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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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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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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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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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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2

DUMMY

한국이 천 척에 달하는 대함대를 만들었다더라!


요즘 세간에 나도는 풍문이었다.


“왜, 아주 그냥 백만 척에 달하는 대함대를 만들었다고 하지, 그냥”


아무리 소문이 와전된다고는 하지만 너무 와전된 게 아닐까 싶었다.


현재 한국의 전투함은 전투함, 호위함 모두 합쳐서 백 팔십 척에 예비함선 서른 척이 전부였다. 못해도 다섯 배는 과장된 셈이다.


뭐, 몇백 척에 달하는 수송함까지 억지로 욱여넣으면 육칠백 척은 될 테니 전혀 없는 소리도 아니긴 했다.


그리고 대포도 나오지 않은 시대에 수송함이라 할지라도 백병전을 벌일 여력 정도는 충분히 있었으니 억지에 억지를 부린다면 저 소문이 사실이기는 했다.


“허허... 백만 척이라...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는군요.”


“생각만 하시오, 생각만”


지영은 허허 웃는 최명호를 향해 물었다.


“한데... 차관. 내가 본 게 사실인가?”


“예”


“... 고작해야 소령이야. 그런 소령에게 한 개 함대의 지휘권을 넘기겠다. 이건가?”


한국 해군 편제에 따르면 못 해도 한 개 함대의 지휘관인 함대장은 적어도 중장은 되어야 했다. 정 급해도 소장, 즉 별은 단 장군이 지휘하는 게 바르다는 소리다.


“예, 그 아이의 경력과 능력은 해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 흠”


“그리고 다른 이라고 해 봐야 소령 아니면 중령입니다.”


애초에 해군 차관인 최명호 자체가 소장 계급장을 달고 해군 차관으로 임명되었으니 편제를 맞추자면 그가 직접 전선에 나가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현재 해군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해군의 일은 단순히 배 만들어서 나가서 싸워서 이기는 게 전부가 아니다. 당장 이곳저곳에 설치된 해안초소도 엄밀히 말하면 해군 소속이었고 함대의 정비 계획이나 항만의 군수시설들도 엄연한 해군 관할이었다.


이런 해군 차관이 배 타고 칼 들고 나가서 싸운다? 현대로 따지면 국방부 장관한테 전투기 몰고 적 전투기를 상대하라는 것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하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궁복 그 아이도 이제 다 컸습니다. 이제 스물둘 아닙니까?”


“미리 이야기되어 있었나?”


작은 부대도 아니고 무려 한 함대의 지휘관을 바꾸는 일이다. 당연하게도 이전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갑자기 바꾸었을 때 부대의 혼잡을 피할 수 없었기에 지영은 확신을 가지고 물었다.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만 함대장 후보로 염두에 두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후보들을 돌아가면서 훈련을 시켰고 그중 가장 함대장으로 적합한 것 같기에 이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얼마 남지 않았네, 적응시킬 수 있나?”


“물론입니다.”


“... 그럼 그리하세나”


“예, 전하.”








“전하, 내무성 총리가 왔습니다.”


“... 총리가? 들어오라 하라”


“들어가시지요.”


어느새 백발이 성성해진 설차는 지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음, 총리. 무슨 일이오?”


“... 이번 원정이 마무리되면 슬슬 총리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 진심인가?”


“신의 나이도 이제 예순이 넘었나이다.”


영유아 사망률을 제쳐놓고 봐도 이 시대에 예순이면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벌써 그리되었군”


“그리고 신이 총리직을 맡은 지도 벌써 십 년 하고도 일 년이 더 흘렀습니다. 원정이 마무리되면 더 오랜 시간이 흘러 있겠지요. 물러날 때도 되었지요.”


지영은 무어라 말하려 했으나 굳게 결심한 듯한 설차의 눈을 보고서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설차의 눈에는 작은 흔들림도 없었기에, 말릴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설차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이제 물러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만일 원정이 끝나서 어느 정도 뒷정리가 된다고 치면 지영은 정말로 세종대왕과 황희정승의 고사를 오백 년은 일찍 재현해야 할 판이었다.


국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게 나쁜 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십 년은 함께한 원로를 과로사시켜 죽여버릴 만큼 지영은 망가지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답했다.


“그래... 경의 생각이 그리하면 내 어찌 말릴 수 있겠소. 하면 후임자로 천거할 사람이 있소?”


“두 명 있습니다.”


“누구인가?”


“국토부 장관과 재무장관입니다.”


설차의 말에 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굵직한 부서(정치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과기부나 국왕 직속으로 옮긴 교육부를 제외한다면)를 맡은 장관이었고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었다.


총리 후보라고 한다면 마땅히 이 둘이 가장 먼저 거론될 만큼 능력이 입증되었고 실적도 만만찮았다.


“총리는 둘 중 누가 더 후임 총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음... 신의 생각에는 국토부 장관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있나?”


“아직 국토개발 사업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현재 한국 9도 중에서 국토개발 사업이 완료된 곳은 황해도,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전부다. 아직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연해도까지 4곳은 국토개발 사업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물론 연해도의 경우는 농지 개혁에는 그렇게 큰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나 도로 건설에 있어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꽃필 예정이었다.


“그리고 국토부 장관이 경험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더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면 왜 재무장관도 추천했나?”


“허허, 신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전하께서는 보일 테니까요.”


지영이 정보창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영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물론 그걸 설차가 알 일은 영원히 없을 테지만. 그리고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지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왕 노릇 한 지 벌써 2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 어렸던, 기억도 잘 안 나는 유년기를 제외하고 생각해 보면 인생의 반을 왕으로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당연하게도 관록이 생기고 사람 보는 눈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보창 없이 적어도 똥인지 된장인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데 아무리 정보창이라고 할지라도 미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정보창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나가게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유도한다고 쳐도 결국에는 유도한 길로 가는 것은 당사자였고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일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설차 역시 지영이 점차 사람 보는 눈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상태였고 그렇기에 자신이 내심 후보로 선정했던 두 사람을 천거한 것이었다.


“흠... 알겠네. 그 부분은 내 알아서 조치하지”


“예, 전하.”


“... 은퇴하면 뭘 할 생각인가?”


“허허... 할아비가 손주 놈 재롱이나 봐야지 뭘 하겠습니까?”


“허, 은퇴할 생각에 들떴군?”


“들켰습니까?”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네만”


지영은 피식 웃고는 당부하듯이 말했다.


“은퇴했다고 술 잔뜩 마시지 말고 건강 관리나 잘하게나.”


증손주 봐야지? 라고 덧붙이는 지영의 말에 설차는 흐뭇하게 웃으며 답했다.


“허허허! 전하의 명령을 신이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마땅히 증손주까지 보고 가겠습니다. 허허허허!”










“비서실장”


“예, 전하”


“자네는 제- 아니, 탐라국이 순순히 복속 당하리라 보나?”


“... 귀가 있다면 복속하는 편이 나을 텐데요.”


그 말에 지영은 풋 하고 웃었다. 하긴, 틀린 말은 절대로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천천히 양산하면서 개선점을 보완하고 싶어서 함선들을 차분히 건조한 것이지 원형 그대로 찍어냈으면 말 그대로 천 척은 손쉽게 찍어냈으리라.


실제로 여몽 연합군이 일본 원정 때 고려가 4개월 만에 군함 900여 척을 찍어냈던 것을 생각한다면(물론 쥐어짜듯이 만든 것이긴 했지만 어쨌건 900여 척을 건조한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이 찍어내듯이 건조했다면 만 척까지는 무리여도 오천 척 정도는 찍어낼 수 있었다.


애초에 대결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체급 차이다. 아무리 제주도가 발악한다고 해도 연해도까지 먹은 한국의 체급 앞에서는 무슨 재주를 부려도 그대로 깔려 죽을 뿐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불완전하더라도 한국이 해상봉쇄를 실시하면 제주도는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런데 그런 한국이 노골적으로 제주도를 노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500여척의 대함대를 이끌고 한국이 지금 갈 수 있는 곳은 제주도나 대만 섬, 북해도 쪽이 전부였다(물론 이 사실을 제주도 측에서는 알 길이 없으니 올 만한 곳은 제주도라고밖에 인식할 수 없다).


생각해 보면 한국이 이 함대를 가지고 일본을 칠 것인가, 고구려를 칠 것인가? 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럴 리 없다’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와버린다. 그런다고 당나라를 치려고 함대를 모은다는 사실은 너무 행복회로를 돌린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 생각은 제주도 측에서도 당연하게도 할 테니 ‘귀가 있다면 복속하는 편이 낫다’라고 말한 비서실장의 말은 일종의 정답지나 마찬가지였다.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


지영은 ‘탐라국 원정 계획 을안’이라고 되어 있는 보고서를 펄럭였다.


애초에 탐라국이 순순히 복속 당할 때를 대비해 또 다른 계획을 세워두었다.


“그런데... 그 북해도라는 땅... 정말 괜찮은 거 맞습니까?”


“무슨 뜻이지?”


“열도하고 붙어있다 들었습니다.”


“무슨 소릴. 우리 일본 친구들은 저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생각지도 않는데.”


애초에 아직 도호쿠 지방도 완전히 손에 넣기 전이다. 그리고 ‘일본 국민’이라는 정신이 만들어 진 것은 근현대에 이르러서였다. 그전까지는 어디 어디 지방 사람, 이런 정도였기에 지영은 북해도에 계속해서 침을 바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추운 땅에서 무엇을 할는지...”


“뭐... 모피도 많고. 무엇보다 내 로마 상인들에게 부탁한 물건들이 있네. 다음번에 가져다준다고 하였으니 기다려 봐야지”


애초에 북해도 크기 자체가 남한의 크기와 거의 비등비등할 정도로 땅덩이가 더럽게 컸다. 만일 그 거대한 땅덩이의 10% 정도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로마... 혹시 무엇을 부탁하셨는지...”


“무”


“... 예?”


“무”


고작해야 ‘무’를 사 오기 위해 로마까지 연락한단 말인가. 비서실장은 진심으로 지영의 머리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아주 잠시 했다.


작가의말

이전에 쓰던 맞춤법 검사 사이트가 터져서 새로운 사이트로 이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사이트보다 오타는 잘 잡아주는 것 같은데 독자분들이 보시기에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너저나 벌써 월요일... 연휴가 사라졌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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