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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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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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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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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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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35

DUMMY

올해 예산안을 받아드는 순간 깨달았다. 아, 오늘도 싸울 것이라는 것을.


[791년 한국 연간 예산안 (단위: 만 석)]

예산 총액: 401

총 지출액: 561.8

1. 국가정보성: 19.2

2. 근위여단: 8.2

3. 비서실: 5.4


4. 국방성 육군부: 91.5

5. 국방성 해군부: 10.5


6. 내무성 교육부: 15.8

7. 내무성 외교부: 13.2

8. 내무성 국토부: 131.5

9. 내무성 재무부: 45.1

10. 내무성 보건부: 28.5

11. 내무성 법무부: 10.2

12. 내무성 과학기술부: 182.7


“··· 재무차관”


“예, 전하.”


“재무부 장, 차관한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압니까?”


“그··· 것이··· 예산을 잘 짜는 것이 아닐지요?”


“아니지, 아니지. 중요하긴 한데 그 정도는 밑에 관료들이 어느정도 뒷받침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뚝심하고 배짱이 있어야 합니다.”


“뚝심하고··· 배짱··· 말입니까?”


“그래, 자신보다 상관이 와도 아닌 예산안은 아니다 라고 말하면서 딱 쳐내고 그럴 줄 알아야죠. 세입 총액이 사백만인데 예산 지출액이 오백 팔십만이 나온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거의 30프로 넘게 초과한 금액이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거지. 뭘 하면 저 금액이 나오는 건지 도대체 이해를 못 하겠네 진짜.


“오늘도 하나 하나 뜯어봐야겠군요. 과기부”


“예, 전하.”


“백 팔십만? 뭐 하면 저 금액이 나오는지 설명하세요”


내가 기억하기로 분명 작년 예산이 구십만인가 백만인가로 기억한다. 어떻게 예산이 80%나 늘어날 수가 있지?


“우선 과학기술부 예산안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791년 기술과학부 연간 예산안(단위: 만 석)]

예산 총액: 182.7

총 지출액: 182.5


1. 기계과학청: 52.8

-수차 개발 및 수력 공장화 연구: 13.4

-정밀 기계 연구: 12.9

-수레 등 차량화 연구: 6.8

-산업 기계 연구: 15

-풍차 개발비: 2.7

-성과급 지급 금액: 2


2. 기초과학청: 49.2

-화학 연구 비용: 29.5

-물리학 연구 비용: 17.4

-성과급 지급 금액: 2.3


3. 제철제강청: 62.3

-고로 개량 비용: 10.1

-전로 개량 비용: 13.5

-평로 연구 비용: 6.2

-은 제련법 개량 연구: 9.2

-유황 제련법 개량 연구: 5.1

-광산 시설 개량 연구: 4.8

-광산 개발 지원비: 9.5

-성과급 지급 금액: 3.9


4. 토목공학청: 18.2

-수리 시설 건축 연구: 5.1

-도로 포장기법 연구: 4.9

-항구 건축기법 개량: 6.4

-성과급 지급 금액: 1.8


··· 이 양반 자를까?


이 예산안은 뭐냐면··· 우리나라 일년 예산이 최소 팔백만은 넘어갈 때나 나올법한 예산안이다.


내가 좀 착각했다. 유현철 이 양반··· 좋은 기술자일지는 몰라도 한 부서를 이끌어 본 적은 없다는 걸. 당연히 금전감각이 있을리가 있나. 그냥 필요하다고 하니 다 우겨넣었겠지.


“백 오만”


“예?”


“이 예산안 백 오만까지 줄여봅시다.”


“아··· 그것이···”


“과학발전도 돈 있어야 하지요. 돈 많습니까, 장관?”


아니 아무리 재정이 정상화되었다고 해도 저건 너무하잖아. 저거 하려면 국토개발사업 다 마무리 짓고 비료법까지 제대로 정착되어야 저 예산안 통과시킬 수 있을텐데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연구 개시하세요. 그 화학 연구나 물리학 연구 같은 건 조금 뒤로 미루어 두라 이겁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이러한 연구가 이 나라엔 꼭 필요하다고···”


필요하긴 하지. 근데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필요하긴 한데 길게 봐야 하는 사업들입니다. 1, 2년 동안 몇 십만 석 쏟아붓는다고 될 만한 연구들이 아니에요. 최소 백 년은 내다봐야 하는 사업입니다. 꾸준히 투자하세요, 꾸준히”


과학이라는 것이 하루이틀만에 발전할 수는 없다. 괜히 연금술이라는 똥꼬쇼를 거친 것이 아니라는 거지. 그나마 내가 아는 분야에서는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돈과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 이외엔 답이 없다.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총 수입이 사백만 석입니다. 재무차관이랑 토의해서 삼백 구십만까지 줄여가지고 다시 보고하세요.”


“예, 전하”


“잠시 과기부 장관은 남으세요. 나머지 장, 차관들은 모두 나가도 좋습니다. 아, 육군장관도요.”


“전하··· 왜 저희만···?”


“애기살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모두 무기 시험장으로 가죠”


나와 육군장관, 과기부 장관, 기계과학부의 연구원 두 명은 무기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게 좀 갑자기 생각났는데 말이죠, 육군장관”


“예, 전하”


“애기살의 단점이 뭘까요?”


“그야 당연히··· 숙달되기 힘든 것 아니겠습니까?”


그치. 깡성능만 놓고 보면 참 좋다.


만들 때 재료 덜 들지, 적들이 주워서 쓰지도 못하지, 탄속 올라가지, 사정거리 올라가지, 관통력도 덩달아 올라간다.


숙달되기만 한다면 말이지.


“그쵸.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애기살이 숙달되기 쉽기만 하면··· 육군의 전투력이 대폭 올라가겠죠?”


“그야 당연합니다. 먼 거리에서 더 강력하게 타격할 수 있다면 수적 열세 극복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해서 조금 생각을 했습니다. 십자궁의 특성을 애기살에도 적용시킨다면 어떨까··· 하고요”


“십자궁의 특성이면··· 아!”


“눈치채셨군요. 활에 보조장비를 달아 십자궁처럼 장전이 수월하게 하려 합니다. 다른 기능은 필요 없어요. 오직 애기살이 잘 나가게만 하면 됩니다. 마치 일반적인 활을 쏘듯이요.”


복잡한 기계장치가 필요 없는 간단한 개량이다. 아니, 어쩌면 기계장치 자체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하면 아군의 전투력은 획기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해서 육군부와 과기부가 협업해서 한 번 개량장치를 제작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음··· 장착과 해제가 자유롭고 일반 활 처럼 애기살을 장전한다. 정도면 충분하겠죠.”


“알겠습니다. 과기부와 협력해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전하. 십자궁 제작에 뛰어들었던 인원들이 제작에 들어간다면 반드시 만족하실 수 있을 물건이 나올 겁니다.”


“좋군요. 기대하고 있지요.”


기대가 된다. 전원이 애기살을 쏘는 한민족 궁병? 아, 이거 못 참지.


어려운 것도 아니니 곧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겠지?







“허··· 평화를 사랑해서 철을 수출할 수 없다? 이게 말이나 된다 생각하시오?”


아무리 생각해도 야마노베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평화를 사랑해 철을 수출하지 않겠다? 하지만 자기네들은 그 철로 무기니 방어구니 만들 것 아닌가. 이미 갑옷은 만들어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기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 그런 억지를 부리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소신 역시 그리 생각합니다. 어찌 양 국의 우호를 이리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지!”


대부분의 관료들은 모토요시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동맹이 아니라지만 그동안 양 국이 서로 쌓아온 우호와 주고받은 도움이 쌓여있었기에 이번에도 순조롭게 교섭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게 무슨 소리요, 병부경?”


“한국왕이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에게도 팔면 사방에서 들어오는 거래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을 터. 한국으로서는 잠재적 적국에 강철이 돌아가는 것을 최소화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두 손 놓고 지켜볼 셈은 아니겠지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질 좋은 철이 필요합니다.”


“간단합니다. 동맹이 되면 되겠지요. 그럼 비밀스러운 방법으로라도 팔아 줄 겁니다.”


“으음···”


사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동맹을 맺는 건에 대해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 서로 거리가 있어서 그냥 우호적 중립국 정도로 남아서 무역을 하면 그것으로 충분했기 때문.


하지만 지금 한국이 하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우호적 중립국’ 정도의 나라들에게 강철을 팔 생각이 추호도 없어보였다.


“하지만 한국이 아국과 동맹을 맺겠소?”


늘상 말하지만 한국은 일본과 동맹을 맺을 이유 자체가 없었다. 동맹을 맺어봐야 얻을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 때문에 일본이 한국과 동맹을 맺으려면 그만한 먹이를 제시해야 했다.


“맺게 하는 것이 소인들의 일 아니겠습니까?”


“흐음··· 그렇다면 좋소.”


그리고 의외로 일본에는 한국이 탐내는 먹잇감이 잔뜩 있었다. 한국인도, 일본인 스스로도 모르고 있었지만 오직 한 명, 바로 한국왕만큼은 그 가치를 알고 있었다.


“일본과의 동맹이라···”


“그렇습니다, 전하. 양 국이 우호를 더욱 두텁게 하여 동맹을 맺는다면 그 어느 나라가 두렵겠습니까?”


철에 몸이 달았네.


하긴, 일본 입장에서 우수한 철기는 모조리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그래도 일본도가 있지 않냐고? 글쎄···


일본도가 좋은 칼은 맞는데 그렇다고 물고 빨아줄 만한 물건은 아니다. 그냥 철 품질이 개똥 같은 곳에서 어떻게든 검을 만들어 보고자 해서 나온 쓸 만한 검 정도에 불과하다.


무시할 만한 무기는 아니지만 찬양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지.


일본도 제작에 쓰이는 제작법이 타국에 없던 것도 아니니까.


나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잘만 하면 많은 걸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양 국의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오히려 서로가 사이좋게 우애를 다지며 교류를 하는 것이 진정으로 양국에 도움이 되는 길 아닌가 싶은데···”


“저··· 그···. 전하···”


난 프로토스 판데?


“사실 아국에 철이 모자라 가마솥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부디 이러한 형편을 살펴 주십시오···”


에이, 이건 너무갔다. 그래도 얻을 게 있으니 물어 줘야겠지?


“아니··· 허어··· 솥조차 만들지 못한다면 음식은 어디에 요리하고 물은 어디에 끓인답니까? 이거 상황이 심각하군요.”


“부디 한국과 전하의 너그러움에 기댈 뿐입니다.”


“하지만 아국 역시 철이 모자랍니다. 지금도 모자라다고 각 부처에서 아우성입니다. 사정은 알겠으나···”


“전하···”


“미안합니다. 하지만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국도 힘든데 일본국까지 도와줄 여력이 없습니다.”


“하오나 양 국이 힘을 합친다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아국을 도와준다면 아국 역시 전력으로 한국을 도와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위기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 말 안 해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알토란 같은 자원을 빼먹을 생각이라···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생각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자··· 우리도 경제 호황 한 번 가즈아!


작가의말

한국도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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