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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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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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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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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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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농업혁신7

DUMMY

“아, 그리고 이번에 군이 재편성된다는 이야기는 들었겠지요?”


“그렇습니다, 지금 군문에 종사하는 자라면 모를 수가 없지요.”


이들에게는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일, 모른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야 그렇겠군요, 워낙에 중요한 문제니까요. 여튼 이번에 진 소장이 큰 공훈을 세우셨지요. 해서 곧 진급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진급··· 말씀이십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는 듯한 그의 반응에 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기회의 시기이니까요. 아직 지난번의 여파는 거의 메꾸어졌지만 최상위층은 아직 메꾸어지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 기회를 잡은 것은 진 소장의 능력입니다만···”


나는 그의 표정을 살피며 내가 준비해 온 선택지들을 꺼내놓았다.


“진 소장에게 선택지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여단장입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겐 사단 편제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계급에 맞지 않는 직책이라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중장 계급이니 타 여단이나 여단장에 비해서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둘째는 궁기병 참모부장입니다. 본래는 대장급 정도에게 주어져야 하는 위치가 맞지만 아무래도 아국에서 궁기병이라는 병과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장군 같군요. 물론 그 자리를 받아들이면 당분간은 일선 지휘관을 하기에는 힘들 겁니다. 대신 궁기병 양성이 잘 된다면 더 높은 곳을 노리기 좋겠지요. 진 소장은 둘 중 어느 자리가 더 마음에 듭니까?”


첫째 제안은 아무래도 계급에 비해 직책이 딸리다 보니 자존심이 좀 있거나 하면 마땅찮은 자리다. 다만 일선 지휘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빠르게 진급하기에는 유리한 면이 있겠다.


둘째는 사실상 일선 지휘관을 반쯤 포기하는 자리다. 대신 높은 직책과 실권을 쥘 수 있겠지. 그리고 일선 지휘관에 비해 안전하게 군 생활을 하다 편하게 갈 수 있다.


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던져준 후 그의 정보를 살펴보았다. 만약 정보창이 다르게 말한다면 새로운 보직을 생각해 봐야 할 수도 있으니까.


[인물정보]

이름:진하

성별:남성

나이:29

직위:한국 육군 소장

직책:고구려 원정군장


산업:3.4

경제:3.7

무력:7.0

지휘:7.3

정치:3.6

외교:4.7

과학:4.1


지도자 특성


기병 지지론자

<전장을 지배하는 것은 기병이고 전쟁을 방지하는 것 역시 기병입니다. 여러 가지를 따져 보아도 기병이 최강의 병종이라는 것은 감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병을 주력으로 삼는 부대를 양성하여 적에 대항해야 합니다. 단언컨대 잘 훈련된 기병 1명은 10명의 보병을 상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병 훈련속도+5%

보병 훈련속도-5%


특성


유격전

<강대한 적을 정면에서 상대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 빈 틈을 공략해야 합니다. 소수의 부대를 은밀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 적을 심리적으로 옭아매고 그들의 물자와 힘을 서서히 갉아낸다면 약한 군대라 할지라도 능히 강한 군대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적군 영토에서 이동력+10%

보급품 소모-5%


진압군

<우리는 그 동안 비정규적인 적의 움직임에 대응해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찾아오는 작은 소모마저도 최소화하는데 성공하였고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일부 병사들을 사로잡아 적들의 본거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땅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둔군 피해-5%

주둔군 사기+10%

현지 탐문 효율+5%


장비


제련된 철제 투구(특별)

<대장간에서 신경 써서 만든 고급품, 일반적인 양산형과는 방어력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방어력+4

원거리 방어력+2


균일한 사슬 갑옷(고급)

<장인이 신경써서 만든 사슬 갑옷. 사슬코의 크기와 강도가 상당히 균질하며 방어력이 뛰어나다. 화살과 창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사슬을 이중으로 짜 사슬갑옷의 약점을 상당히 메꾸었으나 그만큼 무게가 늘어났다.>

방어력+20

무게+20%

찌르기 공격에 대한 방어력+15%


편안한 가죽장화(특별)

<오랜 시간 활동해도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진 장화.>

방어력+2

체력 소모-2%


음··· 솔직히 그의 젊음을 생각한다면 결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지. 물론 정보창은 현재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라 그의 재능과 앞으로의 일 등을 알 수는 없기에 앞으로 더 발전할 지 아니면 여기서 지지부진 할 지는 알 수는 없었으나 그걸 감안해도 결코 무능력한 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그의 특성이 지금 당장 필요가 있느냐 하면··· 글쎄?


솔직히 영토가 넓어진다면 굉장히 유용해질 인물임은 분명하다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저 유격전이라는 특성 또한 지금 우리가 써먹기엔 굉장히 애매했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정복 전쟁을 할 여력이 지금도, 그리고 몇 년 이상은 없을 예정이다. 어쩌면 10년, 20년 혹은 그런 내 눈 앞의 진 소장이 늙어서 생을 마감할 그 때까지도 없을 수도 있다.


너무 과장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계산기를 조금 두들겨 보면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우선 북방 고구려와 우리는 혼인동맹이다. 현 고구려 국왕은 서연이의 오빠 되는 사람이니 적어도 둘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전쟁이 날 확률이 거의 희박하다. 그 뿐 만이 아니라 당이 버티고 있으니 그 가능성은 더더욱 줄어들겠지.


그리고 국내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교통망 깔고 토지 정비하고 자원 개발하면 시간 20~30년은 금방 갈거다. 그 와중에 남연해주 관리까지 해야 하며 항해 기술까지 키워야 한다. 지금 진 소장이 나이가 거의 서른이니 국내 개발이 얼추 마무리 되면 대략 50~ 60 정도.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이제 은퇴를 준비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시기이지만 이 시대에서는 대부분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 환갑 잔치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니다. 그 나이까지 사는게 드문 일이고 축하받을 일이었기에 생긴 거지.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는데 결국엔 지금 진 소장을 특성을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특성이라는 게 반복행동,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재능, 새로운 경험 등등을 가지고 새로 생기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에게 보상의 의미로 챙겨주기 위해서도 그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무난해 보였다.


“궁기병 참모부장직을 소장이 맡아도 되겠습니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그가 가진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장소지. 거기에 고구려 인사들이랑 안면식도 있을 테니 일은 더 수월할 테고.


“장군이 원한다면 그리 해야지요. 임명식은 진급식과 같이 할 예정입니다. 헌데, 장군. 고가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만”


“하문하십시오.”


“장군은 궁기병과 개마무사 중 어느 쪽을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내 질문에 그는 잠시간 고민하다가 이윽고 답변을 내놓았다.


“소장의 생각으로는 개마무사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도 같이 듣고 싶습니다만”


“간단합니다. 그들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허, 너무 간단한데?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 개마무사 강한 거 누가 모르나? 그럼에도 그는 내 헛웃음은 신경도 쓰지 않는지 어쨌는지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전장의 중심은 중기병입니다. 거기다 개마무사는 단순한 중기병이 아닙니다. 대기병, 궁기병, 중기병 세 역할을 모두 다 해낼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아국에는 중기병이 없지 않습니까? 단순히 군사적인 측면만 본다면 개마무사가 궁기병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흐음··· 내가 개마무사가 실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봤어야 말이지··· 말 나온김에 한 번 물어나 보자


“그렇게 강하덥니까?”


“예”


··· 아니, 뭐 어떻게 강하다 설명을 해 줘야지. 분명 뛰어난 사람이란 평가는 들을 만하지만 그와 별개로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진짜 걱정되서 그러는데 너 썸타거나 소개팅 나가서도 그렇게 상대방 할 말 없게 대답하면 평생 연애 못 한다?


그런데 여긴 고대니까 그럴 일 없겠지? 세상에··· 내가 옛날이 더 좋은 이유를 하나 찾은 것 같다. 이건 정말 대단한 학술적 성과인데 알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굉장히 슬프군.


“당나라군 중장보병을 그냥 부숴버리더군요. 소장이 보았을 때는 그들 역시 허투루 훈련받은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한 부대의 핵심전력 정도는 될 만한 그런 병사였는데 압도적으로 부수더군요.”


“당나라군 지휘관이 무능하였던 것이 아닙니까?”


이게 전근대, 적어도 화약무기 이전의 전쟁은 정말 뛰어난 무장 한 명이 고삐 풀고 날뛰면 전황이 뒤집혀 버리는 사례가 은근히 많다. 그만큼 냉병기 시절의 전쟁은 무장, 지휘관이 굉장히 중요한 전쟁이었고 만일 당나라군 지휘관이 무능했고 그 때 당시 고구려측 지휘관이 그 연개소문이었다면 그 정도 표현이 이해는 간다.


“전하, 그 정도로 훈련받은 이들을 아무리 그래도 보잘것 없는 장수가 지휘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자리 정도는 지킬 수 있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하물며 고구려까지 원정을 보내어 한 부대를 지휘할 정도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음··· 하긴, 그도 그렇다. 당나라가 우리보다 아무리 체급이 크다고 한들 토번과의 전쟁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 동부전선인 이쪽에 일부러 돈을 낭비하는 선택지를 할 이유는 없었겠지. 비록 그 때는 고구려가 반란군이었을 시점이었지만 중국인들이 만주에 가지는 관심은 지대하기 때문에 나름 정예병이 왔고 지휘관 역시 가려 뽑은 이들이었겠지.



음··· 어찌되었건 중기병이라··· 한 번 생각을 해 볼 필요는 있겠다. 중기병이 최고의 병과다. 모든 상황에서 들어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니까.


“알겠습니다. 추후 군 정책 방향에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구려에서 귀중한 경험을 하고 오셨군요.”


적과 우리의 동맹에 대해 잘 아는 지휘관이 생겼다. 거기에 그 지휘관이 젊고 나름 능력까지 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고구려에 파병을 보낼 만한 가치가 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 그 정보의 차이는 굉장히 클 것이기에.


어쩌면 그를 궁기병 참모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쩐지 그런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한국도 기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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