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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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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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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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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47

DUMMY

“이야... 진짜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서준은 눈 앞에 있는 푸르른 강물이 있었을 법한 흔적을 보며 투덜댔다.


“진짜... 이거 공사 할 생각에 머리가 아파지네요.”


한국의 하상계수는 정말이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영도 그걸 알고 있기에 정말 막대한 돈을 들여가면서 어떻게든 그 하상계수를 줄이고 수자원을 이용하려는 것이었지만 그걸 알 턱이 없는 현장의 관료들은 정말이지 다 때려치고 집에 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문제는 때려치려 할 때쯤 항상 두둑하게 월급이 들어와서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이지만.


“근데 그거 안 하면 강물에 무언가가 쓸려나갈 걸. 집이라던지...”


처음에 지영이 강 근처 1km 내에는 그 어떠한 거주 및 생산활동을 금지한다고 했을 때 예상 이상으로 반발이 심했다. 아무래도 강에서 물을 끌어와 농사를 짓는 게 여러모로 편하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지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였고 여름에 강과 하천 주변이 새로운 강과 하천으로 변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제서야 납득하고 드넓은 한강 뷰를 포기할 수 있었다.


“근데 지금도 그 명령 유효하지 않나요?”


“뭐, 강 근처에 살지 말라는 거?”


“네. 아직도 강 근처 몇백 미터는 접근 근지인 것으로 아는데”


“맞어. 조금 줄어서 구백 미터였나..?”


서준의 태연한 반응에 그는 얼빠진 얼굴로 서준을 쳐다봤다.


“대신 덕분에 수로 다 파서 과기부 놈들이 거기에 물레방아 굴리려고 하더만”


“아... 수로...”


“응, 수로.”


서준은 개발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지영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본부장”


“예, 전하.”


“공사, 힘들거에요.”


“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과 전하를 위해서라면...!”


“하하... 열정이 보기 좋네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기억하세요. 공사를 하는 목적은 하천의 수위와 유량을 얻기 위함... 도 없지는 않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그게 아니에요.”


“그... 말씀은?”


“하천에서 뻗어나올 수로, 그 수로를 논에 잇고 공장에 이어서 충분한 수량을 공급할 수 있게 해야겠죠. 물론 그러기 위해서라면 하천의 수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서준은 잠자코 지영의 말을 경청했다.


“정 안 되면 강 자체의 치수나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됩니다. 제일 급한 건 우선 수로에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공급하는 거니까요. 아 그러려면 어차피 치수가 해결이 되려나... 여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거라 믿습니다.”




‘전하께선 이런 문제를 내다보신 것 같았지... 덕분에 예산 안에서 공사를 끝낼 수 있었어.’


오로지 단 하나의 목적, 바로 하천과 연결된 수로의 수위와 유량에만 신경을 썼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물론 홍수가 너무 심하다 싶은 지역은 약간의 치수공사를 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내가 봤을 때 이건 한 번에 할 사업이 아냐. 만약에 미숙한 점까지 해결을 할려고 치면 지난번 사업의 배 이상의 예산은 필요할 걸”


절대 공사를 대충 했다는 건 아니다. 농사와 공업에 쓸 수 있는 수로는 이미 다 확보를 했다. 하천의 상태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단적인 예로 하천 근처 거주 및 농업 금지령은 아직도 있으니까.


“일이나 합시다! 우리 바쁘게 움직여야 된다고”


이제 곧 제 2차 국토개발 사업이 시작한다. 그걸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조사를 끝낼 필요가 있었다.






“예? 부대를 움직여야 한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참모장. 혹시 문제라도 있습니까?”


노진은 머뭇거리다가 이내 답했다.


“그건... 아닙니다. 사단장님도 아시다시피 병력의 훈련도는 준수합니다. 아직 완전한 무장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훈련도면 기존 고구려군의 무기를 쥐어줘도 금방 적응할 겁니다. 물론 전술적 움직임은 다르게 취해야겠지만...”


“그럼 문제가 없지요.”


“하지만 아직 훈련이 다 끝나지 않았지 않습니까? 거기에 무장도 완비하지 못한 부대를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건 기밀사항입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부대를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노진은 머리가 지끈거려오는 것을 느꼈다. 얼마 전에 공사에게서 들은 소식에 따르면 고구려가 전쟁을 할 위험이 있다며 만일 발언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말리되 없다면 휘말리지 말라는 전언이 들어왔다.


심지어 그 기밀문서에 찍힌 인장은 국가정보총감의 직인이었다.


국가정보총감, 국가정보성의 수장으로서 지금은 국왕인 이지영이 국가정보성을 직접 지휘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저 국가정보총감의 직인이 찍혀 있다는 건 모양 다른 왕명이라는 것이다.


‘썩을...’


노진도 다름 산전수전 겪으면서 대령까지 올라온 사람이니만큼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고구려는 지금이 기회라면서 칼을 뽑으려 하고 있고 한국은 이 악물고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단장인 그가 사단을 움직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는 그걸 막아설 권한이 없었다.


“우선... 알겠습니다. 사단장님.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충성”


“가 보다뇨?”


“저도 전하께 보고를 드려야지 않겠습니까?”


“...”


사단장실을 박차고 나온 노진은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는데 문제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야”


“예, 대대장님”


“우리 애들 싹 다 모아.”


“알겠습니다.”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움직여야 한다. 노진은 오늘따라 집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며 옷을 더욱 여몄다.







“아이 진짜”


아 미친 고구려놈들 왜 자꾸 전쟁하지 못해서 안달이냐고, 대체...


노진 대령이 보내온 보고서에는 내 기분을 더럽게 만들기 아주 적합한 내용이 실려 있었고 내 기분은 아주 더러워졌다.


“전하, 전쟁을 막기 위해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조치... 조치라... 내 머릿속에는 금수조치 밖에는 답이 없는데...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배고픈 군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특히나 이제 곧 보릿고개가 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겠지.


씁... 그래도 동맹이니 어지간하면 좋게 좋게 말로 하고 서로 으쌰으쌰 힘내서 가고 싶었는데 말이지.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전하. 그리고 명분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2차 국토개발 사업이 준비중이라 알고 있는데 추가 예산을 핑계로 식량을 묶어 놓으면 될 겁니다.”


“육군부 역시 총리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육군부는 아직 전쟁을 할 때는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토개발 사업은 이제 첫 삽을 떴을 뿐입니다. 만일 지금 전쟁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노력은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소한 3차 국토개발 사업으로 평안도까지 정비를 완료한 후에야 전쟁을 논할 수 있습니다.”


음, 다들 비슷비슷한 의견들이구만. 하긴, 지금 한창 경제 및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피어나는 새싹을 스스로 밟을 필요는 없지.


“다른 의견이 없다면 고구려에 식량 금수령을 내리는 것으로 하지요.”


“예, 전하. 고구려 공사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밥 없이 전쟁 한 번 해 보라 그래. 우린 도와 줄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까.


“전하, 전하께서 고대하시던 역청탄 광맥을 발견했습니다.”


“오, 나쁜 소식만 있으리라는 법은 없군요.”


“실로 그렇습니다. 저희 조사원들도 국토부와 계속 협력하여 인근의 광맥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좋아, 산업혁명이 진행되기 이전이라면 국내의 역청탄 광맥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지. 물론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만주의 지하자원이 필요해지지만... 그건 너무나 먼 이야기다.


“훌륭합니다. 드디어 제철 사업에 순풍이 불겠군요. 재무장관은 제 3 제철소 건설 계획을 준비해주세요.”


“예, 전하.”


“역청탄 광맥 발견자들에게는 포상을 넉넉히 해 주시고요.”


인센티브는 정말이지 최고의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일 하면 한 만큼, 성과를 내면 낸 만큼 월급에 추가로 급여가 들어오니 관료들의 의욕을 아주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


“예, 전하.”


“좋아요. 세 번째 제철소가 건설이 되면 철도나 무기 사업도 탄력을 받겠죠. 또한 여유가 되면 강철제 농기구를 관공서에 비치해 두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력을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한반도에서 휴경 없이 농사를 짓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지력이 충분해져서이지.


우경이 널리 시행되고 비료나 지력을 복돋아주는 작물을 교대로 심으면서 휴경이 필요 없게 된 거다. 당연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휴경이 없어지고 매년 모든 땅에 농사를 짓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생산량은 엄청나게 늘어나겠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강철제 농기구를 쓰면 적은 힘으로 땅을 더 잘 갈아엎을 수 있어서 지력을 골고루 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이제 우경까지 더하면 참 좋고.


물론 아직은 불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훌륭하신 방안입니다. 농기구를 대여해주는 방법을 쓰면 강철의 유출을 최소화 할 수 있지요. 대신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기는 합니다만...”


“농기구까지 돌릴만한 강철이 없으니까요. 이제 동네별로 날 잡아서 동네 사람들 다 힘 합쳐서 하루는 이쪽, 하루는 저쪽 이렇게 하면 대여의 형태로도 충분하지요.”

품앗이, 뭐 그런거지. 이렇게 하면 서로 끈끈해지고 좀 좋아? 그리고 사람이 농기구보다 많을 테니 2교대로 진행하면 된다. 어차피 사람 체력이라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 오전에 일하고 오후엔 가족이랑 시간 보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음... 이거 괜찮을지도? 와꾸 좀 짜서 협동농장을 만들어 볼까? 수익은 n빵 해주는 형식으로...


... 이거 뭔가 망한 붉은 느낌이 나는데?


아니지? 어차피 지금 우리는 농기구도 모자란데... 과도기적 정책으로 삼기엔 나쁘지 않지 않나? 생활 수준 끌어올리고 변화를 추구하기 전까지는 나름 괜찮을 거 같은데. 실제로 품앗이 같은 건 효과도 보면서 잘 써먹었잖아? 그거 국가적으로 한번 써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하나 된 한국, 하나 된 신민.


이건 한 번 장관들과 함께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작가의말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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