무리 창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한들 상대는 두텁고 거대한 성문이고 전시 상황에서는 성문을 더욱 보강한다. 당연하게도 쉽게 뚫을 수 있을리 없다.


하지만 구진현이 가져온 ‘예의’는 그 평범한 상자노를 아득하게 초월한 무언가였다.


질 좋고 탄성이 강한 최고급품의 강철로 뽑아낸 30m짜리 판 스프링이 두 개,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화살... 이라기보다는 통나무에 가까운 발사체, 엄청나게 두꺼운 시위와 그 시위를 당기기 위해 주렁주렁 달린 도르래들.


무기란 크면 클수록 강하다는 말을 정직하게 실천한 그 광기 어린 모습에 탐라국군은 경악했다.


고경직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어라 말도 못하고 손가락으로 ‘예의’를 가르키며 부들부들 떨다가 비명을 지르듯이 외쳤다.


“막아! 무조건 막아라!”


하지만 거기에 있는 모두가 아는 사실, ‘도대체 어떻게 막을 것인가?’의 해답은 누구에게도 나오지 않았다. 저 거대한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한국은 전용 수송선까지 따로 만들어서 서울에서 탐라까지 날랐다. 그런 귀한 물건을 그냥 내어줄 리가 없다. 아니, 애초에 탐라군은 야전에서 한국군을 이길 확률이 한없이 낮다.


그 와중에도 ‘예의’의 시위는 천천히 당겨지고 있었다. 시위가 당겨지고 거대한 강철이 끼긱거리는 소리는 마치 옛 어른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무서운 이야기랍시고 해준 귀신의 울음소리를 연상케 했다.


그렇게 탐라군이 두려움에 떨며 ‘예의’를 멍하니 바라볼 동안 그들을 현실으로 되돌리는, 거대한 무언가가 튕겨 나가는 파공음이 전장에 울려퍼졌다.


작가의말

무기는 크면 클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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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5 22.11.05 103 2 11쪽
162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4 +2 22.11.03 99 2 11쪽
161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3 22.10.31 91 2 11쪽
160 중간고사로 인한 휴재 공지 22.10.19 102 2 12쪽
159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2 22.10.15 14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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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8 22.10.01 13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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