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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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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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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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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52

DUMMY

“그러니까... 항복을 하고 한국의 개가 되어 살아라... 이런 말인가?”


“뭘 어떻게 하면 그런 뜻이 됩니까?”


진하는 속으로 혀를 쯧 차며 주위 참모진들을 슬쩍 바라보았다.


‘항복 아니면 죽음이냐, 미친 놈들 같으니...’


자신들이 무자비한 탄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국의 지배권을 인정하고 세금을 내면서 살아가라는 것이 뭘 어떻게 하면 저렇게 받아들여지는지는 의문이었다.


“후우... 이젠 한국 땅 되었으니 한국 법 지키면서 살라는게 그리 어렵습니까?”


“그게 머리 숙이고 살라는 거랑 무슨 소리요?”


“아니... 후우...”


대부분 이렇게 찾아오는 이들은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가끔 한 둘씩 말이 통하는 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이지 소수에 불과했다.


진하는 그를 대강 돌려보낸 다음 푸념했다.


“이게 맞아? 이거 우리가 너무 소극적으로 나가니까 저들이 지금 주제도 모르고 저러는 거 같은데”


“하지만 상부에서는 어지간하면 최소한의 손실로...”


“아니, 그거 할 능력이 되냐고, 지금. 지들끼리 왕처럼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온 우리를 잘도 모시겠다.”


진하의 말도 틀린 건 아니었던 게 지금까지 항복했던 이들은 원래부터 한국 국경에 살면서 교류하며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대강은 알고 있던 이들이었다. 애초에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강 한 번 부딪혀보고는 생각보다 세니까 항복해버린 것이었다.


“한 번 부딪혀서 깨야 저들이 말을 듣지.”


“어... 아직은 날씨가 춥지 않습니까? 하계가 오기 전까지 공격계획을 실행하는 건 조금...”


“한... 5, 6월 정도면 날씨가 어느정도 풀릴 거 같은데... 그 때 공세를 시작하자고. 모두 작계 짜서 보고하도록”






“이야~ 이게 대륙의 기상인가? 진짜 두둑하게 퍼주시네. 그렇지 않나요?”


“정말 그렇습니다, 전하. 이렇게 예산 두둑히 들어오면 재무장관 할 맛 나지요.”


현 재무장관인 김경신이 입이 헤벌쭉해져서 말하자 설차는 혀를 쯧쯧 찼다.


“에잉... 재무장관이 그렇게 쉬운 자리가 아니었어. 라떼는...”


아... 네 잘 들었습니다.


어디서 감히 라떼 드립을?


“하하, 그래도 지금은 하는 사업이 워낙 많지 않습니까?”


그건 맞지. 일을 실컷 벌이고 있으니까.


“에잉...”


“하하... 아, 맞다. 전하, 이번 사절단때 홍삼이 아주 인기였다고 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사치품이자 교역품, 홍삼은 드디어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중국에서.


이게 삼 기르는 게 쉬운 게 아니고 시간 자체도 오래 걸리는 일인지라 이 정도면 나름 빠르게 등장한 거라고, 암 그렇고 말고.


“그거 다행이네요. 이게 사람이 부자가 되면 건강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기 마련이거든... 자, 여튼. 재무장관께서는 추가 예산 편성안 짜서 가져와 주세요.”


“예, 전하.”


“육군장관, 남연해주 원정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습니까?”


“우선 다행인 점은 보급에는 큰 차질이 없습니다.”


이건 정말 대단한 소식이다. 지금 전쟁도 전쟁이지만 옛날 전쟁에는 보급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처럼 보존 음식이 잘 되어 있는 것도, 도로망이나 교통수단이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다.


보급 관련해서 괜히 그렇게 투자를 계속한 게 아니었고 그 투자는 이번 남연해주 원정에서 그 열매를 맺은 것 같았다.


“그거 좋은 소식이군요.”


“다만... 남연해주의 저항이 조금 격렬한 모양입니다. 회유 작업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요... 지금껏 왕으로 살다가 갑자기 머리 숙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싫겠죠.”


당연한 거지. 대장으로 살다가 쫄따구로 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 당연히 힘든 일이지. 하지만 우리는 그 힘든 일을 해내야 하고 그를 위해서 지금까지 군을 개편하고 예산을 편성했다.


“그래서 군단장이 지금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합니다.”


“공세라... 말은 좋지만 가능은 합니까?”


“음... 우선적으로 본거지는 완성이 되었으니... 그곳을 중심으로 공세 작전을 펼치려는 것 같습니다.”


“아군의 기병 전력이 부족할텐데요.”


“그렇기는 하지만 아군 보병들이 신무기의 힘으로 적의 기병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1군단은 모두가 신형 장구류를 보급받은 상태다. 당연하겠지만 공격 능력과 방어 능력이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거기에 궁병 전력이 상당한 폭으로 강화되면서 적의 궁기병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기는 하겠지.


“솔직히 저 역시도 군단장의 의견에는 찬성하는 편입니다. 전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저들은 왕과 같이 살아온 자들 아닙니까? 밑으로 복속시키기 위해서는 힘의 차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요... 어차피 원정은 1군단에게 위임하였으니 계속 군단장에게 맡길 예정입니다.”


나도 지금까지 공부를 해 오긴 했다. 나름 사학과였던지라 역사의 유명한 전투를 알기도 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의 군단장보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었다.


능력의 차이를 떠나서 우선 나는 군을 직접적으로 지휘해 본 경험이나 실전경험이 군단장보다 떨어지는데다가 지금 전장의 상황은 군단장이나 휘하 장교들, 참모들이 훨씬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테니까.


하다못해 열병기가 등장하면 그때부터는 일선에 나가 지휘를 해도 무방하겠지만... 냉병기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내가 지금 일선에 간섭한다는 건 멍청한 짓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전략적으로 문제 안 생기게 보급과 외교를 신경 써주는 게 내 역할이지.


“하지만 만일의 경우는 대비해야겠죠. 육군장관, 4 여단을 전시태세로 전환하고 북방 지역으로 이동시키세요.”


“그렇게 하다간 본토의 방위가 위험해질 겁니다, 전하.”


“어차피 북방으로 가는 거니까 추가적인 투입이 아니고서야 본토의 방위가 위험해질 일은 없겠죠. 그리고 고구려와 일본 모두 내 사돈입니다. 그들로부터 공격이 들어올 일은 없는데다가 당나라는 지금 외부로 신경을 돌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추가로 1 군단의 공세작전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을 세워서 보고하세요.”


내가 역사를 공부하며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실패를 대비한 예비 계획의 존재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걸 조금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 이라고 하는데 이게 쓸모없어 지더라도 이 계획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언제나 한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는 다른 계획과 비상 대응 계획은 조직의 장이라면 확인해 두어야 한다. 일이 닥치고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 늦으니까.


“아, 이미 참모본부에서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또한 군단 본부에서 보내온 예비 계획들도 있고요. 정리가 완료되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


“훌륭합니다.”







“군단장님”


“어, 왜?”


참모장은 기쁜 듯이 명령서를 흔들며 말했다.


“공세 계획 통과되었습니다. 또한 비상 대응 계획 및 예비 계획 사본도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군단장님께만 전하라는 명령서도 하나 있었습니다.”


“줘 봐.”


진하는 자신에게만 온 명령서를 봉투를 뜯고 살펴보았다.


‘나는 진 군단장의 성공을 믿고 있지만 만에 하나 예기치 못할 상황에 대비하여 모든 계획을 수립하여 놓았습니다. 그러니 진 군단장은 안심하고 남연해주 작전에만 모든 힘을 쏟아주십시오. 또한 진 군단장과 참모들이 논의하여 그것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계획이라고 생각한다면 선 조치 후 보고하여도 괜찮습니다.

부디 진 군단장의 무운을 빌겠습니다.

-한국왕 이지영(인)-’


“하!”


진하는 몇 번이고 명령서를 읽고서는 그걸 조심스럽게 품에 넣었다.


“군단장님? 도대체 무슨 명령서길래 그렇게 웃으십니까?”


“음... 휘하 제장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밝히겠다.”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진하는 휘하 제장들 앞에서 명령서의 내용을 압축해서 딱 한 마디로 말했다.


“전하께서 우리 좋을 대로 깽판 치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아... 갑자기 불안한데”


“뭐가 말씀이십니까?”


“아... 아닙니다.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누군가 내 말을 가지고 선동과 날조로 승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냥 기분 탓 이겠지?


“음... 전하께서 감이 좋다는 말은 전임 비서실장에게 들었습니다만”


“틀릴 때가 더 많아요.”


내가 무슨 센서가 달린 것도 아니고 느낌으로 다 맞추겠냐.


“오늘 일정은 그게 끝인가요?”


내 말에 비서실장은 수첩을 뒤적거리며 일정을 체크했다.


“아닙니다. 신형 수송선 연구개발 사업 참관 일정 잡혀있습니다.”


“그 사업을 벌써 한다고요?”


배라는 게 한 번만 쓰고 버릴 것도 아니고 그걸 왜 벌써 하지?


“사실 지금 개발된 수송선은 임시 수송선에 가깝다 합니다. 원래 이들이 계획했던 수송선은 원양 항해가 가능하게 준비되었었는데 남연해주 원정 문제에 이런저런 문제가 겹치니까 우선 내해용으로 내놓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우선 문제점을 확인하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일차 설계 제출안이라고 합니다. 문제점이 나오면 거기에 설계를 고치거나 한다고 합니다.”


“그래요...? 예 일단 가 보는 걸로 하죠.”


뭘 만드려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건... 지난번에 내가 만든 설계도...”


“그렇습니다, 전하. 전하께서 주신 설계도를 기반으로 신형 수송선을 설계했습니다. 물론 아직 초안인데다가 현 운용중인 수송선의 문제점을 반영해야 하기는 합니다만... 설계대로만 나오면 더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을 겁니다.”


“흠... 지금의 조선 기술로 이거... 가능 합니까?”


내가 아는 간단한 지식들을 집필한 책이 있기는 하다. 근데 그건 내가 역사에 나온 몇 가지 배들만 간단히 정리해 놓은 거잖아? 물론 몇 가지 이론들이 있어 적어놓기는 했다만 전문적인 서적이라고 말하기엔 문제가 있다.


이런 내 이론을 실제로 옮기려면 상당한 조선 기술이 필요할 텐데 그 만한 기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흠... 우선 크기가 작은 배들부터 시도할 생각입니다. 다행히 전하께서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해 주신 덕분에 여러 가지 공정에서 이득을 본 부분이 있습니다. 이 책에 적힌 것처럼 큰 배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본 정도는 오가며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우선은 진행하세요. 기존 수송선의 문제점을 개선한 2차 설계안이 나오면 그 때 같이 보도록 합시다.”


작가의말

바다에 가고 싶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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