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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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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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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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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

DUMMY

한국에는 3대 특산품이 있다.


바로 철, 삼, 그리고 비단. 이 세 개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품이자 없어서 못 파는 것들.


철이야 뭐 베세머 법을 이용한 제련을 하고 있으니 당연하게도 그 질과 가격은 타국에 비할 바가 아니고 홍삼은 원 역사에서도 인정받은 고대 한국의 대표적인 특산품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비단... 이 3대 특산품으로 꼽히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졌다.


우선 한국의 의류 산업이 기존에 비해 크게 발전한 점이 그 첫 번째 이유다. 기계와 분업을 통한 대량생산을 이루어냈고 아예 누에를 키우는 사육장도 설치를 해서 비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당연히 생산량이 이전에 비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이유로는 당나라의 비단 생산량이 줄어든 것. 온 국토가 난리이니 당연히 비단 생산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세 번째 이유로는 교역이 증가하고 국내의 상업이 발달하며 신흥 부호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싼 당나라산 비단(안 그래도 비싼데 수가 적어 더 비싸졌다)보다는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을 가진 한국산 비단은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물론 한국의 비단은 중국의 비단에 비해 품질이 좋지는 못하지만 그걸 만회할 수 있는 가격적인 메리트와 수량이 있었다.


최고가의 명품은 아니어도 보급형 명품 정도는 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어쨌건 이 3대 특산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지영의 특산품 개발 사업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도자기, 나전칠기, 흑판 등은 아쉽게도 특산품이라고 불리기에는 하나같이 하자가 있었다.


도자기는 지영이 기대하던 고려청자나 백자 수준의 퀄리티를 갖추지 못했으며 수공업 특성상 그 수량이 많지 않았다. 내수에서 일반 신민들의 낡은 그릇들을 대체하는 역할 정도는 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은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나전칠기는 그 반대. 분명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으나 가구 특성상 한 번 사면 잘 바꾸지 않고 이 시대 특성상 이사라는 것이 그리 흔한 것이 아니었으며(그나마 한국은 재개발이다 뭐다 하면서 좀 많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무엇보다 생산 수량이 너무 적었다.


흑판과 분필은 학교, 군대, 관공서 등에 공급되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긴 했으나 수출 실적을 보면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좋은 물건임은 맞으나 어째선지 수출 실적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몇 년에 한 번씩 오는 비잔티움(동로마 제국) 쪽 상인이 흑판과 비단, 철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게 수출의 전부라고 해도 좋았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리고 한국은 그 대가로 동전 주조 노하우와 여러 기계설비에 대한 서적, 철학서, 수학책 등을 받아갔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갑자기 왜 튀어나왔느냐? 이유는 간단했다.


당나라의 은근한 요구가 계속되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나라가 어지러워도 어쨌건 간에 동아시아에서 제일 구매력이 큰 국가는 누가 뭐라해도 당나라였다.


당연하게도 어지간한 수출품은 당나라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이 아무리 당나라가 고까워도 조공-책봉 관계를 맺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이들은 양심도 없나?”


지영은 제철 기술자를 보내라는 당나라의 요구를 네 번째 거절한 다음 투덜거렸다.


말이야 변방의 울타리가 괜찮은 철을 만들고 있으나 아직 모자람이 느껴져 황상의 크나큰 은혜로 서로 협력하여 더 좋은 제철방법을 찾자, 라는 내용이었지만 실상은 뻔했다.


“저들 철이 그리 좋으면 스스로 뽑아내라지. 언제부터 우리를 그리 아꼈다고?”


“아무래도 외교적인 부분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토록 충실한 속방을 거느렸다... 뭐, 이런 것도 있을 거고요.”

“속방은 무슨”


언제라도 뒤통수를 후려갈길 준비를 하고있는 속방도 있다던가, 지형은 허 하고 웃을 따름이었다.


“저들도 대충은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머리가 꽃밭이 아닌 이상에야...”


“꽃밭 맞지 뭘. 자기 신세도 모르고 중원이라는 동산에서 뛰놀고 있지 않나”


그래봐야 자기들도 이민족인 주제에... 지영은 차갑게 중얼거렸다.


까놓고 말해서 지금 순수한 한족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지영은 진심으로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저들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야.”


“실로 그렇습니다. 허나 하늘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내 뜻도 그러하네, 장관”


외교부 장관의 말대로 현재 천자는 유능한 인물이었다. 살 속까지 곪고 썩고 있는 당나라라는 환자를 조금씩이나마 일으켜 세우고 있었으니까.


정작 그 천자 자신이 조금씩 곪고 썩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이야기였다. 당을 살리기 위해 당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죽어간다는 건 참으로 오묘한 이야기 아니던가.


“장관”


“예, 전하”


“장관도 알고 있겠지만 함대의 건설이 완료되었네”


얼마 전 한국의 1함대, 2함대를 비롯해 4개의 호위전대를 거느린 호위함대까지 모두 건설이 완료되었다.


거기에 13년형 수송함만 무려 400척을 찍어내었으니 군단급 전력을 해외로 돌릴 준비가 얼추 완료된 셈이었다.


“준비하게”


‘무엇을’이라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이었다. 이미 어디를 노려야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까. 외교부 장관 이은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준비를 시작할 따름이었다.








“저... 장관님?”


“무슨 일인가?”


“전하께서 부르십니다.”


그 말에 새로 보건부의 장관이 된 정현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현 국왕인 지영은 몇 년 전부터 보건부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왕위에 앉고 난 이후부터 강박적일 정도로 위생관념에 큰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엔 799년에 보건부의 장관을 임명하기까지 이르렀다.


자신의 부서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장관으로서는 기쁜 일이다. 기쁜 일이지만 아직 보건부는 서투른 면이 많았고 그만큼 지영이 정현을 질책하는 부분도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쨌건 정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지영의 집무실로 향했다. 어찌 되었건 간에 지영은 상당히 공정한 상관이었고 유능한 상관이었다.


그저, 오늘 지영의 기분이 좋기만을 바라며 정현은 조심스럽게 지영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정현이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지영이 책상에 보고서를 한 무더기 휙 던졌다.


“읽게”


정현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현재 지영의 불쾌감은 하늘까지 닿아 있다는 것을


보고서의 내용은 길고 길었지만 그 내용을 압축하자면 영유아 사망률이 거의 35%에 육박한다는 것과 출산중, 혹은 그 후에 부작용으로 죽는 산모의 수도 적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이 있나?”


“... 그것이...”


“내가... 이 소식을 장관이 아닌 재무부를 통해 들어야겠나?”


정현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일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치고 어쨌건 저건 보건부의 일이었고 상당히 중대한 사안이었다. 그리고 지영은 그걸 자신의 입이 아닌 어쩌다 보니 재무부의 ‘세금을 더 많이 거두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인구를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라는 내용의 보고서에서 인구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듣게 되었다.


“논의중인 것도 없다는 건 이 사안에 대해 아예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는 건데... 해명할 말이 있나?”


“... 없습니다.”


어설픈 변명은 하지 않으니만 못하다.


실제로 어설픈 변명을 하다가 어느 관료 하나가 가중처벌을 쎄게 받았다는 걸 아는 그로서는 변명을 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아니, 애당초 이 사항을 어떻게 변명한다는 말인가.


차라리 논의중인 게 있었다면 ‘이 사안에 대해 부족하나마 논의중이었습니다’라는 말이라도 했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선택지는 그가 절대로 고를 수 없는것이었다.


“장관, 일이 버거운가?”


끝났다. 이 장관복도, 반짝반짝 빛나던 신분패도 이제 안녕이구나. 정현이 좌절감과 허탈함에 입을 꾹 다물고 있자니 지영의 말이 이어졌다.


“어느 정도는 이해하네. 위생이라는 것, 그대들이 이해하기엔 앞선 것이겠지. 헌데 내가 이 위생에 대해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않았나?”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전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이만 사임하고자 합니다.”


“그럴 순 없네. 유감스럽게도 이 나라에서는 그대 이상가는 보건부 장관감을 찾기가 힘들거든. 뭐... 이런 어리숙한 모습도 서류에 파묻혀 한 몇 년 푹 썩다 보면 해결이 되겠지”

지영의 말을 들은 순간 정현은 어떻게든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강한 직감이 들었으나 이어진 지영의 말에 의해 좌절되었다.


“일 방치해 놓고 도망치는 건 결코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니야. 난 그걸 뼈저리게 깨닫고 있지... 아무튼, 식생활이야 점차 나아지고 있으니 장관은 이 위생과 산모에 대해 각별히 신경 좀 쓰란 말이야. 뭣하면 내 이름을 팔아도 좋네”


지영은 그리 말하면서 ‘산부인과 설립 및 여의사-간호사 양성’이라고 크게 적혀있는 보고서를 내밀었다.


그 보고서를 읽은 정현의 표정은 애매하게 변했다.


“전하... 그 여인이...”


“그러면 남자들이 들어가 애 낳는 거 봐주고 산후 조리를 돕고 여인의 몸을 치료하란 말인가? 그래서 여인들이 병원에 가기 꺼려하는 게 아닌가. 의술에 있어 성이 무슨 관계가 있겠냐마는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건전한 방법이 아닌가? 아, 혹시라도 유학 이야기를 꺼내려면 꺼내지도 말게나. 그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것도 왕실이 개짓거리를 하는 걸 막고자 함이지 멀쩡한 사람들 살리고자 의술에 종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니.”


지영의 말에 정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생각하니 그 말이 그리 틀린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직은 유학의 여파가 약할 때였다.


고려시대 때는 여성 인권이 상당히 높았었고 그걸 제외하고도 지영 즉위 20년간 여성의 지위를 슬그머니 끌어올렸기에 이 정도는 별다른 반발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실제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인원 중 바느질을 하는 인원들은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튼 산부인과에 대한 내용은 그걸 토대로 하면 될 것이고... 위생에 대한 부분은 장관 능력껏 해 보게나. 손 씻기, 물 끓여먹기, 아무 장소에서 지리지 않기... 이건 내가 할 일이니 냅두고.”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제주도는 한국 땅 맞지... 암 그렇고 말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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