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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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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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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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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5

DUMMY

“음... 그것이”


“거, 상을 준다고 해도 말을 못 하나.”


지영은 잠시 통조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했다.


“정 대령이 원하는 게 없거든 장성 진급 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2계급 특진과 함께 백작의 작위를 약속하겠네. 또한 앞으로 십 년간 통조림을 생산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토록 하지. 이러면 되겠나?”


그 말에 사혁은 조금 떨떠름한 듯이 말했다.


“너무 과분한 상이 아닐지요, 전하”


“이 통조림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네, 장관”


당장 어느 정도 원양항해를 시작하게 되면. 아니, 가까이 대만이나 오키나와까지 가는 항로만 해도 이미 통조림의 위력은 서서히 발휘되기 시작한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더 복잡한 작전을 하면 할수록, 통조림의 가치는 커져만 가리라. 그게 보존식품의 한 획을 그은 통조림의 위력이었다.


“어떤가, 대령. 이 정도면 부족하지 않겠나?”


“그... 그렇습니다, 전하! 과분한 은상에 몸 둘 바를 모르겠-”


“그래, 그리 생각해준다면 다행이군. 허면 대령은 현시점부터 통조림 공장 건설 및 생산공정 확립을 위해 일하도록, 기존의 업무는 잠시 대행자를 세우면 될 것이야. 장관, 그리 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


“예, 전하.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그렇다는군. 그 업무를 다 하고 나면 바로 장성 교육받도록 하게나”


지영은 그렇게 말한 뒤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이 덧붙였다.


“아, 그런데 이번 원정에서 통조림의 사용이 가능하겠나?”


“...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참 유감이로군. 알겠네”







“끄응...”


“대장님...?”


“무슨... 일이지?”


“그... 더우시면 방상을 벗으시는 게...”


한 병사의 말에 아호작은 잠깐,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방상외피를 벗어 던졌다.


“정말 더럽게 덥구먼”


“흐흐... 그래서 저희는 이미 방상을 벗고 있었지요.”


아호작이 속한 대대는 대부분 북방의 겨울을 경험했거나 혹은 북방에서 살다 온 이들이라 그런지 탐라국의 겨울은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이 정도면 물도 안 얼었겠는걸”


“이토록 따뜻하면... 확실히 그럴 것 같기는 합니다.”

“헌데 저들이 과연 기병으로 부딪혀 오기는 할런지요.”


가장 막내인 이등병부터 가장 계급이 높은 중장까지, 한국군의 대부분은 탐라의 전략을 수성으로 예측하였다.


굳이 더하자면 이제 뒤에서 약간의 병력을 내어 지리적인 이점을 취하며 괴롭히는 정도가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지금 동원된 한국군은 엄연히 상비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근위 여단까지 포함하면 육군 일곱 개 여단이 남아있었고 해군도 한 개 함대가 해안을 순찰하며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탐라는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이들이 세세하게 아는 건 아니나 탐라는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극히 제한되었고 물자 또한 한국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했다. 거기에 병사의 질이라고 해서 탐라가 앞서리라는 법이 없으니 모든 병력을 쥐어짜더라도 한 차례의 대회전을 벌여 섬멸한다는 방법을 쓰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막말로 그 대회전에서 패배한다면 크게는 망국이요, 작게는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이는 것이니 제대로 정신이 박힌 자라면 실행할 방법은 아니었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 역시 대회전을 바라지 않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대회전을 벌이게 되면 탐라의 병사들이 너무 많이 상할 것을 저어한 탓이었다.


한국은 탐라를 장차 제주도로 한국에 완벽하게 편입할 생각인 만큼 제주도의 인구를 어느 정도는 보존해야 하는 탓이었다.


헌데 병사들이라는 건 달리 말해 ‘한창 일할 때의 건장한 청년들’ 즉 노동인구다. 인구가 적은 탐라국은 대부분의 노동인구가 병사로 징집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고 한 차례의 회전을 통해 이들을 섬멸하게 되면 그건 곧 탐라의 건장한 청년들의 씨가 마른다는 말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거기에 본토의 인구도 모자라는데 탐라로 보낼 인구는 더더욱 없었고 아무리 정책을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본토보다 정책의 진도도 느릴 게 분명했으니 탐라의 인구 증가 속도는 본토보다 더딜 건 뻔한 일이었다.


물론 이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적들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기에 방법 자체는 이미 군단에 위임된 상태였으나 어쨌건 군단장인 아사달은 이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최선의 방법은 바로 적들이 성에 틀어박혀 포위하며 시간을 끌다 적의 양식이 떨어지면 항복을 받아주고 전쟁을 끝내는 편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다.


물자야 손실이 좀 있겠지만 물자는 다시 만들어내면 그만이 아닌가.


아무튼 사람은 소중했다.









“이런 시발”


양쪽에 흐르는 두 개의 하천, 그리고 한 방향을 막아버린 바닷가


한 국가의 도성이라고 하기에 정말 적합한 위치에 성은 위치해 있었다.


하천을 통해 바닷가로 나가기도 쉽고 하천을 끼고 있으니 근처에서 농사를 짓기도 편하며 물을 구하기도 쉽다.


하지만 그 성을 공략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쌍욕이 절로 나오는 그런 구조였다.


“이전 정보원의 말에 따르면 성안에 농지를 만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 미치겠군”


한국이 탐라 원정을 준비한 것은 삼 년 반에서 사 년 정도다. 그리고 탐라국도 그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성문을 가리고 있는 옹성과 녹각, 몇몇 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치까지... 이미 외적을 상대하기 위한 대비가 철저하게 되어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양식 역시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을 것이고 정 급하면 바다에서 물고기라도 낚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다른 참모들도 비슷했는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이 정도로 대비가 되어 있다면 시간을 끌어봐야 별 효능이 없을 게 분명했고 공성을 실시해야 했으며 이 정도로 대비가 잘 된 성을 공성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하는 수 없지. 우선 기지를 세우고 공성 준비를 하지. 미리 가져온 공성 병기들을 모두 조립하게”


“예, 군단장님”


“진성... 진성이라... 까다롭게 되었어”


진지가 세워지고 공성 무기가 조립이 완료되자 아사달은 곧장 군을 내었다.


대략 이 만에 이르는 군세가 제복을 갖춰 입고 오와 열을 맞춰 일제히 나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군대나 조직은 제복 빨 이라고 하던가. 같은 군세라도 이렇게 쫙 빼입고 전진하니 그 위압감이 상당했다.


탐라국 쪽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연신 병사들을 다그치고 있었다.


전투는, 특히 전근대의 전투는 기세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한국은 확실하게 기선제압을 한 것이었다.


“우선 마지막으로 항복을 권유해 보게나.”


“예, 군단장님”


그 말에 참모 중 한명이 흰 깃발을 들고 말을 박찼다.


“탐라국의 모든 위아래는 들으시오! 나는 한국 육군 군단 참모 나진 중령이오! 그대들 탐라국 신민들이여 잘 생각하시오! 정말 저 정병에 맞서 싸워 이길 것이라 생각하시오? 싸워 이긴다 한들 한국에서는 또 다른 군단을 꾸려 보낼 것이요, 그대들의 옆에 있는 사람은 두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상할 것이니 지금이라도 피를 보지 않고 항복하시오! 그리하면 군단장님과 전하께서도 그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하셨느니! 기회는 오늘뿐이오!”


그 말에 탐라 국왕은 크게 진노하여 꾸짖었다.


“얼토당토않은 명분으로 남의 가업과 영토를 빼앗으려 한 놈들이 말이 많구나! 여봐라! 활을 쏘아 저 도적놈의 입을 당장 닥치게 만들어라!”


다행히도 나진 중령은 확성기를 쓰고 있었기에 거리가 조금 있어 화살을 맞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놀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미친 것들 같으니! 이날을 후회하게 하리라!”


나진 중령이 쫓겨오는 꼴을 보자 아사달은 혀를 쯧 차며 말했다.


“공병대, 공성 병기를 사용하라”


“공병대!!! 투석기 준비!!!”


명령을 내리는 깃발이 펄럭이고 공세를 알리는 북과 태평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국군은 일사불란하게 투석기 위에 돌을 올려놓았다.


“발사!!!”


퉁! 투웅!


투석기의 줄이 풀리며 돌들은 힘차게 하늘을 날았고 몇몇 돌들은 성벽에 부딪히며 탐라국 병사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종일 두들겨라, 돌은 많다.”


“예, 군단장님!”


아사달의 명령에 따라 투석기는 쉴새 없이 돌을 쏘아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야전에도 종종 사용되는 캐터펄트 형식의 투석기부터 크고 아름다운 돌덩이를 날리는 무게추(트레뷰셋 형식) 방식의 투석기까지 병기를 가리지 않고 돌을 쏟아냈다.


“쯧, 옹성 때문에 그 뭐냐...‘예의’라는 걸 쓰기도 어렵겠군”


“푸흐흐... 그자가 아쉬워하겠군요.”


여기서 그 자란 구진천의 후손인 구진현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자신이 만든 병기의 쓸모를 입증하겠답시고 직접 왔는데 성문이 옹성에 가려져 있으면 병기가 백날 유용해봐야 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쉴 새 없이 성벽을 두들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중천에서 서쪽 끄트머리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만”


“공세 중지!”


아사달은 공세가 멈추자 성벽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 멀쩡하군”


“성벽 말씀이십니까?”


“그래, 금 간 곳도 보이질 않아. 탐라의 돌들은 모두 구멍이 송송 뚫려 있기에 약할 줄 알았는데... 저건 다른 돌인가?”


“흠... 확실히 여기에 나뒹구는 돌보다는 매끈해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지난번의 조사에 따르면 탐라의 돌은 이러한 돌이 전부가 아니었는지요.”


아사달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답을 내놓았다.


“우선 일주일쯤 두들겨 보지”


한국에 있어 가장 귀중한 자원은 사람이다. 그런 만큼 한국군의 교리도 할 수 있으면 인명 손실을 최대한 피하라고 되어 있었다. 보급품도 식량 다음으로 오는 것이 바로 의약품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말 다한 셈이다.


이번 공성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투석기가 종일 신나게 성벽을 두들기는 동안 병사들은 나서지 않았다.


원래 공성전 자체가 공격자한테 지나치게 불리한 싸움인지라 만일 저 성벽 위로 병사들을 몰아넣는다면 정예병이고 나발이고 픽픽 쓰러져 죽어버릴 게 뻔했다.


“적들의 성도 아마 이 구멍 뚫린 돌로 만들었을 테지, 그렇지 않은가?”


“그야... 그럴 것입니다. 여기서 구할 수 있는 돌이라고는 이런 돌 밖에는 없으니까요. 적어도 지금까지의 정보와 저희가 봐왔던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럼 계속 두들기다 보면 무너지겠지. 뭐, 성안의 흙과 바위라고 해서 그게 무한하겠나?”


작가의말

공성전도 한 번은 해 봐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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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남북전쟁26 +2 24.01.04 8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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