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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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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1.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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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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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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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건함 계획23

DUMMY

“정말 죄송합니다만... 시일 내에 납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이사달의 추궁에 하남 산업단지의 공장장은 고개를 푹 수그리고는 말했다.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합니다. 고작해야 이 년 안에 일개 군단이 무장할 수 있는 98년형 갑옷을 마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내가 듣기로는 생산력이 크게 증가했다고 들었는데”


“물론 그렇습니다. 한 달에 약 오백 벌의 갑옷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98년형 갑옷 생산에 숙달되면 칠백 벌 내지 팔백 벌까지도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는 합니다만...”


팔백 벌까지 생산력을 끌어올린다고 쳐도 일 년이면 대략 만 벌 정도다. 그렇다 치면 최대의 생산력을 발휘해도 일 군단이 모두 신식 갑옷을 입기 위해서는 예비 물량을 제외하고도 최소 이 년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물며 지금은 막 신식 갑옷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아무리 분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이니 당연하게도 적응하고 이전과 같은 숙련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거기에 어쨌건 갑옷은 유지보수가 필요했다. 게임처럼 장비 하나 얻으면 항상 최적의 상태인 것이 아니라 수리와 관리가 필수적이었다. 그런 예비물자까지 포함한다고 치면 일개 군단을 무장하는데 적어도 사 년 정도는 필요하다는 게 공장장의 생각이었다.


물론 생산력을 늘리라면 더 늘릴 수 있었다.


인력을 확충하고 설비를 추가하면 그만이다. 다만 굳이 그럴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 쓰고 있는 갑옷은 결코 나쁜 갑옷이 아니었기에 굳이 새로운 98년형 갑옷의 생산에 사활을 걸 필요까지는 없었으며 과잉 생산 역시 경계하였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까놓고 한국이 지금 설비와 인력을 두 세배쯤 늘려서 생산력을 두 세배 늘려봐야 어디에 쓰겠는가?


자국의 무장? 그건 현 생산력으로도 십 년 안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문제다.


판매? 마땅히 할 곳이 없었다.


당나라에 판매하는 건 어깨 위에 달린 동그란 물체가 머리통이 아니라 수박이어야 가능한 발상이었고 고구려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철의 품질과 양이 썩 나쁘지 않으니 굳이 한국의 갑옷을 수입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일본은 약간의 여지가 있기는 하나 문제는 일본은 접경해 있는 적국이 없다시피 하다. 그나마 꼽자면 자잘자잘한 봉건영주들끼리의 작은 전투나 아이누와의 싸움이 있을 뿐이니 판다고 해도 생산량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었다.


그러니 적당히 현재의 생산량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결론은 그렇게 틀린 결론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 한국의 군사력 수준에서는 말이다.


“그래도 전하께서 최우선적으로 일 군단의 보급에 힘쓰라고 했고 저희 공장 기술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니 아마 상당수가 98년형 갑옷으로 무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아무리 군단장의 자리에 있는 이사달이라고 해도 더이상 강요할 수는 없었다.


하남 산업단지의 공장장은 결코 낮은 위치에 있지 않았다. 조금 오바하자면 한국 국가산업의 근간이 되는 그런 위치라고까지 쳐주는 자리인 것이다.


당연하게도 기술자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영예롭고 선망받는 자리였으며 이사달은 그런 사람과 척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공장장의 노고야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98년형 갑옷이 보급되면 될수록 한국의 젊은이들이 흘릴 피가 그만큼 줄어드니 부디 최대한 갑옷을 마련해 주십시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최선을 다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흠, 우리 고구려 친구들은 나라가 한 번 흙으로 돌아갔음에도 아직도 티격태격이구만”


“태왕께서도 참으로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누가 아니래.


나는 첩보 보고서를 책상 한켠으로 밀어넣었다.


고구려의 내부 갈등, 이건 사실 고질병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다.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민족이 섞여버리니 항상 티격태격 거릴 수 밖에. 분명 농경문화와 유목문화의 조합은 고구려의 장점이기는 하다. 농업국가의 생산성과 경제력, 유목민족의 군사력과 기동성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니.


물론 그 대가가 그리 싸지는 않았는지 고구려는 원 역사에서도 결정적인 때마다 내부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 보였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우리는 상황이 훨씬 나은 게 우선 인구의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에 있다. 반도의 인구만 대략 430만명을 넘어가는데 비해 이번에 새로 얻은 연해도의 인구는 십에서 이십만도 되지 않는다.


충분히 동화시키거나 혹은 큰 불만이 일어나도 나라가 휘청거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같은 나라 안에 속해있다고 해도 둘은 대등한 입장이 결코 아니었다.


한국같은 경우는 가격이 조금 나갈지는 몰라도 고구려에서 훌륭한 군마와 유목민족의 교역품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고 지난 군사고문단의 협조로 인해 군마 양성에 어느정도 노하우가 생겼다.


유목민족에 비빌 정도는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뒤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소리였다. 물론 유목기병의 인적 자원을 끌어다 쓸 수 없는 건 아쉬운 일이었지만 한국에는 그걸 만회할 만한 훈련도와 장비 및 보급의 우위, 그리고 충성심이 존재하고 있었다.


반면 연해주의 사람들은 교류할 사람들이 크게 없었다.


우선 고구려는 이미 연해주를 할양하는데 동의했고 둘은 굳건한 동맹관계였으니 고구려가 구태여 연해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연해주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고구려 역시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일본?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한국-고구려-일본의 관계는 상당히 끈끈한 편이었고 일본 역시 굳이 먼 바닷길을 건너 사돈의 심기를 거슬리고자 하는 취미는 없었다.


당나라? 애초에 올 수도 없거니와 오기도 힘들다. 당나라 해군이 바다를 통해 오려고 하면 한국과 고구려는 발작을 할 것이 뻔했고 당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해도 또 다른 전쟁의 발발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나라의 존재에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고구려나 한국 역시 크게 쇠락할지 모르고 정말 만일의 경우에 고구려의 경우 나라가 갈가리 찢길 확률이 있다고는 하지만 당나라는 무조건 망한다. 만일의 경우고 자시고 무조건 망한다.


이 딜교가 성사되면 당연하게도 당나라의 압도적인 손해다. 그래서 당나라가 태도는 띠껍지만 나름 한국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게 그 증거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은 연해주에 유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었다.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유목민들에게 정말 절실한 식량이나 옷 등의 생활용품을 거래하고 있었으며 그들을 딱히 차별하지도 않고 온전한 한국의 시민으로 대해주었다.


그리고 유능한 전사들은 이미 군대에 들어가서 각자 기병장교나 혹은 수색대의 장교로서 미래가 탄탄했다.


거기에 이미 한국은 정면에서 힘으로 연해주의 사람들을 굴복시키기까지 했다. 이러니 잠잠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었다. 물론 이 와중에도 한국어는 연해주인에게 침투되어가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 사람이 당연히 한국말은 쓸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여튼, 그건 둘째치고...


“이래서 당나라를 치려고 그렇게 안달인가?”


“흠... 그 탓도 조금은 있겠습니다.”


자고로 내부의 힘을 결속시키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외부의 적을 인식하는 것이다. 거기에 고구려가 만일 당나라를 상대로 승전이라도 한다면 왕권은 더욱 커지게 된다. 왕권이 커지면 그만큼 내부 갈등의 위험성도,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거기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기도 하겠지”


고구려 역사의 최대 전성기라고 하면 역시 광개토대왕-장수왕으로 이어지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었다. 당연히 고구려인이라면 모두가 그리워 마지않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지금의 태왕의 자리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어찌 되었건 독립을 외치며 일어난 것 까지는 좋았으나 그 덕분에 한국에 막대한 원조를 받게 되었고 그 후 몇 년간 한국에 식량을 의존하다시피 했다.


물론 망했던 나라를 다시 살려낸 것은 대단한 일이 맞았으나 그게 모든 고구려인이 지금의 태왕의 위업에 감탄하며 복종하냐고 물으면 아무래도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절반뿐인 증명이었고 그 부작용은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한 만주 개발이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는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자랐다.


그야 당연하게도 고구려에게는 인접한 강대국이자 적성국인 당나라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국토개발 사업에 미친 척하고 몇백만 석씩 예산을 쏟아부을 수 있는 우리와는 사정이 영 다르지.


“그럴 것입니다. 실제로 아직 고구려에서 전쟁을 부르짖는 이들은 많다 합니다.”


“아둔한... 알아서 맛 좋은 고기가 갈라져 입 안에 들어올텐데 그걸 온 힘을 다해 도축하려 하다니”


먹어도 문제다. 먹으면 뭐 어떻게 할 건데?


이 시대에 민족이라는 개념은 희미하다, 다만 그럼에도 중국인에게는 자신들이 최고라는 중화사상과 천명이 있었고 이건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집어삼키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걸 의미한다.


고구려가 당의 일부를 동화시키는 게 아니라 당의 일부가 고구려를 동화시키겠지.


“쯧, 우리 사돈께서는 빨리 저들을 휘어잡지 않고 뭘 하시는지”


“하하...”


원칙상으로는 고구려가 먼저 당을 칠 경우 한국에 끼어들 의무는 없다. 다만, 만일 고구려가 승리한다면? 그래도 괜찮다. 고구려와의 동맹관계는 깨질지 몰라도 어쨌건 사돈관계인건 변치 않는다.


그런데 패배한다면? 그렇다면 한국에는 재앙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고구려가 당나라를 쳐들어간다면, 한국은 어떤 식으로던지 개입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그것만큼 짜증나는 상황도 없겠지.


이제 막 내부를 정리하고 외부에 확장을 시작하려고 시동을 거는 시점에 끝도 없을 고구려-당나라 전쟁에 끼어들어간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코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들도 생각이 있다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터이니 너무 심려치 마시지요.”


“그들이 보기엔 지금 기회는 정말 좋은 기회라서 그렇소... 뭐, 난 우리 친구들이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는데 판돈을 걸어야 하는 처지이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군. 뭐, 이야기하면 할수록 머리 아파지는 우리 고구려 친구들 말고 다른 소식은 뭐 없소?”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뭔가?”


“일본에서 철을...”


... 또?


작가의말

복귀했습니다!

더 일찍 복귀하고 싶기도 했지만 앉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 그동안은 치료에 전념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지만 이제 처방된 약을 먹으면 앉거나 눕기가 어느정도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완전히 눕는 것은 힘들지만요...ㅠ

여튼 몸이 허락하는 대로 계속 꾸준히 연재하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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