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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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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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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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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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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건함 계획

DUMMY

한국의 해군 차관 최명호는 오늘도 우울했다.


한국에서 제일 빠르게 별로 진급하고(물론 본의는 아니었지만) 거기에 해군 차관으로 임명된 그가 우울하다는 건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울한 건 우울한 것이었다.


해군이 창설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전투함 한 척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사실 지영으로서도 이 문제를 알고 있기에 6년형 수송함과 13년형 수송함을 운용하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13년형 수송함을 개량하여 만든 15년형 호위함을 설계 지시하였으며 실제로 열 척의 배를 건조하기로 되어 있었다.


다만 문제라면 1군단의 작전이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더더욱 많은 물자가 필요하게 되었고 덕분에 우선순위가 밀린 해군의 전투함 확보 계획은 보류되게 되었다.


원래 상상도 못 할 때보다 눈앞에 어른거릴 때가 더욱 힘든 법이고 그건 해군 병력 들도 마찬가지였다.


배수량 50톤대의 작은 배였지만 어찌되었건 전투함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그나마 구형이 된 6년형 수송함을 가지고 깔짝대고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해군 훈련이라는 게 고작 배 한두 척을 가지고 될 리가 없었다.


그나마 최명호가 기대하고 있는 건 이번에 채권을 추가발행 한다는 것이었다.


그 규모가 최소 오십만 석은 넘을 것이라고 하니 어떻게 호위함 열 척, 아니 다섯 척이라도 좋으니 건조를 시작하게 해 달라고 빌면 어쩌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 호위함 말이지.”


“예, 전하. 해군이 창설된 이래 제대로 된 전투함이 없어 전투 훈련이나 선박 운용 훈련을 하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적은 수라도 좋으니 부디 추가 예산 할당을 간청드립니다.”


음... 솔직히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할 건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해군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소외받는다고 느낄 수 있단 말이지?


가뜩이나 맨파워도 모자란 나라에서 쓸 수 있는 사람마저 제대로 못 쓰면 안 되지.


“흠... 잠시만 기다리겠나?”


그래도 막 예산을 할당 할 수는 없지. 최소한의 검토는 해 봐야 했다.


“흐음...”


... 열 척 정도라면... 괜찮겠군


초도 생산품으로 운용하다가 개량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열 척 정도라면 예산에 그렇게 큰 타격이 가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발달해 있던 조선업 기술은 지난 몇 년간의 수송선 건조와 개량 작업으로 인해 더욱 발전해 있었으니까.


“좋아, 15년형 호위함 건조에 대한 예산안을 승인하겠네. 내 이름으로 관련 부서에 하달할 테니 안심하고 돌아가게나.”


“정말이십니까?”


“내가 거짓을 말하여 무얼 한다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참으로 많았네, 장관.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함대 하나는 만들었을 텐데 말이야”


“아, 아닙니다. 전하... 전하께서 해군에 지대한 관심을 주신 걸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건 맞기는 하다. 그 비싼 드라이독에 수력이나 축력을 이용한 건조 도구들부터 전국에 있는 배 만드는 사람까지 싹 다 끌어모았었지.


그거 아니었으며 13년형 수송함이나 15년형 호위함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이해해 주니 고맙네, 차관. 하여튼 호위함 열 척이 건조되면 얼마간의 훈련을 거친 뒤 곧장 수송 선단 호위 임무에 배정이 될 거야. 어찌 되었건 이것도 경험 아닌가?”


“수송 선단 호위 말씀입니까...?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허허, 이 눈치 느린 친구 같으니.


“...아.”


씁... 확실히 급하게 자리를 땜빵해 놓다 보니 여러모로 내가 알던 차관에 비해 영 빠릿하지가 못하단 말이지...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저 인간을 대체할 만한 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능력만 따지면 궁복을 장관 자리에 앉히면 된다.


그런데 궁복이 무슨 경력이 있어야지?


내 곁에서 일 좀 했다고 장관 자리에 떡 하니 앉히기에는 좀... 뭐한 부분이 있다.


어찌되었건 현 해군 차관인 최명호는 나름 해군의 불만들을 잘 조율하며 여기까지 이끌어 왔으니까.


그렇다고 제주도 원정군 사령관 자리를 줄 수도 없고...


하... 머리가 아프네.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쉽지 않지, 후배님?”


사휴가 킥킥대며 놀리자 궁복은 힘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당연하지, 이거 일 년동안 구상해서 몇 년간 일선 부대에 보급하다가 지금 여기서 삼 년간 가다듬어진 체계야. 처음 하는 사람들은 어려워 하는 게 맞지. 그래도 너는 적응 꽤 빠른 편이다?”


“그렇습니까?”


“어, 어지간한 보급부대원보다 훨씬 빠르게 배우고 익히는 거 같은데...”

사휴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후배님, 보급대 어때? 들어오면 내가 잘 챙겨줄 수 있는데?”


“아... 저기... 그게...”


“보급대 들어오면 해군하고도 많이 얽혀. 애초에 육지로는 더 뻗어갈 자리가 없으니까 이제 바닷길 타고 가겠지.”


간다는 가정하에서지만. 사휴는 뒷말은 꾹 삼켰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아무래도 제 꿈이 해군이다보니...”


“에잉, 보급대도 좋은데... 아깝구만. 아 맞다, 후배님? 그 뭐시냐... 해군 새로운 전투함 만들었다며?”


“어... 제가 알기론 예산상의 문제로 건조가 후순위로 밀린 걸로...”


“... 에휴”


사휴가 이곳에서 보급을 한 지가 벌써 삼 년이 넘어가는데 그동안 전투함 같이 생긴 게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만들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예산에서 밀렸단다.


“허... 내가 압박 좀 넣어 줘, 후배님?”


“...예?”


“아니, 뭐 간단하지. 해군들이 수송함 가지고 연습해가지고 보급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뭐 이런식으로 살짝 찌르면 그래도 그 뭐냐, 호위함이랬나? 그거 수송함보다 작다며? 그러면 그거 한 몇 척 정도는 예산 좀 나눠주지 않겠냐? 어때?”


“어... 그거... 괜찮은 겁니까...?”


“어차피 나중엔 해군가지고 밥을 먹든, 빵을 먹든 해야할텐데 몇 척 예산 정도는 다시 고심해주시지 않을까? 뭐, 찔러나 보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선배님께 그런... 일을 부탁드릴 순 없습니다.”


“음... 그래. 그래도 조만간 예산 다시 배정되겠지. 전하께서도 다 생각이 있으실 거야.”


사휴가 약간 침울해진 궁복을 열심히 위로하고 있을 때였다.


“사휴 대령님 되십니까?”


“어”


“충성! 해군 중위 이진하입니다. 사휴 대령님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왔습니다.”


사휴는 편지를 받으면서 중얼거렸다.


“요즘 나한테 편지가 참 자주 오네... 알았다, 가 봐”


“충성, 고생하십시오!”


사휴는 편지 봉투를 대강 찢어 편지를 꺼냈고 곧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되었다.


-추운 북방에서 1군단의 보급을 책임지느라 동분서주하는 경의 충성에 모든 한국 신민과 나 또한 감사하고 있다. 정착민들까지 합쳐서 삼 만이 넘는 인구를 지탱하느라 노고가 많은 것을 알지만 경에게 또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다. 1년간 궁복을 지도하며 그에게 현장 경험과 실적을 최대한 쌓게 하라. 그 자는 내가 따로 중히 쓸 곳이 있으니 열성을 다해 지도하면 고맙겠다. 부디 경은 몸 조심히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라.

한국왕 이지영(인)-


“이런...”


“왜 그러십니까, 선배님?”


“후배님, 우리 원정 끝날 때 까지 못 가겠는데?”


“...네?”


사휴는 조용히 편지를 건넸다.


“전하께서 후배님을 작정하고 밀어 주시려나 보다. 그래서 여기서 경험 쌓고 그러라는 것 같은데?”


사휴는 오히려 잘 되었다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여기 말고는 대규모 보급을 경험할 만한 곳이 없긴 하지. 후배님도 알다시피 한국에 1 군단만한 전투부대 편제가 없으니까. 이번 작전 끝나면 이런 기회 얻기 힘들걸?”


1군단의 모두가 짐작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그건 바로 1군단은 이번 작전이 끝나면 해체될 것이라는 것.


무슨 팽을 한다, 혹은 좌천이다, 이런 것을 떠나서 한국 육군의 여단은 총 7개이다.


그 중 4개가 1군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고.


근위여단과 수도방위여단을 제외한다면 반수가 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편제는 지금의 한국에 쓸모있는 편제가 아니었다.


거기다가 아무리 국왕의 권력이 공고하다고 한들 평시에 상비군의 반을 한 장수에게 몰아주는 것도 상당한 모험이 필요한 일이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1군단은 이번 작전용 임시편제라는 느낌이 강했고 현 1군단장인 진하는 차기 기병 참모부장으로 내정되어있다는 소문도 간간히 돌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후에 원정이 있기 전까지 군단급 보급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오로지 지금뿐이었다.


“내가 해군은 잘 모르지만, 해군도 보급 중요하잖아? 아니, 해군이 더 중요하겠지?”


육군은 그나마 현지 징발이라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었지만 정 없다면 어떡하겠는가.


따갚되 시전하고 물자 빌려야지.


하지만 해군은?


병장기의 보충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식량 역시 구하기 힘들다.


그중 가장 빡센 건, 물


목조 범선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했으니 애초부터 바닷물을 끓여 마신다는 선택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선상의 인원에게 지급할만한 양을 채우려면 그 땔감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군에게 보급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후배님, 이런 기회 아무한테나 오는 거 아냐.”


“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저한테 이런 기회가 올 줄은 몰랐던지라...”


“그냥 그런갑다 하고 살어”


“...예?”


“그냥 그런갑다 하고 살라고. 이 나라에서 감히 전하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명도 안 될걸? 뭐라고 해야 하나... 보는 시야 자체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 애매... 하긴 한데. 저 화물상자, 저거. 다 전하 머릿속에서 나온 거야. 이해하려 하면 들면 힘들지.”


“아...”


“여튼간에... 내일부터는 조금 천천히 알려줘도 되겠다. 반 년이래서 대충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제 시간 좀 여유 생겼으니 제대로 알려 줘야지. 후배님, 여기서 배우고 나중에 잘 되었을 때 나 무시하면 안 된다?”


“에이... 제가 어떻게 선배님을 무시합니까? 그리고 선배님이 저보다 훨씬 크게 성공하실 텐데...”


“그건 모르는 거지. 솔직히 아버지 후광도 덕을 봤고.”


아무리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 한다지만 이 나라의 군부 1인자(지영을 제외한)의 아들이니만큼 어지간히 모나지 않고 최소한의 능력이 있다면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이것도 어지간히 낮은 위치에서나 크게 티가 안 나서 먹히는 법이라... 만약에 중, 대령이나 장군급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 군부에 피바람이 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버지 아니었으면 보급실험대대에 차출될 때 조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예 차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 여튼. 잘 배워서 높이 올라가셔, 후배님.”


작가의말

주말엔 영업 안 합니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엔 제가 예비군 훈련(ㅠ)가 있으므로 다음 연재일은 다음주 화요일 입니다!


오탈자 지적 환영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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